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양한 인연으로 이어져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거기에는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미에서, 일본인에게는 가까운 존재인 신사에도 “인연 맺음”의 기도를 올려왔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과 맺어지고 싶다고 기도하는 것이 “엔무스비”(인연을 맺음)이고, 멋진 사람과 만나게 되고 싶다고 기도하는 것이 “료엔”(좋은 인연)입니다.
또한, 파워 스폿은 그곳에 가는 것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생생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말합니다. 신사나 산, 숲 등의 깨끗한 자연이 남아있는 장소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워 스폿을 찾아가거나, 엔무스비의 신사에 참배하거나 하는 것은 연령을 막론하고 일본인에게 인기입니다.

이번에는, 오사카, 교토에서 인기인 엔무스비 신사와 파워 스폿을 소개해 드립니다.

세계유산인 기요미즈데라 절(清水寺). 그 명소에 있는 기요미즈 무대를 통과하여 바로 왼쪽에 있는 「지슈진자」(지슈신사)는 인연 성취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여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참배하러 찾아오는 인기 신사입니다.
본당 앞에 있는 조금 떨어져서 놓여있는 두 개의 돌은 「연애 점의 돌(고이 우라나이노 이시) 恋占いの石」이라 불리며 한쪽의 돌 쪽에서 눈을 감고 걸어서 다른 한 쪽의 돌이 있는 곳까지 당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눈을 감은 채 조심스럽게 걷는 사람에게 주위의 사람들도 「오른쪽(미기)」「왼쪽(히다리)」 하고 소리를 내어 주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즐기면서 점을 칠 수 있습니다.

인연성취로 알려진 지슈진자 신사의 부적(오마모리)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질 것 같은 모양으로 가득합니다. 팬던트로 되어 있는 「큐피드 キューピット」(1,000엔)는 짝사랑의 상대가 있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만남이나 인연을 가져다주는 부적입니다.
「사랑의 맹세 (아이노 지카이) 愛のちかい」(2,000엔)는 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부적으로 금색은 여성용, 은색은 남성용입니다. 좀처럼 만나지지 않는 원거리연애 커플이 가지고 있으면 결혼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사랑의 기원 애마(소원을 적는 나무판) 恋の願かけ絵馬」(1,000엔)에는, 엔무스비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신인 오쿠니사마, 흰 토끼가 그려져 있습니다. 소원을 적으면 헌납을 하고 나옵니다. 이 애마는, 매월 첫 번째 일요일에 개최되는 「엔무스비 지슈 마쓰리(축제) えんむすび地主祭り」에서 기원을 대신해 줍니다. 행복한 일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좋은 인연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멋진 상대와 만나시길 부디 기원합니다…

※가격은 모두 세금포함

오사카성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신사입니다. 여성 신이 많이 모셔져 있어서 연애의 파워 스폿으로도 일컬어집니다. 여우는 한 번 짝을 이루면 평생을 함께한다고 하여, 「고이 기츠네 (사랑 여우) 恋キツネ」의 애마(800엔)는 여우 두 마리가 뺨을 맞대어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마는 신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은 것으로, 애마의 뒷면에 소원, 자신의 이름, 날짜를 적습니다. 커플은 큰 여우 쪽에 남성의 이름, 조금 작은 여우 쪽에 여성의 이름, 밑에 날짜를 적어 넣습니다.
커플이 아닌 남성은 큰 여우 뒷면에 자신의 이름, 작은 여우 뒷면에 인연성취의 소원, 그리고 날짜를 적습니다. 여성은 작은 여우 뒷면에 자신의 이름, 큰 여우 뒷면에 소원, 밑에 날짜를 적어 넣습니다.

경내에 있는 요나즈카 胞衣塚 다이묘진 大明神(신의 존칭)도 좋은 인연에 효험이 있는 파워 스폿입니다. 다이코(태합: 일본 조정 최고의 자리인 관백의 직을 아들에게 물려준 사람)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실 요도도노(차차로 많이 알려져 있고 요도성의 마님이라는 뜻으로 요도도노라고 칭한다)가 아들인 히데요리를 출산한 때의 태반이나 난막을 모시고 있다고 하여, 부모와 자식의 연, 일과의 인연 등 다양한 인연을 맺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칼이나 다기를 묶는 데 사용되는 튼튼한 무명 끈으로 만들어진 「엔노 히모가케 縁のひも掛け」 (500엔)에 소원을 적어 도리이 앞 지정된 장소에 소원을 담아 묶습니다.

참배한 표시로 도장을 받는 고슈인초 御朱印帳도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하늘색과 벚꽃색을 맞붙이면… 여우의 하트모양이 만들어집니다. 1권만으로도 표지와 뒤 표지를 맞추면 여우의 하트모양이 만들어지므로 언젠가 만나게 될 멋진 상대를 기대하며 도장을 받아보세요.

