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도쿄와 그 주변 도치기 닛코 도쿄에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풍요로운 자연 속 국립공원 막부 말기 메이지 시대부터 서양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닛코 산책|이즈하코네, 지치부, 산리쿠 정보 대공개
도쿄에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풍요로운 자연 속 국립공원
막부 말기 메이지 시대부터 서양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닛코 산책|이즈하코네, 지치부, 산리쿠 정보 대공개

도쿄에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풍요로운 자연 속 국립공원
막부 말기 메이지 시대부터 서양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닛코 산책|이즈하코네, 지치부, 산리쿠 정보 대공개

공개 날짜: 2020.03.31
업데이트 날짜: 2020.10.21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 미슐랭. 프랑스 본사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미슐랭 그린가이드 자퐁’ 제작 당시에는 일본 시찰 여행에도 동행했던 모리타 사토시 씨. 프랑스에서의 오랜 거주 경험을 통해 서양인들의 시각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는 그와 함께 외국인들도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일본의 명소를 둘러 보기 위해 기획된 ‘일본 산책’.

목차
  1. ■국립공원 제정에 힘쓴 예술가의 매력에 빠져보자! ‘고스기 호안 기념 닛코 미술관’
  2. ■메이지 시대에 닛코 발전의 기틀을 다진 가나야 호텔의 원점 ‘가나야 호텔 역사관’
  3. ■1873년 창업, 현존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호텔 ‘가나야 호텔’
  4. ■닛코 지명의 유래가 된 닛코 산악 신앙의 중심지 ‘닛코 후타라산 신사’
  5. ■다이쇼 일왕이 여름철 요양지로 삼았던 ‘닛코 타모자와고요테이 기념 공원’
  6. ■온천과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닛코 아스토리아 호텔’
  7.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통해 닛코의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자!
  8. ■오쿠닛코의 원천지. 땅속에서 용출되는 온천을 볼 수 있는 유모토 온천 ‘겐센고야’
  9. ■현지 출신 쉐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럽낭만관 쉐 호시노’
  10. ■간토 지방에 있는 특색있는 국립공원

닛코는 사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닛코의 매력을 더욱 자세하게 소개한다. 도쿄에서 보자면 거의 정북에 위치하는 곳에 있는 도치기현 닛코시를 중심으로 난타이산과 뇨호산과 같은 닛코 연산, 주젠지호, 그리고 뜨끈한 온천수가 용출되는 닛코유모토 등 풍요로운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닛코 국립공원을 소개한다.

이번 여행에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뉴욕 출신 미국인 티모시 씨가 함께 해 주었다. 두 사람은 도쿄 아사쿠사에서 특급 전철을 타면 약 2시간 만에 닿는 도부 닛코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모리타(이하, 모): 티모시 씨. 안녕하세요? 이번 ‘일본 산책’에서는 닛코 국립공원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닛코가 메이지 시대부터 영국인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피서지 리조트로 자리잡게 된 역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티모시(이하, 티): 국립공원이요? 자연보호구를 말씀하시는 거지요?

모: 국립공원이라고 하면 유럽이나 미국사람들은 먼저 자연보호구를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본의 국립공원은 단순한 자연보호구는 아니랍니다.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포함해 전부 국립공원이라고 부르지요. 즉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 안에 살면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번 기사에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닛코 국립공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살펴 보려고 합니다.

티: 닛코하면 역시 닛코 도쇼궁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모: 아무래도 그렇지요. 하지만 닛코는 메이지 시대에 일본에 온 유럽과 미국인들이 피서지로 이용하면서 인기가 생기면서 발전을 거듭해 온 지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에도 시대의 서민들에게 쇼군의 묘는 너무 격이 높아서 차마 참배할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사실 서민들의 관광지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훨씬 후의 일입니다.

티: 도쇼궁, 닌노지, 닛코후타라산 신사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닛코의 매력은 이곳뿐만이 아니겠네요?

