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를 중심으로 생활상부터 거리 조성까지 주제로 다룬 역사 전문 뮤지엄 ‘오사카 주택박물관(大阪くらしの今昔館)’. 에도시대(183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전후(1940년대)까지 오사카인들이 어떤 생활을 영위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전문 박물관이다.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인 이 박물관에서는 과연 어떤 전시를 볼 수 있는지, 실제로 찾아 구석구석 살펴보고 왔다!
오사카 주택박물관이란?
오사카에서 꽃피운 도시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설립된 오사카 주택박물관. 이곳은 오사카의 도시거주의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전시물을 케이스 너머로 보여줄 뿐 아니라, 과거 생활을 영위했던 주거와 마치야(상인들이 살던 주거와 상업공간을 겸한 집)를 실물크기로 복원하거나 가재도구와 실내 장식품 등 실물자료를 활용하여 체감형 전시를 실현했다. 일부 전시물은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 당시 생활상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상설전은 2개의 플로어로 나뉘어 있으며 9F은 에도시대의 거리를 실물 크기로 재현, 8F은 메이지・다이쇼・쇼와 시대의 오사카의 거리를 디오라마로 재현했다. 모두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것이다.
관람료는 상설전이 600엔, 기획전이 300엔, 상설전+기획전은 800엔.
중학생 이하는 상설전과 기획전을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잇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매표소에서 당일권을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web 티켓) 예매도 가능하다.
오사카를 관광하는데 편리한 ‘오사카 주유패스’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Osaka Metro・오사카 시티버스 전 노선(일부 노선 제외) 및 주로 오사카시에서 운영하는 민영철도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40곳 이상의 관광명소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알뜰티켓이다. 오사카 주택박물관도 그 중 하나다.
1일권 2,800엔, 2일권 3,600엔이니 오사카를 찾게 된다면 꼭 구입해서 알뜰여행을 즐기기 바란다!
오사카 주택박물관에 오시는 길
■JR오사카 역 부근에서 출발할 경우
JR ‘오사카 역’(순환선 외선순환) → ‘덴마 역’→ 북쪽으로 걸어서 650m (약 10분・130엔)
Osaka Metro 다니마치선 ‘히가시우메다 역’→ ‘덴진바시스지로쿠초메 역’ 3호 출구와 바로 연결 (약 5분・180엔)
오사카 역과도 가까워 관광하기 편한 것도 매력 포인트다. 추천하는 이동경로는 역과 직접 연결된 Osaka Metro를 이용하는 루트다. 3호 출구와 인접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8F에서 내리면 바로 박물관 입구가 보인다.
현재는 코로나19 대책으로 4번 엘리베이터만 이용할 수 있으니 엘리베이터 위에 적힌 번호를 꼭 확인하고 타자.
우선 8F으로 가보자! 외국어 표기도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
지금부터 오사카 주택박물관을 마음껏 누비자! 엘리베이터로 8F에 도착했다면 우선 코로나19 대책으로 준비된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체온 측정에 협력하자.
시설 안내판은 모두 일본어 외에도 한국어・영어・중국어(간체자・번체자)로 표기되어 있으니 외국인도 마음이 놓일 것이다. 티켓은 매표소에서 당일티켓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짐가방이나 배낭 등 큰 짐은 전시공간에 반입할 수 없으니 전용 사물함에 맡기자. 보관 시 100엔 동전이 필요하지만 짐을 찾을 때 반환된다.
반입 관련 규칙은 안내판을 참조하자. DSLR과 스마트폰 모두 촬영이 가능하지만 삼각대나 일각대, 셀카봉 등은 반입 불가이니 주의하자.
우선 10F 전망 플로어부터 출발! 에스컬레이터로 10F에 올라가자.
외국어 팜플렛은 한국어・영어・중국어 간체자・번체자의 4종류가 준비되어 있으니 시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챙겨 두자.
[10F] 전망 플로어에서 에도시대의 풍경을 조망하자
10F은 통유리창 너머로 에도시대의 거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에도시대의 집과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에 가슴이 마구 두근거린다! 사진 속 우측 집 지붕에 보이는 창은 채광용 창으로 이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와 낮 동안 밝게 지낼 수 있다고 한다.
가운데 집 옥상에는 빨래를 널기 위한 발코니도 보인다. 이런 지붕과 옥상의 생활 속 지혜는 전망 플로어에서만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사진 좌측은 상점이 늘어선 거리다. 지붕에 얹은 기와의 색이 하나하나 미묘하게 다르거나 지붕 위를 두 마리 고양이가 산책하는 등 구석구석까지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9F] 에도시대로 타임슬립!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에도시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근세의 오사카’라는 타이틀의 제1 전시실은 1830년대 오사카의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이곳에서는 음성 가이드(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지원)를 빌려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대당 100엔의 저렴한 비용으로 세세한 부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가옥의 사소한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니 가이드를 듣고 안 듣고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상점이 늘어선 큰 길을 산책
곧장 안으로 들어가니 딴 세상이 펼쳐진다! 실물 크기의 상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옛 일본으로 뛰어든 것 같은 몰입감이 느껴진다.
