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가 아름다운 온천으로 유명한 가나가와현 유가와라초.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엽집에도 시가 등장할 정도로 유서 깊은 곳이다. 이런 유가와라에는 많은 숙박시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권위있는 가이드 북에 ‘쾌적함을 자랑하는 료칸’이라고 실려 화제가 된 ‘만요노사토 하쿠운소’를 소개한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플랜이 있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다.
자연에 둘러싸인 최고의 로케이션
‘하쿠운소’는 JR 유가와라역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오쿠유가와라 방면에 위치해 있다. 료칸 바로 옆에는 치토세강 시냇물이 흐르며 그 맞은편으로 아름답게 뻗어 있는 푸른 대나무 덤불이 펼쳐져 있다. 이 치토세강에서는 송어, 산천어, 은어와 같은 물고기가 서식하며 6월에는 반딧불을 볼 수도 있다고. 유가와라의 풍부한 자연 경관이 느껴진다.
한 발 안으로 들어가면 거칠게 자른 암석으로 연출한 분위기 있는 리셉션이 등장한다. “어서 오십시오.”라고 오늘 안내를 담당하는 나가시마 씨가 맞아 주었다.
하쿠운소는‘쾌적함을 자랑하는 료칸’이라는 인증을 받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2만엔 정도면 숙박이 가능하다. 참 합리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 알뜰 플랜을 이용해 묵기로 했다.
숙박 대장을 작성하고 체크인이 끝나 방으로 갈 줄 알았는데…. 로비 안쪽에 있는 경치가 좋은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여기서 맛있는 말차와 화과자를 대접해 주었다.
“멀리서 오시는 손님들도 많으셔서 우선은 여기서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보면서 여행의 피로를 푸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숨 돌리신 후에 식사하실 시간과 메뉴를 정해주시면 됩니다.”라는 나가시마 씨. 진심이 느껴지는 서비스에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다.
차를 마시고 기운을 되찾은 다음 저녁과 아침 식사 시간, 메뉴를 정하고 마지막으로 컬러풀한 유카타 중 맘에 드는 디자인을 골랐다. 료칸에서 묵을 때에는 유카타를 입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님들이 각자 원하는 스타일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정말 소소한 부분까지도 배려가 느껴지는 서비스다.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확 트인 객실
오늘 묵게 될 방이 두 개 이어진 ‘주코쿠’(28080엔/세금 포함/평일 요금)다. 각각 12조와 6조 다다미로 구성된 방으로 일본스러운 분위기가 전해지는 넓은 공간이었다. 최상층에 있는 복도 끝에 위치한 방이라 두 군데에 설치된 창으로 바깥 풍경을 내다 볼 수 있었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푸른 나무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까지 재충전되는 기분이었다. 도시와는 달리 시간이 여유롭게 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노천탕을 빌려 프라이빗 스파도 즐길 수 있는 온천
방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바로 온천을 즐기러 가보자. ‘하쿠운소’에는 객실 온천 외에도 대욕장 ‘사누키탕’과 무료 렌탈이 가능한 프라이빗 스파가 있다.
사진은 대욕장 ‘사누키탕’에 있는 노천탕. 멀리서 치토세강의 물소리가 들려온다.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이 평화로움이라니….
유가와라 온천은 예부터 ‘약사탕(薬師湯)’이라고 불리며 타박상, 류머티즘, 피부병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매끈매끈한 물이 특징이며 몸 속까지 따뜻하게 덥혀 준다.
‘사누키탕’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여탕과 남탕이 바뀌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가면 두 탕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대욕탕 ‘사누키탕’을 만끽한 다음에는 프라이빗 스파로 향했다. 여기서도 물론 원천 수를 이용할 수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진 휴게 공간도 있다. 이렇게 멋진 욕실을 혼자 다 빌려 사용할 수 있다니 정말 호강이다!
현지 먹거리를 사용해 만든 요리장의 일품 요리
하쿠운소의 매력은 온천만이 아니다. 현지 먹거리만을 고집해 만든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저녁 식사는 사가미만에서 잡은 해산물과 현지 채소로 만든 가이세키 요리.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7종류의 전채와 전복, 새우 등 사가미만 어패류를 숯불구이로 맛볼 수 있다. 호화로운 요리들이 테이블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저녁 요리의 매력은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요리장의 숨은 노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해산물은 그날 아침 잡은 재료를 주방 수조에 넣어 조리 직전까지 신선하게 관리한다. 이 재료를 해산물의 맛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숯불구이(※겨울에는 호라쿠구이)로 제공한다.
※호라쿠구이: 에히메현 이마바리의 향토 요리. 구루시마 수군이 전쟁에서 이겼을 때 먹었다는 요리로 구루시마 수군 요리로 사랑받고 있다.
밥은 미나미우오누마산 고시히카리를 질냄비에 넣어 지었다. 이 밥이 너무 맛있어서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라고. 메뉴는 매월 바뀌며 요리장이 직접 엄선한 제철 식재료를 맛볼 수 있다.
이 사진은 아침 식사 모습. 메인 디쉬인 반건조 생선을 여러 종류 중 고를 수 있고 달걀 요리도 다시국물로 맛을 낸 간토풍 계란말이와 계란찜, 수란 중에 고를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아침을 먹은 날은 왠지 최고의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2만엔대도 결코 저렴한 요금은 아니지만 그 비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언젠가 개인적으로 방문해 꼭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성껏 서비스해 준 직원 분들께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하쿠운소의 다른 객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사진은 원천수가 나오는 온천과 사우나가 설치된 가장 그레이드가 높은 객실로 다른 방들과 약간 떨어져 있는 ‘소세키’(48600엔/세금 포함/평일 요금)다.
다른 객실과 거리가 있는 만큼 자연광이 들어오는 넓은 공간이 매력적이다. 나쓰메 소세키와, 구니키타 돗포와 같은 문인들이 사랑해 마지 않았다던 유가와라의 료칸에 걸맞는 이름이 아닐까.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과 요리에 대한 고집스런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하쿠운소’. “마치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은 근사한 시간을 제공해 드리는 료칸이고 싶습니다.”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그 이름처럼 최고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유가와라에 갈 계획이라면 꼭 ‘하쿠운소’를 방문해 보기 바란다.
Via Gurutabi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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