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라고 하면 흔히 과거에 도읍이 있었던 교토 시내를 떠올리지만, 교토부 전체로 보면 지역마다 다른 문화가 있다. 교토시에서 남쪽으로 가면 일본차의 산지인 ‘차의 교토’, 북쪽으로 가면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이 남아 있는 ‘숲의 교토’, 그리고 더 북쪽으로 가면 바다와 마주하는 ‘바다의 교토’ 에리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다의 교토’에 있는 마이즈루다. 마이즈루는 고로다케를 경계로 동으로는 ‘히가시마이즈루’와 서로는 ‘니시마이즈루’로 나뉜다. 히가시마이즈루는 붉은 벽돌 창고를 메인으로 구 해군 시설이 다수 남아 있고 서양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주요 도로에는 미카사, 시키시마, 아사히와 같은 전함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도 마이즈루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니시마이즈루는 다나베 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지역으로 과거 성주였던 인물은 일본 고유의 시 ‘와카’의 명수였다. 동서의 지역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다른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이 아닐까 싶다. 히가시마이즈루와 니시마이즈루는 거리도 가까우니 이왕 가게 된다면 양쪽의 명소를 다 둘러보도록 하자.

또 마이즈루 항은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선을 타워와 교량, 관광선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저마다 다른 각도로 즐길 수 있다. 마이즈루를 기점으로 조금 더 나가면 아마노하시다테와 이네의 후나야도 당일여행권이다.

교토 마이즈루 항에는 크루즈선도 들어와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맛있는 요리다. 마이즈루 앞바다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 어종이 풍부하고 어획량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해산물이 가게에 진열되고 음식점에서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이 제철인 게는 살이 꽉 차고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게를 먹으러 오는 이들이 많다.

①전철
■JR 교토 역에서 출발할 경우
・직통 특급 ‘마이즈루호’를 타고 히가시마이즈루 역까지 약 1시간 40분 소요. 승차권 1,980엔+지정석 2,390엔.
・특급 ‘기노사키호’를 타고 아야베 역에서 마이즈루선 보통전철로 환승, 히가시마이즈루 역까지 약 1시간 50분 소요. 승차권 1,980엔+지정석 1,730엔.

■JR 오사카 역에서 출발할 경우
・교토 역을 경유해 약 2시간 20분 소요.
・특급 ‘고노토리호’를 타고 후쿠치야마 역에서 마이즈루선 보통전철로 환승, 히가시마이즈루 역까지 약 2시간 40분 소요. 승차권 2,640엔+지정석 2,390엔.


②고속버스
■JR 교토 역 가라스마구치 출구에서 니시마이즈루 역 앞 경유, 히가시마이즈루 역 앞까지 ‘~우미노교토~마이즈루 아카렌가 익스프레스호’를 타고 약 2시간 소요. 요금은 구간에 따라 차이가 있음. 교토 역 가라스마구치에서 히가시마이즈루 역까지는 2,450엔. 예약제.
■JR 오사카(우메다)에서 니시마이즈루 역 앞 경유, 히가시마이즈루 역 앞까지 약 2시간 소요. 우메다에서 히가시마이즈루 역까지는 2,450엔. 단 상･하행선 모두 아침, 저녁의 단 2편만 운행하니 주의가 필요함. 예약제.

마이즈루 시내는 노선버스가 있으니 두루 둘러보기에는 버스가 좋을 것이다. 다만 고로 스카이타워 등 버스가 지나지 않는 관광명소나 가게도 있어 이들 장소를 찾을 때에는 택시를 이용하자. 또 자유롭게 이동하려면 렌터카를 하루 빌리는 것이 편리하다.

