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와 닌자는 일본문화의 상징으로 줄곧 주목을 모으고 있다. 원래 사무라이란 그 지역을 지키기 위해 무장을 한 자경단이 기원이다. 이윽고 무사로서 힘을 갖게 되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만큼 크게 활약하게 되었다.

일본이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사무라이라는 신분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지만 현대에도 일본도를 휘두르며 싸우는 모습과 주군을 향한 충성심, 스스로를 엄격하게 절제하는 모습 등 사무라이의 쿨한 이미지를 동경하는 사람이 많다. 헤이안 시대부터 에도시대까지 사무라이들이 활약했던 교토에서 사무라이 문화를 배워보도록 하자.

산조오하시에서 동쪽으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빌딩 지하에 사무라이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수백 년에 걸쳐 쌓아 온 무사도와 사무라이 가문의 문화를 전통예능으로 승화,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무라이 검무 시어터’다.

한시나 와카에 가락을 더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검무를 통해 사무라이 문화를 전하고 있다. 몬츠키 하카마(가문의 문장이 들어간 주름 잡힌 하의. 격식을 갖춘 남성의 예복)를 입고 일본도와 춤부채, 창을 휘두르며 춤을 추는 모습은 그야 말로 멋진 사무라이 그 자체다. 각 유파에서 사범 자격을 인정받은 강사가 사무라이의 세계를 가르쳐 준다.

사무라이 검무 시어터에서는 영어해설이 제공되는 시연 외에도 사무라이 검무의 레슨을 접목한 다양한 플랜이 있다.

전체를 영어로 진행하는 레슨에서는 가장 먼저 일본도를 빼는 방법, 베는 방법부터 배운다. 일본도의 성질을 알고 다루는 법을 익힌 다음은 연무에 도전한다. 다양한 가타(정해진 동작)를 통해 사무라이 정신을 몸소 표현한다. 몬츠키 하카마를 입고 일도 일도 집중해서 일본도를 휘두르고 있으며 정신이 한 데 통일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마지막은 이렇게 기념사진도 찰칵. 사무라이의 예의범절 등도 배울 수 있으니 예를 중시했던 사무라이의 세계를 보다 깊숙이 체감할 수 있다.

체험은 60분과 90분짜리 2코스가 있으며 의상을 입을지 여부도 선택 가능하니 본인에게 맞는 플랜을 선택하면 된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메일과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체험의 설명은 즐겁게, 하지만 일본도를 다룰 때는 진지하게. 평상시 경험하기 힘든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 왔으니 멋진 일본 문화(COOL JAPAN)를 체험하고 싶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픈한 사무라이 검무 시어터. 건물 안도 어딘지 모르게 사무라이의 정신세계를 느끼게 해준다. 시연만 견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모처럼 이곳까지 왔다면 의상을 입고 일본도를 휘둘러보기 바란다. 사무라이 정신과 문화를 현대에 전하는 전통예능 검무체험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이색적인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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