모: 그렇습니다. 오늘은 닛코의 역사에 대해 배워 보도록 하지요.

■국립공원 제정에 힘쓴 예술가의 매력에 빠져보자! ‘고스기 호안 기념 닛코 미술관’

■국립공원 제정에 힘쓴 예술가의 매력에 빠져보자! ‘고스기 호안 기념 닛코 미술관’

먼저 두 사람이 찾은 곳은 ‘고스기 호안 기념 닛코 미술관’이다. 큐레이터인 시미즈 씨가 관내를 안내해 주었다.

모: 이번 여행의 주제는 ‘국립공원’인데 이곳 고스기 호안 기념 닛코 미술관은 국립공원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1911년 당시 닛코마치가 ‘닛코산을 대일본제국공원으로 제정하는 청원’을 제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에 국립공원에 제정되었거든요. 1931년에 국립공원법이 제정되었는데 국립공원의 제도 마련이나 이를 널리 알려 온 국립공원협회가 국립공원 후보지가 된 각 지방의 경승지를 그림을 통해 알리는 이른바 ‘국립공원 서양화 전람회’를 1932년 개최하면서 당시 유명 서양 화가들이 참여하게 되었지요. ‘국립공원 서영화 전람회’의 기획에 닛코 출신 고스기 호안도 참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1934년에는 드디어 닛코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게 되지요.

시미즈(이하, 시): 저희 미술관은 일본에서도 드문, 국립공원 안에 있는 공립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국립공원 서양화 전람회’를 위해 제작된 11개의 작품을 비롯해 국립공원의 보급과 계발을 위해 국립공원협회의 의뢰를 받아 쇼와 시대(1926~1989)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총80점에 달하는 ‘국립공원 회화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티: 이 콜렉션에 포함된 작품들은 상설 전시 중인가요?

시: 상설 전시는 하고 있지 않지만 일년에 몇 개 작품을 선보이고 있지요. 호안의 작품은 약 1200점에 달하는 소묘를 중심으로 유화와 일본화(日本画) 등 총 1400점 정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당시 기획전의 주제를 화폭에 담아낸 호안의 작품을 상시 10점 정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티: 분위기가 유머러스한 작품도 있네요.

시: 1881년에 태어난 호안은 원래 서양화를 공부했는데 일본화와 만화, 압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호안의 아버지인 도미사부로는 원래 후타라산 신사의 신관이었는데, 그 영향으로 국학에 대한 소양이 있어 와카(和歌)나 글에도 재능이 있었지요. 이런 재능을 호안이 물려받은 것인지도 모르지요.

모: 미술관에 있는 카페 분위기도 참 차분해요. 도쇼궁 등 니샤이치지(二社一寺) 등을 방문한 뒤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이 카페에서 하루 일정에 대해 담소를 나눠도 좋을 것 같네요.

  • 고스기 호안 기념 닛코 미술관
    小杉放菴記念日光美術館
    • 주소 닛코시 야마우치 2388-3 / 栃木県日光市山内2388-3
    • 전화번호 0288-50-1200
    • 개관 시간: 오전 9시 반~오후 5시(입장은 오후 4시 반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

■메이지 시대에 닛코 발전의 기틀을 다진 가나야 호텔의 원점 ‘가나야 호텔 역사관’

■메이지 시대에 닛코 발전의 기틀을 다진 가나야 호텔의 원점 ‘가나야 호텔 역사관’

다음으로 ‘가나야 호텔 역사관’으로 향했다.

