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면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스시(초밥)를 먹겠다고 벼르는 외국인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고급 스시집은 시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싯가’라는 체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비싸면 어쩌지…’하는 불안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런치타임이다.
디너타임에 비해 저렴한 세트메뉴가 있어 처음 가는 사람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또 스시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도대체 무얼 먹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웬만한 종류의 스시가 다 포함된 세트메뉴라면 만족할 것이다.
이번에는 오사카에서 발견한 놀라운 가성비의 스시런치를 소개하겠다.
1. 최상급 스시세트가 1,000엔! 창업 58년, 장인의 손맛 ‘스시마사’ (덴진바시스지 상점가)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인 ‘덴진바시스지 상점가에 있는 ‘스시마사’는 지금은 2대 사장이 2개 매장을 운영하는 인기 스시 전문점이다. 니기리즈시 8칸에 아카다시(붉은 미소장국)가 포함된 조테이쇼쿠(상정식)는 1,000엔(부가세 별도)이라는 착한 가격에 단새우, 장어, 도미, 연어, 연어알, 조개관자에 뎃카마키(참치 김초밥)와 오이마키가 제공되는 세트메뉴다.
덴마・구로몬・주오시장에서 매입한 물 좋은 생선으로 뜬 큼직한 네타를 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해산물의 감칠맛과 초밥의 새콤달콤한 맛이 입 안 고루 퍼져 나간다. 1,000엔으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누릴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서민들이 좋은 스시를 즐길 수 있게 하자’. 스시마사는 창업 당시부터 이 철학을 지키기 위해 양질의 재료와 적정한 가격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실력파 장인의 손길을 거친 스시를 제공한다.
장인이 절묘한 손감각으로 빚은 샤리(밥) 덕분에 입 안에서는 쌀의 풍미와 네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쌀은 시기와 종류에 따라 물을 먹는 정도가 달라 여러 종류를 자체배합하여 맛을 조절하고 있다.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는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스시집이다.
‘스시마사 나카텐’은1층이 카운터와 테이블석, 2층은 연회용 좌식 테이블석이다. 테이블 위에는 수북하게 쌓인 가리(생강 초절임)가 있으니 초밥을 먹는 중간중간에 조금씩 먹어 입안을 깔끔하게 리셋한 다음 다른 종류의 초밥을 맛보면 된다.
1,000엔짜리 런치세트도 놀라운데, 스시마사에는 500엔(부가세 별도)의 서비스 정식도 있다. 초밥은 먹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가격이 ‘착한’ 서비스 정식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메뉴도 마구로와 새우 등 대표적인 스시와 호소마키 스시가 한 접시에 올라가 있다. 영어와 한국어 메뉴가 있는 것도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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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마사 나카텐すし政 中店
- 주소 우) 530-0041 오사카부 오사카시 기타구 덴진바시 5-6-19
- 전화번호 06-6358-2558
영업시간:11:10~23:00 (22:30 LO), 런치타임 11:10~14:30
정기 휴무:월요일
2. ‘마구로 스타디움’에서는 갓 잡은 생 혼마구로 초밥이 1,500엔 (덴마바시)
40년간 ‘마구로(참치)’라는 한 우물만 파온 다이키수산이 경영하는 ‘마구로 스타디움’은 오사카의 젖줄 오카와 강변에 있는 가와노에키(River station) 하치켄야의 건물 안에 있다. 이곳은 수륙양용 버스를 타고 오사카 시내를 관광하는 ‘오사카 덕투어’가 출발하는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가와노에키 건물 위층에 위치한 마구로 스타디움은 좌석이 74개석으로 여유롭고 커다란 창을 통해 오카와 강을 운항하는 배를 볼 수도 있다. 디너타임에는 거대한 생 혼마구로 해체쇼와 해물요리와 술, 라이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런치타임의 추천 메뉴는 생 혼마구로 스시고젠(1,500엔・부가세 별도)이다. 마구로 스타디움은 얼리지 않은 생물 마구로를 고집하는데, 갓 잡은 마구로를 얼음 케이스에 채워 직송된 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생물 본연의 식감이 살아 있다.
