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뿐 아니라 차 산지로도 유명한 시즈오카현은 관광지로도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접근성도 뛰어나 도쿄 역에서 시즈오카 역까지는 신칸센 ‘히카리’로 1시간이면 도착한다.
끝없이 펼쳐진 차 밭을 바라보거나 찻잎을 따고, 차 밭이 한 눈에 들어오는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고, 또 차와 관련된 전통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도쿄 생활에 완전 적응한 LIVE JAPAN 편집부의 B씨와 C씨가 시즈오카를 찾아 차의 매력을 오감으로 누리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이들이 체험한 것은 우선 ‘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뮤지엄’에서 찻잎 따기를 한 후, ‘이하치 농원’의 티 가든 테라스에서 시즈오카 차를 마시고, ‘순푸의 공방 다쿠미슈쿠’에서 찻잎으로 천연염색 체험을 하는 코스였다.
손수 만지고 느끼고 체험을 하면서 시즈오카 차의 전통과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달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힐링 체험이 되었다고 하니 그 체험기를 지금부터 공개하겠다.
시즈오카 차를 추천하는 이유
“시즈오카현은 예로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차 업계에 종사한 사람이 많습니다. 오랜 역사와 함께 길러온 기술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차를 재배해왔죠. 최근에는 유기농 재배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분이 많아요”라고 ‘이하치 농원’의 오너 시게타 씨는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즈오카 차는 맛이 좋습니다. 차가 갖는 관용적인 사상,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정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시즈오카 차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바다와 산에 둘러싸여 있고 강도 있는 시즈오카현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겨울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온난한 기후 덕에 차 재배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시즈오카 차의 종류는 산의 고저차와 그 지역의 특색에 따라 다양하다.
시즈오카에서는 후지산과 바다, 다원의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시즈오카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쿄・오사카・나고야 등의 주요 도시에서 시즈오카에 가는 방법
시즈오카현은 일본 열도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의 중부,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위치하며 태평양과 접해 있다. 일본의 중요 간선도로인 ‘도카이도(東海道)’가 지나며, 시즈오카 역까지는 신칸센으로 오사카에서는 약 2시간, 도쿄와 나고야에서는 약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벗어나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일본 최고의 차 산지 시즈오카는 꼭 한 번 찾아갈 가치가 있는 곳이다.
<도쿄에서 갈 경우>
도쿄 역에서 신칸센 ‘히카리’로 약 60분 소요 (대인 6,470엔 (참고가격))
<오사카에서 갈 경우>
신오사카 역에서 신칸센 ‘히카리’로 약 110분 소요 (대인 11,090엔 (참고가격))
<나고야에서 갈 경우>
나고야 역에서 신칸센 ‘히카리’로 약 50분 소요 (대인 6,470엔 (참고가격))
시즈오카 역에 정차하는 신칸센은 ‘히카리’와 ‘고다마’ 두 종류가 있다. ‘히카리’는 시간당 1편, ‘고다마’는 2편 정도를 운행하고 있지만, ‘히카리’는 시즈오카 역에 서지 않는 열차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차와 친해지기(1) 찻잎 따기 체험을 통해 차의 활력을 느껴보자
시즈오카 차를 깊이 알기 위해 차의 명산지 시즈오카에서 손수 찻잎을 따고 신선한 찻잎을 직접 만져보는 특별한 체험을 했다. 일본 최대의 다원인 마키노하라 대지 근처에 있는 ‘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뮤지엄’에서는 끝없이 펼쳐지는 차 밭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도 보인다고 한다!
“시즈오카 차는 일본차와 달리 고지대에서 재배된 차부터 평지에서 재배된 차까지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고지대에서 재배된 차는 평지의 것과는 맛이 달라요. 예를 들어 우아한 향이 나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산지에 따라 그 특징도 다양합니다. 또 ‘후지산이 보이는 풍경’도 이 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이죠.”
‘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뮤지엄’의 부관장 시라이 씨는 시즈오카 차의 매력 포인트를 말해주었다.
‘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뮤지엄’은 인근에 찻잎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원이 있어 일본 정원과 팔교(8개의 다리)를 지나 체험장소에 갈 수 있다. 5월 초순, 6월 하순, 8월 초순, 9월 하순경, 1년에 네 차례 새싹의 발육상태에 따라 찻잎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찻잎 따기 체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주의사항이 있다며 시라이 부관장이 그 포인트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우선 새싹 위에서 ‘일심이엽(가지 끝의 아직 잎이 되기 전인 하나의 싹과 그 옆의 두 장의 찻잎’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찻잎을 딸 때는 엄지와 검지로 살포시 잡고 줄기를 잡아 손가락의 탄력을 이용해 찻잎을 떼어낸다. 억지로 잡아당기는 것은 금물이다.
