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난바의 관광명소 호젠지 요코초(호젠지 골목).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도톤보리와 가까우면서도 살짝 결이 다른 에리어다. 붉은 등롱과 돌 바닥이 깔린 좁은 골목길, 미즈카케 부동님으로 유명한 사원 ‘호젠지’ 등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골목길 산책 뿐 아니라 입맛도 충족시킬 오사카의 명물 먹거리도 많아 런치와 디너타임에 찾는 이들이 많다. 본 기사는 호젠지 요코초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하겠다. 그럼 지금부터 실제로 호젠지 요코초를 거닐며 호젠지 참배와 맛집 투어를 즐긴 결과를 보고하겠다!
호젠지 요코초의 개요
호젠지 요코초는 원래 정토종 사원인 ‘호젠지’의 경내로 수많은 참배객들이 오가던 장소였다. 참배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노점이 서서히 들어서기 시작해 요코초(골목길)로 발전했다. 태평양 전쟁의 공습으로 한 번은 소실되고 말았지만 전후 재건에 성공해 번화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는 길이 80m, 폭 3m의 골목길이 두 갈래, 동서 방향으로 쭉 뻗은 형태로 노포 일본요리점과 바를 비롯하여 오코노미야키와 구시카츠 전문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팥죽 가게 등이 쭉 늘어서 있다. 실제로 오사카의 명물 먹거리를 맛보러 찾는 이들이 많다.
호젠지 요코초는 난바 주변의 도회적인 분위기와 달리 돌 바닥이 깔린 골목길과 일본 전통가옥을 개조한 가게 등 옛 일본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마치 딴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운치 있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나그네의 여정을 한층 자극한다.
위치는 Osaka Metro 미도스지선・센니치마에선, 긴테쓰, 난카이전철의 각 ‘난바 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글리코사의 네온 간판으로 유명한 에비스 다리와 도톤보리 부근에서는 남동쪽으로 도보 5분이면 갈 수 있으니 도톤보리 관광을 간 김에 들르는 것이 좋다.
우선 호젠지에 들러 보자
호젠지는 원래 1620년대 후반부터 1630년대 전반에 교토부 우지시에 세워진 사원으로 그 후 1637년에 현재의 장소로 이전・완성되었다. 호젠지는 호젠지 요코초의 거의 정 중앙에 위치하며 ‘호젠지’라고 적힌 나무문을 통해 들어간다.
호젠지에 들어가면 우선 미즈카케 부동님이라 불리는 ‘물을 끼얹는 부동명왕’을 참배하자. 이 미즈카케 부동님은 전신이 초록빛 이끼로 뒤덮인 것이 특징이다. 그 옛날 호젠지에 기도하러 온 여성이 소원을 빌며 물을 끼얹은 것이 시초로 소원을 비는 대가로 물을 끼얹는 이들이 끊이지 않은 결과 지금처럼 풍성한 이끼가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
미즈카케 부동님은 모든 소원에 힘을 실어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준다고 한다. 또 몸에 안 좋은 곳이 있으면 부동님의 해당 부위에 물을 끼얹으면 된다고 한다. 필자는 “아무쪼록 어깨 결림을 낫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며 부동님의 어깨에 물을 끼얹었다. 또 좋은 인연을 원하는 사람은 양 옆의 긍갈라동자와 제타가동자에게 물을 끼얹으면 좋다고 한다.
다음은 미즈카케 부동님 옆에 있는 콘피라도에 가보자. 빽빽하게 걸린 등롱이 위풍당당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지금은 교통안전이나 사업번창의 신으로 소중히 모시고 있으며 매년 10월에는 성대한 마츠리도 열린다고 한다.
경내 참배는 24시간 언제든지 가능하며 참배료도 무료니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 소원을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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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종 덴류잔 호젠지浄土宗 天龍山 法善寺
- 주소 〒542-007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 1-2-16
- 전화번호 06-6211-4152
참배시간:24시간
참배 후 달달한 팥죽을 먹으며 쉬어 갈 수 있는 ‘메오토 젠자이’
호젠지를 참배한 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팥죽 가게 ‘호젠지 메오토 젠자이’에서 쉬어 가자. 이 자리에서 130년도 전에 ‘오후쿠’라는 팥죽가게로 시작한 매우 유서 깊은 가게다.
가게 안은 정갈한 분위기로 역사가 있는 가게이지만 노포 특유의 도도함이 느껴지지 않고 관광객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매력이었다.
‘메오토 젠자이’에서 주문할 메뉴는 당연히 명물인 이거!
가게 이름과 같은 메뉴 ‘메오토 젠자이’는 1인분을 두 개의 공기에 나눠 담은 팥죽을 뜻한다. ‘오후쿠’ 시절에 두 개의 공기에 나눠 담자 양이 많아 보여 이를 제공하자 대박을 치게 되었고 지금도 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단바산 다이나공 품종의 팥을 사용한 팥죽은 팥 고유의 단맛과 구수함이 특징이다. 둥글고 부드러운 새알심과 함께 먹으면 진한 팥과 은은한 떡이 어우러져 여행지에서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는 것만 같다.