마구로 취급량이 연간 1만 마리에 달하는 다이키수산이기에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 설정도 이곳의 매력 포인트다. 일반적인 가게의 거의 반 값으로 혼마구로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아 일본에 가면 다이키수산의 가게에서 먹고 싶다며 찾아오는 외국 손님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메가모리 카이센동(980엔・부가세 별도)이다. 마구로는 물론 연어와 새우 등 그 때 그 때 잡히는 해산물이 듬뿍 올라간다. 여성들은 주문할 때 “밥은 적게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정도로 푸짐하다.
카이센동은 작은 종지에 간장을 넣고 와사비를 푼 다음 횟감 위에 뿌려 먹으면 된다. 런치타임에는 차를 본인이 직접 타 먹는 시스템이다. 테이블 위에 있는 찻잔에 가루 녹차를 2스푼 정도 넣고 포트의 뜨거운 물을 붓는다. 또 선물용으로 좋은 안주용 건어물과 과자 등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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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스타디움まぐろスタジアム
- 주소 우) 540-0031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기타하마히가시 1-2 가와노에키 하치켄야 1층
- 전화번호 06-6910-0150
영업시간:평일 11:00~15:00 (14:30 LO), 17:00~22:00 (21:30 LO)
주말・공휴일 11:00~22:00 (21:30 LO)
정기 휴무:비정기
3. 8칸 1,400엔! 불맛을 더해 감칠맛을 극대화한 ‘도키스시’ (닛폰바시)
구로몬 시장에서 사카이스지를 끼고 서쪽의 좁은 골목길에 홀연히 자리잡은 스시집 ‘도키스시’. 이곳의 명물 스시야키는 불에 그을린 네타가 8칸, 여기에 아카다시까지 포함해서 1,400엔(부가세 포함)이다. 도로(참치 뱃살)에는 와사비 소금, 오징어는 소금 레몬과 유자, 가리비는 치즈와 마요네즈라는 식으로 네타마다 각각 다른 토핑과 양념을 해 간장을 찍지 않고 그대로 먹는 스타일이다.
스시로 만든 후에 토치로 불맛을 입히기 때문에 샤리까지도 고소해진다. 날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불에 익혔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른 스시도 한 접시에 2칸이 올라가고 220엔부터로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라 추가 주문을 하는 사람도 많다.
또 홋카이도산 생 성게알을 듬뿍 올린 우니동(2,200엔・부가세 포함)도 이곳의 인기메뉴 중 하나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을 즐긴 후에는 신선한 성게알 특유의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주오시장과 쓰루하시 시장에서 매입하는 것 외에 이즈미사노의 어항에서 오전에 잡아 올린 생선을 직접 매입해 그 날 저녁에 제공하는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이 지역에서만 잡히는 해산물도 나오니 먹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바로 근처에 센니치마에 본점, 히가시신사이바시점 등이 있지만 이곳 하나레점은 낮시간에 조용한 에리어다 보니 비교적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영어 메뉴판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메뉴판이 있고, 가격도 알기 쉽게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표시하는 등 외국인들에게 친화적인 분위기라 한 번 찾았다 다시 오는 외국손님도 많다고 한다. 1층은 카운터와 테이블석, 2층은 카운터와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소파석이 있고 예약도 가능하다. 주말은 상당히 붐비니 손님이 비교적 적은 평일에 찾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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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스시 하나레점ときすし はなれ店
- 주소 우) 542-0073 오사카시 주오구 닛폰바시 2-7-28
- 전화번호 06-7713-1379
영업시간:11:30~23:00 (해산물이 소진되면 영업종료)
정기 휴무:무휴
꿀팁! 인기 맛집이니 오픈 직후에 가자!
인기있는 스시집은 런치타임에 긴 줄이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스시는 갓 만든 것을 바로 먹는 음식이다 보니 손님의 회전이 빠른 편이다. 다만 오피스 빌딩이 많은 에리어의 경우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이 몰리는 12:00~13:00는 피하도록 하자. 늦게 가면 맛있는 네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오픈 직후 이른 시간에 찾는 것을 추천한다. 런치메뉴는 가게 밖에 가격을 내건 가게가 많으니 체크해보고 가성비가 뛰어난 초밥과 해산물 런치를 만끽하기 바란다.
Text by:WEST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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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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