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간사이 오사카 난바/도톤보리/신사이바시 수상한 빌딩 ‘밋테라회관’ 돌격취재 [오사카의 ‘쎈’ B급 밤문화]
수상한 빌딩 ‘밋테라회관’ 돌격취재 [오사카의 ‘쎈’ B급 밤문화]

수상한 빌딩 ‘밋테라회관’ 돌격취재 [오사카의 ‘쎈’ B급 밤문화]

업데이트 날짜: 2020.05.21

오사카 유행의 발신지 중 하나인 신사이바시・아메리카무라에 있는 주상복합빌딩 ‘밋테라회관’에는 크고 작은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오사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사카의 B급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스팟으로 유명한 빌딩이다.

도로변에 위치한 1층 가게는 밝고 들어가기 편한 분위기이지만 지하 1층이나 2층은 어두컴컴하니 들어가기 망설여질 정도다. 솔직히 겁난다…하지만 호기심도 자극하는 이 분위기는 뭘까…? 독자들에게 오사카의 쎈 밤문화를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용기를 내어 들어가봤다.

밋테라회관의 개요

밋테라회관의 개요

오사카의 기타(북부)지구와 미나미(남부)지구를 잇는 도로 미도스지조이에 있는 ‘미도스지 밋테라초’ 교차로를 왼쪽으로 돌면 보이는 주상복합 빌딩 ‘밋테라회관’(통칭 밋테라). 외부에서는 도로변의 1층 가게만 보이지만 건물 안에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자그마한 바와 음식점 약 60곳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다만 빌딩 안에 들어가도 입주 점포의 대부분이 영업 중에도 문을 닫고 있어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들어가기 정말 망설여지는 ‘오사카에서 가장 쎈 느낌의 식당가’로 알려져 있다.

해가 저문 후부터 영업하는 가게가 대부분이라 밤이 되면 네온에 불이 들어오고 더욱 야릇한 분위기를 풍긴다. 안에 들어가려면 용기가 필요하지만 일단 들어가기로 결정했으니 돌진!

우선 들어가기 쉬운 1층부터 공략해보자

우선 들어가기 쉬운 1층부터 공략해보자

1층 가게는 밖에서도 내부 분위기를 엿볼 수 있어 어느 가게든 들어가기 쉬운 분위기다. “이랏샤이마세-!”라고 기운차게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도 있으니 밋테라회관 초보자라면 우선 1층 식당에서 배를 채우도록 하자.

닭꼬치와 한잔 ‘그릴키친 짬뽕’

닭꼬치와 한잔 ‘그릴키친 짬뽕’

제일 먼저 들어간 가게는 숯불 닭꼬치와 한 잔 할 수 있는 ‘그릴키친 짬뽕’. 숯불에 구운 닭고기는 기름이 적당히 빠져 닭 본연의 맛이 응축된 느낌이다. 숯불 향도 고기에 배어들어 식욕을 마구 자극한다.

가게 내부는 세로로 긴 구조로 입구 근처는 카운터석, 안쪽에는 테이블석이 배치되어 있다. 양식당 같은 멋스러운 분위기로 여럿이 찾아와 신나게 술을 마셔도 즐거울 것 같다. 가게 안쪽에는 TV가 있어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에는 TV관전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이 첨부된 영어 메뉴판도 있으니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친화적이다!

나고야 코친 성계 넙다리살 숯불구이 레귤러 사이즈 1~2인분
나고야 코친 성계 넙다리살 숯불구이 레귤러 사이즈 1~2인분

이곳의 명물은 ‘나고야 코친 성계 모모아부리야키(넙다리살 숯불구이)’(1,100엔・부가세 포함)다. 일본의 유명 토종닭 브랜드 나고야 코친의 성계를 숯불에 구워 숯의 향을 배어들게 한 일품이다. 촉촉한 육질은 씹을수록 감칠맛이 우러나와 맥주가 더욱 맛있어진다.

마무리로는 갈릭or버터라이스를 철판에 넣고 육즙과 함께 볶는다. 고기의 감칠맛을 코팅한 라이스라… 마성의 맛이 따로 없다!

“편안한 분위기의 가게니 부담없이 들러주세요!”
“편안한 분위기의 가게니 부담없이 들러주세요!”

주인장인 요네무라 씨는 매우 밝은 성격으로 “제가 이야기하는 걸 참 좋아해요(웃음). 외국손님들도 즐겁게 있다 가셨으면 하는 생각에 영어는 잘 못해도 손짓 발짓으로 말을 겁니다.”라고.

