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쥬’(大樹)는 ‘도부철도’가 2017년 8월에 약 반세기만에 부활시킨 ‘SL열차’(증기기관차)다. ‘도치기현 닛코시 시모이마이치역’에서 기누가와온천까지 12.4km 구간을 약 35분에 주행한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와 열차 안에서 판매되는 한정 품과 명물 아이스크림 그리고 승무원의 고객 서비스 등 즐거움으로 가득한 타이쥬 여행 속으로 떠나보자.
1000엔으로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 SL 타이쥬(증기기관차)
SL 타이쥬는 도부기누가와선 시모이마이치역에서 첫차가 출발한다. 도심지에서는 ‘도부특급 아사쿠사역’에서 출발하는 ‘리바티케곤’과 ‘신주쿠역’에서 출발하는 ‘스페시아 기누가와’를 이용하면 약 2시간에 갈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도호쿠자동차길 우쓰노미야 IC에서 닛코우츠노미야 도로로 진입 후 시모이마이치IC로 빠져나와 약 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시모이마이치역사가 보인다(총 소요시간 2시간 30분)
개찰구 앞에는 철도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좋은 볼거리에 해당되는 전시 공간도 있다.(도부철도의 명차량 포스터, 사진 등)
SL 타이쥬는 토,일을 중심으로 시모이마이치~기누가와온천을 1일 3회 왕복 운행한다. 전 석이 지정석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예약은 운행일 1개월 전부터 가능).
시모이마이치역에서 기누가와온천역까지 성인요금(편도)은 1000엔(좌석 지정료750엔, 승차료250엔)이며 중도 정차역은 2017년 7월 22일에 개통된 ‘도부 월드 스퀘어역’ 단 한 곳이다(도부 월드 스퀘어역까지 가는 경우 승차료 200엔).
시모이마이치역에서 기누가와온천역까지 성인요금(편도)은 1000엔(좌석 지정료750엔, 승차료250엔)이며 중도 정차역은 2017년 7월 22일에 개통된 ‘도부 월드 스퀘어역’ 단 한 곳이다(도부 월드 스퀘어역까지 가는 경우 승차료 200엔).
‘턴 테이블’이라고도 불리는 전차대는 차량의 방향을 바꾸는 장치다. 일반 전차는 차량의 앞 뒤에 운전실이 있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방향에 따라 운전실 이동만으로 진행방향을 바꿀수 있다.
그러나 증기 기관차는의 경우는 맨 앞쪽의 증기기관 차량이 객실차량을 견인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진행방향을 바뀌기 위해서는 전차대를 이용하여 증기기관 차량의 방향을 바꿔 선두에 연결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시모이마이치역에서는 이렇게 방향을 바꾸는 일련의 과정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였다(운행일 기준 8시15분, 12시5분, 15시30분).
오렌지색의 디젤 기관차가 전차대에서 방향을 바꾸는 모습
디젤 기관차는 이름 그대로 디젤 엔진에 의해 움직이는 기관차다. 차량 가장 끝에 연결되어 객실 차량을 뒤에서부터 밀면서 증기 기관차의 견인을 보조한다.
6대의 차량으로 이루어진 SL 타이쥬는 진행방향 앞쪽부터 증기 기관차, 차장차량, 객실차량 3대, 디젤 기관차 순서로 연결되어 있다.
참고로 SL(증기기관차)은 ‘steam locomotive’ 의 약자로 석탄을 태워 물이 끓으면 그 때 발생하는 증기의 힘을 이용하여 차량을 움직이게 한다.
뿌~뿌~ 하는 소리를 내면서 햐얀 연기를 하늘 위로 한 껏 내뿜으며 천천히 전차대로 향하는 SL.
자 그럼 본격적으로 SL에 대해 알아보자.
검게 빛나는 중후한 차체를 뽐내듯이 천천히 전차대에 진입하는 순간의 SL.
알고보니 첫 차(SL 타이쥬 1호)는 출발 방향과 차량의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전차대에서 회전 시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전차대에서 차량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경우에는 12시5분, 15시30분에 발걸음을 이 곳으로 옮기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전차대에서 방향을 바꾸는 SL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15시30분에 재차 이 곳에 방문하여 동영상 촬영에 성공하였다.
