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의 추억거리는?”이라는 질문을 했을 때, “편의점이 편리해서 인상적이었다!”라고 대답하는 외국인이 많다. 도시락과 과자, 컵라면 등 먹거리부터 샴푸와 칫솔 등 일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갖춰져 있고, 24시간 내내 문을 열고 있는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고마운 존재다.
본 기사는 그런 편의점 상품 중에서도 특히 간사이 지방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는 먹거리를 다섯 가지 소개하겠다. 간사이 편의점 먹방 지금부터 시작이다!
알고 보면 지역색이 뚜렷한 편의점 먹거리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어느 매장이나 상품 라인업이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 가도 같은 퀄리티의 상품을 구할 수 있고 편리한 것이 편의점의 무기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도쿄 한정’, ‘간사이 한정’이라는 식으로 그 지역의 한정상품과 그 지역 사람들이 선호하는 맛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어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오사카와 교토, 효고 등을 지칭하는 간사이 지방의 편의점에도 간사이 한정상품과 간사이 지방에서 특별히 강화한 상품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 간사이에 살고 있는 필자가 강력추천하는 ‘반드시 먹어봐야 할’ Best5 아이템을 소개하겠다.
1: 닛신식품의 컵라면 ‘돈베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은 편의점 먹거리를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다양한 종류가 진열되어 있는데다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다.
그 중에서도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것이 닛신식품의 ‘돈베이’. 일본 전국에서 유통되는 상품이지만, 알고 보면 동일본과 서일본에서 유통하는 ‘돈베이’의 국물 맛이 살짝 다르다.
패키지 디자인이 워낙 흡사하다 보니 언뜻 보기만 해서는 어느 쪽 버전인지 구분이 안 가지만 ‘NISSIN’의 로고 왼편에 (W)라고 적힌 것이 서일본, (E)라고 적힌 것이 동일본판이다.
동일본판 ‘돈베이’는 간장 맛이 강한 데 비해 서일본판은 다시마의 감칠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다시’향이 풍기는 국물이 특징이다. 안에 들어간 시치미도 일본 산초가루의 풍미가 더해져 은은한 맛이 난다. 맛이 섬세한 일본음식을 좋아한다면 서일본판 ‘돈베이’를 꼭 한번 맛보기 바란다!
2. 조미김 삼각김밥 (아지쓰케노리노 오니기리)
밥에 바삭바삭한 김을 두른 삼각김밥도 편의점의 대표 먹거리다. 다양한 속재료가 들어간 삼각김밥이 진열되어 있지만 이번에는 속재료가 아닌, 밥에 두른 김에 주목해보려 한다.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방에서 김이라면 달콤짭짤한 맛의 ‘조미김’을 뜻한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조미하지 않은 심플한 ‘구운 김’이 일반적이다. 간사이 지역 편의점의 삼각김밥 진열대에는 조미김으로 만든 삼각김밥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지만 간토 지방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는다.
조미김을 사용했는지 여부가 궁금하다면 패키지 왼쪽 아래를 보자. 조미김을 뜻하는 ‘아지쓰케노리(味付のり 또는 味付海苔)’라고 적혀있다.
조미김은 주로 간장과 설탕으로 맛을 내 양념 없이 구운 김보다 맛이 상당히 진한 편이다. 밥과 궁합이 그만인지라 만족도도 높을 것이다. 소금과 참기름을 발라 구운 한국 김을 좋아한다면 분명 일본의 조미김의 매력에도 푹 빠질 것이다!
3. 고베야의 빵 ‘산미-’
달콤한 디저트빵 카테고리에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역시 간사이 한정 ‘산미-(미를 살짝 길게 발음할 것!)’. 간사이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스테디셀러 빵이다. 데니쉬 빵 안에 크림을 넣고 케이크 생지를 겹친 다음 구워 내 초콜릿을 토핑한 빵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데니시 빵에 우유 향이 나는 크림이 환상의 궁합이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케이크 생지와 달콤한 초콜릿 등 입 안에서 다양한 맛이 퍼져나간다.
간사이 사람들에게 추억이 방울방울 솟아나는 간식 ‘산미-’는 편의점 외에도 간사이 지방의 마트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되면 꼭 맛보기 바란다.
4: 칼비의 포테이토칩스 ‘간사이 다시쇼유맛’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감자칩도 편의점의 주력상품 중 하나다. 대표적인 ‘소금맛’과 ‘콘소메맛’ 외에 새콤한 맛, 매운 맛, 살짝 달달한 맛 등 다양한 종류가 등장하고 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무얼 고르면 좋을지 고민스럽지만 간사이에 갔다면 칼비의 포테이토칩스 ‘간사이 다시쇼유맛’을 선택해보기 바란다.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참고로 패키지는 연분홍색이다.
앞서 컵라면 ‘돈베이’에서도 소개했듯이 간사이 사람들은 다시마의 감칠맛을 살린 우아한 다시 국물을 선호한다. ‘간사이 다시쇼유맛’은 그런 다시 문화를 감자칩으로 완벽히 재해석했다! 먹는 순간 다시의 은은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은은한 다시에 간장의 깊은 맛도 제대로 느껴지기 때문에 복합적인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간사이 다시쇼유맛’은 간사이 지방 외에도 도야마현・이시카와현・후쿠이현 등 일부 지역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5. JA키난의 ‘청견 오렌지(키요미오렌지)’
지금까지 소개한 4개 상품은 비교적 어느 편의점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들이지만, 마지막으로 소개할 ‘청견 오렌지 말랭이’는 판매하는 매장이 적어 찾는데 조금 애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맛은 확실히 보장하니 발견 즉시 구입해서 맛보길 바란다. 참고로 필자가 구입하는 곳은 로손이다.
와카야마현 남부의 농업협동조합 ‘JA키난’에서 출시한 오렌지 말랭이로 오랜 시간 정성껏 말려 식감이 촉촉하면서 부드럽다.
저온에서 쪄서 말렸기 때문에 와카야마의 특산품인 청견 오렌지의 향과 진한 맛이 잘 응축되었다. 과일의 향과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데다 오렌지 본연의 맛이 진하게 농축된 느낌이라 쌉싸름한 껍질과도 절묘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파우치 타입이라 가방 안에 넣어두고 들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손바닥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라 부피도 크지 않아 선물용으로도 강력추천한다.
같은 말랭이 시리즈로 ‘기슈 난코우메(매실)’도 있다. 이쪽은 보다 상큼한 산미가 특징으로 매실의 새콤한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일품이다.
간사이 편의점 먹부림을 즐겨보자
도시라면 호텔 주변 등 다양한 곳에 위치한 편의점. 자세히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자니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품이 많다. 이번에 소개한 5가지 상품 외에도 간사이 한정으로 출시한 도시락 등도 있으니 이모저모 맛보고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간사이 편의점의 먹거리를 완전 정복해보기 바란다!
Text by:WEST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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