이곳이 오사카에서 가장 쎈 밤문화를 즐기는 건물이라는 걸 잊게 만들 정도로 사교성 만점인 주인장 덕분에 적응이 된 느낌이다.

  • 그릴키친 짬뽕
    グリルキッチン チャンポン
    • 주소 우) 542-008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신사이바시 2-9-5 NIPPO밋테라회관 9/12호 1F
    • 전화번호 06-6211-3382
    • 영업시간:18:00~새벽 5:00 (4:00 LO)
      정기 휴무:무휴

치안이 좋다고는 못해!? 드디어 2층에 입성

치안이 좋다고는 못해!? 드디어 2층에 입성

1층 노면점포의 화려한 분위기와 달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어둑하고 낙서가 가득하다. 빈말로도 치안이 좋을 것 같다고는 말하기 힘든 분위기이지만 기왕 온 거 계단을 올라가보자.

2층은 어둡지는 않지만 형광등 특유의 서늘한 느낌 때문에 오히려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든다.

조마조마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야릇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쇼와 토키메키 살롱 모모이로우추(쇼와 두근두근 복숭아빛 우주)’

야릇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쇼와 토키메키 살롱 모모이로우추(쇼와 두근두근 복숭아빛 우주)’

봉제인형과 가면, 물방울 무늬 등 요상한 장식품이 걸린 이 가게는 밋테라회관의 터줏대감인 바 ‘쇼와 토키메키 살롱 모모이로우추’다.

“곰방와~”라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우와! 카운터석만 있는 아담한 가게 안에 컬러풀한 볼이 천정에 빼곡히 걸려 있고 그 사이사이로 인형과 봉제인형이 보인다. 파스텔 컬러 조명과 천정의 레이스까지 수수께끼 속 세계로 단숨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카운터 한 가운데에는 섹시한 다리!
카운터 한 가운데에는 섹시한 다리!
그리고 엉덩이가!!
그리고 엉덩이가!!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컬러풀하면서 과한 느낌. 어디를 봐도 신선(?)하면서 포토제닉하다. 요란한 장식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전체적으로 어슴프레하고 컬러풀한 아이템에 둘러싸인 즐거움도 있어서인지 묘하게 아늑하다.

주인장인 준코 씨는 원래 밋테라회관에 자주 놀러 오던 인연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 가게를 오픈했다고 한다.

“오늘은 얼굴 상태가 영 안 좋아요.”라며 마네킹 손으로 얼굴을 가린 준코 씨
“오늘은 얼굴 상태가 영 안 좋아요.”라며 마네킹 손으로 얼굴을 가린 준코 씨

“저희 가게는 혼자 오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제가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건네다 보니 어느새 초면인 사람들끼리도 친해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가급적 협조성을 갖고 이곳의 분위기를 즐겨주시기 바래요. ”

이런 준코 씨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려 2, 30대 남녀를 중심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이 밤마다 이곳을 찾아 수다를 즐기고 있다. 첫 방문이라면 밤 12시 전에 찾는 것이 이 바의 규칙이라고 한다. 그러니 평일 이른 시간대에 찾는 걸 추천한다.

2020년 2월에는 가게 인테리어를 완전히 새단장한다고 하니 딱 이 분위기에서 한 잔하고 싶다면 서둘러 찾기 바란다!

  • 쇼와 토키메키 살롱 모모이로우추
    昭和ときめきサロン 桃色宇宙
    • 주소 우) 542-008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니시신사이바시 2-9-5 NIPPO밋테라회관 2F
    • 영업시간:18:00~다음날3:00
      요금:테이블 차지 있음, 드링크 700엔 (부가세 포함)~
      정기 휴무:월요일

수상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는 지하 1층으로 가봤다

수상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는 지하 1층으로 가봤다

준코 씨와 이야기한 덕분인지 긴장이 풀어졌다. 그럼 이 빌딩에서 가장 세다는 존 지하 1층으로 가보겠다. 2층은 통로에서는 바깥이 보여서 그나마 개방적인 분위기였는데, 지하 1층은 폐쇄적인 공간에 가게 문을 꼭 닫은 가게가 쭉 늘어서 있어 정말 수상쩍은 느낌이다.

타깃은 이 통로 가장 안쪽에 있는 록 바다.

만화와 록을 사랑하는 ‘BAR푸카푸카’

만화와 록을 사랑하는 ‘BAR푸카푸카’

어쿠스틱 기타 간판을 보고 찾을 수 있는 ‘BAR푸카푸카’는 1995년에 창업한 밋테라회관 내가게 중에서도 터줏대감에 속한다. 록 바이긴 하지만 각을 잡는 분위기가 아니라 BGM으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틀고 있다. 평상시에는 90년대 팝이나 일본음악을 주로 틀지만 신청도 받아 다양한 음악을 안주 삼아 즐겁게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다.