모: 이곳이 닛코가 관광지로 각광받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곳입니다. 원래는 닛코 도쇼궁의 아악 연주가였던 가나야 젠이치로(金谷善一郎)의 집이었지요. 그런데 메이지유신을 거치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제신으로 모신 닛코 도쇼궁의 아악 연주 일이 점점 줄어들자 가계가 곤궁해졌다고 합니다. 이때 젠이치로는 헵번 박사라는 미국인 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에 걸쳐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일본을 찾아와 요코하마에 살기 시작하던 때였지요. 닛코를 방문한 헵번 박사는 이곳 닛코를 무척 맘에 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젠이치로에게 ‘요코하마에 사는 외국인들도 분명 이곳 닛코로 관광을 올 걸세. 그러니 그들이 머물 수 있는 호텔을 운영해 보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던 것이죠. 그리고 1873년 젠이치로는 자신의 집을 외국인들을 위한 민박집 ‘가나야 코티지 인’으로 개조했지요. 그 건물이 바로 지금도 남아있는 이곳 ‘가나야 호텔 역사관’입니다.

티: 영국인 여행가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도 1878년에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요. 그녀의 여행기 ‘Unbeaten Tracks in Japan (일본 오지 기행)’를 읽었거든요.

모: 이곳 ‘가나야 코티지 인’이 유명해지면서 많은 서양사람들이 닛코에 여름 휴가를 오게 되었지요. 또 영국인 어네스트 사토 일행은 닛코가 맘에 든 나머지 주젠지호반에 별장을 짓게 됩니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이 방에 머물렀지요.

  • 가나야 호텔 역사관
    金谷ホテル歴史館
    • 주소 도치기현 닛코시 혼초 1-25 / 栃木県日光市本町1-25
    • 전화번호 0288-50-1873
    • 개관 시간
      3월~11月 9:30~16:309(최종 입장 16:00)
      12월~2月 10:00~15:00(최종 입장 14:30)
      휴관일
      3월~11월 무휴
      12월~2월 월 2~3회 비정기적

■1873년 창업, 현존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호텔 ‘가나야 호텔’

■1873년 창업, 현존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호텔 ‘가나야 호텔’

가나야 호텔 역사관에서 나온 두 사람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가나야 호텔’로 향했다. 이곳은 호텔이 문을 연지 20년이 지난 1893년에 순서양식 건축물로 완성시킨 클래식 호텔이다. 지은 지 1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아름다운 자태로 방문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건축 양식은 순서양식이지만 내부 장식은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전해지도록 화양절충 스타일로 완성시켰다. 벽에는 도치기현산 응회석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전통적인 ‘닛코보리’풍으로 제작된 조각과 입구 위에 배치된 란마(※), 신교(신사 경내에 있는 다리)풍으로 설계한 통로 난간, 신사불각에 있을 법한 장식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조명 등 당시 일본인 장인들의 솜씨를 실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란마: 문, 미닫이 위 상인방과 천장 사이에 통풍과 채광을 위하여 교창(交窓)을 달아 놓은 곳.

티: 이곳 다이닝 룸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귀빈객들이 모였겠지요?

모: 격천장 안에 그려진 천장화도 아름다워요.

모: 이곳 가나야 호텔에는 많은 귀빈들이 머물렀지요. 영국 로열 패밀리와 미국 대통령, 아인슈타인 박사와 헬렌 켈러, 찰리 채플린 등이요.

티: 숙박 명부에 사인과 사진이 남아 있네요!

티: 객실이 있는 3층 부분의 손잡이는 전부 흰색이네요.

모: 태평양 전쟁 후에는 미국 진주군의 요양소로 사용되었지요. 그래서 미군이 좋아하는 흰색으로 도색했다고 합니다.

1921년 건설된 용궁(드래곤 팰리스)에는 ‘간란테이’가 설치되어 이곳에서 사시사철 바뀌는 닛코의 풍경을 감상했다고 한다.
2019-2020년 겨울은 기온이 높아 얼음은 얼지 않았지만 매년 겨울이 되면 아이스 스케이트 링크, 여름이면 온수 풀을 즐길 수 있다.

모: 제2신관에는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방문한 미국인들이 많이 머물렀다고 합니다.

티: 55년 전 미국인들도 이 풍경을 즐겼겠군요.