연애 중인 사람을 응원해 주는 귀여운 부적도 있습니다. 애마과 같은 모양의 「코이 기츠네 마모리 恋キツネ守」(800엔)는 두 사람이 늘 원만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염원하는 부적입니다. 「엔무스비 렌아이 마가타마 縁結び 恋愛勾玉」(1,000엔)는 구부러진 구슬 모양을 두 개를 합치면 원이 되는 것이 인연성취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은 모두 세금포함

교토 시내 북부 무라사키노의 조용한 지역에 있는 「이마미야진자 今宮神社」(이마미야신사)는 예로부터 지역주민들의 신앙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 옛날, 이 부근 야채상의 딸 「오타마상 お玉さん」이 장군의 생모가 되어,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 일에 기인하여, 여성이 부자 남성과 결혼하여 유복해지는 것을 「다마노코시 玉の輿」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오타마를 닮아, 멋진 남성과 만나게 되길 기원하는 여성들이 참배를 위해 각지에서 찾아오는 곳입니다.

경내에는 아호카시 阿呆賢상이라 불리는 기묘한 돌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가미우치이시 神占石, 오모카루이시 重軽石라고도 불리며, 이를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돌의 신기한 전설은 우선, 돌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3번 치고 집어 올립니다. 그 후 마음속으로 소원을 되뇌면서 손바닥으로 3번 문지르고 집어 올립니다. 처음 했을 때보다 돌이 가볍게 느껴졌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마미야진자 신사에 참배한 후에는 좋은 인연과 행복을 비는 부적 ｢다마노코시 오마모리 玉の輿お守｣　(800엔, 세금포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의 느낌으로 가장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신사의 창건은 기록에 남아있는 것은 994년입니다만, 훨씬 더 옛날부터 병을 고치는 신으로 신앙을 모아왔습니다. 유서 있는 신사로 조용하게 기원하는 시간은 마음에도 파워 충전이 될 것입니다.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는 번화가에 「츠유노텐진자 露天神社」, 통칭 「오하츠텐진 お初天神」이 있습니다. 1703년에 일어난 유녀 「오하츠 お初」와 「도쿠베이 徳兵衛」의 동반자살 사건을 배경으로 닌교조루리(인형극)「소네자키 신주 曽根崎心中」가 상연되어 큰 호평을 받은 것을 계기로 오하츠 텐진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연애 성취의 신사로 사랑 성취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2013년에는 「고이비토노 세이치(연인의 성지) 恋人の聖地」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애마는 오하츠텐진답게 「미인기원 애마 美人祈願絵馬」(800엔)입니다. 「용모의 아름다움은 한때의 꽃, 마음의 아름다움은 평생의 보물」이라 하여,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아름다움을 깨닫길 바란다」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애마의 얼굴 부분에 매직으로 눈, 코, 입을 그려 넣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립스틱을 바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겉보기와 마음, 모두 아름답게 되도록 효험을 바라며 봉납합니다.

「츠유 露」라는 발음을 표현한 「TO YOU 오마모리御守」(600엔)는 외국인에게도 인기입니다. 그 외에도 천연조개를 사용한 「엔무스비 가이 오마모리 えん結び貝御守」(600엔), 쌍각류 조개를 조합한 커플용 오마모리(1,200엔) 등이 있습니다. 또한, 사자가 춤을 추면서 점괘를 옮겨주는 ｢마이시시미쿠지 舞獅子みくじ｣ 는 일본어 이외에 5개 국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춤추는 사자의 유머러스한 움직임을 즐기면서 점괘를 뽑아보세요.

※가격은 모두 세금포함

기온이나 기요미즈데라 절에서도 가까운 ｢야스이콘피라구 安井金比羅宮｣는 별칭 ｢엔키리진자 縁切り神社 (인연을 끊는 신사)｣라고 불리는 파워 스폿입니다. 나쁜 인연을 끊고 좋은 인연을 불러들이는 효험이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이 참배하러 찾아옵니다.
경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높이 약 1.5m, 폭이 약 3ｍ의 ｢엔키리 엔무스비히 縁切り縁結び碑 (절연결연비)｣입니다. 소원을 성취하려면 하얀 가타시로 形代 (재앙을 쫓는 데 쓰는 종이)에 소원을 적어, 그것을 가지고 비석의 앞쪽에서 중앙의 구멍을 통과해 악연을 끊습니다. 그 후, 반대쪽에서 구멍을 통과해 좋은 인연을 맺는 의미로 가타시로를 비석에 묶습니다.

애마에는 악연을 끊으려는 절실한 코멘트가 적혀 있습니다. 악연이란 연애나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일이나 병 등, 자신이 끊고 싶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 중에는 술이나 담배, 낭비를 끊고 싶다고 비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나쁜 인연을 끊고 나서야 좋은 인연을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수여소에는 좋아하는 사람과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인연이 이어진다는 엔무스비의 페어 부적 (800엔, 세금포함)이 있습니다. 엔키리의 부적, 심기일전부적 등도 있어서, 소원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야스이 콘피라구는 24시간 참배 가능하므로 사람 눈에 띄지 않는 한밤중에도 참배하러 오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5개의 스폿은 모두 각기 다른 전설이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하여, 좋은 인연을 맺어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기원을 해 보세요. 분명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