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시부의 주요 관광스팟은 ‘오사카 역’, ‘우메다 역’을 중심으로 한 기타(북부) 에리어와 ‘난바역’을 중심으로 한 미나미(남부) 에리어로 나뉜다. 기타 에리어에는 백화점을 비롯하여 쇼핑시설이 많고, 미나미 에리어에는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 등 활기찬 오사카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로몬 시장은 미나미 에리어에 위치하는 상가다. 시장 부근에 있던 엔묘지 절의 정문이 검은 색(구로)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구로몬 시장은 Osaka Metro ‘닛폰바시 역’에서 내려 10번 출구로 나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에서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나간 다음 좌측으로 돌아 20초 정도 걸으면 보이는 펫샵의 모퉁이를 돌면 시장 입구다.

총 길이 약 580m인 아케이드 안에는 생선가게와 식육 전문점, 화･양과자점, 상점 등 약 150개 점포가 늘어서 있다.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 등도 있어 활기찬 상가를 둘러보며 먹방을 즐길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구로몬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맛집을 소개하겠다!

구로몬 시장 입구에서 약 200m, 도보 5분 거리의 ‘마구로야 쿠로긴’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이는 혼마구로(참다랑어) 전문점이다. 가게 앞에서 해체되는 신선한 마구로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지방분이 적어 담백한 맛이 나는 ‘아카미(살코기)’, 지방분이 풍부해 입 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내리는 ‘오토로(대뱃살)’, 아카미와 오토로의 장점만 모아 놓은 ‘주토로(중뱃살)’, 참치 한 마리에서 딱 두 점만 나오는 희소부위로 감칠맛이 꽉 찬 ‘가마토로(아가미 뒷부위)’ 등 부위별로 다른 맛을 덮밥이나 스시, 사시미로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 인기 메뉴는 오리지널 배합의 촛물을 섞은 밥 위에 연어와 오토로, 아카미와 연어알을 듬뿍 올린 ‘연어 오토로동’이다. 식감과 풍미가 서로 다른 생선들이 뿜어내는 하모니가 환상적이다. 감칠맛이 꽉 찬 마구로를 만끽해보도록 하자.

고베비프, 흑모화우 전문점 ‘마루젠 식육점’도 인기 맛집이다. 장소는 마구로야 쿠로긴의 옆이다. 해외 언론에서도 자주 소개되어 연일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다. 마루젠 식육점의 인기 비결은 육질과 지방질을 깐깐하게 평가하여 엄선한 소고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부위를 먹어도 실망시키지 않는 마루젠 식육점에서는 육즙 가득한 흑모화우를 맛볼 수 있다.

이 부근에서 유일하게 가게에서 구입한 소고기를 무료로 구워 주는 서비스가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쇼케이스에 진열된 흑모화우를 손수 고르고 쇼케이스 옆 이트인 스페이스에 앉으면 철판으로 굽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고소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를 한 점 입에 넣으니 상질의 기름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고 부드러운 육질과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냈다. 소금, 후추로만 간을 했다고는 믿기 힘든 궁극의 감칠맛을 꼭 음미하기 바란다.

흑모화우 중에서도 특히 상급품인 ‘고베비프’는 2,000엔으로 가격대가 살짝 높은 편이지만 육질과 지방분의 격이 다르다. 꼭 먹어볼 가치가 있는 일품이다.

마구로야 쿠로긴, 마루젠 식육점에서 구로몬 시장 입구 쪽으로 조금 돌아간 곳에 해선 하마야키 전문점 ‘KUSHISEI 쿠시세이’가 있다. 가게 앞에서는 특대형 새우와 랍스터, 킹크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원하는 해산물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구워준다. 굽기 시작하면 고소한 향이 퍼져 나와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철망에 굽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 가게 앞에는 항상 구경꾼들이 몰려든다.

탱글탱글하고 감칠맛이 꽉 찬 홋카이도산 가리비는 육즙이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구워준다. 입 안에 넣는 순간 바다 향과 가리비의 감칠맛이 퍼져 나와 무한대로 먹고 싶어질 맛이다. 개당 400엔 (부가세 포함)~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이다.

시장 입구에서 처음 나오는 길을 오른쪽으로 돈 곳에 있는 ‘오니기리 버거’는 밥으로 속재료를 샌드한 햄버거와 같은 원핸드 푸드 오니기리를 판매하는 가게다.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매한 양질의 아리아케해산 김 위에 살짝 구운 밥을 올리고 스팸과 얇게 부친 계란 등 다양한 재료를 샌드한다. 양이 푸짐해 맛집투어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좋은 메뉴다.

속재료는 철판에 노릇하게 굽고 두툼한 밥으로 싸서 제공한다. 따끈따끈한 상태로 한 입 베어 불면 밥 알이 입안에서 포슬포슬 풀어지고 속재료와 어우러져 포만감이 상당하다. 향긋한 김의 풍미도 예술이다.

스팸과 얇게 부친 계란, 여기에 돼지기름으로 볶은 아부라미소를 바른 아츠아게(두껍게 썰어 기름에 튀긴 두부)를 샌드한 ‘직화 아츠아게 아부라미소 노세’는 두부의 부드러운 식감과 액센트인 아부라미소의 맛이 어우러져 중독성이 장난 아니다.

맛집투어 & 쇼핑을 하다 지쳤다면 9:00~18:00까지 무료로 오픈하는 휴게공간 ‘구로몬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시장에서 구입한 음식을 앉아 먹을 수도 있고,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여자 화장실에는 기저귀 교환시트도 설치되어 있다. 환전과 수하물 임시보관(유료) 등 관광객 입장에서 요긴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소는 마구로야 쿠로긴과 마루젠 식육점의 건너편이다.

잠시 쉬었다면 맛집투어&쇼핑을 다시 시작! 활기찬 구로몬 시장에서의 체험은 오사카 여행의 추억을 더욱 인상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

Text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