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라멘’을, 1971년에는 세계 최초의 컵라면 ‘컵누들’을 발명한 안도 모모후쿠는 닛신식품의 창업자다. 그 발명의 땅 오사카부 이케다시에 있는 ‘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은 ‘발명･발견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창업자의 철학을 인스턴트 라면 발명의 계기부터 역사를 통해 전하는 시설로 1999년에 개관했다. 한큐 다카라즈카선 이케다 역에서 도보 5분, 오사카우메다 역에서 이케다 역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1990년 개관 당시는 전시실만 있고 예약제로 2층 세미나 룸에서 치킨라멘의 제작 체험(90분)을 운영했었다. 손님들이 부담없이 들러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기 위해 공간을 두 배로 확장한 2004년 리뉴얼 당시 ‘마이 컵누들 팩토리’를 오픈했다. 컵을 디자인한 다음 수프와 건더기 재료를 골라 내 입맛에 딱 맞는 ‘컵누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도 체험할 수 있지만 휴일에는 입장객이 많으니 시간에 여유를 두고 찾기 바란다. (1개 300엔　※2020년 4월 1일 이후 400엔으로 인상)

맨 먼저 자동판매기에서 전용 컵을 구입한다(300엔 ※2020년 4월 1일 이후 400엔). 알코올로 손을 소독한 다음 자리에 앉는다. 테이블 위에 준비된 마커를 이용해 컵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적어 넣어 오리지널 컵을 만든다. 날짜를 적는 칸이 있으니 잊지 말고 체험일을 적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은 약 한 달간이다.
컵이 완성되면 다음은 ‘마이 컵누들’을 만들 차례다. 체험순서는 일본어 외에 영어와 중국어(간체자) 설명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

우선 컵에 면을 세팅한다. 스태프에게 컵을 건네면 면 위에 컵을 씌워주니 세팅이 되면 핸들을 돌린다.

6번 돌리고 벨이 울리면 정지.

면이 보기 좋게 채워졌다.

수프와 건더기를 골라보자. 수프는 컵누들, 컵누들 카레, 컵누들 씨푸드, 칠리토마토 누들 4종류 중 하나, 건더기는 새우, 갈릭칩, 체다치즈, 히요코짱 캐릭터 어묵, 컵누들 팬들 사이에서 수수께끼의 고기라 불리는 돼지고기와 대두, 채소를 섞은 건더기가 있다. 한 두 달에 한 번씩 비정기적으로 바뀌는 특선 건더기 등 총 12종류 중에서 4가지를 고를 수 있으니 총 5,460가지 맛의 조합을 즐길 수 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카레맛 수프에 김치와 강낭콩, 특선 건더기(숯불구이 치킨)를 골랐다. 물론 인기 No.1인 깜찍한 히요코짱 캐릭터 어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어떤 맛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것저것 재료가 많아 고민스럽겠지만 먹어 보고 싶은 수프와 건더기를 골라 보기 바란다. 이것으로 나만의 ‘컵누들’이 세팅되었다.

다음은 뚜껑을 밀봉할 차례다. 기계에 세팅하면 눈깜짝할 사이에 우리에게 친숙한 디자인에 ‘마이 컵누들 팩토리’라고 적힌 뚜껑이 세팅되어 나온다. 이제 한 순서만 거치면 완성이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기계를 통과하면 헐겁던 필름이 수축되어 컵에 착 달라붙는다. 이것으로 가게에서 파는 ‘컵누들’과 똑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완성된 ‘마이 컵누들’을 받으면 에어 패키지에 넣고 펌프로 공기를 주입한다. 부풀려서 끈을 통과시키면 완성.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이 컵누들’이 탄생했다.

‘마이 컵누들 팩토리’는 인기 시설이지만 컵누들과 인스턴트 라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후에 체험한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컵라면 박물관’에는 흥미로운 전시물이 많으니 잊지 말고 살펴보기 바란다.

오사카부 이케다시에 있던 자택 마당에 세운 작은 창고에서 안도 모모후쿠는 ‘치킨라멘’을 발명했다. 이 창고형 연구실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전시물이 ‘치킨라멘의 탄생’이다. 창고 앞 모니터에 영상이 흘러나온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라멘’은 특별한 기계와 도구도 없는 작은 창고 안에서 탄생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세계적인 발명도 탄생한다’는 안도 모모후쿠의 열정과 신념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이다.

이 창고형 연구실 앞 모니터와 애니메이션으로 발명 일화와 제조공정을 소개하는 ‘컵누들 드라마 시어터’는 음성 가이드로 영어와 중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음성 가이드는 접수창구에서 대여하고 있다(보증금 2,000엔). 또 ‘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입장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영어와 중국어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접수창구의 직원에게 확인하자.

‘인스턴트 라면 터널’은 1958년에 탄생한 ‘치킨라멘’으로 시작된 인스턴트 라면의 발전사를 약 800종의 패키지로 표현했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패키지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세대 불문하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의 컵누들’은 벽을 한 가득 메운 세계 각국의 패키지가 압권이다. 외국인 입장객들에게도 인기인 전시코너다.

1999년 개관 당시부터 인기인 체험 ‘치킨라멘 팩토리’는 2층에 있다. 밀가루 반죽부터 면을 건조하는 공정까지 체험할 수 있다. ‘치킨라멘’ 제조를 재미있고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체험으로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는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하고 있다(초등학생 300엔, 중학생 이상 500엔 ※2020년 4월 1일 이후 초등학생 500엔, 중학생 이상 800엔).

체험과 견학을 마치면 엔트런스 홀에 있는 뮤지엄샵에 가보자. 나무젓가락과 너무도 흡사한 ‘치킨라멘 나무 젓가락 연필’(2개 세트, 부가세 포함 100엔)과 깜찍하기 그지없는 히요코짱 모양의 만주 ‘치킨라멘 만주’(8개입, 부가세 포함 900엔) 등이 인기 상품이다. 로컬라멘 등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상품도 있으니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싶은 상품이 많을 것이다.

또 기념촬영용 히요코짱 대형 봉제인형도 빌려주니 스태프에게 부담없이 물어보자.

허름한 창고 안에서 발명된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라멘’부터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컵누들’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발자취를 알고 체험할 수 있는 ‘오사카 컵라면 박물관’에 들러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