수확한 찻잎은 사전에 나눠준 투명 비닐 팩에 조심스럽게 넣자. 갓 딴 찻잎은 아직 싱싱하고 숨을 쉬고 있으니 밀봉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찻잎이 생기를 잃고 말라버릴 수 있다.
찻잎 따기 체험을 해보니 찻잎을 따는 것이 결코 쉬운 동작을 반복하기만 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 적응이 되니 손놀림도 원활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푸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C씨는 “찻잎을 만지고 있자니 신비한 느낌이 들었어요. 찻잎은 매우 연하면서도 가늘어요”라면서 무심코 싱싱한 찻잎을 쓰다듬고 있었다.
체험 프로그램에서 딴 찻잎은 가져갈 수 있다. 또 찻잎을 넣기 위해 나눠준 비닐 팩 안에는 간단한 조리방법이 적힌 레시피가 들어 있었다. 찻잎으로 튀김을 만들거나 신선한 찻잎으로 샐러드나 주먹밥을 만들 수 있다. 신선한 찻잎은 요리에도 쓸 수 있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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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뮤지엄ふじのくに茶の都ミュージアム
- 주소 静岡県島田市金谷富士見町3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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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JR 가나야 역에서 하차. 시즈테쓰 버스 ‘가쓰마타선’ 또는 ‘하기마선’ 버스로 환승, ‘니켄야바라’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약 3분. 또는 시마다시 커뮤니티 버스를 타고 ‘후지노쿠니 차의 수도 뮤지엄’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약 1분.
- 전화번호 0547-46-5588
영업시간: 9:00~17:00 (입장 마감은 16:30, 다실은 9:30~16:00, 입실 마감은 15:30)
정기 휴무: 화요일, 공휴일인 경우에는 개관, 다음 평일 휴관, 연말연시
입장료: 300엔 (소비세 포함)
찻잎 따기 체험시간: 계절에 따라 다르니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소요시간은 약 30분)
찻잎 따기 체험료: 500엔 (소비세 포함)
공식사이트:https://tea-museum.jp/index_ko.html
차와 친해지기(2) 천공의 티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자
표고 450m의 아름다운 산골짜기에 위치한 ‘이하치 농원’의 티 테라스에서는 북으로는 알프스의 산 능선, 눈 앞에는 아베 강, 남으로는 스루가 만이 펼쳐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눈 앞에 펼쳐진 가지런히 정돈된 차 밭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바람과 비, 눈과 이글거리는 태양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룹니다. 다원을 관리하는 농가로서는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곤 합니다”라고 ‘이하치 농원’의 오너 시게타 씨는 말한다.
“무심코 ‘아아, 참 아름답다…’라고 감탄을 할 때가 많아요. 좀 더 많은 분들께 차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이 티 테라스를 만들었습니다.”
세 종류의 시즈오카 차를 마시는 ‘테이스팅 체험’에서는 맨 처음 ‘이하치 농원’의 인기 상품 ‘현미차’를 마셨다. 시게타 씨는 “현미차는 일반적으로 니반차(二番茶:그 해 처음 찻잎을 수확하고 45일 후 새로 난 싹을 수확해 만든 차)로 만들지만, 저희는 그 해 가장 먼저 수확한 이치반차(一番茶)로 현미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달달한 맛이 강해요. 게다가 현미도 직접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하치 농원’의 현미차는 다른 현미차와 달리 자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차와 함께 제공하는 것은 시즈오카시에 있는 노포 화과자점 ‘시로키야’의 계절 화과자다. 현미차를 볶은 후에는 고소한 향이 나고 신선하면서 단 맛이 난다.
편집부 둘은 차의 맛을 음미하며 그 맛에 취해 어느샌가 눈을 살며시 감고 있었다
두번째로는 떫은 맛의 센차를 음미하고, 마지막으로 일본 홍차 와코차를 마셔보았다. 전혀 특징이 다른 맛이었다. C씨는 “실은 저는 쓴 맛을 안 좋아해서 차 마시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어요. 특히 홍차가 가장 입에 안 맞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와코차를 마셔보고 이미지가 확 달라졌어요. 매우 인상 깊은 맛이었어요.”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세 종류의 차를 다 음미해 보았다.
홍차의 향과 맛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허니 캐러멜과 상큼한 과일을 연상시키는 맛이었다. 입에 머금은 순간 혀 위에서 맛이 변화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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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치 농원いはち農園
- 주소 静岡県静岡市葵区牛妻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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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대중교통수단: JR 시즈오카 역에서 시즈테쓰 버스 ‘아베선(유야마행, 요코사와행, 가미오치아이행, 아이부치행, 우메가시마온천행 운전면허센터 경유 우메가시마온천행, 시타도행)’을 이용하여 ‘우시즈마하라’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10분
◆승용차: JR 시즈오카 역에서 승용차 또는 택시로 약 25분 소요.