＜렌트카샵＞
히가시마이즈루 오릭스 렌터카 히가시마이즈루점
주소：마이즈루시 모리초(舞鶴市森町)13-20（히가시마이즈루 역 남 출구에서 도보 2분）
TEL：0773-64-0039

니시마이즈루 도요타 렌터카 마이즈루점
주소：마이즈루시 히키츠지오리하라(舞鶴市引土折原)18（JR 니시마이즈루 역 앞）
TEL：0773-75-8100

마이즈루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근대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이다. 여행에 앞서 미리 숙지해두면 좋을 마이즈루의 매력적인 명소를 정리해보았다.

JR 히가시마이즈루 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국도 21호 도로변에 ‘마이즈루 인양 기념관’이 있다. 1945년 종전 후 국외에 있던 일본인 660만 명의 인양(귀국)이 시작되었다. 인양항으로 지정된 18곳 중 한 곳이 바로 마이즈루 항이다. 주로 구 만주와 한반도, 구 소련에서 인양선이 도착했으며 1958년까지 14년 동안 66만 명이 귀국했다. 이 시설에는 그 역사를 전하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영어와 중국어(번체자) 팸플릿이 있으며, 전시물의 설명에는 영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고 터치패널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간체자･번체자), 러시아어 해설이 표기되어 있다.

시설 내에는 억류자가 생활하던 수용소(라게리)를 재현한 방과 그들이 폐자재 등으로 만든 식기, 또 당시의 의류와 신발 등의 실물도 전시되어 이들과 접하는 체험도 하고 있다.

그 중 볼거리는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에 등재된 자료 중 하나인 <시라카바 일지>다. 빈 깡통을 잘라 펜을 만들고 굴뚝의 잿가루를 잉크 삼아 자작나무(시라카바) 껍질에 억류생활 당시 있었던 일과 느낀 바를 와카와 하이쿠로 적은 것이다. 또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린 어머니 하시노 이세 씨를 모델로 한 <안벽의 어머니>는 노래와 영화가 크게 히트를 쳐 해외에도 알려져 있다.

‘마이즈루 붉은 벽돌 파크’는 JR 히가시마이즈루 역에서 도보 20분, 국도 27호 도로변에 있다. ‘마이즈루 붉은 벽돌 파크’는 해군 시설로 지어진 붉은 벽돌 창고가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12동 중 8동이 국가중요문화재다. 일부는 자료관과 기념품 샵으로 공개하고 있다.

인포메이션은 2호동에 있으며 영어 팸플릿도 비치되어 있다. 영어를 구사하는 스태프도 있으니 외국인도 안심이다. 바로 옆에 있는 ‘cafe jazz’에서는 구 해군 레시피를 재현한 메뉴가 인기다.

■cafe jazz
전화번호：0773-63-7177
영업시간：10:00~17:00（L.O. 16:00）
※런치 타임10:30~15:00

3호동 기념품 샵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이 마이즈루의 해군 별미로 알려진 해군 카레다. 레토르트 카레인 ‘카이군상노카레(해군의 카레)’(896엔)는 구 해군의 레시피로 만든 것이며, ‘마이즈루 카이지 카레’(748엔)는 해상자위대의 레시피로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스파이시한 맛 때문에 한 번 맛보면 멈추기가 힘든 ‘마이즈루 카레 센베이’(540엔)와 깜찍한 포장의 랑드샤 ‘마이즈루 아카렌가노 러브레터’(648엔) 등도 인기다. 상품이 워낙 다양해 무얼 사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나전 등을 활용해 만든 수제 마이즈루 칠보 카사네 책갈피(각 500엔)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표시가격은 모두 소비세 포함가입니다.

1호동은 세계에서 유일한 벽돌 전문 뮤지엄 ‘붉은 벽돌 박물관’이다. 1903년에 어뢰 격납고로 지어진 마이즈루에서 가장 오래된 철골 벽돌 건조물 중 하나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박물관 안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 각지의 벽돌이 전시되어 있다. 팸플릿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간체자･번체자)판이 있다.

