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찾아온 것은 시가현 북동쪽에 위치하는 나가하마시. 하시바(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다이묘로서 처음으로 성을 가진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에도시대에는 홋코쿠카이도의 숙박 마을로서 유명한 나가하마. 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당시의 거리를 살려 놓은 마치야가 있어 레트로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나가하마는 상거래시 과세를 하지 않는 [라쿠이치.라쿠자] 제도를 채용했기 때문에 많은 상인이 왕래했던 마을이었다. 에도 시대가 끝나고 메이지 시대가 도래해도 그 번영은 계속돼 경제적으로도 발전했기 때문에 이곳에 많은 은행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제130 국립은행 나가하마지점]이다. 메이지 33(1900)년에 세워진 목조 서양 건물은 흑석회 미장으로 된 외관 때문에 [검은벽 은행]으로 친숙하게 불려왔다.

쇼와 중반에 들어서자 대형 가게가 교외에 잇따라 문을 열어 나가하마 거리에는 활기가 사라지게 된다. 그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었던 검은벽 은행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지역 유지들의 보존 운동을 거쳐 [주식회사 구로카베]를 설립. 새로운 마을 만들기에 힘쓰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검은벽 은행은 헤이세이 원년(1989)에 [구로카베 유리관]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이 구로카베 유리관을 중심으로 유리숍이나 공방, 카페 등이 집결된 지역은 [구로카베 스퀘어]로 불려 지금에는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일대 관광 명소가 됐다. 휴일에는 다른 현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유형문화재로서 지정을 받은 구로카베 유리관은 내장도 당시의 검은벽 은행을 그대로를 재현하고 있다. 1층은 국내 유리작품이 2층에는 해외 작품을 취급하고 있다.

같은 유리 제품이라도 나라에 따라서 디자인이나 발색 정도가 다르다고 한다. 날씨가 좋을때 방문하면 햇빛에 유리 작품이 반사돼 매우 예쁘다!

구로카베 유리관에서 특히 인기있는 것은 바로 이 유리펜, 펜촉까지 유리로 되어 있어 매우 섬세한 작품이다.

또한 유리로 만든 시들지 않는 꽃이나…

섬세한 세공으로 꽃을 수놓은 귀여운 알약케이스도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구로카베 유리관 옆에 있는 [구로카베 유리 스튜디오]에서는 실제로 유리 장인이 제작하고 있는 풍경을 견학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약 10명의 유리 장인이 제작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분유리나 스테인드 글라스, 유리 조각 등 다양한 기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시간이 가는줄도 모른채 있게된다.

이제 점심시간. 나가하마에는 관광지 가격이 아닌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가게가 있다. 빨리 가보도록 하자!

JR 나가하마 역에서 에키마에도오리를 2~3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도리키타]. 휴일이 되면 가게 앞에는 11시 반 개점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을 이룬다고 한다.

이곳의 명물은 [오야코동]과 [가시와나베]이다. 게다가 가격이 580엔, 420엔(모두 세금포함)이라고 한다! 둘 모두 주문하면 딱 1,000엔으로 저렴하다. 원래 다다미 좌식에서 도리스키(닭 스키야키)를 내는 가게였지만, 선대부터 지금과 같은 식당 스타일이 되었다고 한다.

인기의 오야코동을 만드는 모습을 주방에서 보여주었다.

육수와 와리시타를 냄비에 넣어 국산 닭고기와 파를 익힌다.

달걀을 넣고 30초도 되기 전에 따뜻한 밥이 들어가 있는 덮밥에 부어 넣는다. 눈을 깜박이면 놓칠 정도로 매우 빠른 작업이다. 이 타이밍이 걸죽하고도 부드러운 오아코동의 비결이다.

한입 먹어보면 밥과 같이 들어오는 달걀의 부드러움. 닭고기 맛이 잘 베어든 부드러운 맛이다. 한가운데 노른자를 저어 먹으면 더욱 화려한 맛이 된다.

가시와 나베는 생강을 넣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이것도 간은 최소한으로 해 닭고기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육수이다.

이 맛에 저렴한 가격! 나가하마에 오면 꼭 들렸으면 하는 가게이다.
평일 저녁에는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이 시간대를 노려보자!

조금 전 도리키타에서 홋코쿠카이도를 남쪽으로 이동하면 무언가 눈에 띄는 간판이 나타났다.
2016년4월에 오픈한 [마루이 식빵 전문점]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것은 마루이 식빵 뿐이다. 원통형이 특징적인 비쥬얼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다.

무려 본점은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그 [사라다빵] 가게인 [쓰루야빵]이다.

가게 앞에서는 마루이 식빵을 재해석한 소자이빵이나 러스크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약간의 간식이나 선물로도 딱이다. 이것 저것 다 사버릴 것 같다.

다시 구로카베 스퀘어 방면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상점가 방면으로 가보자.

이곳은 피규어 제작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이요도]가 운영하는 피규어 뮤지엄이 있다.

[가이요도 피규어 무지엄 구로카베 류유칸]은 세계 첫 피규어 전문 박물관이다. 피규어의 매력이나 제작 과정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는 취지로 2005년에 오픈했다.

그중에는 동물이나 공룡부터 옛날 히어로나 최신 애니메이션 캐릭터, 불상에 이르기까지 몇 천 종류나 되는 피큐어를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추천하는 가게가 가득하 나가하마 지역.조금 전 소개한 구로카베 유리관에 인접한 [96CAFE(구로카페)]와 [구로카베AMISU]는 산책 중간의 티타임이나 선물 구입에 딱 좋은 가게이다.

96CAFE는 시가 지역을 테마로 한 메뉴로 모닝 메뉴나 런치, 카페 타임 등 다양한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카페이다.

맞은편 검은 벽의 AMISU는 시가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생산자와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나가하마 지역은 아담해 산책하기 쉬운 거리이다. 볼거리는 많이 있지만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며 곳곳을 둘러보면 어떨까?

Text by:Ishihara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