‘메오토젠자이’는 커플이 함께 먹으면 사이가 원만해진다고 해 각자 두 그릇씩 먹는 것이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또 썸을 타는 사람과 함께 먹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도 하니 마음이 끌리는 상대가 있다면 함께 먹으러 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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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젠지 메오토 젠자이法善寺 夫婦善哉
- 주소 〒542-007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 1-2-10
- 전화번호 06-6211-6455
영업시간:10:00〜22:00
정기 휴무:무휴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오사카 미식투어!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야키젠’
‘호젠지 메오토 젠자이’에서 출출함을 달랬다면 지금부터는 오사카의 명물 요리를 맛볼 차례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요리 오코노미야키를 먹어보자.
필자가 찾은 곳은 줄 서서 먹는 맛집 ‘호젠지 요코초 야키젠’이다. 공휴일 낮시간에 찾았는데도 이미 만석이었다. 잠깐 전의를 상실할 뻔했지만 조금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1F은 카운터석, 2F은 테이블석이며 카운터에 앉으면 점원이 능숙한 솜씨로 구워 주어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필자는 명물인 ‘모단야키’(1,330엔・부가세 포함)를 주문했다. 모단야키란 오코노미야키에 야키소바를 얹어 구운 것이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뜨겁게 달군 철판에 올린 모단야키가 테이블에 놓여 졌다. 소스는 듬뿍, 마요네즈는 적게 뿌렸다. 한 입 먹고 그 맛에 포로가 되고 말았다!
반죽이 매우 부드러워 입 안에서 녹을 것만 같다. 감칠맛이 풍부한 소스와의 궁합도 일품인 데다 소바도 적당히 들어가 폭풍흡입하고 말았다. 한동안 계속 생각날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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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젠지 요코초 야키젠法善寺横丁 やき然
- 주소 〒542-007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 1-1
- 전화번호 06-6211-7289
영업시간:12:00〜15:00 (L.O.14:15), 17:00〜22:30 (L.O.21:45 입점은 21:30경까지),
주말・공휴일은 12:00〜22:30 (L.O.21:45 ※입점은 21:30경까지)
정기 휴무:수요일 (공휴일인 경우 영업, 다음 날 휴무)
오사카의 명물이라면 ‘구시카츠 다루마 호젠지점’도 강력추천
얼큰하게 한잔하면서 오사카의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구시카츠 유명 체인점 ‘구시카츠 다루마 호젠지점’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재료에 입자가 고운 빵가루를 입히고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다. 달콤 짭짤한 소스도 맛있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구시카츠와 맛난 술을 즐긴다면 여행의 즐거운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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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카츠 다루마 호젠지점串かつだるま 法善寺店
- 주소 〒542-007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 1-1-4
- 전화번호 06-6211-8112
영업시간:11:30〜22:30 (L.O.22:00)
정기 휴무:무휴
대미를 장식할 맛 좋은 커피. 커피숍 ‘아라비야 커피’
호젠지를 참배하고 골목길 산책과 명물 먹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면 기분 좋은 피로가 몰려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호젠지에서 서쪽으로 몇 십 미터 떨어진 노포 커피숍 ‘아리비야 커피’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가게 안은 목조 메뉴보드와 부조작품이 걸려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다. 곧바로 커피를 주문했다.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향이 지친 몸을 부드럽게 감싸줄 것이다. 산미와 쓴 맛의 밸런스도 딱 좋아 식어도 맛있다. 힐링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커피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갑자기 출출해지는 걸… 디저트를 안 먹으면 서운할 것 같다.
주문한 프렌치 토스트는 두께가 어마어마해 양이 푸짐하다! 토핑은 메이플 시럽과 슈거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필자는 메이플 시럽을 선택했다. 놀라울 정도로 쫄깃쫄깃&촉촉한 빵과 메이플 시럽의 은은한 풍미가 어우러져 매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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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야 커피アラビヤコーヒー
- 주소 〒542-007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난바 1-6-7
- 전화번호 06-6211-8048
영업시간:10:00〜19:00 (L.O.18:45)
정기 휴무:수요일 비정기 휴무
분위기, 미식투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호젠지 요코초
지근거리이면서 도톤보리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로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호젠지 요코초. 골목 자체는 그리 넓지 않아 식사시간을 포함하더라도 반나절이면 여유롭게 관광할 수 있다. 해가 지면 등롱에 불이 들어오고 낮시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니 낮에 들렀다 저녁에 다시 한 번 들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랜만에 호젠지 요코초를 찾은 필자는 괜찮은 맛집이 정말 많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오사카 난바를 관광할 계획이라면 호젠지 요코초에 꼭 들러 보기 바란다!
Text by:WEST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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