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는 남북으로 길다란 지형으로 거의 중앙에 단바 산지가 위치한다. 이곳을 기점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기후가 크게 다르다. 후쿠치야마시와 마이즈루시, 그리고 아마노하시다테가 있는 미야즈시 등이 속한 북부는 니혼카이 기후로 1년 내내 흐린 날이 많고 여름이 짧은 만큼 가을이 빨리 찾아온다. 또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춥고 북쪽 끝에 위치한 단고 반도는 눈이 많이 내린다. 1년 내내 습도가 높은 편이다.

한편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기요미즈데라와 금각사가 있는 교토시는 교토부 남부에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여름에는 무덥고 겨울에는 추위가 매서우며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또 분지의 특징으로 산이 가까워질수록 고도가 높아져 교토시 남쪽의 시가지와 북쪽은 날씨와 기온이 크게 다르다. 교토에는 ‘남쪽 도지 절의 5층탑 꼭대기와 북쪽의 기타야마 거리의 높이가 거의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5층탑의 높이가 54.8m, 거리가 불과 8.5km밖에 안 되니 고도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갈 것이다. 물론 기온도 그만큼 낮다고 보면 되겠다.

교토부 남부의 6월 평균기온은 23℃, 평균 최고기온은 27.8℃, 평균 최저기온은 18.8℃. 5월 대비 평균기온이 4℃가량 높고 1년 중 비가 가장 많이 내려 불쾌지수가 크게 올라가는 고온다습한 시기다. 비 오는 날이 중순부터 하순에 걸쳐 늘어나니 이 시기에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우산과 비옷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비 오는 날에도 즐길 수 있는 스팟을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북부는 남부에 비해 평균기온이 2℃가량 낮지만 남부와 마찬가지로 6월 중순 이후에 장마가 시작된다. 후덥지근한 날이 많지만 비가 내리면 살짝 서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북부의 관광지는 산간부와 연안부가 많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팟이 적은 편이므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숙소에서 편하게 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남, 북부 모두 여름 옷으로 갈아입는 시기다. 비가 많이 내리는 중순 이후에는 방수사양의 신발이나 레인슈즈를 준비해가면 좋을 것이다. 또 시설 안이나 대중교통수단은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해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걸칠 옷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티셔츠, 폴로셔츠
하의　(남녀) 청바지, (여) 스커트
신발　(남녀) 스니커, 샌들, 레인슈즈
소품　(남녀) 접이식 우산

꽃이 피어나면서 점차 색깔이 변하는 수국은 장마철이 절정기다. 교토에는 수국의 명소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오하라 산젠인(사쿄구)에는 1천 그루의 수국이 있어 약 한 달간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북부 마이즈루시에 있는 마이즈루 자연문화원에서는 약 100종류, 10만 그루의 수국이 절정을 맞이한다.

남부의 7월 평균기온은 26.8℃, 평균 최고기온은 31.5℃, 평균 최저기온은 23.2℃다. 장마기간 중에는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이 이어지며,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한여름날이 늘어나므로 낮 동안에는 강한 햇살과 찜통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북부의 7월 평균기온은 25.1℃, 평균 최고기온은 29.8℃, 평균 최저기온은 21.5℃다. 6월 대비 평균기온이 약 4℃ 상승하며, 초순은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중순이 지나면 장마도 끝나 여름이 온 것을 온 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북부의 바닷가는 바캉스 시즌을 맞는다.

남, 북부 모두 장마가 끝나면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니 상의는 반소매나 민소매에 면이나 마혼방 등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강한 햇살을 피하고 실내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얇은 재킷 등 걸칠 수 있는 옷을 가져가면 요긴하다. 맨발에 샌들, 실외에서는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티셔츠, 폴로셔츠
하의　(남녀) 면바지, (여) 스커트
신발　(남녀) 샌들
소품　(남녀) 모자, 선글라스, 양산

기온 마츠리는 교토의 여름을 상징하는 일본 3대 마츠리 중 하나다. 야사카 신사를 중심으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다양한 제례가 열린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17일과 24일에 열리는 야마보코 순행이다. 호화찬란한 장식을 한 수레 행렬이 기온 바야시의 풍악과 함께 교토의 대로를 행진하는 모습은 장관이 따로 없다.

남부의 8월 평균기온은 28.2℃, 평균 최고기온은 33.3℃, 평균 최저기온은 24.3℃다. 교토의 여름은 강한 햇살에 분지 특유의 후덥지근함 때문에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다. 또 35℃를 웃도는 폭염일도 있어 온열질환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으니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되는 날도 많으니 밤에도 에어컨은 필수다. 또 태풍이 상륙하는 시기이니 일기예보와 태풍정보를 꼼꼼히 확인해 무리한 이동이나 관광은 자제하도록 하자.

북부도 8월이 되면 30℃를 웃도는 날이 이어진다. 평균기온은 26.5℃, 평균 최고기온은 31.7℃, 평균 최저기온은 22.6℃다. 35℃를 웃도는 폭염일도 있으니 더위에 대한 대비를 잊지 말자. 맑은 날이 많아 산과 바다에서 레저를 즐기기 좋은 시즌이지만 벼락을 동반한 소나기에는 주의하자.

7월과 마찬가지로 상의는 반소매와 민소매, 여성은 여유로운 핏의 원피스도 좋을 것이다. 신발은 맨발에 샌들이 쾌적하며, 바깥을 걸어 다닐 때 양산이 없다면 얇은 웃옷이나 재킷을 걸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자. 건물 내부는 냉방을 세게 가동하니 걸칠 옷이 있다면 두루두루 요긴할 것이다.

●착용 아이템
상의　(남녀) 티셔츠, (여) 원피스
하의　(남녀) 면바지, (여) 스커트
신발　(남녀) 샌들
소품　(남녀) 모자, 선글라스, 양산

교토의 전통행사 ‘교토 고잔노오쿠리비(다섯 산의 송영하는 불)’는 매년 8월 16일 저녁 8시부터 순차적으로 불을 붙인다. 이는 오봉 기간동안 이승에 돌아왔던 혼령을 돌려보내기 위한 것으로 큰 대(大), 묘할 묘(妙)･법 법(法), 배 모양, 좌측으로 기운 큰 대(大), 기둥 문 형태의 다섯 가지 큰 불을 놓는 행사로 교토시 등록 무형민속문화재다. 밤이긴 하지만 상당히 후덥지근하니 구경할 때는 수분보충 등을 잊지 말자.


산에 둘러싸인 교토시내는 바람이 잘 통하지 않고 도심부의 열섬현상과 맞물려 찜통더위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신사와 사찰에 있는 나무 그늘, 관광지의 토산품 가게와 음식점, 이동 시 교통수단의 냉방장치가 은혜롭게 느껴질 정도다. 북부의 관광지는 산과 바다가 많으니 더위에 대한 대비를 잘 해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겨보자.

참고: 일본국토교통성 기상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