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미나미의 도톤보리는 가니도라쿠와 글리코의 네온간판, 다코야키에 쇼핑 등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미있는 에리어다. 그런 도톤보리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도톤보리 뮤지엄 나미키자’. 가부키와 분라쿠(인형극)가 발전한 무대예술의 거리였던 도톤보리의 역사를 전하는 체험형 뮤지엄이다.

무대에서는 무려 400년 동안 도톤보리에 살고 있다는 설정의 오리지널 캐릭터 ‘분시치 군’이 도톤보리의 역사와 가부키, 분라쿠의 역사를 해설해준다. 복원된 직경 1.8m의 ‘회전무대’를 보고 무대 위에 설치된 포토판넬에 얼굴을 내밀고 마치 배우가 된 것 마냥 사진촬영을 할 수도 있다. 일본의 브로드웨이 도톤보리를 체감할 수 있는 스팟을 안내하는 코너도 있으며, 할인혜택이 있는 지도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관내에는 분라쿠의 대본인 유카혼과 옛 사진 등도 전시되어 있다. 일본어･영어･중국어･한국･스페인어로 녹음된 ‘분시치 군’의 음성 가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TAKOPA’는 오사카의 인기 다코야키점 6개점이 한데 모인 다코야키 뮤지엄이다. JR 유니버설시티 역에서 도보 5분,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에 인접한 유니버설 시티워크 오사카의 4층에 있다.

오사카의 다코야키의 원조 ‘오사카타마데 아이즈야’, 참마를 듬뿍 갈아 넣은 ‘오사카 아메리카무라 코가류’, 겉은 바삭바삭, 속은 크리미한 ‘주하치반’ 등 개성 넘치는 다코야키 전문점 6개점이 실력을 겨루는 곳이다. 상업시설의 푸드코트와 같은 느낌이니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

오사카조코엔 역 앞에 있는 ‘JO-TERRACE OSAKA’내에 2019년 5월 30일에 오픈한 ‘오사카 조카마치-OSAKA JOKAMACHI-’. 오사카와 일본의 좋은 물건, 맛있는 먹거리가 모인 스팟이다.

일본 각지의 특색 있는 인기 라멘가게 7개점이 집결한 ‘라멘 에리어’, 오사카성을 바라보며 와규를 먹을 수 있는 ‘와규 뎃판야키(철판구이) 등 맛집도 다양하다. ‘SAKE바’에서는 500엔으로 3종류의 사케를 비교시음할 수 있는 기키자케(테이스팅) 세트가 있어 계절에 어울리는 36종류의 사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일본의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아무리 살펴봐도 진품과 진배없는 음식모형을 만드는 곳이 바로 오사카에 있다. JR 난바 역에서 나라 방면으로 16분. JR 히라노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모리노 샘플’은 장인들이 독자적인 기술로 음식모형을 제작한다.

이곳에서는 예약을 하면 다코야키, 디저트, 라멘 등의 음식모형 제작체험과 공장견학을 할 수 있다.

체험은 이미 성형된 실리콘 파트에 색깔을 입혀 실제 식품과 같이 조합하는 디스플레이 공정이 메인이다. 같은 파트를 사용해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여행 기념으로 키홀더나 자석 등의 음식모형 굿즈를 구입할 수도 있다.

’소라니와 온천’은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1573년~1603년)의 거리를 그대로 현대에 옮겨온 듯한 컨셉트의 간사이 최대급 온천형 테마파크다. JR 오사카 역에서 약 10분, JR 벤텐초 역과 직결된 오사카베이타워에 있으니 비에 젖을 걱정이 없다.

일본의 거리를 재현한 관내는 천연온천을 비롯하여 암반욕, 에스테틱 등의 릴랙제이션 시설을 체험할 수 있어 여행에 지친 몸을 힐링할 수 있다.

세계의 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증기를 부채로 부쳐 열풍을 보내는 ‘로일리 쇼’를 개최하는 등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스팟과 이벤트도 다양하다.

‘오사카 생활의 금석관’은 200년 전의 오사카 거리를 재현하여 옛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뮤지엄이다. 당시 일본의 전통공법으로 지어진 상인의 집 ‘마치야’에 자유롭게 들어가 다다미방에 들어가거나 도구류를 만져 보는 등 마치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본문화를 좀 더 접해보고 싶다면 ‘기모노 체험’을 추천한다. 기모노를 입고 에도시대의 거리를 산책할 수 있다(30분 500엔). Osaka Metro 덴진바시스지 6초메 역과 직결되어 있고 JR 덴마 역에서 아케이드가 있는 상점가로 연결되어 있으니 갑작스럽게 비가 내렸을 때도 추천한다.

오사카의 미식을 즐기고 싶다. 하지만 빗 속을 걷기는 싫고… 이럴 때는 오사카･우메다의 지하상가인 한큐3번가와 직결된 진화형 푸드코트 ‘우메다 푸드홀’을 추천한다.

셀프 서비스의 캐주얼한 스타일로 라멘과 돈카츠, 오뎅, 구시카츠, 우동에 디저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식점 18개점이 입점해 있다.

좌석도 1,000석이나 있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덴진바시스지 상점가’는 남북으로 총 2.6km에 달하는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로 무려 600개의 점포가 늘어서 있다. 이곳은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Osaka Metro 히가시우메다 역, 덴마 역, 미나미모리마치 역에서 각각 도보 10분 이내다.

명물인 ‘나카무라야’의 갓 튀긴 고로케를 먹으며 걷다 보면 기모노 가게와 엄선된 식칼을 취급하는 가게, 말도 안 되게 싼 옷가게 등 재미있는 가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양한 장르의 음식점도 많다. 근처에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오사카텐만구도 있다.

오사카 미나미의 아메리카무라에 있는 ‘CRASH BOX 신사이바시점’. Osaka Metro 신사이바시 역･난바 역에서 도보 5~10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이곳은 제한시간 내에 원하는 만큼 물건을 무엇이든 부셔도 좋은 ‘합법적인 파괴시설’이다!

가게 안에 있는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부상 방지용 헬멧과 장갑, 페이스커버를 장착한 다음 방에 들어서면 접시와 가전제품, 가구 등 온갖 것들을 망치와 야구방망이로 원없이 부술 수 있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다 가도 필 받으면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게 될 것이다. 묵은 체증까지 쑥 내려갈 것이라 장담한다.

오사카와 교토의 경계선에 위치한 재패니즈 위스키의 고향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 소위 관광지라 불리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가까운 역인 JR 야마자키 역은 오사카 역에서 약 26분, 교토 역에서는 약 15분, 역에서는 도보 10분 거리다.

산토리의 창업자인 도리이 신지로가 일본인의 섬세한 입맛에 맞는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양질의 물과 자연환경을 찾아 증류소를 세운 곳이 이곳 야마자키다.

야마자키 증류소 투어(유료･예약제)는 술을 담그고 발효, 증류, 저장까지 위스키의 제조공정을 견학할 수 있다. 투어 마지막 순서로는 싱글몰트 위스키 ‘야마자키’와 그 구성원주(비매품)의 테이스팅을 해볼 수 있다. 한편 야마자키 위스키관 견학(무료･예약제)은 싱글몰트 위스키 ‘야마자키’의 역사와 테이스팅 카운터(유료)와 샵에서의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오사카와 교토의 관광지를 숨가쁘게 돌다 지쳤다면 중후한 느낌의 증류소에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갑작스러운 비로 일정을 변경하게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오사카에는 비가 와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이렇게나 많다. 예약이 필요한 시설도 있지만 우연히 들른 곳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발견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Text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