마이즈루에서 꼭 체험해보면 좋은 것 중 하나가 유람선 크루즈다. 붉은 벽돌 파크 부지 안에 있는 승선장에서 출항해 마이즈루 만을 약 35분에 걸쳐 돈다. 타이밍이 맞으면 해상자위대의 마이즈루 항공기지에서 이륙하는 헬리콥터를 볼 수도 있다. 조선소 등 육지에서는 보이지 않는 시설을 볼 수 있는 귀한 기회다.

특히 호위함이나 보급함과 같은 해상자위대의 함선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으로 정박하고 있는 함선 바로 옆을 지날 때의 박력은 실로 대단하다! 때로는 주행 중인 함선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도 아름다운 마이즈루 만과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산들을 배에서 바라볼 수 있다.

승선권은 붉은 벽돌 파크 내 매표소에서 구입하면 된다. 비가 와도 기본적으로 운항하지만 날씨에 따라서는 결항되는 경우도 있으니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하자.

승선은 출항시각 약 15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선내는 모두 자유석이다. 35분 남짓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데, 선내 화장실은 긴급용이니 사전에 붉은 벽돌 파크 내에서 다녀오는 것이 좋다.

일본 관광청의 공모를 통한 관광지 선정사업 ‘긴키 100경’의 1위에 선정된 절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마이즈루의 거의 한복판에 위치하는 고로다케에 있는 고로가타케 공원이다. 리아스식 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마이즈루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서는 새벽에 운해를 볼 수도 있다. ‘고로 스카이타워’의 전망실에서는 360도 대파노라마가 눈 앞에 펼쳐진다. JR 니시마이즈루 역, 히가시마이즈루 역에서 택시로 약 15분 거리다.

1층 별동에 있는 ‘GORO SKY CAFÉ nanako’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니쿠자가(고기 감자조림) 고로케 햄버거(800엔)와 호위함 묘코 비프카레(1,500엔) 등을 맛볼 수 있다. 메뉴판에 사진이 있으니 찾기 쉽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GORO SKY CAFÉ nanako
전화번호：0773-63-0414
영업시간：10:00~17:00（L.O.는 폐점 30분 전）

JR 니시마이즈루 역에서 택시로 약 10분, 이사즈 강 하구에 있는 요시하라 지구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어촌마을이다. 좁은 후미에 여러 척의 배가 계류되어 있고 어민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풍경을 ‘일본의 베니스’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입구 폭이 약 5m, 안으로 10m가량 들어가는 좁고 길다란 민가에서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이면서 운치 있는 거리라 영화 촬영장소로도 많이 쓰인다.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하지만 이들의 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산책하자.

히노데유는 요시하라 마을자치회가 메이지 30(1897)년에 창업해 다이쇼 9(1920년)년부터 현재의 경영자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공중목욕탕이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오래된 건물로 1층은 남탕과 여탕, 2층은 이용객들의 휴식공간이다. 정기 휴무는 토요일, 16:30~20:00에 영업하고 있으니 시간이 맞으면 꼭 일본의 센토(공중목욕탕)를 체험해 보기 바란다.

■히노데유
주소：舞鶴市東吉原297-2(마이즈루시 히가시요시하라 297-2 )
정기 휴무：토요일
전화번호：　0773-75-0366

‘쇼에이칸’은 JR 히가시마이즈루 역에서 북쪽으로 도보 10~15분 거리로 상가를 지나게 되니 가게를 구경하면서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당시의 해군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하여 고소한 매운 맛을 즐긴 다음 감칠맛이 느껴지는 맛 좋은 카레를 제공하고 있다.

구 해군은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이유로 카레라이스를 메뉴로 채택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였던 각기병의 원인인 비타민 B1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밥에 보리를 섞고 카레의 건더기는 씹는 맛이 좋도록 큼직하게 자르고 우유를 넣는 것도 군인들의 건강을 고려한 조치였다.

