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에서 맨 처음 찾아야 할 명소는 JR 우지 역에서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는 ‘뵤도인’이다. 헤이안 시대 후기, 서기 1000년경 귀족들의 별장지로 발전한 우지의 중심지였던 장소다. 뵤도인은 원래 <겐지 이야기>의 주인공 ‘히카루 겐지’의 모델이라고 하는 미나모토노 도오루의 별장이었지만, 간파쿠(關白) 후지와라 미치나가가 넘겨받아 그 아들인 요리미치가 1052년에 사찰로 만들어 ‘뵤도인(平等院)’이라고 명명한 것이 시초다.

이듬해인 1053년에는 왕조문화의 진수를 집결한 호오도(국보)가 완성되었다. 당내에는 헤이안 시대 최고의 불상 조각가 조초(定朝)가 제작한 아미타여래상이 안치되어 화려함이 절정에 달했다. 극락정토를 이 세상에 구현한 것이라고 하는 뵤도인은 건립 당시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변치 않는 아름다움에 감명을 받게 된다.

뵤도인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호오도의 내부 관람이다. 9:30부터 16:10 사이에 선착순으로 매번 20명 정원으로 돌아가며 입장한다. 우선 이 관람권(300엔)을 구입하고 다른 장소를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부 관람은 스태프의 유도와 안내를 따라 진행되는데 높이 약 2.8m의 아미타여래상은 물론 불상의 배후 벽에 그려진 극락정토도, 벽에 걸린 여러 개의 보살상 ‘운중공양보살’ 등 그 시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뵤도인이라면 박물관인 ‘뵤도인 뮤지엄 호쇼칸(봉상관)’의 전시품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국보인 봉황상과 ‘운중공양보살’ 26구를 유리 너머로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특히 운중공양보살은 각기 다른 악기 등을 들고 풍부한 표정과 생동감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극채색으로 칠한 창건 당시의 호오도 등 최신 CG를 활용한 전시도 매력적이다.

뮤지엄샵에서는 봉황과 호오도, 운중공양보살 등을 모티브로 한 오리지널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무얼 고르면 좋을지 고민이 될 정도다.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 사진 속 상품이다. 종이접기 세트와 손수건은 호오도의 기둥과 들보에 그려진 문양이며, 데누구이에는 호오도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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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물론 관람자에게도 마스크 착용과 소독을 요청하고 있다. 각 접수처 등에 비말방지용 필름과 아크릴 판을 설치하고 코인 트레이 등을 사용하여 요금을 수령하고 있다. 뮤지엄 호쇼칸 내 상시 환기와 손잡이 등의 정기적인 소독, 호오도 내부 관람 시 체온측정 등을 하고 있다.

뵤도인에서 우지 강을 건너 산 쪽에 있는 ‘고쇼지’는 도보로 약 13분. 고쇼지는 1233년 도겐 선사가 후시미 후카쿠사에 창건한 일본 최초의 선종사원이다.

이 사원에서는 매주 열리는 일요참선회 외에도 수시로 좌선체험의 접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수도승이 기거하는 곳에서 좌선을 할 수 있어 좀 더 깊이 선종의 가르침을 느낄 수 있다. 좌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알기 쉽고 친절히 가르쳐주니 외국인이라도 안심해도 좋다. 소요시간은 60~90분. 시간이 없을 때는 이야기를 하면 10~20분이라도 참가자의 사정에 맞게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이 절에서는 <반야심경>이라는 불경을 베끼는 ‘사경’ 체험도 할 수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붓을 움직이다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소중한 분을 대접하는 곳인 다이쇼인의 툇마루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와 새의 지저귐만이 들리는 고요함 속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말차와 과자를 즐길 수 있다.

우지 강변의 길에서 사찰로 이어지는 참배길은 언덕 양쪽을 흐르는 물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하여 ‘고토자카(거문고 언덕)’라고 불린다. 벚꽃과 단풍철에는 특히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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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알코올 소독액을 비치. 관람자에게 마스크 착용과 소독을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고쇼지에서 고토자카를 내려가 ‘후쿠주엔 우지차 공방’으로 가보자. 후쿠주엔은 1790년에 창업한 유서 깊은 우지차 전문점이다. 우지차 공방은 전통 있는 우지차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다양한 우지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과 우지차를 사용한 요리,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후쿠주 사료’와 우지 교쿠로에 특화한 억새지붕의 찻집 ‘교쿠로테이’와 같은 음식점, 오리지널 우지차와 다기를 판매하는 판매코너, 자료관으로 이루어져 있어 우지차의 매력을 다양하게 체감할 수 있다.

