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베로’라는 말이 이제는 일본 사회에서도 정착되어 가고 있는 요즘. 이른바 ‘센엔(천엔)이면 베로베로(곤드레만드레) 취할 수 있다’는 가게……즉 ‘센베로점’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주목할 만한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도쿄에서 유명한 센베로 거리로 유명한 곳이 바로 기타구 아카바네다.
세이노 토오루의 만화 ‘도쿄도 기타구 아카바네’나 야마다 타카유키 주연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로 단박에 유명해진 이 곳을 방문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예전에 LIVE JAPAN의 우구이스다니 기획에 동행했던 센베로를 사랑해 마지 않는 영국인 아담 씨다!
최근 주말이 되면 아카바네는 관광지로 유명해져서 인지 사람들로 혼잡한 편이다.
이번에 취재일로 택한 날은 평일 낮 시간대였다. 이런 시간에 아카바네에 모이는 사람들은 아담 씨와 같은 골수(?) 센베로 팬들 뿐이었다!
어떤 센베로점이 있을지 슬슬 기대감이 고조될 무렵에 첫 번째 센베로점을 방문했다!
첫 번째 가게는 아카바네 동쪽 출구 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사쿠라 상점 603’이다.
이곳은 무려 24시간 영업하는 서서 먹는 술집이라고!
오픈 한지 10년 정도 되는, 아카바네에 있는 센베로점치고는 비교적 최근 가게다.
카운터 좌석과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 좌석이 있는 가게 안 모습.
벽에는 빼곡하게 메뉴가 붙어 있다.
가격대를 보면 사와 종류는 200엔부터, 안주는 100엔짜리부터 있는 가성비갑인 가게다!
아담 씨도 “센베로 팬들에게 이만한 가격대는 완전 합격이지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캐시 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점 역시 아담 씨한태는 매력적인 포인트였다고 한다.
“우선 혼자 1,000엔씩 내고 모자라면 추가하면 되요. 돈이 남으면 다음 가게에 쓰기 위해 킵해 두는 시스템이 아주 심플하고 좋아요.”
확실히 아담 씨처럼 여러 군데 술집을 돌며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계산이 편하고 남은 돈을 다음 가게로 가서 사용할 수 있는 캐시 온은 반가운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아담 씨, 어젯 밤에도 과음을 했다고 해서 첫 잔은 알코올이 약한 츄하이로 시작했다.
목을 축이고 있는 사이 주문했던 안주가 다 나왔다.
연어 회(130엔)에 하쓰테키(염통 스테이크)(350엔)!
아담 씨는 내장류는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곳 염통 스테이크는 “참기름과 마늘의 풍미가 내장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고 맛있다”도 칭찬일색이었다. 연어 회 역시 “130엔인데 냉동 연어가 아니네요. 정말 최고네요”라며 저렴한 가격치고 생선이 신선해서 놀란 눈치다.
전갱이 튀김(150엔)도 입에 맞는 모양이다.
“바삭한 튀김 옷과 두툼한 전갱이 살이 절묘한 궁합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곳 ‘사쿠라 상점 603’의 안주 중 아담 씨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메뉴는 바로 카레맛 고로케(180엔)였다.
고로케를 앞에 두고 “이게 바로 우리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간판 안주지요!”라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읭!? 영국의 안주하면 ‘피시 앤 칩스’ 아닌가요!?
아담 씨는 사쿠라 상점 603이 엄청 마음에 든 모양이다.
“서서 먹는 가게라 가격도 싸고 집 근처에 있으면 부담없이 자주 들를 것 같은 곳이네요. 저는 가끔 저녁에 편의점에서 100엔 짜리 주먹밥을 사서 먹는데 그것보다 여기서 100엔 짜리 안주를 사서 술을 마시는 게 더 경제적인 것 같아요.”
아담 씨가 서서 먹는 가게를 좋아하는 이유는 “옆 테이블에 있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기”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 방문한 가게에서 LIVE JAPAN 편집부는 아담 씨가 서서 먹는 술집을 얼마나 제대로 즐기는 사람인지…그 실체를 목격하게 된다.