1908년에 발행된 <해군 요리법 참고서(海軍割烹術参考書)>는 조리를 담당하던 대원들의 교과서였다. 카레라이스를 비롯하여 당시에 흔하지 않던 서양음식과 일본과 서양의 과자에 이르기까지 약 200가지 레시피가 실려 있다. 원본은 마이즈루 해상자위대 제4술과학교에 보존되어 있었다. 그 복각판인 <해군 요리법 참고서>(650엔)를 쇼에이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04년에 개업한 료칸 ‘쇼에이칸’의 별관으로 지어진 것으로 마이즈루 진수부 초대 사령장관인 도고 헤이하치로를 비롯하여 구 해군 관계자들이 이용했다. 목조 2층 건물로 일본과 서양의 요소가 혼합된 근대적인 분위기로 영화 촬영지로도 쓰이고 있다.

‘다이로쿠마루’는 니시마이즈루 역에서 약 2km, 국도 175호 도로변에 있다. 차로 갈 경우에는 바로 옆 주차장에 세우면 된다. 다이로쿠마루에서는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마이즈루 항의 수산물 중개업자가 운영하는 생선가게로 식당이 병설되어 있다.

회정식(8종 모둠/1,650엔)을 주문하면 우선 회만 먹은 다음, 밥 위에 회를 얹어 덮밥으로 먹어보자. 생선의 육수가 잘 우러난 미소장국과 절임반찬이 딸려 나온다. 날 생선을 잘 먹지 못하면 생선구이 정식을 시키면 된다.

생선, 오징어, 가리비, 소라 등 가게에서 판매하는 해산물은 200엔을 추가하면 숯불에 구워 준다. 신선한 재료에 불맛을 입힌 일품요리다. 맥주와 사케 외에도 운전자를 위한 무알코올 주류도 있으니 가볍게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워낙 인기있는 맛집이라 평일에도 붐빈다. 이름을 적고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의 생선을 보며 무얼 먹으면 좋을지 골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게 안에는 벽에 사진이 붙은 메뉴가 있으니 번역 앱 등으로 어떤 생선인지 찾아보거나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하기 바란다.

‘미치노에키* 마이즈루항 토레토레 센터’는 니시마이즈루 역에서 2km, 국도 175호 도로변에 있다. 대형 버스를 포함해 208대 규모의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다. 취식시설과 대형 화장실도 있으니 마이즈루에서 단고, 와카사 방면으로 여행할 때 휴게지로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미치노에키…길 위의 역이라는 뜻으로 일반도에 있는 휴게소 겸 지역홍보시설

센터 내에는 수산물 중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아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고른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회나 구이로 조리해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휴게공간에서 여유롭게 먹을 수도 있다.

건어물과 가마보코, 통조림 등의 수산 가공품을 취급하는 가게에서는 여행선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교토 북부의 토산품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가게도 있다.

이 밖에도 초밥과 바비큐, 덮밥 등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가게도 있으니 해산물 삼매경을 즐겨보자.

‘마츠키치’는 JR 히가시마이즈루 역에서 상가를 지나 도보 10~15분 거리에 있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차량으로 가도 좋다. 1970년에 창업한 ‘마츠키치’는 쇼에이칸에서 일하던 요리인이 독립해 오픈한 가게로 지금은 2대와 3대가 운영하고 있다. 갯장어 덮밥에 회와 제철채소 조림, 니쿠자가 등의 반찬류로 구성된 정식은 지역산 재료를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마이즈루 진수부 초대 사령장관 도고 헤이하치로가 영국 유학 시절 먹은 비프 스튜의 맛을 잊지 못해 요리인에게 ‘감자와 양파, 당근을 넣고 조린 것’이라고만 전하자, 어떤 양념이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던 요리인은 설탕과 간장을 넣고 조렸다. 그것이 너무나 맛있어 우마니(甘煮, ‘아마니’라고도)라는 이름을 붙여 해군 메뉴에 추가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니쿠자가로 이어져 마이즈루의 음식점 중에는 니쿠자가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지역산 채소와 생선은 좋은 재료가 더욱 빛을 발하는 덴뿌라로 먹는 것이 좋다. 덴쓰유라는 튀김장국에 찍어서 호호 불어가며 먹어보자. 계절마다 재료가 달라지니 어떤 덴뿌라를 먹게 될지 기대해보자. 11~3월은 게 코스요리, 10~3월에는 복어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다. 꼭 예약을 하고 가도록 하자.

