HOME 도쿄와 그 주변 도쿄 신주쿠 철도왕국 일본! 일본 전철회사의 지각 증명서는 다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철도왕국 일본! 일본 전철회사의 지각 증명서는 다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철도왕국 일본! 일본 전철회사의 지각 증명서는 다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업데이트 날짜: 2018.06.14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복잡한 철도 인프라를 자랑하는 일본. 전철(지상운행)과 지하철만 잘 이용하면 어디든 갈수 있고 ‘전차 덕후’가 존재할 정도의 철도 왕국이지만, 의외로 전철로 인한 트러블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서 전철이 연착되는 경우와 대처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수도권에서 연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선은?

수도권에서 연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선은?

아무래도 전철 트러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 출퇴근 시간, 즉 러시아워다. 이용객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아무리 질서정연한 일본이라 해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찾아오기 마련. 지상을 달리는 전철은 날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이 많지 않아 사상사고 발생도 많다 보니 그럴 때마다 전철이 연착되거나 운행이 중단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곤 한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7년 12월에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을 달리는 45개 노선중에서 5분 이상의 연착이 가장 많이 발생한 노선 1위는 미타카역~치바역을 달리는 츄오・소부선(JR) 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평일 20일간 중 무려 19.1일, 즉 거의 매일같이 연착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공동 2위는 연착 발생일이 18.4일인 우츠노미야선/타카사키선(JR)과 치요다선(도쿄메트로). 4위는 츄오쾌속선・츄오본선(JR), 공동 5위는 요코스카선・소부선쾌속(JR)과 사이쿄선・카와고에선(JR), 오다큐선. 그리고 공동 8위는 도카이도선(JR)과 케이힌토호쿠선・네기시선(JR), 10위는 조반선각역정차(JR) 였다.

또한 하루에 30분 이상 연착이 가장 많이 발생한 노선 1위는 사이쿄선・카와고에선(JR), 우츠노미야선 타카사키선(JR), 공동 3위는 도카이도선, 됴코스카선・소부쾌속선(JR), 5위가 츄오・소부선각역정차(JR)였다. 1위인 사이쿄선의 경우 30분을 넘는 연착이 월 3회 이상 발생했다.

위 결과를 보면 유독 JR 노선의 연착율이 높은걸 알 수 있는데, JR은 여러 노선이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많다 보니 한 노선에서 생긴 트러블이 복수의 노선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연착이 가장 적었던 노선은 토부노다선, 도큐타마가와선, 게이오이노카시라선, 소테츠선, 도부도죠선 순으로, 기본적으로 다른 노선과 상호 직통 운전(한 열차가 두개 이상의 노선을 달리는 것)을 하지 않는 노선이 많았다. 수도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호 직통 운전은 환승이 필요 없다는 장점과 편리함이 있지만, 반면에 열차가 연착될 경우엔 피해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전철이 지연되는 다양한 이유들

전철이 지연되는 다양한 이유들

그럼 전철이 연착되는 구체적인 사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사유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많이 보게 되는 것은 ‘폭설이나 호우로 인해’, ‘선로내 사람이 출입’, ‘신호기 고장’, ‘차량 점검’, ‘혼잡으로 인해’, ‘급한 환자 발생’ 등이다.

일본국토성의 조사에 의하면 10분 미만의 연착에서는 ‘승차시간 초과’ ‘문 중복 개폐’ ‘급한 환자 발생’ 같은 외부적 원인이 94%를 차지했고, 30분 이상의 연착에서는 ‘사상사고’, ‘선로내 사람 출입’ 등 외부적 원인이 68%, 승무원의 미스나 차량/전기설비 고장 등 내부적 원인이 23%였다.

연착 사유 중에는 승무원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은어’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선로내 사람이 출입’의 진짜 의미는 ‘전철내 성추행 발생’이라는 소문도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지만 ‘롯데(치바)팬과 거인(요미우리)팬의 난투극’ ‘열차가 곰과 충돌했음’ 같은 웃지못할 사유도 생긴다. 혹시 타고있는 전철이 연착된다면 그 사유를 유심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연증명서’로 지각을 면제받는 일본사회

보통 개찰구 옆에 지연표가 놓여져 있다!
보통 개찰구 옆에 지연표가 놓여져 있다!

일본에서는 전철이 연착되면 ‘지연증명서’ 라는 것을 개찰구에서 배포한다. 만약 학교나 회사에 늦어질 경우 이 지연증명서를 제출하면 ‘지각한 것이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인정받을 확률이 크다. JR동일본의 경우, 해당 노선내의 일반전철에 한해서 오전 7시~11시 사이에 약 5분이상 늦어지면 지연증명서 발급 대상이 되었는데, 2018년 2월부터는 다양한 직종과 업무 형태에 대응하여 첫차부터 막차까지의 모든 열차로 발급 대상을 확대한다고 한다. 발급 대상 시간대는 첫차~오전7시, 오전7시~10시, 10시~16시, 16시~21시, 21시~막차의 총 5개로 나뉜다.

연착 시간은 10분 단위로 기록되므로 예를 들어 31분 늦었더라도 증명서에 표기되는 시간은 40분이다. 단, 지연증명서는 해당 전철에 승차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법적 효력이 있는 서류가 아니며 연착 시간 또한 어디까지나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양심껏 발급받고, 과신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지연증명서와 함께 대체승차권을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는 안내에 따라 대체 루트를 잘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가면 된다.

일본 사회를 가장 가까이 느껴볼 수 있는 수단인 전철. 일본을 방문한다면 전철 속 다양한 풍경들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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