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인 기요미즈데라와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자완자카 등 주변 일대는 옛 도읍다운 운치가 넘친다.

이 에리어로 들어가는 입구인 ‘기요미즈미치’정류장과 ‘고조자카’ 정류장의 딱 중간쯤 되는 곳에 햄버거숍 ‘smile burger’가 있다. 일본의 가장 전통적인 에리어에서 미국적 감성을 맛보며 햄버거를 먹는다는 갭이 워낙 독특해 화제몰이 중이다.

미국의 대중문화를 연상시키는 매장 안에서 거대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이곳은 히가시오지도리의 대로변에 위치한다. 입구에 커다란 햄버거 막이 쳐져 있어 금방 눈에 띌 것이다. 영어 메뉴판도 있어 외국인 손님도 많다고 한다.

‘먹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햄버거’라는 컨셉트를 내건 smile burger의 햄버거는 레귤러 사이즈도 상당히 푸짐하다. 소고기 100%의 육즙이 풍부한 패티는 1장에 190g이나 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패티가 100g이니 얼마나 푸짐한지 상상이 될 것이다.

이 패티를 무려 4장이나 겹친 것이 스마일버거 콰트로다. 레귤러 사이즈와 비교하면 그 거대함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패티의 무게에 짓눌려 찌그러지지 않게 특별히 개발한 쫄깃한 화이트 번이 묵직한 패티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카운터 너머로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대감이 마구 상승한다

높이 20cm가 넘는 햄버거는 어떻게 먹을지도 고민스럽다. 가게 분에게 물어보니 “위에서부터 떼어내서 드세요”라고.

실제로 먹어보니 패티의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에 깜짝 놀랐다. 향신료가 적당히 들어가 있어 푸짐하지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듬뿍 들어간 양상추와 토마토, 때때로 나 여기 있소!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홈메이드 허니 머스터드의 풍미가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줘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프렌치 프라이가 아니라 포테이토칩을 곁들인 것은 신의 한 수다. 햄버거가 워낙 푸짐해 프렌치 프라이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배려로 바삭바삭 가벼운 식감의 포테이토칩이 햄버거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포테이토칩과 새콤달콤한 피클은 리필도 가능하다.

스마일버거 콰트로는 총 중량이 1.2kg이므로 혼자서 다 먹을 자신이 없을 때는 몇 명이서 나눠 먹도록 하자. 이런 경우는 추가 번(300엔, 부가세 포함)을 주문하면 몇 개의 햄버거로 나눠 먹을 수 있다. 또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파티용으로 포장해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햄버거 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것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수제 아이스캔디다. 기본 맛과 계절 한정을 포함해 항상 20가지 정도의 맛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유니크한 맛도 있는데, 그 중 진한 단 맛과 혀를 톡 쏘는 매운 맛이 인상적인 ‘초콜렛 유즈코쇼(유자후추맛)’는 꼭 먹어볼 가치가 있는 일품이다. 여름철에는 주문과 동시에 과일로 시럽을 만드는 빙수도 인기다.

역대급으로 푸짐하고 맛도 최고인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smile burger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자랑한다. 타워급 스마일버거 콰트로와 기념촬영을 한다면 핵인싸와 여행의 추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 편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교토. smile burger는 교토인들의 ‘아타라시이몬즈키(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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