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사탕 가게 ‘아메신’은 아사쿠사 부근에 2곳이 있다.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아사쿠사 본점 공방에서는 워크샵도 수시로 개최한다. 아메신 스카이트리 타운 소라마치점에서는 데즈카 씨의 작업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사탕은 설탕과 전분, 물을 섞어 만드는 데, 질감과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데즈카 씨는 손으로 사탕 덩어리를 조그맣게 잘라내 재빠르게 사탕을 잡아당기거나 비틀거나 하면서 형태를 만들어낸다. 사탕 세공 제작에 필요한 도구는 매우 심플하다. 사탕 반죽을 따뜻하게 데우는 냄비, 작품을 재가열해 모양을 바꿀 때 사용하는 열풍기, 사탕 덩어리를 자르거나 질감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손가위다. 심플한 도구를 사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탕 세공 장인은 사탕이 식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데즈카 씨에 따르면 짧은 시간 안에 작은 덩어리에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켰을 때 느끼는 보람이 사탕 세공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이는 사탕 세공 장인 뿐 아니라, 누구나가 사탕 세공에 매료되는 이유이지 않을까?

데즈카 씨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공정은 마치 마술을 보는 듯 하다. 그가 사탕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뭔가에 홀린 듯이 움직이는 정확한 동작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기술 연마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울여 왔을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옛날 장인 중에는 길거리 오락의 하나로 생각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사탕 세공을 선보여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던 장인도 있다고 한다.

데즈카 씨에게 동물 이외에도 꽃과 식물과 같은 것을 사탕 세공으로 만들 수 있는지 물어보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꽃은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동물에 비해 단순해요”라고 대답했다. 식물이나 사물은 기계로 만들 수 있지만 동물에는 움직임이 있어 사람의 손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한 개성이 있다. 사탕이라는 소재 자체에 점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 그는 물고기나 개구리 등 물에 사는 생물을 좋아한다. 각각의 동물에 특징이 있듯이 손으로 만들어낸 작품 하나하나에도 개성이 있다. 데즈카 씨는 작품의 개성을 느낄 수 있도록 모양이나 그 생물만의 특징을 표현해내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작품이 완성되면 우선 송풍기로 건조시킨 후 데즈카 씨의 제자가 식용 염료를 사용해 색칠한다. 다양한 종류의 붓, 각종 색을 사용해 살아있는 듯한 작품을 완성시킨다.

사탕 세공이라는 예술을 지켜내기 위해, 데즈카 씨는 앞으로도 기술이 유지, 계승될 수 있도록 8명의 제자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사탕 세공 방법을 소개하는 책은 지금도 없다고. 그 방법은 입에서 입으로 전승돼 몇년 간의 훈련을 거쳐 익힐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데즈카 씨는 살아있는 보물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그의 제자가 사탕 세공의 한 걸작에 색을 입히고 있는 모습을 손님이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특별한 선물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사탕 세공을 추천한다. 받는 상대가 누구일지라도 틀림없이 기뻐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