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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테 타쿠 씨]수천 점의 문구에 둘러싸인 마니아가 마침 갖고 싶었던 것

[기다테 타쿠 씨]수천 점의 문구에 둘러싸인 마니아가 마침 갖고 싶었던 것

공개 날짜: 2024.03.19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에서 1만엔을 자유롭게 써 보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게스트를 불러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에서 1만엔을 다 쓰도록 하는 이 연재. Vol.3이 된 이번에는 문구 마니아인 기다테 타쿠 씨가 다이마루 우메다점의 ‘핸즈’를 탐색합니다.

*이 기사는 광고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이번에는 ‘흥미 위주 모음’으로 스트레스 해소
  2. 첫 번째 : 톰보로 출발. 청량감을 부르는 쿨한 명품
  3. 두 번째 : 출장지에서 케이블 조달은 이제 그만! 이라는 걸로
  4. 세 번째&네 번째 : ‘엉덩이 메모지’로 보는 유행의 ‘해석 차이’
  5. 다섯 번째 : 누구나 아는 모 소년만화잡지의 ‘그 종이’가 노트에
  6. 여섯 번째 : 이게 바로 흥미 위주 구입의 극한. 롤러 스탬프 펜
  7. 회고 ~계속하는 이유는 문방구에 대한 사랑, 이라기보다~

이번에는 ‘흥미 위주 모음’으로 스트레스 해소

‘전 이제 흥미 위주로 문방구를 살 수 없는 몸이 됐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기다테 씨. 문방구 리뷰 일도 많아서 ‘이걸 소개하면 어떤 사람에게 통할지 같은 식으로 생각하게 되어버리더라고요. 의외로 저 스스로를 위한 문방구가 많이 없어요’라고.

마니아 이력은 수십 년, 수집한 수천 점의 문구는 꽤 예전부터 집에 다 보관할 수 없게 되어서 창고를 빌려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가 얼마나 있는지 이젠 진짜 모르겠어요…….’

기다테 씨의 작업실. 서랍과 컨테이너 안에는 문방구가 한가득
기다테 씨의 작업실. 서랍과 컨테이너 안에는 문방구가 한가득

그렇기에 오늘은 100% ‘나 자신을 위해’ 1만엔을 전부 씁니다. 문방구 마니아의 완전한 ‘흥미 위주 모음’을 기다테 씨 본인의 코멘트로 해설합니다.

※상품이나 요금, 구입 매장 등의 정보는 2023년 2월 시점 기준입니다. 현재와는 판매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 톰보로 출발. 청량감을 부르는 쿨한 명품

톰보 연필 ‘ZOOM L1’

■ 기다테 씨 코멘트
톰보 연필의 디자인 필기구 브랜드 ZOOM 시리즈가 올해 3월에 리브랜딩되었는데, 그 시리즈의 제1탄 중 하나가 ‘L1’입니다.

은색 금속 축을 불투명 유리 같은 투명 수지로 감싼 2층 구조가 마치 얼음 같은 질감이라 굉장히 시원합니다. 너무나도 시원하고 아름다워서 올 여름의 메인 필기구는 이걸로 갈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발매 정보를 본 순간부터 노리고 있었죠.

투명한 축 위에 프린트된 ‘ZOOM’이라는 로고가 금속축에 그림자를 드리워 이중으로 보이는 느낌이나 캡의 단면이 평평한 원통이 아니라 은은하게 물결치는 듯한 커팅으로 되어 있다거나…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세세한 부분에 걸쳐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 납니다. 쥘 때마다 ‘오, 나 좀 멋있는 펜을 쓰는 것 같은데?’ 라며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펜 본체의 가격은 4천엔(+세금)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6천엔을 공짜로 받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인상이네요.

리필은 겔 잉크인데, 이게 매우 상쾌하고 필기감이 사각사각해서 축의 얼음 같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게 또 멋집니다.