  • 가나야 호텔
    金谷ホテル
    • 주소 도치기현 닛코시 가미하쓰이시마치 1300번지 / 栃木県日光市上鉢石町1300
    • 전화번호 0288-5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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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 지명의 유래가 된 닛코 산악 신앙의 중심지 ‘닛코 후타라산 신사’

■닛코 지명의 유래가 된 닛코 산악 신앙의 중심지 ‘닛코 후타라산 신사’

다음으로 ‘닛코의 신사와 절’ 중 하나로 1999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닛코 후타라산 신사’로 향했다.

모: 닛코는 산악 신앙의 고장이었다고 전에도 말씀드렸지요? 이곳 닛코 후타라산 신사는 예부터 수험도(※)의 영산으로 추앙받던 난타이산을 신체로 받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난타이산이라고 불리지만 옛날에는 후타라산이라고 불렸습니다. 한자 음으로 읽으면 후타라산의 ‘후타라(二荒)’는 ‘니코’가 되잖아요? 이 ‘니코’가 현재의 지명 ‘닛코’의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수험도(修験道): 나라 시대에 생긴 한 종파로 주법(呪法)을 갈고 닦고 영험한 힘을 얻기 위해 산속에서 수도함.

티: 후타라산이 바로 닛코의 기원에 해당하는군요. 그 기원을 신체로 삼은 곳이 바로 이곳 후타라산 신사고요.

모: 유명한 닛코 도쇼궁은 초대 도쿠가와 쇼군 이에야스를 기린 사당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 도쇼궁이 창건된 것은 1617년이었습니다. 그런데 후타라산 신사는 그보다 훨씬 전인 8세기, 767년에 창건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바이킹이 막 활약하기 시작하던 시기지요.

두 사람은 옆으로 보이는 ‘닛코의 니샤이치지’라 불리는 닛코 린노지를 감상하면서 깊은 산중에 있는 후타라산 신사 본사를 향해 참배길을 올라갔다.

후타라산 신사에서는 신관 이나바 씨가 안내를 해 주었다.

이나바(이하, 이): 후타라산 신사는 오나무치노미코토(大己貴命)를 주제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오쿠니누시노카미(大国主神)로도 알려져 있지요.

티: 이 쥐 상은 무엇인가요?

이: 올해가 쥐의 해이기도 하고 오쿠니누시노카미는 쥐와 깊은 인연이 있어 그럽니다. 오쿠니누시노카미는 스세리히메라는 스사노오노미코토의 딸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와 결혼하게 위해 스사노오로부터 3가지 시련을 받게 됩니다. 마지막 시련이 ‘들판에 뿌려놓은 가부라야(소리가 나는 화살)를 찾아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살을 찾으러 오쿠니누시노카미가 들판에 갔을 때 스사노오가 들판에 불을 놓지요. 그 때 쥐가 나타나 오쿠니누시노카미가 불길에서 도망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고 가부라야까지 찾아다 주었다고 합니다.

모: 아, 그렇군요. 오쿠니누시노카미는 쥐에게 큰 은혜를 입은 셈이네요.

  • 닛코 후타라산 신사
    日光二荒山神社
    • 주소 도치기현 닛코시 야마우치 2308 / 栃木県日光市山内2307
    • 전화번호 0288-54-0535

■다이쇼 일왕이 여름철 요양지로 삼았던 ‘닛코 타모자와고요테이 기념 공원’

후타라산에 다녀온 뒤 두 사람은 ‘닛코 타모자와고요테이 기념 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1899년 당시 황태자였던 다이쇼 일왕의 요양지였던 곳이다. 지금은 도치기현립 도시 공원으로 개방해 역사적인 건물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정원을 공개하고 있다.

모: 어린 시절 병약했던 다이쇼 일왕이 여름철 요양지로 더위를 피해 이곳에 오셨던 거군요. 여름에는 외국 대사들이 휴가차 닛코를 찾았기 때문에 ‘여름철 닛코는 외무성 로비와 같다’는 말도 있었는데 일왕 역시 여름에는 닛코에 계셨던 거네요. 메이지, 다이쇼 시대의 여름철 닛코는 외교와 국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던 셈이지요.