체험시간: 주말 한정,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신차 수확철에는 접수 불가 ※신차의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체험료: 완전 예약제, 1명 3,000엔 (소비세 포함), 과자 포함
공식 홈페이지:https://ihachinouen.com/teaterrace/
차와 친해지기(3) 찻잎을 이용한 천연염색 체험하기
찻잎은 마시는 것뿐 아니라 염료로도 이용할 수 있고, 가장 마지막에는 퇴비가 되어 지구로 돌아간다. 시즈오카의 ‘차 염색(오차조메)’은 이 지역의 전통적인 염색법인 ‘스루가 와조메’와 ‘차 산업’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반하고 있기도 해 새로운 ‘시즈오카 차의 정신’을 구현한 장르이기도 하다.
“‘차 염색’에서는 차의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상품화할 수 없는 찻잎을 달인 것을 천연염료로 사용합니다. 다 달인 후에 나오는 차 찌꺼기를 나무 찌꺼기 등과 섞어서 퇴비로 만들 수 있어요. 차를 기르는데 필요한 영양은 흙에서 얻습니다. 차 염색에 쓴 후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죠.”라고 인터뷰에 응해준 차 염색장인 와시즈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차 염색’은 시즈오카 차와 일본의 염색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현대사회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와도 일맥상통한다. 장인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공방 ‘다쿠미슈쿠’의 차 염색 체험에서는 토트백과 복주머니를 선택할 수 있다. 토트백과 복주머니의 염색부분은 이미 차 염색이 된 상태로 체험 희망자는 원하는 문양을 고르고 문양을 넣을 자리를 정하면 스태프가 발염풀을 바르는 것을 도와준다.
발염풀을 바르는 공정은 언뜻 보기에 쉬워 보이지만 다소 손이 많이 간다.
“발염풀을 바를 때 위치가 엇나가지 않게 나무 틀을 눌러줘야 해요. 혼자 하기에는 조금 힘든 작업이니 체험자끼리 서로 도와가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B씨)
헤라라는 도구를 사용해 발염풀을 바를 때에는 힘 조절을 하면서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게 작업해야 한다. 가방에 달라붙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재빠르게 나무 틀을 빼자.
차 염색 체험은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으면서 체험시간도 약 30분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그 후에 장인 또는 스태프들이 작품을 증기로 쪄서 발색을 촉진시킨 다음 풀을 씻어내고 말려 준다.
“이곳에는 어느 하나 똑 같은 작품이 없어요. 선택한 문양과 배치하는 위치에 따라 모두 오리지널 작품이 되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참 멋진 체험이에요!”라고 C씨는 꽤나 감격한 눈치다.
“차 염색은 자원을 허비하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분야에요. 지금 있는 귀중한 자원을 좀 더 의식하고 소중히 쓰고 싶네요.”라고 B씨와 C씨는 완성된 작품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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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푸의 공방 다쿠미슈쿠駿府の工房 匠宿
- 주소 静岡県静岡市駿河区丸子3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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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JR 시즈오카 역 북쪽 출구 7번 승강장에서 ‘시즈테쓰 저스트라인’의 ‘중부국도선 후지에다역 앞행’ 버스를 타고 ‘도겟포순푸타쿠미슈쿠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약 5분
- 전화번호 054-256-1521
영업시간: 10:00~19:00
정기 휴무: 월요일
워크샵: 대나무와 염색
체험료: 토트백 3,000엔(소비세 포함) / 복주머니 1,200엔(소비세 포함) (옵션: 오리지널 틀 제작 시 500엔 추가)
※차 염색 체험과 제작 후 순서는 워크샵 스태프와 스태프의 스케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https://takumishuku.jp/
차를 마시고 싶다, 그리고 차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시즈오카로 가자!
이번 체험에서는 일본차를 마시는 것은 눈에 보이는 행동이지만, 일본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요소 등 무형의 사상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대도심을 벗어나 차의 산지 시즈오카를 찾아 다원에서 찻잎 따기 체험을 하고 절경의 다원을 바라보며 차 맛을 음미하고, 또 차 염색 체험을 하는 등… 이런 체험을 통해 시즈오카 차의 활력과 전통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매우 독특하면서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시즈오카 중부 스루가 지구를 여행하려면 렌터카를 빌려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본 기사에서 소개한 장소 외에도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 지요다택시 주식회사에서는 후지산과 다원을 랩핑한 깜찍한 ‘오차 택시’를 운행하고 있으니 택시로 이동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즈오카는 당일치기로도 1박 2일 주말 여행지로도 꼭 추천하고 싶은 지역이다!
이번 휴가에 차 체험을 하러 시즈오카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협력:공익재단법인 SURUGA기획관광국
※2022년 6월 취재시의 정보입니다. 최신의 정보는 공식 사이트 등을 확인해 주세요.
Written by:Kayo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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