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는 남북으로 길다란 지형으로 거의 중앙에 단바 산지가 위치한다. 이곳을 기점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기후가 크게 다르다.

후쿠치야마시와 마이즈루시, 그리고 아마노하시다테가 있는 미야즈시 등이 속한 북부는 1년 내내 흐린 날이 많고 여름이 짧은 만큼 가을이 빨리 찾아온다.
또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춥고 북쪽 끝에 위치한 단고 반도는 눈이 많이 내린다. 1년 내내 습도가 높은 편이다.

한편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기요미즈데라와 금각사가 있는 교토시는 교토부 남부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여름철은 무덥고, 겨울에는 추위가 매서우며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또 분지의 특징으로 산이 가까워질수록 고도가 높아져 교토시 남쪽의 시가지와 북쪽은 날씨와 기온이 크게 다르다.

교토에는 ‘남쪽 도지 절의 5층탑 꼭대기와 북쪽의 기타야마 거리의 높이가 거의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5층탑의 높이가 54.8m, 거리가 불과 8.5km밖에 안 되니 고도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갈 것이다. 물론 기온도 그만큼 낮다고 보면 되겠다.

남부의 9월 평균기온은 27.7℃, 평균 최고기온은 32.7℃, 평균 최저기온은 24℃. 8월에 비하면 평균기온은 약3℃가량 낮지만 아직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다.

특히 최근에는 폭염으로 햇살이 강하고 낮 기온이 30℃를 넘어가는 날도 있다. 9월 하순이 되면 아침저녁의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 쾌적해지지만 태풍이 자주 오는 계절이니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일기예보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부의 여름은 짧고 남부에 비해 평균기온이 2℃가량 낮지만 낮 동안에는 늦더위가 이어진다. 날이 갈수록 기온이 하강해 9월 1일과 30일은 평균기온이 6℃ 정도 차이가 난다. 환절기이니 큰 일교차로 인해 컨디션을 망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초순은 햇살이 강하고 늦더위가 이어지니 8월과 마찬가지로 반소매 한 장으로 지낼 수 있다. 하순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니 일교차에 대비해 얇은 재킷이나 가디건 등 걸칠 옷을 준비해두면 좋다. 아직 맨발에 샌들을 신은 사람이 많지만 하순이 되면 구두나 스니커로 갈아 신는 사람이 늘어난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티셔츠, 폴로셔츠, (여) 원피스
하의　(남녀) 면바지, (여) 스커트
신발　(남녀) 샌들, 스니커
소품　(남녀) 양우산 겸용 우산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맞아 교토의 사찰과 신사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보물과 국보, 중요문화재 등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던 불상과 회화작품 등을 특별공개하기 시작한다. 해마다 개최하는 장소와 내용, 기간이 달라지니 미리 조사해서 찾길 바란다.

10월에 들어서면 작렬하던 태양도 누그러진다. 초순에는 낮 동안에 30℃를 웃도는 날도 있지만 서서히 기온이 내려가 한 낮에도 야외활동을 하기 편해진다.

평균 최고기온은 23.7℃, 평균 최저기온은 14.1℃로 외부활동을 하기에 좋아 교토의 관광지는 한층 활기를 띠게 된다. 가을장마라고 해서 비가 길게 내릴 때도 있지만 맑은 날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어 가을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북부의 평균기온은 16.8℃, 평균 최고기온은 22.8℃, 평균 최저기온은 12.6℃로 쾌적한 계절이다. 다만 아침저녁은 쌀쌀해지니 주의할 필요가 있고, 하순으로 갈수록 기온이 내려간다는 점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10월이 되면 반소매로는 쌀쌀하고 7부 소매나 긴 소매의 티셔츠나 폴로셔츠가 딱 좋다. 하순이 되면 여기에 베스트나 맨투맨 티, 가디건을 겹쳐 입을 필요가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니 두툼한 면 재킷 등을 준비해두면 안심이다. 신발도 샌들이 아니라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고 스니커 또는 펌프스를 신는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긴 소매 폴로셔츠, 맨투맨 티
하의　(남녀) 면바지, (여) 스커트+스타킹
신발　(남녀) 스니커, (여) 펌프스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음력 8월 15일 밤에 뜬 달을 ‘중추명월’이라 하여 하늘에 뜬 아름다운 달을 감상하는 풍습이 있었다. 교토에서도 다양한 장소에서 달구경을 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야사카 신사, 시모가모 신사, 다이카쿠지 등의 유명 신사와 사찰에서도 제를 올리고 부지 내에서 달을 감상할 수 있다.

남부의 11월 평균 최고기온은 18.4℃, 평균 최저기온이 13.3℃로 가을이 깊어갈수록 점점 기온이 내려가 하순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해진다. 희미하게나마 겨울의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 맑은 날이 많아 근교의 산과 사찰, 신사는 단풍구경을 나온 이들로 붐빈다.

북부의 평균기온은 13.4℃, 평균 최고기온은 19.0℃, 평균 최저기온은 9.3℃. 쾌적한 계절이지만 아침저녁은 꽤 쌀쌀해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된다. 흐린 날이 많지만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면 북부 각지는 단풍객들로 넘실거린다.

초순은 셔츠 위에 도톰한 니트, 또는 블라우스에 데님재킷 정도의 두께가 있는 재킷이 딱 좋다. 중~하순에 접어들면 셔츠, 니트 위에 재킷 또는 겨울 코트를 입을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겨울에도 기온이 높은 편이지만 교토는 분지라 ‘소코비에’, 즉 발끝부터 한기가 올라온다고 할 정도로 겨울 추위가 여간 매서운 것이 아니다. 날마다 기온 차가 상당하니 레이어드를 해서 입을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두툼한 스웨터, 재킷
하의　(남녀) 울 소재 팬츠, (여) 스커트+얇은 타이츠
신발　(남녀) 스니커, (여) 펌프스

산에 둘러싸인 교토 시내는 단풍 명소가 많아 나뭇잎이 고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하면 ‘모미지가리’라고 해서 단풍구경을 나서는 이들이 많다. 기후네나 오하라, 철학의 길, 아라시야마 등의 경승지 외에도 산젠인, 교토 고쇼(옛 천황의 거처), 료안지, 도지 등 단풍 명소를 거명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북부의 단풍은 남부보다 빨리 시작되니 교토를 찾는 시기에 따라서는 북부까지 이동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교토의 가을은 날씨가 좋아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다. 각지에서 문화행사가 열리니 중심지뿐 아니라 교외로 이동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가을 바람은 상쾌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지역과 찾은 날에 따라 기온차가 클 수 있으니 겹쳐 입을 수 있는 옷과 소품 등을 챙겨가면 여행을 한층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일본국토교통성 기상청 홈페이지

※ 이 기사는 2024년 9월에 업데이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