소장인 후쿠다 씨에게 안내를 부탁했다.

후쿠타(이하, 후): 이 넓은 건물은 에도, 메이지, 다이쇼 등 3개 시대의 건축물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실업가인 고바야시 넨포가 별채를 지었는데 그 별채가 왕실에 헌상되어 왕족들의 별채(피서/피한 목적)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에도 시대 구 기슈 도쿠가와 집안의 에도 나카야시키(※) 일부를 이축한 뒤 당시 궁내성이 신축한 건물과 결합시켜 왕실의 별채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다이쇼 시대에 개축이 이루어지면서 이렇게 큰 건축물이 된 것입니다. 방은 전부 106개나 됩니다.
※나카야시키(中屋敷): 에도 시대에 재임 중이던 다이묘나 무사가 유사 시를 위해 마련해 둔 별채.

티: 완전히 일본 건축물이면서도 카페트와 샹들리에, 당구대 등 당시 서양의 하이 소사이어티한 생활 양식을 도입하고 있네요.

후: 다다미 가장자리의 마무리 하나만 보더라도 당시 장인들의 최고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지금도 많은 장인들이 방문해 ‘굉장한 솜씨’라고 오랜 시간 보고 가시곤 합니다.

모: 집의 구조나 조도도 정말 훌륭해서 한참을 보고 있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정원도 아름답고요.

후: 봄이면 축축 늘어지며 피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이면 단풍 등 사계절별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지요.

  • 닛코 타모자와고요테이 기념 공원
    日光田母沢御用邸記念公園
    • 주소 닛코시 혼초 8-27 / 栃木県日光市本町8-27
    • 전화번호 0288-53-6767
    • 4월~10月:9:00~17:00(접수는16:00까지)
      11월~3月:9:00~16:30(접수는 16:00까지)
      휴원일: 매주 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 날)/연말연시(12월 29일~1월 1일)

■온천과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닛코 아스토리아 호텔’

■온천과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닛코 아스토리아 호텔’

아침부터 닛코국립공원을 둘러 본 모리타 씨와 티모시 씨. 오늘은 오쿠닛코(※)에 있는 ‘닛코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다.
※오쿠닛코(奥日光): 닛코 연산부터 곤세 고개 부근에 달하는 비경을 가리키는 속칭.

닛코 시가지에서 차로 약 40분, 해발 1400 미터에 달하는 고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주센지호에서 출발해 센조가하라를 지나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에는 광활한 자연이 펼쳐져 있어 여름이면 사이클링과 하이킹, 겨울이면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근처에는 닛코 유모토 온천을 원천으로 하는 노천탕도 있어 천연 유황천에서 여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음식은 도치기의 식재료로 만든 일식 코스다. 생유바와 무지개송어(야시오마스) 요리, 산뇨에서 채취한 재료로 만든 튀김, 고원에서 사육해 마블링을 자랑하는 소고기를 사용하는 샤브샤브 등 닛코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가 다양하다.

니혼슈를 좋아하는 티모시 씨는 이번에도 도치기의 양조장인 ‘쓰지젠베쇼텐’에서 만든 ‘프리미엄 에스(PREMIUM S)’를 마시며 아주 흡족해 했다. 몇 잔이고 마시며 니혼슈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통해 닛코의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자!

다음 날 아침. 호텔 앞은 온통 눈 덮인 풍경이었다.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다. 닛코 아스토리아 호텔 바로 뒤편에는 고토쿠 크로스 컨트리 스키장이 있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란 경사면을 활주하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평탄한 설원을 걸으며 이동하는 스키를 말한다. 아이부터 고령자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장비는 대여할 수 있으니 스키웨어와 모자, 장갑 등만 준비해 오면 편하게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스키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스노슈 렌탈을 추천한다.

