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메트로 미도스지선 도부쓰엔마에 역 5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향하다 우측에 있는 ‘SINSEKAI’라는 게이트를 지나면 화려한 간판을 내건 음식점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위 사진은 온욕시설 ‘스파월드 세계의 대온천’에서 바라본 쓰텐카쿠가 보이는 신세카이의 거리 풍경으로 좌측에 대형 빌리켄상(복을 불러온다는 친근한 신)과 빌리켄 신사가 보이는 가게가 있다.

이번에 찾은 맛집은 ‘구시카츠 요코즈나 쓰텐카쿠점’이다. 가게 이름인 ‘요코즈나(横綱)’는 일본의 국기인 ‘스모’ 선수 중 최상위 선수의 칭호다. 한국 씨름의 천하장사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요코즈나’라는 명칭은 모래판에 올라 의식을 거행할 때 시메나와라고 하는 금줄(요코즈나)을 허리춤에 두른 것이 기원이다.

가게 외벽에는 스모 선수들의 일러스트와 구시카츠 등의 메뉴명이 무수히 적혀 있고 저녁에는 화려한 라이팅으로 불을 밝힌다. 건물 자체가 포토제닉한 관광명소로 건물 앞에 멈춰 서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게 입구 옆에는 사진과 가격이 적힌 대형 메뉴간판과 모형이 있어 처음 온 손님이라도 메뉴의 내용과 양 등을 예상하기 쉬워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다.

가게 안에는 6인용 테이블이 3개, 4인용 테이블이 25개, 카운터석 16석이 있어 여유롭다. 또 천정도 높아 탁 트인 느낌이다. 2층 좌석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2층은 열지 않을 때도 있다.

가게 안 벽에는 메뉴를 스모선수의 랭킹표처럼 만든 판넬과 신세카이의 옛 풍경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어 일본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준다.

평상시 테이블에는 사진이 들어간 일본어 메뉴판만 놓여있지만, 스태프에게 부탁하면 위 사진과 같은 외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함께 표기된 메뉴표를 가져다 준다.

우선 요코즈나의 대표 메뉴 구시카츠를 주문했다. 좋아하는 재료를 골라 단품으로 주문할 수도 있지만, 때마침 출출한 상태라 고기와 생선, 채소 등으로 구성된 ‘구시카츠 10종 모둠’ 1,518엔을 주문했다.

모둠은 원하는 재료 한 가지는 선택할 수 있지만, 그 밖에는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오마카세 스타일이다. 갓 튀겨 따끈따끈한 구시카츠가 특제 디핑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이 소스에는 모든 종류의 구시카츠를 찍어 먹을 수 있는데, 꼬치를 절대 소스에 두 번 담가서는 안 된다는 에티켓을 기억해두자. 과연 간판 메뉴답게 튀김옷은 바삭바삭, 달달한 소스와 속재료가 잘 어우러져 모든 종류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오늘의 주 목적인 데카모리를 망각하고 추가 주문을 할 뻔했다.

단품으로는 다코야키와 햄카츠 등 ‘변종 구시카츠’와 아이스 다이후쿠, 커스터드 푸딩 등 ‘디저트 구시카츠’ 등도 인기라고 한다.

※2022년 3월 현재, 코로나 감염방지를 위해 소스는 디핑 스타일이 아닌 꼬치에 끼얹는 스타일을 각 테이블에 비치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병기된 메뉴표에는 ‘요코즈나 명물 대접시 요리(특대 봉사)’ 페이지가 있다. 매장마다 또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제공하는 메뉴는 달라지지만, 2022년 3월 현재 쓰텐카쿠점에서는 ‘닭 튀김(가라아게) 요코즈나모리’ 2,035엔, ‘감자튀김 요코즈나모리’ 1,098엔, ‘튀김 다코야키 요코즈나모리’ 1,408엔를 제공하고 있다.

‘튀김 다코야키 요코즈나모리’를 주문했다. 1인분은 6개 396엔이지만, 요코즈나모리는 무려 50개.약 8인분에 상당하는 양이다. 튀김 다코야키 위에는 소스, 마요네즈, 가쓰오부시가 토핑된 상태로 제공된다.

드링크 메뉴로는 1L 용량의 요코즈나 조끼가 있다. 사진에 나온 우롱차는 일반 조끼잔(500ml) 286엔, 요코즈나 조끼잔(1L) 605엔이다. 참고로 생맥주는 소형 조끼잔 451엔, 중형 조끼잔 528엔, 요코즈나 조끼잔은 1,098엔이었다.

튀김 다코야키의 지름은 약 3cm로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다. 후후 불면서 먹어야 할 정도로 따끈따끈하면서 겉바속촉 그 자체다. 문어의 식감도 살아 있어 무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뒤이어 도전한 메뉴는 ‘닭 튀김(가라아게) 요코즈나모리’다. 1인분은 100g, 5개쯤 제공되는데 요코즈나모리는 1kg로 10인분에 상당한다. 높이는 25cm나 되어 산을 연상시킨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가라아게는 닭고기의 육즙이 살아있고 양념이 잘 베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마요네즈와 소금･후추가 제공되니 취향 따라 즐길 수 있다.

“요코즈나모리를 주문하는데 인원 등의 제한이 없어 혼자서도 주문하실 수 있지만 대게 세 분이 함께 나눠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 손님들은 여럿이 오셔도 나눠 드시는 분이 적어 단품을 많이 주문하시지만, 요코즈나모리는 여럿이 신나게 나눠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메인 요리로는 물론 술안주로 즐기셔도 좋아요.” (하야카와 점장)

나름 배가 고픈 상태로 와서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4분의 1쯤되니 한계에 다다랐다. 데카모리 메뉴는 역시 여럿이 와서 사이좋게 나눠 먹는 것이 즐거울 것 같다.

결제를 하고 있다 보니 계산대 옆에 있는 구시카츠 소스가 눈에 들어왔다. 구시카츠를 주문하면 함께 제공되는 요코즈나의 오리지널 비법소스를 한 병에 486엔(300ml)에 판매하고 있었다. 저염 소스로 구시카츠와 튀김은 물론 채소 볶음요리 등에도 쓸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으니 나를 위한 기념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가게를 나서자 사방이 캄캄하구나 싶었는데 웬걸!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간판이 신세카이의 밤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24시간 영업이라 심야에 찾아도 즐길 수 있는 불야성이 떠올랐다.

‘구시카츠 요코즈나’ 쓰텐카쿠점은 런치와 디너는 물론 아침과 심야에도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이자카야로 이용하는 등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매년 3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스모 봄 대회를 앞두고는 요코즈나를 꿈꾸는 스모선수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감독관청과 보건소 등의 지도･방침표명 등에 따라 영업시간과 메뉴 내용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구시카츠와 데카모리(점보) 메뉴를 비롯해 회와 일품요리, 식사메뉴 등 이자카야 메뉴도 다양하며 가격도 모두 합리적이니 관광객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꼭 한 번 친구들과 오사카 특유의 데카모리 메뉴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실시 중인 코로나19 대책
매장 안과 설비 등의 소독･제균･세정/제균･소독액 비치/손님이 들고 날 때마다 소독/매장 안 환기 실시/코인 트레이 이용/스태프의 마스크 착용･손씻기･소독･가글･체온측정 실시/입장인원과 좌석간격 조정/몸 상태가 좋지 않은 손님의 입장 제한/입점 시 손님에 대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요청

Written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