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는 차의 산지로 유명한데, 후지산과 차밭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역시 장관을 이룬다. 시즈오카의 매력을 온전히 이해려면 시즈오카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일본의 차 문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먼저 ‘시즈오카차의 찻잎 따기’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이번에 필자는 LIVE JAPAN 편집부 직원인 B 씨, C 씨와 함께 시즈오카에 있는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을 방문하고, 차밭에서 직접 찻잎을 따는 경험을 통해 차가 자라는 토양과 현지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차밭을 산책하면서 비일상적인 체험을 만끽하고 일본의 차 문화와 그 매력에 대해 알아 보자!
도쿄역이나 나고야역에서 시즈오카역까지는 신칸센 ‘히카리’를 타면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 차밭이 보이기 시작하면 거의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시즈오카차, 그 맛의 비결은 산과 바다 등 천혜의 환경에 있었다!
시즈오카현은 일본 최고봉에 해당하는 후지산과 미나미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고, 깨끗한 물로도 유명하다. 스루가만에 면해 있어 날씨는 온난하다. 비옥한 산악 지대와 풍부한 수자원 덕분에 고급스러운 풍미가 매력적인 ‘야마노오차’가 잘 자라는 것이다.
또 온난한 기후나 긴 일조 시간 덕분에 도톰하게 자란 찻잎을 긴 시간 찌고 가공해 부드러운 맛으로 완성시킨 ‘사토노오차’도 있다. 시즈오카현은 산과 바다에 면해 있고 지형도 다채로워, 시즈오카차는 재배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이 난다.
‘시즈오카차’란 시즈오카에서 생산된 차를 말하지만, 산지와 품종에 따라 특징이 다르며 각기 다양한 매력이 있다.
시즈오카차가 제일 맛있는 계절
시즈오카차는 일년에 4번, 새 잎이 나는 시즌을 맞이한다.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에 걸쳐 첫 잎을 따는데 이것을 ‘신차’라 부른다. 신차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달콤하고 품질이 좋은 차로 평가된다. 6월 중순~하순은 ‘니방차(두 번째로 딴 차)’의 계절인데 카테킨이 많아 쓴맛과 떫은 맛이 특징이다. 계절이나 수확 시기에 따라 그 맛과 매력이 다른 셈이다. 좋아하는 기호에 따라 골라 마셔도 좋을 것 같다.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으로! 먼저 시즈오카차에 대한 기초 지식과 역사를 배워 보자!
찻잎 따기 체험을 마친 뒤 시즈오카의 차 문화를 배우기 위해 마키노하라다이치 근처에 있는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을 방문했다. 뮤지엄까지 가는 길 주변에는 차밭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었다.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은 JR 도카도본선 ‘가나야역’에서 내린 뒤 걸어서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자동차로 가는 경우에는 약 10분 소요(대중교통수단도 있으니 자세한 정보는 본문 마지막에 기재된 시설 안내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된다.
뮤지엄에서는 찻잎 따기 체험은 외에도, 일본차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에도 시대의 다이묘 차진※ ‘고보리 마사카즈’가 제작한 그림을 바탕으로 복원한 일본 정원과 다실을 감상할 수 있다.
※차진: 차도를 즐기는 사람.
시즈오카차의 역사는 가마쿠라 시대에 승려 세이치 국사가 중국에서 차의 씨앗을 가져와 시즈오카시 아쿠보에 심은 것이 그 시작이었다. 아쿠보는 시즈오카현 중부 스루가 지역에 있다. 시즈오카현 스루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맛을 인정받았다. 품질이 워낙 좋아 이후 시즈오카차가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무사들에게 시즈오카차를 재배하도록 명했습니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린 뒤 많은 신하들이 벼슬을 잃게 되지요. 이후 가쓰 카이슈가 무사들에게는 불모의 땅으로 여겨지던 가나야와 마키노하라의 땅을 개척해 무사들의 생활을 지원해 주게 됩니다.” 시라이 부관장이 눈앞에 펼쳐진, 지금은 일본 최대 규모의 차 생산지로 발전한 마키노하라다이치와 차밭을 가리키며 시즈오카차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다양한 시즈오카차 중 추천할 만한 차는?
시즈오카에서 제일 먼저 발견된 품종 ‘야부키타’는 품질이 좋고 재배하기도 쉬워 현재 일본에서 재배되는 차의 약 75%가 이 품종에 해당할 정도로 일본차를 대표하게 되었다.
“현재 일본차 품종 중에서는 ‘야부키타’가 제일 인기가 있어요. 일본차를 오래 동안 재배해 온 역사와 끊임없는 개량, 개발을 통해 시즈오카차는 ‘쓰유히카리’, ‘시즈 7132’, ‘후지카오리’ 등과 같은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키고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라이 부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시즈오카현에는 현재 100종류 이상의 차가 있는데, 수확 시기나 수확량, 색깔과 풍미, 성분 등이 달라 각각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시즈오카에서 즐거운 찻잎 따기를 경험하다!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찻잎 따기 체험은 4월 하순~5월 상순, 6월 하순, 8월 상순, 9월 하순 등 총 4개 시즌에 걸쳐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새싹의 발아 상황을 고려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찻잎 따기 체험은 계절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지는데(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체험 시간은 약 30분, 요금은 500엔(세금 포함)이다.