넓은 스키장에는 초보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1km, 3km 코스부터 낙엽송 숲을 벗어나 닛코의 자연을 유감없이 즐길 수 있는 5km, 10km 코스, 전일본스키연맹이 A급으로 공식 인정한 경기 개최가 가능한 코스까지 마련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분명 만족할 것이다.

이번에 모리타 씨와 티모시 씨는 고토쿠 목장을 중심으로 고토쿠 연못 주변을 돌아보는 코스를 선택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기복이 적은 숲 속으로 들어가 나무 사이로 길을 낸 임간(林間) 코스를 즐겨 보자.

모: 오늘 처음 타 보는데 정말 재밌네요. 초보자들도 이렇게 즐겁게 탈 수 있군요.

티: 도쿄에서 불과 2시간 반이면 올 수 있는 곳에 이렇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니요. 닛코의 새로운 매력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모: 이 코스를 선택하면 뒤로 난타이산도 보이네요. 올해는 강설량이 적다고 하는데 주변의 모든 풍경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닛코도 정말 아름답겠어요.

  • 닛코 아스토리아 호텔
    日光アストリアホテル
    • 주소 도치기현 닛코시 고토쿠 온천 / 栃木県日光市光徳温泉
    • 전화번호 0288-55-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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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닛코의 원천지. 땅속에서 용출되는 온천을 볼 수 있는 유모토 온천 ‘겐센고야’

스키를 즐긴 다음에는 오쿠닛코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간 곳, 유노호 부근에 있는 유모토 온천의 원천을 찾았다. 유모토 온천은 1878년 이사벨라 버드 비숍도 방문한 곳이다.

습원 안에 있는 목제 산책로를 따라 가다 보면 지붕이 낮게 설계된 겐센고야(원천 산장)가 보인다.

원천에서는 황화수소 냄새가 풍기고 여기 저기서 증기가 올라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땅 속에서 뜨거운 물이 용출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구의 움직임과 열이 바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모: 이곳이 온천의 원천이군요. 여기서 나온 온천이 파이프를 타고 어제 우리가 머물렀던 아스토리아 호텔 등으로 보내지는 것이네요.

티: 유모토, 그러니까 이곳이 정말 오쿠닛코 온천의 ‘루트(기원)’인 셈이네요.

  • 겐센고야
    源泉小屋
    • 주소 도치기현 닛코시 유모토 / 栃木県日光市湯元

■현지 출신 쉐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럽낭만관 쉐 호시노’

■현지 출신 쉐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럽낭만관 쉐 호시노’

겐센고야를 다녀온 다음에는 주센지호 부근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유럽 낭만관 쉐 호시노’. 눈앞으로 주젠지호를 감상할 수 있는 명당에 위치한 곳이다.

오너 쉐프인 호시노 히토시 씨는 이곳 오쿠닛코 출신이다. 1991년 고향인 이곳에서 가게를 오픈하고 현지 재료를 현지에서 소비한다는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콘셉트로 도치기 식재료를 이용해 수준 높은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호시노 쉐프(이하, 호): 이곳 오쿠닛코는 메이지 시대부터 태평양 전쟁 전까지 외국인들의 별장지로 인기가 있었다고 아버지, 할아버지한테 들었습니다. 당시와 같은 오쿠닛코의 분위기를 손님들께 제공하고 싶어 가게 이름에 ‘유럽 낭만관’이라는 말을 넣게 되었습니다.

모: 주젠지호 건너편에는 영국대사관 별채와 이탈리아 대사관 별채가 있더라고요.

호: 벨기에 대사관 별장과 프랑스 대사관 별장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지요. 벨기에 대사관 담당자들도 자주 저희 가게에 오십니다.

모리타 씨는 ‘무지개송어 저온 로스트 샐러드’를, 티모시 씨는 ‘도치기현산 브랜드 돈육 로스 푸왈레에 사과 콤포트’를 곁들인 메뉴를 골랐다.