두 번째 : 출장지에서 케이블 조달은 이제 그만! 이라는 걸로

STARTTS ‘코드가 들어가는 필통 <세로>’

■ 기다테 씨 코멘트
굉장히 심플한 상자 모양의 나일론 필통이지만, 표면에 깊은 메쉬 주머니가 붙어 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제품명처럼 이곳에 코드나 케이블 종류를 쏙 넣어둘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출장지에서 꼭 필요할 때 까먹고 오기 일쑤죠. 황급히 편의점에서 산 각종 케이블이 집에 무한히 쌓이는 경우가 ‘흔히’ 있지 않나요?

그런 상황이 지긋지긋해 평소에 케이블은 가젯 파우치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데, 여차해서 필요할 때는 그 파우치를 가방에서 꺼내는 게 또 귀찮아서…….

그 중에서도 사용 빈도가 높은 라이트닝 케이블(iPhone과 PC를 연결할 때 자주 사용)을 이 깊숙한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귀찮은 일이 꽤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소분용 메쉬 주머니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는 화상 회의용 소형 이어셋을 넣어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세 번째&네 번째 : ‘엉덩이 메모지’로 보는 유행의 ‘해석 차이’

마인드 웨이브 ‘스탠드 스티커 마커 삼색 얼룩 고양이의 엉덩이’
썬스타 문구 ‘토실토실 엉덩이 메모지 고양이’

■ 기다테 씨 코멘트
지금 세상은 말 그대로 ‘큰 엉덩이 시대’. 동물 엉덩이 사진은 인스타 등에서도 무조건 통하는 콘텐츠라 유행에 민감한 문방구 업계에서도 시류를 타고 제품화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늘어놓으니 똑같은 ‘엉덩이 메모지화’라고 해도 각각의 엉덩이의 귀여움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네요.

썬스타 문구가 통통한 감촉의 입체 표지로 엉덩이의 토실토실한 느낌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마인드 웨이브는 뒤를 돌아보는 포즈로 얼굴까지 포함시킨 디자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엉덩이의 잠재력을 믿은 썬스타 문구가 더 취향이지만, 엉덩이에 관심이 없는 부류까지 확보하려면 마인드 웨이브의 방식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 집에는 진짜 고양이가 있어서 굳이 메모지라는 형태로 고양이 엉덩이를 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양이의 엉덩이는 그 자체로도 고귀한 것이니까요.

다섯 번째 : 누구나 아는 모 소년만화잡지의 ‘그 종이’가 노트에

오소블랑코 ‘소년 MOSH’
※이 상품은 ‘오토메 문구박람회 2023’에서 4/3까지 기간 한정으로 판매되었습니다.

■ 기다테 씨 코멘트
마침 문방구 페어를 하고 있던 터라 그곳에서 발견한 상품입니다. 난바의 갤러리이자 잡화점인 ‘오소블랑코’가 만든 오리지널 노트. 겉모습은 완전히 주간 소년만화 잡지를 패러디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대단한 것이 내지까지 주간 만화지로 친숙한 그 종이를 사용했다는 것. 까칠까칠한 감촉과 칙칙한 녹색 및 주황색 색지는 일본인이라면 100명 중 100명이 펼쳐보는 순간 ‘그 종이!’ 라고 소리칠 겁니다.

참고로 이 종이는 ‘인쇄선화지’라는 것으로, 폐지 100%의 재생지입니다. 폐지에는 신문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펄프로 만들 때 인쇄용 잉크를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해 검게 변해 버리기 때문에 그 부분이 눈에 띄지 않도록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뭐, 그런 토막 지식은 그렇다 치고 만화가 인쇄되지 않은 무지의 그 종이는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지, 임팩트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그곳에 직접 그림을 그리며 만화가가 된 기분에 빠져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사실 이 노트는 이미 1권 가지고 있는데, 습기 때문에 너덜너덜해져 다시 샀습니다)

작가 코멘트도 써넣을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 이게 바로 흥미 위주 구입의 극한. 롤러 스탬프 펜

썬스타 문구 ‘코로로3 물결선/점선’

■ 기다테 씨 코멘트
이른바 트윈 마커 타입의 컬러 사인펜인데, 한 쪽이 가는 글씨를 쓸 수 있는 니들 형태로 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물결선’ 또는 ‘점선’을 그릴 수 있는 롤러 스탬프로 되어 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예를 들어 노트를 적을 때 물결선으로 밑줄을 그어 강조하거나 점선으로 이어 관계성을 나타낼 때가 있는데…… 물결선과 점선은 사실 의외로 깔끔하게 그리기가 어렵죠. 하지만 이 제품은 롤러를 데굴데굴 굴리기만 하면 깔끔한 선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간편합니다.