가게 안에는 어쿠스틱 기타와 만화, 책, 다양한 장르의 포스터 등이 빼곡히 놓여 있어 마치 성인들의 장난감 상자를 연 느낌을 받게 된다. 만화책이 많은 것은 “그냥 저의 취미입니다.”라고 오너 다이고로 씨는 말한다. 이런 소문이 전해졌는지 유명 만화가가 홀연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본인도 만화를 그린다는 다이고로 씨
본인도 만화를 그린다는 다이고로 씨

과거에는 프랑스의 록밴드 Phoenix가 찾은 적도 있다고! 일본의 록페스티벌 ‘SUMMER SONIC’의 피날레를 장식한 후 이곳을 몰래 찾았다고 한다.

“갑자기 외국사람들이 잔뜩 와서, 게다가 그게 Phoenix의 멤버라는 걸 알고 뒤로 넘어갈 뻔했어요! 신청곡을 틀면서 저도 선곡해서 트니까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더라고요. 다음 날 멤버 중 한 명이 가게를 찾아와 “당신의 DJ가 좋았어!”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갔어요. 정말 짜릿했습니다.”

외국인 뮤지션도 사로잡는 ‘BAR푸카푸카’. 록 바이면서도 찾는 이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맞아주는 분위기, 자리에 앉으면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정말 즐거운 공간이었다.

  • Bar 푸카푸카
    Barプカプカ
    • 주소 우) 542-008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니시신사이바시 2-9-5 NIPPO밋테라회관 B1F
    • 전화번호 06-6212-3443
    • 영업시간:18:00~다음 날 5:00
      요금:테이블 차지 400엔, 드링크 500엔 (모두 부가세 포함)〜
      정기 휴무:무휴

밋테라회관에서 한 잔 했다면 마무리는 ‘우노타케’

밋테라회관에서 한 잔 했다면 마무리는 ‘우노타케’

얼큰하게 취했다면 2층으로 돌아가 아침 6:00까지 영업하는 우동가게 ‘카스우동 우노타케’에서 부드러운 오사카 우동을 먹는 것이 이곳의 정식코스다.

사람 좋은 미소가 매력적인 주인장 우노 씨
사람 좋은 미소가 매력적인 주인장 우노 씨

배낭 하나 짊어지고 아시아 각국을 혼자 여행했다는 주인장 우노 씨는 다양한 요리를 먹어본 결과 “그 지역만의 로컬푸드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일본에 돌아와 자주 마시러 들렀던 밋테라회관에서 가게를 열자고 결심하고 오사카의 소울푸드는 무엇일까 생각하여 ‘카스우동’을 선택했다.

“‘카스’란 소의 소장을 기름기가 쪽 빠질 때까지 천천히 튀긴 것입니다. 저도 자주 먹었었고 친근한 재료였죠. 그래 이걸로 가자고 바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카스우동 700엔 (부가세 포함)
카스우동 700엔 (부가세 포함)

엄선한 가오부시와 홋카이도산 다시마로 뽑아 감칠맛이 그만인 다시(육수)와 오사카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의 우동이 알코올로 지친 속을 달래준다. 카스의 풍미 또한 일품으로 깊이를 더해준다. 속이 든든해져 한 잔 한 후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이 가게의 피크타임은 심야 2시부터라고 한다.

카스우동과 주인장인 우노 씨의 편안한 분위기에 힐링을 받으면서 밋테라회관의 밤은 무르익어 간다.

  • 카스우동 우노타케
    かすうどん うのたけ
    • 주소 우) 542-0086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니시신사이바시 2-9-5 NIPPO밋테라회관 2F
    • 전화번호 06-6212-9011
    • 영업시간:20:00~다음날6:00 (재료가 소진되면 종료)
      정기 휴무:수요일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즐거운 밋테라회관

그 밖에도 인기 오므라이스 가게와 오키나와 요리를 맛볼 수 잇는 바, 잔술을 파는 중후한 느낌의 샷바 등 매력적인 가게가 많다. 처음 찾은 사람에게 결코 범접하기 쉬운 느낌은 아니지만 한 번 발을 들이면 어느 가게든 즐거움을 선사하고 나가기 싫어질 것이다. 옆자리 사람과의 대화가 즐거웠다면 밋테라회관의 다른 바에서 한 잔 더 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일본의 B급 밤문화를 접하고 싶다면 꼭 한 번 찾을 가치가 있는 곳이다.


Text by:WESTPLAN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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