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간사이 교토 후시미/우지 “아름다운 사원 평등원 봉황당. 헤이안 시대의 영화를 지금 전한다.”
“아름다운 사원 평등원 봉황당. 헤이안 시대의 영화를 지금 전한다.”

“아름다운 사원 평등원 봉황당. 헤이안 시대의 영화를 지금 전한다.”

업데이트 날짜: 2020.10.19

‘겐지 모노가타리’(평안시대의 궁중생활을 묘사한 장편 소설의 하나)의 무대이기도 한 ‘교토 우지’에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불멸의 사원이 있다. 2년간의 복원 기간을 거쳐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 국보 ‘뵤도인(평등원) 봉황당’. 지금부터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된 그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들어가 보도록 하자.

“약 1000년전의 그 모습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현세에 나타난 ‘극락정토’”

일본의 10엔 화폐에도 새겨진 ‘뵤도인(평등원) 봉황당’은 일본인들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익숙한 사원. 하지만 실제로 그 모습을 눈 앞에서 접하게 되면 그 크기와 위용, 선명한 색채감에 감탄의 목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뵤도인(평등원)의 기원은 ‘에이쇼7년’(10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절대적 권력을 자랑하는 ‘후지와라노 요리미치’가 부친인‘후지와라노 미치나가’에게 물려 받은 별장을 절로 바꾼 것이 뵤도인(평등원)의 시작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말법사상’이 유행하던 시대. 극락왕생을 바라는 사람들이 본 그 모습은 ‘서방극락정토’ 가 나타난 듯한 감동이지 않았을까. 호수 한 가운데에 세워진 건축물은 마치 극락의 연못 위에 떠 있는 궁전과 같은 자태를 뽐낸다.

※ 말법사상 : 석가의 입멸 후, 시대가 변할수록 바른 교법이 쇠퇴할 것을 예언한 사상.

▲일본의 만엔 권 지폐 디자인으로도 사용된 국보 ‘금동 봉황’. 현재, 봉황당 중당의 지붕 위에 있는 것은 새로 교체한 두 번째의 것.
▲일본의 만엔 권 지폐 디자인으로도 사용된 국보 ‘금동 봉황’. 현재, 봉황당 중당의 지붕 위에 있는 것은 새로 교체한 두 번째의 것.

2012년 9월 ~ 2014년 9월까지 약 2년간, 대규모의 수리 작업(헤이세이 수리)이 진행되었다. 가능한 한, 현용 재료를 사용하고 외장색이나 기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창건 당시의 모습에 준하여 재현해 냈다고 한다.

금동 봉황 뿐만 아니라 누각의 보주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색으로 재현하여 당시의 호화 찬란한 모습을 현재에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봉황당 건축물 자체가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가운데 당내에 안치된 본존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이나 52구의 ‘목조 운중공양보살상’또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이 불상들은 봉황당 개축을 기념하여 덴기 원년 (1053년)에 만들어진 것들로 당시 조형 기술의 높은 완성도와 옛 일본인의 미적 감각에 보는 이로 하여금 탄식이 절로 나오게 한다.

▲일본 3대 명종의 하나로 꼽히는 뵤도인(평등원)의 범종(두번째). 국보로 지정된 첫 번째 종은 ‘뵤도인(평등원) 뮤지엄 봉상관’에 전시되어 있다
▲일본 3대 명종의 하나로 꼽히는 뵤도인(평등원)의 범종(두번째). 국보로 지정된 첫 번째 종은 ‘뵤도인(평등원) 뮤지엄 봉상관’에 전시되어 있다

국보 및 중요 문화재가 실제 눈 앞에!
‘뵤도인(평등원)뮤지엄 봉상관’

국보 및 중요 문화재가 실제 눈 앞에!
‘뵤도인(평등원)뮤지엄 봉상관’

정원에서 봉황당의 전경을 마음껏 감상한 후, 국보 및 중요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뵤도인(평등원) 뮤지엄 봉상관’으로 이동. 이번에는 특별히 허가를 받아 내부 촬영이 가능하였다. 귀중한 여러 문화재를 지금부터 감상해 보도록 하자.

뮤지엄의 설계는 수많은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가 ‘구류 아키라’씨가 하였다. 봉황당을 중심으로 사적 명승지로 지정된 정원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부분 지하 구조로 설계하였다고 한다. 한편, 의도적으로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등, 전시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한 흔적들이 여기 저기에 묻어난다.

입구에 들어서면 신전과 같은 장엄한 분위기의 복도가 눈에 들어 온다. 그 끝에는…

범종(국보)이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는 원내 연못 근처에 종각이 있었으나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전시관 안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범종 상부에는 갈기를 곤두세운 용머리가 장식되어 있으며 봉황과 춤추는 선녀 등이 그려져 있다.

‘금동 봉황’(국보). 예전에는 봉황당 중당의 용마루 남북 양끝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금동 봉황 또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파손을 고려해 이 곳으로 안치되었다.

봉황당의 정식 명칭은 ‘아미타당’이었으나 긴 꼬리의 새가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외관과, 지붕 위에 금동 봉황이 장식되어 있는 점들로 인해, 근세 이후부터는 봉황당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봉황과 범종 이외에도 중요 문화재인 ‘십일면관음 입상’이나 우지시 지정 문화재인 ‘제석천상’, ‘지장보살상’이 보관되어 있다.
▲봉황과 범종 이외에도 중요 문화재인 ‘십일면관음 입상’이나 우지시 지정 문화재인 ‘제석천상’, ‘지장보살상’이 보관되어 있다.

사진은 봉황당 중당의 내부 중인방의 실벽에 걸려 있는 ‘운중공양보살상’

각 불상들은 북, 생황, 거문고, 비파 등의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 표정이나 몸짓을 자세히 보면 실제로 연주 소리가 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고 치밀하게 만들어져 있다.

▲뮤지엄 숍에서는 봉황 오리지널 굿즈나 아미타래여상의 사진집, 운중공양보살상이 들고 있는 악기의 키홀더 등이 판매되고 있다.
▲뮤지엄 숍에서는 봉황 오리지널 굿즈나 아미타래여상의 사진집, 운중공양보살상이 들고 있는 악기의 키홀더 등이 판매되고 있다.

약 1000년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봉황당. 그리고 이 땅의 긴 역사 속에서 아름다움을 간직한 수많은 국보들. 시대를 초월한 진품만이 가진 그 찬란한 광채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 뵤도인(평등원)
    平等院
    • 주소 교토부 우지시 우지렌게 116
    • 전화번호 0774-21-2861
    • 배관시간
      정원/8:30~17:30 (접수 17:15까지)
      뵤도인(평등원) 뮤지엄 봉상관/9:00~17:00(접수 16:45까지)
      봉황당 내부 접수/9:10~16:10
      (9:30부터 배관개시, 이후 20분 간격으로 1회 50명)
      ※내부배관 희망자가 많을 경우, 최종 접수시간 이전에 종료될 경우가 있음
      ※사진 출처 (C)뵤도인(평등원)

Text by:Myogaya Nobuh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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