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반자이 사쿠라가와’에서는 교토의 전통적인 가정식 ‘오반자이’를 먹을 수 있다. 오반자이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소박한 요리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 소박하면서도 교토의 우아한 정신이 느껴져 관광객들이 꼭 맛보면 좋을 요리다.

사진 속 요리는 런치 메뉴인 ‘오반자이 5품 모둠정식’(900엔)으로 형형색색의 채소, 생선,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믹스 프라이 정식’(1,200엔)과 ‘오쓰쿠리 모둠정식’(1,500엔) 등 기본 정식은 물론 오반자이 3가지와 골라 마실 수 있는 사케 한 잔이 제공되는 ‘초이노미 세트’(1,000엔)’도 인기다. (모두 부가세 별도)

일본의 가정식을 양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도 미쉐린 가이드 1스타의 평가를 받은 곳인 만큼 맛도 확실히 보장된다.

교토를 대표하는 식재료라면 교토의 전통채소 교야사이와 교토규, 그리고 토종닭 교토지도리다. 니시키 시장과 가까운 차분한 분위기의 ‘교노지도리야 아키’에서는 다양한 토종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니시키 시장에서 매일 교야사이를 매입하여 신선한 채소만을 사용하는 세심한 디테일도 자랑거리다.

메인으로 사용하는 교아카지도리는 촘촘하고 탄탄한 육질로 여분의 지방분이 적어 입에 닿는 촉감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런치메뉴로 눈길을 끄는 것이 사진 속 ‘라멘’ 850엔(부가세 포함)이다. 토종닭과 돼지뼈를 함께 우린 수프는 토종닭 전문점이기에 맛볼 수 있는 퀄리티다. 정성껏 손질한 재료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고기로 먹어도 좋고 육수를 내도 좋은 토종닭에 대해 극한까지 연구한 맛집에서 교토의 토종닭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어･영어･중국어(간체자･번체자) 메뉴판이 있다.

일본의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인 오코노미야키. ‘교오코노미야키&뎃판야키 아라짱’에서는 기본 메뉴인 ‘부타타마’(770엔)와 아삭한 숙주가 듬뿍 올라간 ‘덴코모리 샤키샤키 모야시타마’(1,250엔) 등 다양한 오코노미야키를 맛볼 수 있다.

또 얇게 펼친 반죽에 양배추와 속재료를 듬뿍 얹어 구운 교토의 서민요리 ‘베타야키’에 야키소바 소스를 뿌려 먹는 이곳의 명물 ‘레트로 야키’(1,250엔)도 인기다. (모두 부가세 포함)

사진과 같이 일본의 옛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좌식 테이블에 앉아 오코노미야키를 구워 먹어도 좋고, 좌식 테이블이 불편하다면 테이블석을 이용할 수도 있다.

테이블에 설치된 철판에 직접 구워 먹는 걸 원치 않는다면 주방에서 조리한 것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영어･중국어(번체자)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와 와규와 앵거스 등 육류요리를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 스테이크 바 파리 21구’에서는 런치로 스테이크를 980엔에 맛볼 수 있다.

런치에는 샐러드와 빵 또는 라이스가 포함되며, 그 밖에 ‘흑모화우와 국산 돼지의 함바그’(1,408엔) 외에도 아라카르트 메뉴도 있어 점심에 맥주 한 잔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모두 부가세 별도)

또 매장에는 영어를 구사하는 스태프와 영어 메뉴판도 있다.

‘사이지키 토시가미’는 제철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와쇼쿠(일식) 가게다. 테이블석도 있지만 카운터석에서 장인이 조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저녁에는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일품요리 등 다양한 요리를 주문해서 풍성하게 즐길 수 있지만 런치 메뉴로는 ‘오반자이와 닭 가라아게 정식’ (1,100엔, 부가세 별도)과 ‘오반자이와 생선구이 정식’ (1,300엔, 부가세 별도) 등 부담 없는 가격에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기왕 교토에 왔으니 제대로 된 와쇼쿠를 맛보고 싶다면 당일 예약도 가능한 런치 한정 ‘오마카세 코스’ (3,850엔, 부가세 포함)도 좋을 것이다. 영어 메뉴판도 준비되어 있다.