시작 전에 간단하게 차의 레시피와 따는 방법이 기재된 지퍼가 달린 봉투를 받는다(일본어, 영어 지원). 직접 딴 찻잎은 이 봉투에 넣어 가져가도 된다(외국인인 경우 귀국 시 검역 또는 반입 금지 여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
초록 빛을 띤 차밭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햇빛 아래서는 찻잎이 황녹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찻잎을 만져 보니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시라이 부관장이 찻잎 딸 때의 유의사항에 대해 알려 주었다. 먼저 제일 위에 봉긋이 올라온 ‘일심이엽(심이 하나고 그 옆에 잎이 2장)’을 찾아 보자.
찻잎을 딸 때에는 검지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으로 살며시 줄기를 잡아 손가락의 탄력을 이용해 살짝 꺾어주면 된다. 뉴질랜드 출신 편집자인 B 씨는 “잎을 딸 때에 ‘똑’하는 느낌이 드는데 아주 쉽네요.”라고 느낌을 전했다. 손으로 찻잎을 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처음으로 찻잎 따기 체험을 해본 편집자 C 씨는 “차를 마시고, 끓이는 과정에서 ‘만지게’ 되는 찻잎은 전부 건조된 것이라, 원래 모습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신기한 기분이 드네요. 찻잎이 아주 연하고 가늘어요.”라고 신기해 했다.
“이번에는 니방차가 나오는 시기인데 찻잎이 아직도 굉장히 신선하고 연하네요. 딸 때에 나도 모르게 조심조심하게 돼요.” C 씨가 경쾌한 손놀림으로 찻잎을 봉투에 넣으며 말했다.
막 따낸 찻잎은 아주 신선하고 호흡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밀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찻잎이 시들어 버리지 않도록 유의하자.
B 씨는 뉴질랜드에는 차 문화가 없다고 했다. 관내에는 촉각, 후각, 시각 등을 통해 다양한 차와 차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시물이 있었는데, 이처럼 직접 찻잎을 따는 체험을 통해 신선한 진짜 찻잎을 만져 보는 경험은 매우 특별한 것 같다. 처음을 찻잎을 따 본 B 씨는 “찻잎을 딸 때에 딱히 차의 향이 나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불어오고 아름다운 차밭에서 차나무를 직접 만질 수 있어 굉장히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유의사항: 차밭에는 거미나 작은 벌레들이 있을 수 있으니 헝겊으로 된 신발과 바지, 얇은 상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외국어대응
- 중국어 · 영어. 일부 나레이션은 영어 대응, 차 따기 체험시에 사용하는 봉투는 영어 대응(자세한 것은 스탭에게 문의해 주세요), 상설 전시의 음성 가이드는 중국어·영어·한국어 대응
- ■실시중의 신형 코로나 감염증 대책
- 점포·시설내나 설비 등의 소독·제균·세정/제균·소독액의 설치/손님의 교체 매번의 소독/점포·시설내 환기의 실시/스탭의 마스크 착용·손씻기·소독·가글·검온 실시 / 컨디션 불량 고객의 입점 거절 /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 부탁
차는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도전해 보는 간단한 차 요리
찻잎 따기를 마치면 직접 딴 잎을 가져갈 수 있다. 이 봉투에는 간단한 요리 레시피도 동봉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시라이 부관장은 찻잎으로 만든 튀김을 추천해 주었다.
“찻잎을 씻은 다음에 물기를 잘 닦아 내고 튀김가루를 뿌려 뜨거운 기름에 살짝 튀겨 보세요. 말차 소금이나 쓰유에 찍어 먹으면 그만입니다.”
레시피를 참고해 샐러드나 주먹밥을 만들거나,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물기를 제거한 위 스프링롤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C 씨는 닭고기와 찻잎 볶음에 도전해 보았다. 양파와 마늘로 밑간을 한 닭고기는 풍미가 강한 편인데, 찻잎을 넣어 주니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으로 완성되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가 되었다고. “로스팅한 차처럼 독특한 풍미는 없지만 천천히 씹으면 은은하게 식물 특유의 향이 배어나와요.”라는 C 씨. 찻잎은 정말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것 같다.
시즈오카차 여행! 즐거운 찻잎 따기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인지, 아니면 일본 역사의 발전에 있어서 ‘화합단결’이 중시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일본의 국내 차 생산량에서 시즈오카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우지차, 사야마차에 이어 일본의 3대 명차로 손꼽히는데, 생산지별로 그 지역의 풍토가 잘 반영되어 있다.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에서는 시즈오카차의 역사와 특징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차밭에 들어가 신선한 찻잎을 직접 따볼 수도 있다. 체험 후에는 찻잎을 집으로 가져가 요리해 보는 ‘미각 체험’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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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ふじのくに茶の都ミュージアム
- 주소 〒428-0038 静岡県島田市金谷富士見町3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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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JR 가나야역에서 내린 다음 ‘가쓰마다선’ 또는 ‘하기마선’ 버스로 갈아 탄 뒤 ‘니켄야바라’ 정류장에서 하차. 걸어서 3분 거리다. 혹은 시마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후지노쿠니 차노미야코 뮤지엄’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1분 거리다.
영업 시간: 9시~17시(최종 입장은 16:30, 다실은 9:30~16:00, 최종 입실은 15:30)
정기휴일: 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개관하고 다음 날인 평일에 휴관), 연말 연시
입장료: 300엔(세금 포함)
찻잎 따기 체험 시간: 계절에 따라 달라지므로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소요시간은 30분).
찻잎 따기 체험 요금: 500엔(세금 포함)
홈페이지: https://tea-museum.jp/
※※취재 협조: 공인재단법인 SURUGA 기획관광국
Visit Suruga
※본 기사의 정보는 2022년 6월 현재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사이트 등을 확인해 주세요.
Written by Kayo: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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