모: 송어도 큰 편이고 적당하게 잘 구운 것 같아요. 접시가 커서 그런지 양도 푸짐해 정말 만족할 만한 식사가 될 것 같아요. 깨와 유바같은 재료를 메뉴에 적절히 사용하고 있네요.

호: 특제 참깨 풍미 푸딩과 수란과 생유바를 곁들여 내는 요리도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현지 먹거리를 프랑스 요리에 활용하기 위해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해 온 보람이 있지요.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는 호시노 쉐프는 그야말로 닛코의 역사와 문화, 현지 먹거리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닛코가 일본에 머무는 유럽인들에게 인기 있는 피서지였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닛코의 특산물을 활용한 프랑스 요리를 먹으며 닛코 지방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고 현지 출신 쉐프와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이었다.

  • 유럽 낭만관 쉐 호시노
    欧州浪漫館 シェ・ホシノ
    • 주소 도치기현 닛코시 추구시 2478 / 栃木県日光市中宮祠2478
    • 전화번호 0288-55-0212
    • 영업 시간:
      점심 11:30~15:00
      저녁 18:00~20:00

■간토 지방에 있는 특색있는 국립공원

이번에 방문한 닛코 국립공원 외에도 일본에는 총 34개나 되는 국립공원이 있다.

모: 티모시 씨. 일본의 국립공원을 여행한 기분이 어떤가요? 단순한 자연보호구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게 되었지요?

티: 전에 갔었던 아소 구주도 그랬는데 자연과 그 지방의 문화가 정말로 잘 보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국립공원도 가 보고싶네요.

모: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이나 지치부타마카이 국립공원, 산리쿠 부흥 국립공원에도 가 보고싶네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후지산을 중심으로 구획된 국립공원은 가나가와현, 시즈오카현, 도쿄도, 야마나시현에 걸쳐져 있는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입니다. 여기에는 ‘다루마야마’라는 산이 있는데 일본화단의 대표 화가인 요코야마 다이칸이 이곳 다루마야마에서 보이는 후지산 풍경을 크게 칭송했지요. 이즈반도와 태평양(스루가만)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은 그야말로 19세기 일본을 방문한 서양인 여행객들이 갑판 손잡이 넘어로 바라보던 ‘FUJI-YAMA!’의 모습과 가장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정말 추천할 만한 곳이예요.

티: 일본화에 등장하는 것 같은 후지산도 꼭 보고 싶네요!

모: 오쿠지치부 산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이타마, 야마나시, 나가노, 도쿄에 걸쳐 있는 지치부타마가이 국립공원에는 미쓰미네 신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늑대를 모시는 신사인데 일본에서 늑대는 ‘대신(大神: 오카미)’과 발음이 같습니다. 먼 옛날 동일본 농민들은 매년 이곳을 방문해 미쓰미네 신사의 부적과 늑대 부적을 받아 한 해의 풍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그 전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요.

모: 아오모리현 남부에서 미야기현 오시카 반도까지 이어져 있는 산리쿠 부흥 국립공원은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이 일대에 있는 도호쿠 지방은 조몬인(수렵채집민)들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적합한 벼농사 문화가 한랭지인 도호쿠 지방까지 도달하려면 수 백년이나 되는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이곳은 다네사시 해안 트랙킹, 고레카와 조몬관, 신불이 혼합된 영험한 지역 등 일본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닛코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1박 2일 간의 일정. 일본의 자연을 만끽하고 역사와 문화, 미술을 감상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멋진 여행이었다.
도쿄에서 2시간, 신칸센을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닛코는 여름에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온천과 윈터 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다.
단순한 자연보호구가 아닌, 사람들의 삶과 역사, 문화와 전통이 공존하는 일본스러움을 잘 간직한 국립공원을 감상하러 꼭 한번 닛코에 방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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