이곳은 ‘고마모노야’라고 불리던 일용품 가게다. 가게 앞에는 여성의 머리를 묶는 끈 ‘모토유이’와 머리를 한 데 가지런히 정돈하거나 윤기를 내는 ‘머릿기름’, 화장품 등이 진열되어 있어 당시 어떤 물건들로 치장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곳은 책방. 포렴을 지나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가게 앞에는 에도시대의 신간 책과 헌 책, 연극배우들을 그린 그림 등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포목점은 옛 기모노부터 옷감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고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상점 중에서도 유독 큰 것이 약방이다. 천정에 매달린 다양한 약초가 이곳에서 약을 조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약방 안에 들어가면 밥을 짓기 위한 널찍한 토방이 나온다. 밥을 짓는 부뚜막과 나무 찜통 등 다양한 조리도구가 늘어서 있어 당시 약방 주인이 상당한 갑부였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이곳은 약방 주인집 전용 화장실이다. 우측 아래에 있는 것은 화장실 전용 신발로 집 안에서 직접 화장실로 갈 수 있는 구조다.
한편 하인들이 쓰던 화장실은 밖으로 한 번 나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다. 화장실 전용 신발도 없고 구조 자체도 간소하다.
일부 상인의 집은 내부를 둘러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구조다! 당시 사용했던 가구 등을 실제로 만져보면서 생활상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골목에서 일본의 옛 생활을 엿보다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당시 일본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인 나가야(長屋)가 나온다. 나가야란 하나의 건물에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지금의 공동주택과 같은 것이다. 이웃집과 벽을 공유하고 있지만, 현관은 개별적으로 만들어 길에서 직접 각자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각 세대의 문을 열면 현관 겸 취사용 토방이 있고, 그 안에 다다미를 깐 방만 있는 지극히 미니멀한 구조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렇게 비좁은 공간에 1~3명 정도가 살았다고 하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이 나가야는 네 집이 나란히 이어진 구조로 그 중 하나는 새 임차인이 들어오기 기다리는 빈집, 나머지 세 집은 각각 다른 가족이 살고 있다는 설정이다. 세 가족이 저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 몇 명이 살고 있는지를 세세히 설정해 놓여 있는 물건도 각각 다르다.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하는 구조이니 꼭 현지에서 음성 가이드를 들으면서 당시의 리얼한 생활상을 체감해보기 바란다!
또 현장의 안내 스태프가 들고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해설이 표시된다. 이것도 무료다!
■약 45분 동안 하루를 표현!
잠시 산책을 하고 있으면 갑자기 천둥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고 눈깜짝할 사이에 주위가 깜깜해진다. 이는 하루의 시간의 변화를 몇 십분 단위로 표현해 밤 거리도 즐길 수 있는 장치다. 천정 부근에는 보름달과 별똥별 등이 떠올라 몰입감이 상당하다.
당시에는 해가 저물면 기름에 불을 붙여 조명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주변이 매우 어두웠다고 한다. 그런 당시의 조명 밝기까지 재현해 상당히 어둡게 설정되어 있다.
그야말로 달빛만을 벗삼아 전시물을 바라보는 것도 다른 곳에서는 누릴 수 없는 체험이었다.
[8F] 세계대전을 전후로 한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재현
다음은 ‘근대의 오사카’라는 타이틀의 제2전시실로. 이곳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친 오사카의 모습을 디오라마로 표현했다.
에도시대의 나가야와는 확연히 다른 2층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근대 오사카의 거리. 사람들의 생활상까지 세세히 표현한 디테일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이것은 외국인의 주거와 일터로 조성된 ‘거류지’로 1884년 가와구치 거류지를 모델로 표현했다. 가로수와 인도, 가로등이 정비되고 서양식 건물이 들어선 모습에서 풍요로운 생활상이 느껴진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공습으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폐차가 된 목탄버스를 이용한 버스 주택 구역도 있었다고 한다.
시대가 좀 더 지나면 아파트가 들어선다. 수세식 화장실과 발코니가 딸린 단지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주택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기획전] 생활 관련 전시를 수시로 개최
오사카 주택박물관에서는 종종 기획전도 열고 있다. 취재를 간 날에는 레트로 가전제품을 모은 컬렉션전이 열려 향수를 자극했다. 앞으로도 생활 관련 전시를 열 예정이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지금의 생활로는 상상하기 힘든 옛 일본을 마치 체험하고 온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오사카 주택박물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단순히 일본문화를 살짝 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이다. 오사카 역과도 가깝고 오사카 주유패스를 소지하고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관광 도중에 꼭 들러 보기 바란다!
※본 기사의 정보는 2023년 3월 시점의 것입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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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주택 박물관大阪くらしの今昔館
- 주소 〒530-0041 大阪市天神橋6-4-20 住まい情報センタービル8F
- 전화번호 06-6242-1170
개관시간:10:00〜17:00 (입장 마감은 16:30까지)
요금:일반 600엔, 고등학생・대학생 300엔 (학생증 원본을 제시해야 함) ※기획전은 별도 300엔(세트 판매도 함)
휴관일:화요일 (공휴일이면 개관), 12/29〜1/2
※변경되는 경우가 있음
Written by:웨스트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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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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