그리고 이 롤러를 굴릴 때 손에 느껴지는 진동이 은근히 기분이 좋아요. 물결선이면 가늘게 좌우로 튀는 저항이 있고, 점선은 심플하게 드드드득 하는 연속적인 진동이 오거든요. 그걸 꾹 눌러 종이에 찍으면 날뛰는 말 위에 올라탄 듯한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특별히 쓸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계속 굴리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왜 제품명에 '3’이 들어가냐 하면, 단순히 제3탄 컬러 라인업이기 때문입니다.

회고 ~계속하는 이유는 문방구에 대한 사랑, 이라기보다~

1만엔을 모두 사용한 기다테 씨에게 회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방구에 계속 빠져 있는 동안 취향의 변화라는 게 있었나요?

기다테 씨: 거의 없어요. 일시적으로 ‘만년필 재미있네’, 뭐 이런 식의 아주 작은 파도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플랫하게 문방구 전부를 좋아하거든요.

-그건 그냥 사랑이네요.

기다테 씨: 아니 뭐...... 아마 사랑이랑은 다를 거예요.

-의외로 문방구에 대한 ‘호감’은 사랑이 아니다?

기다테 씨: 제가 굉장히 서툴거든요. 글자도 죽어라 못 쓰고 커터칼로 똑바로 자르는 것조차 어설플 정도니까요. 제 자신의 서툰 면을 보완해준다고 해야 하나, ‘신체를 확장하는 도구’로서의 문방구를 존경해요. 편리한 문방구 덕에 겨우 연명 중인 인간이라서요.

-사랑이라기보단 존경. 확실히 리뷰만 봐도 그런 시선이 느껴져요. 다른 한편으로 기다테 씨는 ‘이색 문방구 애호가’이기도 하잖아요? 그 양면성이 조금 신기하게 느껴지는데요……

기다테 씨: 맞아요. ‘이색 문구’라는 장르는 다시 말해 문방구의 ‘버그’예요. ‘원래 편리해야 할 문방구인데 편리하지 않은 게 시장에 섞여 들어오게 된 이유가 도대체 뭘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는 게 재미있어요.

-편리함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뿐만이 아닌 측면에도 끌린다는 거네요.

기다테 씨: 오늘 엉덩이 메모지 2개에 대해서도 고찰했죠. ‘엉덩이는 귀엽지’라는 엉덩이 열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귀여움’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개발자의 해석의 차이가 부각됩니다. 사회의 유행과 과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구현하면 이렇게 될지를 생각하는 게 즐거워요.

-이쯤 되면 문방구를 통한 문화인류학이네요.

기다테 씨: 이번에는 타깃이 되는 사람을 설정하고 상품을 찾는 것과는 다르게, 완전히 자기만족을 위한 쇼핑을 할 수 있어서 최고였어요.

-핸즈의 라인업은 어땠나요?

기다테 씨: 매장 면적에 차이는 있지만, 어느 매장에 가도 핸즈만의 ‘안심할 수 있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일단 핸즈에 가 보면 있겠지?’ 같은 거요. 평소에도 매장에서 구입할 때는 먼저 핸즈에 전화합니다. 앞으로도 신세 많이 지겠습니다!

photo&comment: 기다테 타쿠
edit: do-ya? 편집부

기다테 타쿠 씨
1973년 교토 출생. 이색 문구 애호가이자 문구 작가. 초등학교 때, 공부도 운동도 외모도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해야 반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생각을 거듭한 결과 '재미있는 문구를 자랑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그대로 지금에 이르렀다.

※본 기사는 2023년 3월 30일 ‘DOYA’에 게재된 기사의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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