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신세카이. 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타워 츠텐카쿠 아래에 펼쳐진 상가를 ‘난요도리 상점가’라고 하는데, 지역민들은 애정을 담아 ‘잔잔요코초’라고 부른다. 왜 ‘잔잔’이라는 이름이 붙었는가 하면 과거 이 거리에 늘어선 가게에서 샤미센과 북 등 풍악을 울리며 호객하는 소리가 ‘잔~잔~’ 울려 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풍악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에너지만큼은 여전하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상가다.

잔잔요코초에는 오사카의 명물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가게가 많다. 낮시간에도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아 몇몇 가게를 돌면서 기분 좋게 술과 음식을 즐기기에 제격인 에리어다. 그럼 지금부터 잔잔요코초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인기 맛집 4곳을 소개하겠다.

잔잔요코초에서 인기인 초밥집라면 역시 ‘다이코스시’다. 초밥장인을 표현한 대형 간판을 보고 찾으면 되겠다.
카운터 스타일의 초밥집인데도 마구로를 비롯해 정어리와 고하다(전어 중치) 등 인기 초밥이 3칸 15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매력이다. 회전초밥 못지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평일에도 런치타임에는 빈 자리가 없다.

주문을 하면 눈 앞에서 재빠르게 초밥을 만들어 준다. 간장과 다레는 테이블에 비치된 단지에서 솔을 꺼내 네타(초밥에 올라가는 재료)에 바르는 스타일이다. 샤리(배합초를 섞은 밥)와 네타의 균형도 훌륭해 정신없이 먹을 정도로 맛있다!

150엔의 초밥은 마구로, 고등어, 정어리, 전어 중치, 붕장어, 문어, 계란이다. 그 외의 종류는 200엔, 300엔, 400엔, 500엔으로 가격대는 합리적인 편이다. 스페셜 초밥으로 성게 알 600엔, 혼마구로의 오토로(대뱃살) 1,000엔도 있다.
영어 메뉴판은 없으니 먹고 싶은 네타의 일본어를 미리 외워 두거나 종이에 적어가면 주문할 때 편리하다.

구시카츠(꼬치튀김)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오사카 시내에는 다양한 구시카츠 전문점이 있으며 지역민, 관광객을 가리지 않고 인기다. 알고 보면 구시카츠의 발상지는 바로 이곳 신세카이다. 지금도 70곳이 넘는 구시카츠 전문점이 있다고 한다.

‘구시카츠 잔잔’은 잔잔요코초를 비롯하여 닛폰바시와 우메다 등 오사카 시내에서 여러 점포를 운영 중인 구시카츠 전문 체인이다. 잔잔요코초점은 신세카이의 수호신으로 친숙한 빌리켄상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구시카츠는 개당 50엔(부가세 제외)부터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심, 닭 가슴살을 비롯하여 어패류와 채소 등 60종류 이상이 있다.

갓 튀겨서 제공하는 구시카츠는 모두 바삭바삭&따끈따끈하다! 비법소스에 딱 한 번만 담가 따끈따끈할 때 먹도록 하자. 메뉴판에는 영어 표기도 되어 있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느 종류를 먹을지 고민이 된다면 추천 10종류가 세트인 ‘구시카츠 모리아와세 1,450엔(부가세 별도)’를 주문하자!

자리가 꽉 찼다면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간 곳에 있는 계열점 ‘구시카츠 잔잔 본점’으로 가면 된다. 츠텐카쿠에서 가까워 보다 번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본점 한정으로 개구리와 캥거루, 귀뚜라미 등 진귀한 종류의 구시카츠도 있어 신나는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눈 앞에서 튀겨지는 구시카츠를 안주삼아 오사카의 서민적인 분위기를 마음껏 즐겨보자.

구시카츠처럼 오사카가 낳은 먹거리 중 하나가 믹스주스다. 믹스주스란 다양한 과일을 믹서로 간 다음 우유와 섞은 순한 맛의 음료다. ‘센나리야 커피’는 이 믹스주스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유서 깊은 찻집이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탄생 당시의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한 ‘믹스주스’. 잘 익은 과일의 단맛과 풍미를 극대화시킨 다음 우유를 듬뿍 섞어 마일드한 맛으로 완성했다. 크리미한 감촉이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그 맛은 한 번 맛보면 두고두고 생각날 것이다.

이 믹스주스를 시럽처럼 뿌린 ‘믹스주스 프라페’도 추천메뉴다! 곱게 간 얼음과 과즙미 넘치는 믹스주스는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며, 위에 얹은 폭신폭신한 밀크 에스푸마와도 어우러져 질리지 않는다.
신세카이 관광을 하는 중간에 잠시 들러 쉬어 가기에도 좋은 ‘센나리야 커피’. 메뉴에는 영어도 표기되어 있으니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한 것도 매력이다. 오사카가 원조인 디저트를 꼭 맛보기 바란다!

잔잔요코초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사카모토 정육점(니쿠노사카모토)’의 ‘헤레카츠* 샌드’도 머스트잇(EAT) 아이템이다. ‘사카모토 정육점’은 잔잔요코초에서 북쪽을 향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신세카이 시장’ 북쪽에 있다. 헤레카츠 샌드 외에도 고로케와 구시카츠 등 걸어 다니며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도 구입할 수 있다.
*안심으로 만든 커틀릿을 간토 지구에서는 히레카츠, 간사이 지구에서는 헤레카츠라고 한다.

고기 결 반대방향으로 썬 두툼한 소 안심살에 빵가루를 묻히고 천천히 튀긴 소 안심 커틀릿을 살짝 구운 후 겨자와 소스를 바른 빵에 끼운다. 두툼한 소 안심 커틀릿이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가게 안에는 아트인 코너가 있으며 캔맥주도 판매한다. 물론 포장도 가능하다. 소 헤레카츠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겨자를 바른 빵과도 정말 잘 어울린다. 살코기 특유의 감칠맛이 씹을수록 맛을 더한다.
영어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이 사진을 보여주고 주문을 해도 좋을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인기 관광지이면서도 착한 가격대의 서민파 맛집이 많아 지역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잔잔요코초와 그 주변 에리어. 다양한 맛집이 모여 있으니 이곳저곳 다니면서 미식투어를 즐겨 보기 바란다.
이번에 소개한 맛집 외에도 줄 서서 먹는 구시카츠 전문점과 신세카이다운 지역색이 뚜렷한 맛집이 많다. 오사카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알딸딸하게 취한 기분으로 이 에리어를 만끽하기 바란다!


Text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