360도 어느 쪽에서도 방향을 바꾸는 SL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일까 주위에 있던 아이들, 어른 할 것 없이 여기 저기서 큰 소리로 탄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전차대 광장 한 쪽에 있는 SL전시관에서는 도부철도의 SL 사진 이나 퀴즈로 알아보는 전차구조, 투시화 모형등을 즐길 수 있다(입관 무료).
SL타이쥬의 승무원은 총 7명으로 관광 정보 안내 나 객실 서비스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객실 차량 3대에는 각각의 승무원 1명이 승차하고 있다).
그럼 슬슬 플랫폼으로 가 보도록 하자.
눈 앞에 펼쳐지는 SL의 역동적인 모습에 감탄!
이 날은 2번 플랫폼에서 SL 타이쥬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철도 매니들로 가득찬 플랫폼.
‘에키벤’(각 지역 열차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도 그 종류가 다양한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필자는 가장 있기있는 ‘SL 타이쥬 닛코 마이조킹 도시락’을 추천하고 싶다.
이 날은 도시락 업체에서 납품이 늦는 바람에 열차 출발 직전이 되서야 겨우 도시락을 구입할 수 있었다.
서둘러 다시 플랫폼 쪽으로 이동하니‘잠시 후 2번 홈에는 기누가와온천행 SL 타이쥬 1호가 도착합니다. 위험하오니 노란선 안쪽으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눈 앞에 정차한 SL. 철도 매니아가 아닌 필자도 SL의 멋진 모습에 순간 ‘와’라는 탄성을 쏟아냈다.
SL 타이쥬는 (C11형 207호기) 원래 안개가 많은 북해도에서 사용된 차량이기 때문에 보통 전조등이 하나인 일반 열차와 달리 두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모습이 마치 게의 눈과 흡사하다 하여 ‘게의 눈’ 이라는 친근한 애칭이 생겼다고 한다.
3개의 동륜 위에 ‘타이쥬’ 문자가 겹쳐져있는 헤드 마크. 타이쥬는 장군의 별칭, 존칭을 의미하며 ‘도부 그룹’ 의 시설 중 하나인 ‘도쿄 스카이 트리’ 를 연상시킨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타이쥬는 한자로 큰 나무라는 뜻).
SL 타이쥬의 명물‘검은 아이스크림’을 맛보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겨 보자.
‘뿌뿌~~’ 하는 기적소리와 함께 열차는 ‘칙칙 폭폭’ 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SL타이쥬의 객실 차량은 과거 ‘JR시코쿠’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차량 3대가 연결되어 있으며 약 2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좌석 자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필자는 문득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탔던 기차가 생각나서 일까 잠시나마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진한 향수에 젖어 들었다.
그 순간 승무원이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차내에서는 기념품 이나 음식 등의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있다.
한 입 먹어보니 바닐라 맛을 제대로 주문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무 달지 않은 달콤함과 바닐라 향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서서히 녹아 퍼진다.
그 다음으로 맛 본 딸기 맛도 겉모습과 달리 진한 딸기향과 달콤함이 혀를 즐겁게 하였다.가장 마지막으로 맛 본 참깨맛은 검은 겉모습 그대로 고소한 참깨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도부 월드 스퀘어역에 도착합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온 후에야 곧 도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순식간에 30분이 지나갔다.
맘 같아서는 좀 더 열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경치를 즐기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 디자인은 테마파크 ‘도부 월드 스퀘어’의 전시물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도부 월드 스퀘어에는 세계유산 건축물 이나 유적 등 세계 각국 유명한 건축 구조물의 미니어처102 점이 전시되어 있다.
역에서(1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꼭 들러 보길 바란다.
그 밖에도 닛코에는 닛코 토쇼구 , 게곤노타키(닛코시의 폭포), 츄젠지코(닛코국립공원의 호수)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 곳들을 둘러본 후, SL 타이쥬를 타고 기누가와 온천으로 가는 여행 코스도 추천하고 싶다. 닛코 여행의 격을 한층 더 올려주는 SL 타이쥬. 이젠 당신이 타 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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