매장 안은 카운터석이 8개석,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석이 있다. 좌식 테이블은 개별룸으로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니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매장 안 수조에는 생선이 힘차게 헤엄치고 있으며, 겨울에는 대게가 유유히 움직이고 있다.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로 분위기가 아늑해 사진이 포함된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하거나 번역기를 활용해 소통할 수도 있다. 호텔 아마빌레 마이즈루와 가까우니 투숙객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토겐 히가시마이즈루점’은 JR 히가시마이즈루 역에서 도보 약 15분,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호텔 벨마레가 있다. 마이즈루 어항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어시장의 중개인이 낙찰 받아 요리인이 맛 좋은 일식요리로 조리한다. 봄, 여름에는 눈볼대, 여름에는 석화, 겨울에는 방어와 게 등 이 지역의 바다에서 잡히는 제철 해산물을 회와 무침,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덮밥과 초밥 등도 있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는 큰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참으로 아름답다. 낮에는 오가는 어선과 함선, 밤에는 배의 불빛이 환상적이다.

다양한 요리에 맞춰 각지에서 공수해 온 사케도 맛볼 수 있다. 생산량이 적어 희소성이 있는 로컬 사케부터 계절한정 사케 등 사케 마니아라면 황홀해 할 만한 라인업이다. 식후에도 안주를 즐기면서 다양한 지역산 사케로 술잔을 기울여보자.

80년 넘는 역사가 있는 생선가게가 운영하는 ‘도토겐 니시마이즈루점’의 2호점으로 2019년에 오픈한 이곳은 매장이 넓어 카운터, 테이블, 룸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마이즈루 가마보코 공방은 JR 니시마이즈루 역에서 택시로 약 5분, 이사즈 강의 서쪽 기슭, 하구 근처에 위치한다. 최상질의 어육(스리미)만으로 보존료를 일절 넣지 않고 독자적인 가열방식으로 맛 좋은 마이즈루 가마보코를 수제작하는 시설이다. 처음 도전하는 사람도 양질의 가마보코를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마이즈루 가마보코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실제로 제작 체험을 한다. 소요시간은 약 90분, 찐 어묵인 가마보코, 가운데가 뚫린 구운 어묵 치쿠와, 동글납작한 튀긴 어묵 히라텐, 이렇게 3종류를 만든다. 내가 손수 만든 가마보코의 맛은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어를 구사하는 스태프는 없지만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시설로 굳이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작업을 보고 흉내내서 만들 수 있다.

시작시간 10분 전까지 현지에 집합해야 하니 시간에 여유를 두고 현지로 이동하자.

<1일차>
・히가시마이즈루 역 또는 니시마이즈루 역 도착 (렌터카 또는 택시로 이동)
・고로 스카이파크
・점심식사 다이로쿠마루 / 토레토레 센터
・요시하라 산책
・가마보코 만들기 체험
・저녁식사 (도토겐 / 마츠키치 / 쇼에이칸)
・숙박

<2일차>
・마이즈루 인양기념관
・붉은 벽돌 파크
・유람선
・히가시마이즈루 역 또는 니시마이즈루 역 출발

바다의 교토라 불리는 마이즈루는 자연이 풍요롭고 평온한 풍경과 해군과 인연이 깊은 근대 문화, 그리고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고도(古都) 교토와는 또 다른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본 기사는 2023년 5월 시점의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확인 바랍니다.


Written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