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도쿄의 소울푸드를 물었을 때는 이것! 하고 금방 떠오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오사카에는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쿠시카츠’ 등 지역을 대표하는 소울푸드가 많이 존재한다. 최근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오사카에서 오사카의 소울푸드가 외국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에 온 지 19년된 뉴요커에게 오사카 먹거리에 대해 물어봤다!
보기에도 귀여운 ‘타코야끼’는 한번 먹어볼 가치가 있어!
우선은 오사카 소울푸드의 대표격인 ‘타코야끼’. 지금은 해외에서도 Takoyaki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한때는 ‘Octopus Ball’이라고 번역되기도 했다고. ‘문어볼’이라는 번역은 좀 과감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이름 덕분에 어떤 음식인지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실제로 타코야끼를 처음 보고는 ‘생각보다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고. 아무래도 ‘문어볼’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비교하면 크기도 모양도 귀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한입 먹어보니 소스와 마요네즈가 자아내는 깊은 맛과 탄력 있는 문어의 식감에 “맛있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고. 가끔은 “뭐지? 문어가 들어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가게에 따라 타코야끼에 들어가는 문어 크기가 작아서 없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다고 했다. 문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사전에 가게 평가를 본 후에 큼직한 문어가 든 가게를 선정하는 것이 좋겠다.
살아있나!? ‘오코노미야끼’의 “코노미(취향)”를 만날 수 있을지는 운에 달렸다
철판 위에 반죽을 올려 눈앞에서 직접 구워주는 가게도 많은 ‘오코노미야끼’. 처음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때는 토핑으로 올린 가쓰오부시가 철판에서 올라오는 김때문에 흔들거리는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또, 가쓰오부시가 ‘Fish Flake’라는 설명을 듣고 생선 비린내가 날 거라고 각오했다고. 오코노미야끼라는 이름을 듣고는 어떤 음식인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으니 그런 오해를 하는 것도 무리가 없겠다.
실제로 먹어보고는 소스의 깊은 맛과 고기,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촉촉해진 반죽 덕에 감동을 했다고 한다. 오사카와 히로시마처럼 지역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나 굽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했다. 또한 ‘오코노미야끼’라는 이름 그대로, 가게와 메뉴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 재료에 따라서는 부담스럽거나 입맛에 안 맞기도 했다고 한다.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와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가 달라 입맛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맛의 오코노미야끼를 만날 수 있을지는 운에 달렸다. 뉴요커는 이를 “마치 ‘오코노미야끼 룰렛’ 같다!”고 표현했다.
‘소스 두 번 찍기’ 금지! 로 유명한 ‘쿠시카츠’는 튀김 요리 중에서도 각별!
튀김은 프라이드치킨처럼 서구에서도 일반적인 요리다. 그런 의미에서 쿠시카츠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타코야끼나 오코노미야끼보다 덜 알려지긴 했지만 거부감이 덜 드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 튀김 요리 중에서도 ‘쿠시카츠’는 각별하게 맛있다는 생각을 한 요리라고 한다. “이건 특별한 기름을 쓰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튀김옷에서 전혀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과 재료가 촉촉하게 튀겨져 나오는 것이 높은 평가의 포인트다. 가라아게(닭튀김)을 비롯해 일본의 튀김은 수준이 높다며 뉴요커도 칭찬했다.
또한 두 번 찍는 것이 금지된 소스도 맛을 더 빛내준다고 호평했다. 미국에서 소스라고 하면 일반적인 액기스를 의미하며 스테이크 소스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일본의 소스에서는 단맛과 감칠맛 등이 응축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절찬했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오사카 먹거리는 모두 소스의 맛을 맛볼 수 있다!
쫄깃쫄깃, 보들보들 ‘호르몬야끼’의 매력
소나 돼지의 내장고기(모츠)를 사용한 ‘호르몬 요리’. 일본 각지에서도 호르몬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이 호르몬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오사카 사투리로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호우루몬(放るもん)’에서 왔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와 깊은 인연이 있는 요리다. 호르몬 요리 중에도 찌고, 굽고, 삶는 등의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호르몬 야끼’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소울푸드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내장을 먹는 문화는 없다고 하는데, 이 요리는 뉴요커에게 어떻게 비쳤을까?
“종류에 따라 쫄깃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껌처럼 찐득거리기도 하고. 그런 식감이 재미있다!” 뉴요커의 말대로, 부위에 따라 식감이 다른 것은 호르몬만의 매력. 비타민, 철분 등 영양가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 식감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양념법이나 요리 방법 등은 가게에 따라 다르므로 입맛에 꼭 맞는 가게를 찾을 때까지 여러 가게를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건강한 일본 전통 과자를 패스트푸드로! ‘타이코만쥬’
‘타이코만쥬’란 밀가루 반죽에 팥고물을 듬뿍 넣은 일본 전통 과자다. 지역에 따라 ‘이마가와야끼’ ‘오한야끼’ ‘카이텐야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일본 각지에서 사랑받고 있는 일본 전통 과자의 패스트푸드다. 가게에서 전용 철판에 구워내는 가게가 많아서 그 자리에서 바로 따뜻한 타이코만쥬를 맛볼 수 있다.
“이건 배를 채우는 데 딱 좋은 간식”이라고 뉴요커는 평가했다. 팥고물은 말차만큼 외국에서 알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 와야만 먹을 수 있다고. 팥고물의 원료인 팥에는 단백질, 미네랄, 폴리페놀 등 영양가가 풍부한 것도 타이코만쥬의 매력 중 하나다. 길을 가다 타이코먄주를 발견했다면 꼭 한번 먹어보도록 하자!
뉴요커에게 전반적으로 호평을 얻은 오사카 먹거리. 오사카에서 조금 멀리까지 발걸음을 하면 교토의 오반자이, 고베 소고기 등도 먹을 수 있다. 먹거리의 성지, 오사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오사카에 들려 직접 오사카의 맛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Text by:kurash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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