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명소와 쇼핑 명소로 알려진 시부야지만 사실 오피스 빌딩도 많아 IT계 기업들이 모여있는 에리어로도 알려져 있다. 업무 차 도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시부야에 있는 호텔에 숙박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다는데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대형 인텔리전트 빌딩도 있고 회사도 많아요. 새로운 사무실 건물도 많이 생기고 있고 비즈니스 미팅이 시부야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출장을 올 때면 시부야에 묵는 경우가 많아요. 역 앞 호텔에 묵게 되면 미팅 장소인 상대편 회사를 갈 때도 편리하니까요. 롯폰기에서 미팅을 할 때도 있는데 롯폰기는 시부야에서 택시로 바로 갈 수 있을 만한 거리라 부담이 없어요.

일이 끝난 뒤 가볍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가게들이 많은 것도 최고지요. 활기 넘치는 거리라 길 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기만 해도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는 점에서도 좋고요. 그리고 시부야에 있으면 이른 아침의 스크램블 교차로를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지요. 행인이 없는 스크램블 교차로를 건너는 일은 아주 생소한 경험이거든요(웃음).”(이탈리아인/남성/30대)

이른 아침 시간에 건너는 스크램블 교차로라! 과연 시부야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다! 일을 마친 뒤 밀도 있는 개인 시간을 보내 재충전을 해 두면 업무 시간에도 최고의 성과를 내게 될 것만 같다. 잦은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해야 하는 비즈니스 맨들에게 시부야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시부야하면 일본에서 가장 파워풀한 거리 중 하나다. 파란 불로 한 번 바뀔 때마다 무려 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시부야 역 앞 스크램블 교차로는 시부야가 내뿜는 파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부야에 있다 보면 하루 종일 이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시부야는 그야말로 ‘대도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네지요. 도쿄가 가진 파워를 체감하고 싶다면 시부야에 머무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요. 시부야에 있는 스크램블 교차로를 몇 번이고 건너볼 수도 있고 말이지요. 선술집에서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또 좋고요. 닭꼬치 전문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옆 자리에 있는 손님과 친구가 된 적도 있었어요. 이것은 사람이 많이 있는 도쿄이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거리가 깔끔하고 깨끗하다는 점도 일본을 왔을 때 시부야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미국인/남성/20대)

술을 마시러 간 식당에서 일본인과 친구가 되어 정보를 교환한 뒤 일본 여행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답변도 있었다. ‘시부야’라는 장소와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음식을 통해 제각각 에너지를 얻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독자적인 진화를 이루어 온 일본의 영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이러한 일본발 문화가 특히 대만 등에서 인기다. 이런 일본의 문화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에게 시부야에서 머무는 체험은 잊을 수 없는 근사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시부야에는 무엇이든 있쟎아요. 맛있는 식사와 일루미네이션, 쇼핑, 클럽에 카페까지..... 일본의 최첨단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카페에서 멍하니 앉아 주변을 둘러 보고 있는 것만으로 즐거워져요! 매일 어떤 새로운 발견이 있어요. 거리에서 본 일본 여자들의 패션이 예뻐서 비슷한 옷을 찾아다닌 적도 있어요!! 일본의 ‘최첨단’ 유행으로 중무장하고 대만으로 돌아갔더니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하더라고요(웃음).” (대만인/여성/20대)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부야는 그야말로 유행의 발신지가 아닐 수 없다. 시부야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친 모든 여자들의 패션과 메이크업이 참고가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무엇이든 있는’ 거리 시부야. 어떤 옷을 입고 가도, 어떤 화장을 하고 가도 사람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시부야나 하라주쿠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패션을 완성시켜 유감없이 개성을 발휘하는 패피들로 넘쳐나고 있다.

“시부야를 정말 좋아해요. 자유롭고 무엇을 하든 전부 다 포용해 줄 것 같은 분위기와 과감함이 느껴지는 동네쟎아요. 시부야에 있는 호텔에서 걸어서 하라주쿠까지 가서 쇼핑을 하는 것이 제가 일본 여행 와서 즐기는 단골 코스입니다. 로리타 패션이나 구제 패션도 아주 좋아하거든요. 시부야나 하라주쿠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하고 다녀도 이상하게 쳐다 보는 사람들도 없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랄까요? 내가 스타일링하고 싶은 패션으로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일본 여자들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 관광객 입장에서는 치안이 안전하다는 점도 고맙지요. 늦은 밤에 혼자 걸어 다녀도 치한을 만날 걱정이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동네니까요. 다들 매너가 좋아서 지내기가 편하죠.”(중국인/여성/20대)

일본에서도 가장 패션에 대한 자유도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시부야와 하라주쿠. 좋아하지만 평소에는 좀처럼 자신이 없어 못 입는 옷도 시부야나 하라주쿠라면 당당하게 입을 수 있다. 패션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하면 꼭 시부야에 들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당당하게 입을 수 시부야(그리고 하라주쿠)는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일지도 모르겠다.

30대 비즈니스 맨을 비롯해 20대 패셔니스타들로부터 도쿄 여행 시 숙박 장소로 시부야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 보았다. 그들이 시부야를 선호하는 이유는 교통이 편리하고 쇼핑할 곳이 다양하다는 표면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시부야를 거점으로 더 에너지 넘치는, 만족할 수 있는 일본 여행이 가능해서가 아닐까.

Written by:chiemi matsumu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