가게 이름에 내건 교료리(京料理)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은은하게 간을 한 세련된 요리로 맛뿐 아니라 비주얼과 분위기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요리를 말한다.
‘교료리 호잔’은 가모 강에서 기온 부근, 히가시야마의 유명 신사, 사찰로 가는 길목에 있는 교료리 맛집이다.
나무의 온기가 느껴지는 차분한 공간에서 ‘교료리 런치뷔페’를 성인 평일 2,000엔(부가세 별도)에 맛볼 수 있다.

매일 바뀌는 20종 이상의 요리가 제공되는 뷔페는 기요미즈야키 도자기에 담아 맛볼 수 있다.
풍부한 색감의 각종 일본 전통음식과 멋스러운 식기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영어로 된 메뉴도 있다.

옛 상인의 집 ‘교마치야’를 개조한 ‘기온 비스트로 마루하시’는 전통과 모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테이블 개별룸은 물론 안뜰이 보이는 카운터석, 다리를 편하게 펴고 식사할 수 있는 호리코타츠 개별룸도 있다. 마루하시는 교토가 자랑하는 브랜드 쇠고기 교토규를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점심부터 교토규라니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교토규 비스트로 카레라이스’ (1,200엔), ‘교토규 함바그~페리구 소스~’ (1,400엔) 등 1,000엔대부터 맛볼 수 있다. 모처럼의 기회이니 푸짐하게 맛보고 싶다면 3,000엔대의 교토규 스테이크 런치도 있다. (모두 부가세 별도)

관광을 하다 잠시 한 숨 돌리며 교토규의 맛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영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고민가를 개조한 운치 있는 ‘교토 기온 료리헤이’에서는 교토의 수준급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호리고타츠 스타일의 카운터석은 다다미 바닥이라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이곳의 ‘런치 한정 고젠’은 1,819엔(부가세 별도). 제철재료로 만든 국물요리부터 디저트까지 부족함을 찾기 힘들 정도다.
교토의 가이세키 요리를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영어를 구사하는 스태프가 있는 외에도 종교 메뉴에 대한 상담에도 응하고 있다.
후회 없는 교토 여행을 원한다면 런치로 럭셔리한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가모 강에 인접한 ‘가와카페’는 아침 10시부터 밤 24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런치, 티타임, 디너, 바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장소는 시조 부근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눈 앞에 펼쳐진 가모 강을 바라보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강가라는 입지조건을 살린 테라스석도 있으며 점심부터 와인도 즐길 수 있다. 런치 메뉴도 매우 풍부하며 커피와 케이크도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인 메뉴는 키슈. 키슈와 프라이드 포테이토, 샐러드로 구성된 세트를 1,450엔(부가세 별도)에 맛볼 수 있다.

이 동화 속 아지트 같은 입구가 돋보이는 ‘이카리야 식당’은 놀랍게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요리를 함께 제공하는 가게다. 지은지 100년이 된 교마치야 특유의 분위기와 서양식 인테리어로 멋진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평상도 있다는 점 (9월 말까지 이용 가능).

이카리야 식당에는 프렌치와 이탈리안을 담당하는 셰프가 따로 있어 제공하는 요리가 모두 수준급이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꼬꼬뜨 수플레 프로마주’ (950엔). 계란과 화이트 소스, 치즈가 듬뿍 들어가 푹신푹신한 식감에 중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메인을 고를 수 있는 교마치야 비스트로 런치’ (2,100엔)에 추가해서 꼭 맛보기 바란다. (모두 부가세 포함)

스태프의 마스크 착용과 알코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고, 좌석도 충분한 간격을 확보하여 안내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맛집들을 보고 교토의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기온시조 주변에는 기사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인 맛집이 많으니 꼭 찾아보기 바란다.


<취재&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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