사쿠라 상점 603을 나온 뒤 두 번째로 방문할 센베로점이 있는 1번가 실크로드 상점가로 이동했다. 사실 이곳에는 ‘아카바네 하면 000’라고 단박에 떠오를 만한 유명한 가게들이 모여있다!
술집들이 줄지어 늘어선 상점가를 안쪽까지 들어 가면 바로 그 가게가 있다.
바로 사진 속 간판이 보이는 ‘마루켄 수산’이다!
서서 맛있는 오뎅을 먹을 수 있는 아카바네 최고의 인기 가게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많은 손님들이 모여 있다.
아담 씨도 “오뎅 진짜 좋아해요! 게다가 이런 분위기 정말 최고예요!!”라며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한잔 걸치고 있는 직장인 그룹과 금세 친해진 아담 씨!
직장인들이 아담 씨가 원하는 만큼 오뎅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턱 쏘는 분위기였다.
술 역시 직장인 그룹이 사준 아카바네의 향토주 ‘마루신 마사무네’ 원 컵으로 건배했다.
무에 계란, 비엔나 소시지 말이. 그리고 마루켄 수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스태미너 튀김까지 안주로 등장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술값은 총 700엔 정도. 오뎅은 단품 하나당 가격이 70엔부터! 센베로(천엔으로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가게)하기에 이렇게 착한 가격이 또 있을까?
아담 씨는 “여기 오뎅은 정말 맛있네요!”라며 칭찬 일색이었다. 또 직장인들과의 수다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무에 계란, 비엔나 소시지 말이. 그리고 마루켄 수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스태미너 튀김까지 안주로 등장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술값은 총 700엔 정도. 오뎅은 단품 하나당 가격이 70엔부터! 센베로(천엔으로 충분히 취할 수 있는 가게)하기에 이렇게 착한 가격이 또 있을까?
아담 씨는 “여기 오뎅은 정말 맛있네요!”라며 칭찬 일색이었다. 또 직장인들과의 수다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입 마시자마자 금세 다시와리의 포로가 된 듯한 아담 씨!
“이건 몇 잔이고 술술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름에 먹는 오뎅도 좋지만 다음에는 추운 겨울에 와서 아쓰캉(뜨겁게 데워 마시는 니혼슈)과 함께 즐기고 싶네요.”
‘다른 가게에서 이미 한 잔 하고 오신 손님은 딱 한 잔만’이라는 가게 규칙을 따라 이만 퇴장하기로 했지만 이곳이 첫 번째 가게였다면 아마 추가 주문을 했을 것이다.
한 입 마시자마자 금세 다시와리의 포로가 된 듯한 아담 씨!
“이건 몇 잔이고 술술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름에 먹는 오뎅도 좋지만 다음에는 추운 겨울에 와서 아쓰캉(뜨겁게 데워 마시는 니혼슈)과 함께 즐기고 싶네요.”
‘다른 가게에서 이미 한 잔 하고 오신 손님은 딱 한 잔만’이라는 가게 규칙을 따라 이만 퇴장하기로 했지만 이곳이 첫 번째 가게였다면 아마 추가 주문을 했을 것이다.
‘다시와리’를 쭉 들이킨 다음 직장인들과 뜨거운 악수를 나눈 뒤 아쉬운 듯 마루켄 수산을 뒤로 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인연이 바로 서서 마시는 술집의 매력이지요. 옆 테이블에 있는 손님과의 거리가 가까워서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편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되거든요. 특히 저는 외국인이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일본에 놀러 오는 외국인들도 서서 마시는 술집에 온다면 용기를 내서 옆 사람한테 말을 걸어 보면 더 즐거운 술자리가 되지 않을까요.”
서서 마시는 술집에서 아담 씨가 얼마나 멋지게 사람들과 교류하는지를 볼 수 있는 가게였다.
마지막으로 들를 세 번째 가게는 ‘덴구 사카바 아카바네점’이다. 첫 번째에 갔던 ‘사쿠라 상점 603’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술집인데 프랜차이즈라는 이야기를 듣더니 아담 씨가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프랜차이즈는 자릿세를 받아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외국인들은 아마 다 싫어하지 않을까요. 작은 종지에 담겨 나오는 초절임 같은 거 하나도 안 먹고 싶거든요!”
