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현은 도쿄의 베드타운으로 성장해 왔다. 도쿄에 비해 집세가 저렴해 젊은 층에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런 젊은 층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프로 축구팀이 바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다. 축약해서 ‘우라와렛즈’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1991년 일본 프로 축구 리그인 ‘J리그’가 출범한 시절부터 열광적인 팬을 거느린 인기 팀인데 영업 수익 역시 항상 J리드 최고다. 우라와렛즈의 홈구장이 바로 ‘사이타마 스터디움 2002’이다.

‘사이타마 스터디움 2002’는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참고로 ‘도쿄’역에서 ‘우라와미소노’역까지는 전철로 50분 정도 걸린다. 역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캡틴 츠바사’의 스탠드 글래스가 설치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사이타마 스터디움 2002’는 일본 최대 규모인 6만 3700 관객석을 자랑한다.

‘2002 FIFA 월드컵’이 일본에서 개최되었을 때 건설된 축구 전용 스터디움이다. 주변에는 넓은 공원이 있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주변 도로에는 각종 벚꽃을 비롯해 라벤더밭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등 식물이 식수되어 있어 일본의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20년 여름에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축구 남자 준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는 JR 다카사키선과 우쓰노미야선의 정차역인 ‘사이타마신토신(사이타마 신도심)’역에 인접해 있는 다목적 시설이다. 각 노선의 도쿄역에서 출발하면 전철로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현지인들에게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는 위에서 소개한 ‘사이타마 스터디움 2002’보다도 더 친숙한 경기장일지 모른다. ‘사이타마 스터디움 2002’가 축구 전용 스터디움이라면 이곳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는 각종 스포츠는 물론 격투기, 음악 콘서트, 전시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시설 옆에 있는 ‘게야키 히로바(느티나무 광장)’에는 느티나무가 이어져 있고 중간 중간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휴식의 장소로 활용된다. 겨울이면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되어 데이트 장소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많은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는 공간이기도 해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2020년 여름 열리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농구 경기가 있을 예정이다.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경기와 이벤트를 보러 간 경우 앞뒤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어패럴 숍과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등을 갖춘 쇼핑몰 ‘COCOON CITY’에 가 보자. 2015년 4월에 오픈한 시설이기 때문에 아주 깨끗하고 쾌적하다. 철판에 뜨겁게 구워주는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수 있는 전문점도 있다.

‘COCOON CITY’에서 식사를 해도 좋지만 좀 더 현지 분위기가 느껴지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근처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BISTROT un jour’를 추천한다. 프렌치 업계에서 솜씨를 갈고 닦아 온 쉐프가 일본의 엄선된 재료로 만든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만들어 준다. 일본 민가를 리뉴얼한 매장 안은 샹들리에와 그림 등 서양적인 아이템을 통해 모던한 분위기로 완성시켰다. 서글서글한 부부가 운영하는 마치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가게다.

분재란 작은 화분에 심겨진 한 그루의 나무를 통해 대자연의 풍경을 표현하는 예술 작품이다. 일본인들이 사랑해 온 분재는 이를 만드는 장인의 손에 의해 그 전통이 계승되어 왔다. 사이타마현 오미야시는 1935년경 30개나 되는 분재원이 있어 ‘분재의 성지’로 불리게 되었다. 분재원에서는 장인들이 만든 분재를 살 수 있다.

분재원이 모여있는 지역을 ‘오미야 분재촌(오미야본사이무라)’라고 부르며 현재는 분재원이 5군데 있다. 일부 분재원에서는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분재란 무엇인가’, ‘어떻게 감상하면 좋은가’와 같은 주제로 분재를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직접 만든 분재는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매년 5월 3~5일에 열리는 ‘대분재 축제(다이본사이마쓰리)’에는 전국에서 모인 분재 애호가들로 활기를 띤다.

오미야 분재촌 근처에는 ‘분재 미술관’이 있다. 관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다. 중정 ‘분재 정원’에도 상시 40~50개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룬 분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4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음성 가이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외국인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장어는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해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식이다. 달콤한 소스를 발라 장어를 숯불에서 천천히 구워내는 것이 전통적인 조리 방법이다. 완성된 장어를 흰 밥 위에 올리면 완성이다! 찬합에 담겨 나오는 이 요리를 ‘우나주(장어 찬합)’라고 부른다. 한 번 먹으면 자꾸 먹고 싶어지는 감칠 맛이 일품이다.

에도 시대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우라와 일대는 소지(늪이 많은 땅)에서 잡히는 장어가 맛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토지 개발이 진행되고 도시화되어 아쉽게도 장어는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우라와에서 추천할 만한 장어집은 싱싱한 일본산 장어를 먹을 수 있는 ‘마스야’다. ‘우나주’ 가격이 3550엔(세금 별도) 이상이나 하는 고급 가게다. ‘기슈 비장탄’이라는 숯과 전통적인 소스를 이용해 정성스럽게 구워낸 장어는 일본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밥과 밥 사이에 장어를 끼운 ‘이단가사네우나주(2단 장어 찬합)’ 역시 그 양이 푸짐해 추천한다. 인기 가게라고 하니 예약하고 가자.

이 밖에도 일본 국내에는 우나기 전문점이 많이 있다. ‘우나주’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주문하면 1000엔 정도 하는데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장어는 그 품질이 높아 3000엔이 넘는 경우도 각오해야 한다.

이 밖에 ‘사이타마 스터디움 2002’,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멀지 않은 사이타마현의 인기 지역 오미야 주변에도 추천할 만한 명소가 많다. 스포츠 관전 전후로 꼭 한번 들러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