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는 일본 문화인 ‘애니’ 관련 상품을 많이 팔고 있다는 이미지에요. 그리고 전자제품이 많다는 이미지도 있어요.” (프랑스인 여성)

“메이드 카페의 이미지요. 메이드 복장을 하고 메이드 카페의 전단지를 나눠주는 여자아이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실제로 가보니 재미있더군요. 다만 요금이 비싸서 충격이었어요.” (호주인 남성)

“‘애니메이션 팬들의 성지’라는 이미지요. 실제로 빌딩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그림이 잔뜩 붙어 있어서 도착하는 순간 가슴이 마구 설레더군요.” (미국인 남성)

이번에 인터뷰에 응해준 프랑스인 여성과 미국인 남성이 말하듯이 아키하바라는 일본의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성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또 최근에는 호주인 남성이 말했듯이 메이드 카페의 이미지도 정착하고 있다.
다만 아키하바라는 원래 전자상가로 지금과 같이 서브컬처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당시 PC 부품을 사러 아키하바라를 찾았던 고객층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들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취급하는 가게가 점차 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금도 전자상가로서의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만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메이드의 이미지가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지금의 아키하바라만 알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의외일 수도 있겠다.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많이 다닐 줄 알았는데 다들 평범한 복장이라 살짝 김이 샜어요. 의외로 게임센터가 많네요.” (프랑스인 여성)

“생각보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외국인 손님도 많이 봤어요. 다양한 가챠머신(캡슐토이 뽑기)이 있어서 즐거워 보이더군요. 저도 키홀더를 뽑을 수 있는 것을 하나 해봤어요.”(호주인 남성)

“코스프레는 남장을 한 여자도 여장을 한 남자도 있더군요. 미국에서는 이만큼 코스프레를 한 사람을 볼 일이 없어서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봤어요.”(미국인 남성)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본뜬 코스프레는 지금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일부 외국인은 아키하바라에 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코스프레를 하고 아키하바라를 활보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차림이다.

외국인이 이런 환상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메이드 카페의 존재가 있다. 아키하바라에서는 메이드의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아키하바라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을 것이란 환상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최근 메이드 카페에서는 메이드뿐 아니라 무녀나 여자 닌자, 마녀 등 다양한 코스프레를 한 카페가 있다. 또 외국인 이용자가 늘어 영어에 대응한 가게도 있으니 처음 가는 외국인은 우선 그런 곳부터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호주인 남성이 말한 가챠머신은 외국인에게 인기인 것 같다. 최근에는 이 기계를 볼 일이 드물지만 ‘가챠퐁 카이칸’과 ‘요도바시 Akiba’ 등은 지금도 100대 이상을 취급하고 있다. 가챠머신 중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인 것이 아키하바라답게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토이를 뽑을 수 있는 기계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최신 가챠머신을 즐길 수 있으니 아키하바라를 찾는다면 꼭 한 번 체험해보기 바란다.

“아키하바라에 가는 방법은 도쿄에서 가장 쉬운 것 같아요. 야마노테선으로 갈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요. 역 주변에 애니메이션 관련상품과 전자제품이 다양하니 걸어 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할 수 있어요.” (프랑스인 여성)

“역과 역 앞이 잘 정비되어 있고 역사 안에는 세련된 가게도 있어요. 반면에 거리를 걸어 다니면 북적북적한 느낌에 여기가 바로 ‘오타쿠의 성지구나!’하는 느낌이라 놀랐어요.” (호주인 남성)

아키하바라는 도쿄에서도 접근성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JR 야마노테선, JR 게이힌 도호쿠선, JR 소부선, 히비야선, 츠쿠바 익스프레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외국인도 헤맬 염려가 없다.

“‘만세이바시’라는 다리 쪽에 가면 선로 아래에 분위기 좋은 잡화점과 레스토랑이 있어서 놀랐어요. 전철이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리지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프랑스인 여성)

“저는 게임센터를 추천하고 싶어요. 주변에 인형을 몇 개나 뽑은 사람이 있어서 부러웠어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전자부품 매장도 많아요. 관심이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좁은 매장 안에 자잘자잘한 부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손님도 직원도 많은 걸 보면 인기인 것 같아요. 다음에는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어요.” (미국인 남성)

아키하바라라면 만화와 애니메이션, 메이드가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그 밖에도 다양한 관광스팟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

예를 들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신사 ‘간다묘진’. 아키하바라 역 전기상점가 출구에서 도보 7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간다묘진은 정식명칭이 ‘간다 신사’로 에도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간다 마츠리를 여는 신사로 유명하다. 간다 마츠리는 매년 5월에 개최되므로 이 시기에 아키하바라를 찾을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참가해보기 바란다.

또 아키하바라의 기원으로 알려진 ‘아키하바라 신사’도 유명하다. 이곳은 지하철 긴자선 ‘이나리초 역’에서 10분, 지하철 히비야선 ‘이리야 역’에서 5분으로 아키하바라 역에서 조금 거리가 있다. 1868년경 큰 화재가 자주 발생해 화재진호를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한다. 유서 깊은 신사이니 이곳도 참배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키하바라 역 전기상점가 출구에서 만세이바시 방면으로 걷다 보면 개성 있는 자판기가 쭉 늘어선 자판기 코너가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닭꼬치 통조림과 투구벌레 장난감 등 독특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복고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소이니 분명 아키하바라를 찾은 좋은 기념이 될 것이다.

그 밖에도 아키하바라 주변에는 관광스팟이 많다!

아키하바라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으로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또 서브컬처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아키하바라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질릴 틈이 없다. 외국인들도 이런 아키하바라의 매력을 직접 체험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