잠깐만요, 아담 씨! 잘 보세요. ‘덴구 사카야 아카바네점’에서는 자릿세를 받지 않아요!
“오잉!? 그런 프랜차이즈가 있다고요!? 그렇다면 좀 관심이 생기는데요.”
다시 즐거운 모드에 돌입한 아담 씨는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술이 부족한 아담 씨는 소주를 디켄터로 주문했다. 여럿이 함께 마시면 1잔에 300엔도 안 되는 가격이어서 이것 역시 센베로에 적합한 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불고 있는 ‘센베로’ 붐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는 아담 씨.
“센베로점 중에서도 단골이 많은 가게가 좋아요. 그 가게의 추천 메뉴나 장점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하는 단골들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센베로가 지나치게 유행하고 있어서 뜨내기 손님들이 늘어 정작 단골들의 발길이 끊기는 가게들도 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센베로가 일본에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에 따른 폐해 역시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안주로는 수제 멘치카쓰(세금 별도 390엔)를 주문했다.
안주로는 수제 멘치카쓰(세금 별도 390엔)를 주문했다.
또 1개 80엔 짜리 꼬치구이(돼지 얼굴살)까지 주문했다.
아담 씨는 여전히 프랜차이즈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있는 듯 “덴구 사카야의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한 번 제대로 먹어 보겠다”다고 의지를 보였다. 과연 그 맛은...
“오! 뭐예요, 이거. 완전 맛있는데요!?”
아담 씨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덴구 사카야의 음식 맛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멘치카쓰의 다진 고기는 가게에서 직접 다진 고기를 사용해 만든 제대로 된 요리다. 슈마이도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만든다. 또 구이류 역시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한 육즙을 자랑한다!
참고로 아담 씨가 특히 마음에 들어한 메뉴는 슈마이에 같이 딸려 나온 겨자였다. 아담 씨가 영국에서도 즐겨 먹던 콜맨 머스터드와 흡사한 맛과 비주얼이라고….
아담씨는 프랜차이즈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불필요한 자릿세와 가격 대비 퀄리티가 떨어지는 음식 맛’ 때문이라고 신랄한 답변을 들려 주었다. 그런데 이곳 덴구 사카야는 그런 선입견을 전부 해소해 준 곳이었나 보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뀔 것 같아요! 130엔으로 이렇게 크고 맛있는 슈마이를 먹을 수 있다니 정말 놀랍쟎아요. 멘치 카쓰도 양파의 깊은 맛이 잘 전해지네요.”
이건 꼭 먹어야 한다고 동행한 직원들에게도 맛을 보라고 추천해 주기도 했다. 이 가게와 요리 모두 엄청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일본의 선술집이 대단한 이유는 바로 이 점에 있어요! 500엔으로 닭꼬치에 튀김도 먹을 수 있고 게다가 가격도 저렴합니다. 영국에서는 외식하려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곳에 가야하고 저렴한 곳은 보통 맛이 없어요. 프랜차이즈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줄을 몰랐어요. 지금까지 프랜차이즈는 가급적 안 갔었는데 덴구 사카야라면 또 오고 싶어질 것 같아요.”
호쾌한 표정으로 디켄터에 담긴 소주를 깨끗이 비워낸 아담씨.
아카바네에 있는 술집 세 곳을 돈 그는 기분좋게 거나하게 취한 모습이다.
※기사 본문에 등장하는 ‘마루신 마사무네’의 제조원 고야마 주조 주식회사는 2018년 2월 28일부로 청주 제조업에서 철수했다.
written by : mochizuki chiy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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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gusakaba Akabanetenテング酒場 赤羽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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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바네 역 (쇼난 신주쿠선 / 게이힌 도호쿠선 / 도호쿠 본선 / 우츠노미야선 / 다카사키선 / 사이쿄선 / 우에노 도쿄선)
- 전화번호 03-3902-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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