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정말 깨끗해서 놀랐어요. 주변에 쓰레기통이 전혀 없는데도 휴지가 떨어져 있지 않은 건 대단한 것 같아요. 가부키자 외관을 보고도 감동받았고요. 건물의 디자인이나 색감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캐나다인 남성)

“백화점, 전문점같은 고급 가게들이 많이 있고 정말 깔끔해서 놀랐지요.” (영국인 여성)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거리에 휴지가 거의 떨어져 있지 않은 모습이 신기해 보이는가 보다. 이러한 평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보이는 반응인데 일본인들의 공중도덕 수준이 높다는 증거가 아닐까.

또 고급 가게들이 이어져 있는 긴자의 거리 풍경과 역사가 느껴지는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긴자 거리를 슬렁슬렁 걸으며 구경하는 것을 부르는 ‘긴부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리 풍경을 즐기며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놀랐는데 저는 금세 질리더라고요. 하지만 쇼핑을 좋아하는 저희 집사람한테는 천국같은 곳인가 봐요.” (캐나다인 남성)

“고급 패션 부티크가 밀집해 있는 거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유니클로나 GU 같은 저렴한 브랜드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미국인 남성)

긴자에서 무얼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중 가장 많은 것이 쇼핑이 아닐까. 백화점과 브랜드 숍 등이 다양해 쇼핑을 하는 것만으로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릴 것 같다.

하지만 쇼핑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솔직히 ‘금세 질리게 되는 거리’인 것 같다. 이는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긴자의 매력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쇼핑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거리라는 점이 아닐까. 쇼핑에 관심이 있는 관광객이라면 예산에 상관없이 추천할 만한 곳이다.

“‘보행자 천국’으로 지정된 도로를 걸어보는 것은 평소 못해 본 경험이었어요.” (영국인 여성)

“거리 폭도 넓고 보행자 전용으로 지정되어 있어 걷기 편했어요.” (캐나다인 남성)

“뒷골목도 제법 길이 넓어서 산책하기 좋더라고요.” (미국인 남성)

보행자 천국은 일본의 독특한 문화가 아닐까? 일본인이라도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보행자 천국을 처음 경험해 보고 많이 흥분할 것 같다.

도로 폭이 넓다는 의견은 필자한테는 솔직히 의외의 답변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떤가? 일본하면 아무래도 좁은 이미지가 있는 것 같은데 보행자 천국이 있는 긴자의 큰 도로는 그 폭이 제법 넓기도 한 것 같다. 다만 ‘뒷골목’도 정말 넓은 편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래도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거리라면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관광을 하기도 편할 터. 관광객들에게는 최상의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택시를 타려고 제 나름대로 사인을 보냈는데 좀처럼 세워주질 않아서 당황했어요. 시간대에 따라서는 택시 승장장이 아니면 택시를 세울 수 없다는 말을 나중에 친구에게 들었지요.”

“지하철 역이 꼭 미로같아서 놀랐어요. 입구는 정말 많아서 찾기 쉬운데 막상 지하철을 타려고 지하로 내려가도 좀처럼 원하는 노선의 홈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몇 번이고 안내 표시를 보고 이동했습니다.” (영국인 여성)

이는 일본인들도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택시가 잘 안 잡혀서, 택시는 많이 다니는데 빈차가 좀처럼 안 와서 초조함을 경험했던 사람도 많을 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일본의 택시는 운임도 제법 비싼 편이고 특히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다지 편리하지도 않은 것 같다.

또 일본인들에게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인 미로같은 지하철. 길을 잘 찾아 이동했다 하더라도 역안에서 제법 오래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외국인들한테는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다.

위에 소개된 것처럼 몇 가지 불편한 이동 수단을 개선해 간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고급 쇼핑 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한 긴자에서 여행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음식이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긴자의 음식, 맛집 환경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뒷골목을 걷다 보면 역사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오래된 건물이 있고 작은 레스토랑이나 가게들이 이어져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망고가 1개에 무려 55달러나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1달러 정도에 파는데 그 가격 차가 너무 커서 컬쳐쇼크였어요.”(미국인 남성)

생각했던 것 보다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가게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 것 같았다. 그렇다면 긴자는 관광지로서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만한 곳이 아닐까. 백화점과 크고 작은 거리는 물론 뒷골목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식점이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기 바란다.

망고 가격을 보고 놀랐다는 말은 꽤 인상적이었다. 일본에서는 최근 고급 망고 브랜드가 늘고 있어 아마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 유독 비쌌던 것 같다. 이렇듯 가치관의 차이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것 역시 해외 여행의 색다른 묘미가 아닐까. 아마도 이 미국인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긴자에 대한 관광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개해 보았다. 긴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반적으로 어떤 인상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이런 의견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부터 다양한 고급 매장까지 입점해 있어 뉴욕 5번가(5th Avenue)나 런던 본드 스트리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고급 호텔도 있고 활기에 넘치는 분위기가 정말 비슷해서 놀랐지요. 하지만 긴자가 더 새로운 거리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미국인 남성)

‘긴자가 새롭다’는 재미있는 의견이었다. 필자는 뉴욕이나 런던에 가본 적이 없어서 상상만 해보지만 ‘새롭다’라는 말을 새로운 문화를 신속하게 반영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가부키자와 같은 역사적인 건축물이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저렴한 브랜드의 매장도 있는가 하면 뒷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음식점도 있어서 어딘가 친밀감이 느껴지는 거리다. ‘긴자는 고급스러운 거리’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이 거리를 자유롭게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 아닐까.

그 결과 다양한 표정을 지닌 거리로 변모해 이제는 ‘새롭다’는 평가까지 받게된 것인지도 모른다.

긴자에 대한 여행 정보는 즐거웠는가? 택시나 지하철 등 관광지로서 개선해야 할 점들도 분명 있었지만 긴자에는 ‘긴자만의 즐거움’이 여전히 있으니 앞으로 꾸준히 번창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Written by: Dali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