우선 2층의 ‘후쿠주 사료’로 가보자. 이곳에서는 우지차를 사용한 제철 음식과 디저트류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차소바를 메인으로 한 특별 세트메뉴 ‘아사히 고젠’이다. 따끈한 차소바와 기타아카리 품종의 감자로 만든 만주, 말차 앙카케(녹말소스를 얹은 요리), 제철 반찬류, 교쿠로 주먹밥, 찻잎 조림반찬, 채소 절임 등 우지차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인기 체험인 ‘맷돌로 말차 만들기(1,200엔･부가세 별도)’ 체험도 해보자. 말차의 원료인 덴차(碾茶)를 맷돌에 넣고 가는데, 1회전당 3초의 속도로 반시계방향으로 약 15분간 돌려 두 번 마실 분량의 말차를 만든다. 맷돌은 천천히 고른 속도로 힘을 과하게 주지 않고 돌리는 것이 요령이다. 다 갈린 말차는 그 자리에서 타서 과자와 함께 맛볼 수 있다.
그 밖에도 호지차 만들기, 수제차 만들기, 다기 만들기, 시음 체험, 말차 매너강좌 등 약 25가지 체험메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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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알코올 소독액을 비치. 계산대에 비말 방지용 필름과 아크릴판을 설치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알코올 소독 필수. 찻집, 식당에서는 좌석 수를 줄여 좌석간격을 넓게 띄우고 좌석을 창문을 향하게 가로로 배열하고 있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우지에 있는 또 하나의 세계문화유산 ‘우지가미 신사’에 가보자. 창건시기가 미상인 이곳은 현재의 우지가미 신사, 우지 신사를 합쳐 헤이안 시대에는 우지친주묘진, 리큐묘진, 리큐샤라고도 불렸다. 현존하는 신사건축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본전은 헤이안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호각 안에 세 불전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전은 헤이안 시대 귀족의 주택양식 신덴즈쿠리*풍 건물로 이 또한 신사건축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모두 국보다.
*침전을 에워싼 건물이 복도로 연결된 양식

우지가미 신사의 수여품으로 인기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컬러풀한 스탬프 ‘고슈인’이다. 25가지 패턴이 있으며 계절마다 한정된 매수가 준비된다. 꽃 슈인과 단풍 슈인, 접힌 것을 펼쳐서 보는 와카 슈인 등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학업성취의 파워스팟으로도 인기이기 때문에 컬러풀한 몇몇 색상의 학업성취 오마모리(부적), 파스텔 컬러에 토끼문양이 들어간 오미쿠지(길흉을 점치는 제비), 또 <겐지 이야기>의 무대답게 기모노 형태에 문양이 들어간 소원을 비는 인형 등 행운을 비는 상징물이 다채로운 것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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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알코올 소독액을 비치하고 있다.

우지가미 신사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으로 가보자. 하얀 천에 검은 글자로 적은 ‘마루토(원 안에 숫자 10)’ 마크가 들어간 노렌이 표식이다. 우지 역 앞 상가에서도 유독 운치가 느껴지는 일본가옥이다. 1854년에 창업한 이곳은 교토 우지에서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판 유서 깊은 차 전문점이다. 상호는 창업주인 1대 나카무라 토키치의 이름을 쓰고 있다. 그 옛날 찻잎을 무게를 달아 팔던 장소에는 다양한 명차와 토산품이 진열되어 있고, 과거 제다장이던 자리는 말차 디저트를 즐기는 카페로 변모했다. 우지 산책 중에 들른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 지역 단골들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우지 본점에서만 죽통에 담아 제공하는 생차 젤리[말차]는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디저트로 역대급 푸짐함을 자랑한다. 탱글탱글한 말차 젤리와 쫄깃한 흰 경단, 은은하게 단 팥 앙금과 쌉사름한 말차 아이스크림이 듬뿍 담긴 일품이다.

가게의 마크인 [마루토]가 시선을 사로잡는 파르페도 죽통에 담아 제공한다. 말차의 매력을 가득 담은 일품으로 파르페용으로 개발한 단 맛이 적은 특제 크림과 말차 카스텔라가 꿀조합을 자랑한다. 여기에 현미팝과 베리, 레몬잼, 경단, 다이나공 팥이 들어가고 바닥에는 앞서 소개한 말차 젤리와 말차 소프트크림이 담겨 있다. 우아한 말차와 켜켜이 쌓은 다양한 맛의 향연은 ‘나카무라 토키치’의 진수를 보여준다.

다양한 우지차 중에서도 이 곳에서만 취급하는 ‘나카무라차’. 794년에 간무천황이 헤이안쿄(지금의 교토부 교토시 중심부)로 도읍을 옮긴 ‘헤이안 천도’로부터 1200년이 된 것을 기념하여 1994년에 탄생한 오리지널 브랜드다. 엄선된 7종의 찻잎을 정성 들여 블렌드하여 둘도 없이 깊은 풍미를 지닌 간판상품으로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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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안과 설비 등의 소독･제균･세정/제균･소독액의 설치/칸막이 설치/스태프의 마스크 착용･손씻기･소독･가글･체온측정 실시/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손님의 입점 제한/손님에 대한 마스크 착용 요청･체온측정 실시

두 곳의 세계문화유산을 돌면서 우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소개한 코스 어떠한가? 일본을 대표하는 우지차의 맛을 간접적이나마 실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체험메뉴에 따라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한 것도 있으니 각 명소를 도는 시간을 잘 배분하여 즐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