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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근교의 당일치기 온천 여행

교토 근교의 당일치기 온천 여행

업데이트 날짜: 2020.11.29

‘산젠인’이나 ‘잣코인’ 등 운치 있는 사찰이나 한가로운 전원 풍경으로 알려진 교토시 북부에 위치한 오하라. 당일치기로 방문해 온천을 이용하고 현지 식재료를 듬뿍 사용해 만든 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족욕을 할 수 있는 ‘오하라 산장’이 있다기에 당장 달려가 보았다!

▲ 오하라 산장에 있는 돌로 만들어진 노천탕. 사계절 언제 가도 경치가 아름답다.
▲ 오하라 산장에 있는 돌로 만들어진 노천탕. 사계절 언제 가도 경치가 아름답다.

소박한 시골에 위치한 ‘오하라 산장’

교토역에서 오하라 방면(야세오하라행) 교토 버스를 타고 차창 밖을 바라보며 약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어느덧 종점인 오하라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주변은 산에 둘러싸인 전원 풍경이 펼쳐지면서 한가로운 시골 분위기가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에서 잣코인 방면으로 15분 정도 걷다 보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오하라 산장’이 도착한다.

‘오하라 산장’은 1970년에 오픈한 온천 민박 시설이다. 옛 모습 그대로 가정적인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으로 천질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벚꽃철이나 단풍철, 여름이 되면 일본 전역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 온다.

사실 교토 시내에는 온천이 아주 조금 밖에 없어 옛날부터 교토 관광 업계에서는 이 점이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이런 교토에서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당일치기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오하라 산장이 있으니 이런 장소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숙소 별관에 있는, 이곳의 자랑인 온천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노천탕에서 매끈매끈한 온천수를 만끽하다!

식사와 목욕을 세트로 제공하는 ‘당일 플랜(예약 필수)’을 이용하기로 했다. 뒤에 가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요금은 점심 메뉴로 무엇을 고르냐에 따라 달라진다.

도착하면 먼저 큰 방에서 휴식을 취한다. 정원을 바라보며 잠시 쉬다가 바로 온천에 몸을 푹 담그기로 했다.

▲ 노송나무로 제작된 노천탕. 욕조가 넓어 느긋하게 목욕을 즐길 수 있다.
▲ 노송나무로 제작된 노천탕. 욕조가 넓어 느긋하게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오하라 산장에는 노송나무로 제작된 욕조와 돌로 만든 욕조 등 2가지 타입이 있다. 숙박하는 경우에는 아침 저녁으로 남탕과 여탕이 바뀌니 양쪽 다 경험할 수 있다. 또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경우에도 월별로 남/여탕이 교체되니 몇 번 방문하다 보면 두 타입 모두 즐길 수 있게 된다.

▲ 노송나무 욕탕에 있는 원천 항아리 욕조. 용출된 온천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는 약 26도 정도로 아주 미지근한 편이다.
▲ 노송나무 욕탕에 있는 원천 항아리 욕조. 용출된 온천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는 약 26도 정도로 아주 미지근한 편이다.

오하라 온천은 1분당 약 120리터의 풍부한 원천이 용출되는 곳이다. 천질은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pH8.7. 물에 포함된 나트륨과 탄산 수소 이온이 피부의 오래 된 각질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매끈매끈한 피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색은 희미한 유백색을 띠며 자극이 적어 목욕을 마치고 나면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든다. 실제로 탕에 들어가 보았는데 피부가 아주 매끈매끈해지고 온도도 너무 뜨겁지 않아 오래 몸을 담그고 있을 수 있었다.

▲ 노송나무 타입 욕탕의 내부
▲ 노송나무 타입 욕탕의 내부

원천 항아리 욕조의 온도는 미지근한 편이지만 내부는 일반적인 노천탕과 같은 온도로 설정되어 있다. 한겨울에는 확실히 실내탕에서 어느 정도 체온을 덥힌 후 노천탕과 원천 항아리 욕조에서 목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

이쪽은 돌로 제작된 노천탕이다. 취재차 방문한 날(2018년 12월 12일)은 겨울 치고는 따뜻한 편이어서인지 단풍이 약간 남아 있어 욕조에 떨어진 새빨간 낙엽이 운치를 더해 주었다. 봄에는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봄에도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어진다.
참고로 이 노천탕에도 노송나무 욕탕과 마찬가지로 원천을 그대로 받아 둔 항아리 욕조가 설치되어 있다.

▲ 돌로 제작된 욕탕 내부
▲ 돌로 제작된 욕탕 내부

기분 좋게 목욕을 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는 것도 잊게 된다. 참고로 당일 플랜의 온천 이용 시간은 11:30부터 15:30까지다. 점심 시간을 고려해 1시간 정도 천천히 목욕을 즐겼다.

목욕 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 시간이다!

직접 재배한 야채와 쌀, 현지 식재료가 가득한 특제 전골 요리를 즐겨보자.

