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하고 활기찬 도시, 오사카. 여름휴가를 이용해 가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무더위’다.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오사카는 일본의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더위가 심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기온이 38~39℃까지 오르는 일도 적지 않고 폭염일이 오래 가는 경향도 있다. 휴가철로 혼잡한 시기이기에 온열질환 예방을 비롯한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본 기사는 올 여름 오사카를 만끽하기 위해 미리 알아 두어야 할 꿀팁 5가지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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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복장과 소품을 활용해 더위를 피하자
오사카의 8월 평균기온은 매우 높아 한참 남쪽에 있는 오키나와보다도 덥다고 한다. 이런 혹서기를 무사히 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복장은 몸에 딱 달라붙는 것보다는 통기성이 좋고 여유가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시원하다. 그리고 짙은 색 옷은 햇볕을 흡수하기 쉬우니 흰색 계열의 연한 색 티셔츠나 블라우스 등을 고르자.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고 바로 마르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 되는 린넨(마) 소재나 피부에 닿는 촉감이 좋은 면, 속건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 등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면 천연소재와 화학섬유의 장점을 두루 갖춘 기능성 속옷을 입자.
시원한 옷을 입어도 더위를 견디기 힘들 때는 보냉제나 냉각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면 훨씬 쾌적하다. 특히 목주변 근육을 냉각하면 효과적이다. 서늘한 감촉이 쾌적해 여행의 피로도 가실 것이다.
햇살도 강하니 자외선 대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외 관광명소는 그늘이 적으니 선글라스와 모자, 양산 등으로 직사광선과 지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자.
또 틈나는 대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수분을 보충하자. 땀을 흘리면 몸 속 염분도 함께 배출되니 소금사탕과 소금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며 적절히 보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이다.
2.오사카의 자체 철도규정에 유의해 더운 날은 효율적으로 이동하자
더운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체력이 소모되기 쉬워 가급적 효율적으로 이동하고 싶은 법이다. 대중교통수단이 잘 정비되어 있는 것도 오사카의 매력 중 하나다. 웬만한 관광지는 전철과 지하철,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오사카 주유패스’ 등 알뜰티켓도 다양하다.
다만 오사카의 철도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워낙 노선이 복잡한데다 자체규정이 있어 처음 이용하는 관광객은 당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선 헷갈리기 쉬운 것이 역 이름이다. 비슷한 명칭이라도 알고 보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환승이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난바의 이름을 단 역이 총 6개가 있는데 이 중 JR ‘난바(難波) 역’과 요츠바시선 ‘난바(なんば) 역’은 다른 역과는 꽤 먼 편이다.
더운 여름 날에는 이동하는 것도 큰 일이니 역 이름을 미리 확인해서 타려는 노선이 JR인지 사철인지, 아니면 지하철(Osaka Metro)인지 파악해두자.
또 같은 지하철 회사라도 노선에 따라 혼잡도가 다르다. 만약 난바에서 우메다 방면으로 이동하려면 많이 혼잡한 미도스지선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요츠바시선을 이용해 니시우메다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사카의 전철에는 여성 전용칸과 다른 차량보다 온도를 1, 2℃ 높게 설정한 ‘약냉방칸’도 있다. 본인에게 맞는 차량의 위치를 확인해두면 목적지까지의 이동시간을 보다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
3.마츠리 현장은 매우 혼잡하니 온열질환에 만반의 대비를!
일본의 여름에 빠질 수 없는 마츠리. 오사카에서도 3대 마츠리인 ‘아이젠 마츠리’, ‘덴진 마츠리’, ‘스미요시 마츠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여름 마츠리가 열린다. 일본의 전통 예능인 와다이코(북)의 연무와 불꽃놀이, 포장마차의 먹방투어 등을 즐겨보자.
우선 엄청난 인파가 몰리니 일행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스마트폰을 들고 다녀도 잘 터지지 않을 수 있으니 헤어졌을 때 다시 만날 장소와 시간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여름 마츠리가 열리는 곳에는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턱이 있는 곳도 많으니 인파 속에서 주변 사람의 발을 밟을 우려가 있다. 힐이 높은 구두는 피하고 편한 운동화나 샌들을 신고 가는 것이 무난하다.
또 온열질환에 대비해 부채나 휴대용 선풍기를 챙겨가면 좋을 것이다. 일본 전통문양의 부채는 외국인에게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더울 때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빙수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자.
4.수상버스를 타려면 시간에 여유를 두고 미리미리 움직이자
오사카가 ‘물의 도시’라는 것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관광을 하다 지치면 시원한 수상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을 즐겨보자.
오사카에서는 메인 선박인 ‘아쿠아 라이너’, 30인승 오픈선 ‘아쿠아 mini’, 선내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히마와리’, 오사카 항을 도는 ‘산타마리아’, 이렇게 4종류의 유람선이 운행 중이다.
오사카 여행이 처음이라면 오사카 성과 나카노시마 등의 명소를 도는 아쿠아 라이너를 추천한다. 냉난방 완비에 지붕도 있어 한여름에도 쾌적하다. 선내 음식물 반입은 불가하니 주의하자. 매점 코너에서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은 구입할 수 있다.
전 좌석 지정으로 당일 승선권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만석인 경우도 있으니 좌석을 확보하려면 미리 예약해두자.
시간에 늦으면 승선할 수 없으니 사전에 승선장을 확인해 시간에 여유를 두고 미리 가도록 하자. 선내에 화장실은 있지만 남녀 공용으로 딱 하나 밖에 없으니 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다.
5.일본의 스타일로 진화한 ‘비어가든’을 즐기는 법과 주의점
식도락의 고장 오사카. 맛집투어를 기대하고 찾는 외국인도 많을 것이다. 오사카라면 다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 ‘소스에 두 번 찍기 금지’의 구시카츠(꼬치튀김) 등이 유명하다.
여기에 여름철 한정 비어가든도 체험해보면 좋을 것이다. 특히 빌딩 옥상을 활용한 비어가든은 일본에 오면 꼭 한 번 즐길 가치가 있다. 일본에서 옥상 비어가든이 가장 처음 생긴 지역은 오사카라고 한다.
탁 트인 옥상에서 야경을 즐기면서 생맥주와 명물요리를 마음껏 맛보는 것은 어떨까. 무알코올 음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가게도 많으니 술을 못 마셔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한 마디로 비어가든이라고 해도 가게마다 분위기와 메뉴가 다르니 홈페이지 등에서 미리 확인해두면 좋을 것이다. 노미호다이와 다베호다이와 같은 주류, 음식 무한리필 코스는 요금이 정해져 있으니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다.
외국에서는 맥주를 상온으로 제공하는 곳도 많지만 일본의 생맥주와 음료는 대부분 아주 차갑게 식혀서 제공한다. 여름이라도 밤에는 쌀쌀할 수 있으니 걸칠 옷이나 스톨 등을 챙겨가도록 하자. 실외에서 마실 경우에는 일기예보도 미리 체크해두자.
맺음말
세계적으로 바캉스 시즌인 7, 8월. 장기휴가를 받은 사람이 많아 오사카의 거리를 한층 활기를 띤다. 더운 여름일수록 컨디션 관리에 힘쓰고 보다 쾌적한 여행을 위해 지혜를 발휘하자.
유비무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대비해두면 유사시에 안심이다.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계절이니 자제력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여 오사카의 여름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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