▲수제 된장을 사용해 국물 맛이 끝내주는 ‘미소나베’(사진은 2인분)
▲수제 된장을 사용해 국물 맛이 끝내주는 ‘미소나베’(사진은 2인분)

점심은 정원이 보이는 큰 방에서 먹었다. 온천 목욕과 점심이 세트로 제공되는 당일 플랜은 점심 메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주먹 정식 세트(어른 1,600엔, 3세~ 초등학생 1,400엔)’와 ‘오뎅 정식 세트(어른 2,000엔, 3세~초등학생 1,800엔)’ 등이 있는데 이번에는 인기 메뉴인 ‘미소 나베(된장 전골) 세트(어른 3,500엔, 3세~초등학생 3,000엔’)를 선택했다(모두 세금 포함. 점심 메뉴는 예약 시에 선택).

전골 냄비에는 이곳 숙소 주인이 직접 농원에서 재배한 배추와 미즈나(겨잣과의 야채), 파와 같이 야채가 사용되며 그 양도 푸짐하다. 이밖에 고구마나 당근, 두부, 곤약과 같은 재료도 들어가기 때문에 정말 양이 많다. 또 야채는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문하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고기는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키워 지방이 적은 ‘교아카지도리(京赤地どり)’의 다릿살과 가슴살을 사용한다. 교아카지도리는 결이 고운 육질이 특징인 브랜드 토종닭이다.

위 재료들을 수제 된장을 풀어 만든 육수에 넣고 끓인다. 뚜껑을 닫고 푹 끓이기를 약 10분. 뚜껑을 열면…….

와~! 먹음직스럽게 김이 피어 오른다. 딱 먹기 좋은 상태로 재료가 익었다! 마지막으로 금세 익는 미즈나와 파를 넣은 다음 다시 한소끔 끓이면 미소나베가 완성된다.
정말 맛있어 보인다! 방 안 가득 된장의 고소한 향기가 퍼진다.

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바로 먹기 시작했다!!

먼저 고기부터 먹어 보았다! 교아카 지도리는 상상 이상으로 육질이 부드럽다. 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탄력 있는 식감도 느껴진다. 다릿살에 붙은 기름은 깊은 단맛이 느껴져 정말 맛있다.

다음은 야채. 배추가 정말 달콤하다! 파도 아삭한 식감이 정말 끝내준다. 모든 야채가 소재의 깊은 맛이 살아 있어 ‘야채를 먹고 있다’는 느낌이 제대로 전해진다. 된장 국물도 진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주 담백했다. 양이 정말 푸짐한 요리였는데 카메라맨과 둘이서 다 먹어 치워 버렸다.

그리고…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쌀은 이곳 주인이 정성스럽게 키운 ‘고시히카리’로 지었다고 한다. 갓 지어 쌀 고유의 단맛이 느껴져 몇 공기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결국 전골 요리와 함께 곱빼기로 2그릇이나 먹어 버렸다. 정말 배가 불렀다!

너무 먹어서인지 당장은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런치 타임(11:30~14:30)이 끝날 때까지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따뜻한 온천과 맛있는 점심을 먹어 정말 만족한 하루였다.

‘아시유 카페’에서 느긋한 휴식

온천&점심을 만끽한 뒤에는 소화를 돕기 위해 주변을 좀 산책하기로 했다. 오하라 산장에서 잣코인까지는 걸어서 금방이다. 산젠인까지는 도보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 아시유 카페 외관
▲ 아시유 카페 외관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하고 사찰을 둘러 본 후에는 오하라 산장에서 운영하는 ‘아시유 카페(족탕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보기 바란다.

오하라 산장과 같은 천질의 따뜻한 온천 물이 걷느라 지친 다리의 피로를 풀어준다. 너무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다. 10분 정도 발을 담그고 있으면 온 몸이 점점 따뜻해진다.

▲ 수제 차조기 주스(세금 포함 720엔)
▲ 수제 차조기 주스(세금 포함 720엔)

족탕은 타월과 음료를 세트로 즐길 수 있으며 이용 시간은 약 40분이다. 오하라 산장 투숙객들은 200엔을 할인 받을 수 있으며 당일에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100엔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혜택도 매력적이다. 추운 날에는 뜨거운 커피나 허브 티 (세금 포함, 각 720엔) 등 뜨거운 음료도 좋겠지만 역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수제 차조기 주스다. 깔끔한 맛이 몸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건강에도 정말 좋을 것 같은 맛이다!

▲ 아시유 카페 내부. 도예 체험(비용 별도)도 가능하다
▲ 아시유 카페 내부. 도예 체험(비용 별도)도 가능하다

한가로운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엄청난 치유의 장소. 교토 시내에서 조금만 더 외곽으로 나가면 온천과 맛있는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힐링 타임이 기다리고 있다.

  • 오하라 산장
    大原山荘
    • 주소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 오하라 쿠사오초 17
    • 전화번호 075-744-2227
    • [영업 시간]당일 플랜 11:30~15:30(식사는 14:30까지)※예약 필수
      아시유 카페 9:00~17:00
      [정기 휴일]화요일(숙박은 화요일도 영업)
      [요금]당일 플랜 세금 포함 1,600엔~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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