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면 꼭 경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온천 강국 일본’이 자랑하는 ‘온천 숙소’에 묵는 것이다. 특히 처음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이나 온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지역이 있다. 바로 최근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간사이 지역 효고현에 있는 기노사키 온천이다. 지난 6년 간 이 지역을 다녀간 외국인 여행객 수는 약 45배나 늘었다고 한다.
왜 기노사키 온천을 추천하는지, 또 이 지역에 가면 어떤 숙소에 머무르는 것이 좋은지, 무엇보다 ‘온천 숙소(온센야도)’가 도대체 어떤 곳인지 등 궁금한 점도 많을 것이다. 숙소의 종류와 특징, 선택 방법 등을 현역 여행 가이드이자 개인적으로도 온천을 아주 좋아하는 필자(시마다 미유)가 바로 알려 주겠다!
추가로 기사 밑의 관련 기사에서는 기노사키 온천에 가는 법과 온천 마을을 정리한 기사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온천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 기본 정보편
온천 숙소란, 그 이름처럼 온천이 있는 숙박 시설을 말하며 보통 온천장이나 온천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온천을 즐기기 위한 숙박 시설’인 셈이다.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가 아니라 시설별로 온천이나 식사 메뉴, 직원들의 접객 매너, 서비스 등에 특징이 있어 해당 시설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여행 경험’이 될 것이다. 외국의 일반적인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와 달리 각 숙소의 섬세한 서비스와 인정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숙소다.
기노사키 온천 개요
일본에는 3000개에 가까운 온천지가 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 ‘기노사키 온천’이다. 기노사키는 온천 영업을 시작한지 벌써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간사이 굴지의 온천지로, 2013년에는 ‘미슐랭 그린 가이드 자퐁’에도 소개되었으며 별 두개를 획득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또 이 즈음부터 기노사키 온천에서는 독자적인 인바운드 정책을 추진해 그 결과 외국인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 여행 전문가가 외국인들에게 기노사키 온천을 추천하는 이유
①일본인들도 감동! 전통적인 일본 풍경과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거리
기노사키 온천에는 현지 일본인들도 감동할 만한 예스러운 일본의 풍경과 전통적인 거리,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기노사키는 13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마을이지만, 1925년(다이쇼 14년) 발생한 기타타지마 지진과 화재로 인해 목조 가옥이 대부분이던 마을이 거의 소실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재건을 위해 내구성이 뛰어난 콘크리트 건물 중심의 계획이 수립되고 정부 조성금도 지원될 예정이었다.
이에 주민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기노사키를 다시 부활시키고 남기자!’라는 구호 아래, 일부러 목조 건축으로 재건을 진행하고 이전의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노력과 각별한 애정 덕문에 기노사키을 복원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모습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②사람들의 인정이 느껴지는 마을
기노사키에서는 2013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정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역이 하나가 되어 ‘단순히 외국어 표기를 늘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짦은 외국어라도 일단 손님들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며 접객을 하자’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일본적인’ 외관과 거리 풍경을 배경으로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지역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친밀하게 교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③오사카와 교토에서도 이동이 편리! 걸어서 관광하기에 적당한 마을 규모
기노사키 온천은 오사카, 교토와 같은 간사이 인기 관광지에서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또 기노사키는 주요 명소 대부분을 걸어서(원하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규모의 마을이다.
기노사키 온천의 추천 숙소! 타입별 추천 숙소
기노사키 온천에는 약 80채의 숙소가 있다. 이 중 70~80%는 객실 수가 5~20개 정도되는 중간 정도의 규모다. 이 밖에 건물 한 동을 렌탈해 이용할 수 있는 숙소나 30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하는 대형 시설도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기노사키는 ‘외탕 문화’가 특징적인 고장이다. 참고로 숙소에 있는 욕조를 내탕, 마을 중심부에 있는 대중탕을 외탕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숙소에 큰 탕을 따로 만들지 않고 넓은 탕을 이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외탕을 이용하는 방식이 정착되어 있다. 또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온천 숙소’라는 콘셉트 하에 숙소에서 온천 경험을 완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식사는 음식점, 쇼핑은 기념품 샵에서 할 수 있도록 각 기능을 분산시키고 있다.
어떤 숙소를 골라도 온천 경험이나 사람들의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접객 서비스 등 기노사키 온천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숙소를 고를 때에는 다음 사항을 참고하기 바란다.
- 넓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머물고 싶거나 개인적인 공간, 럭셔리한 공간 등 특별한 호텔 스테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음 숙소를 추천한다.
- 기노사키 온천 니시무라야 본관
- 스미헤이 벳테이 도키토토키
-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왔거나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또 그룹 여행객들에게는 널찍한 방이나 아이들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좋다.
- 기노사키 온천 한 동을 렌탈할 수 있는 윳쿠라
- 오에도온센모노가타리 프리미엄 기노사키
- 오니시야 스이쇼엔
- 합리적인 가격대의 숙소를 찾고 있다면 아래를 추천한다.
- KINOSAKI KNOT - Vacation STAY 83610
- 기노사키 온천 고야도 츠무기 tsumugi
인기 숙소 ‘모리즈야’가 추천하는 기노사키 온천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다양한 숙소 중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 바로 ‘모리즈야’다. 창업한지 벌써 100년이 넘어가는 곳으로, 기노사키 온천에 있는 료칸 중 외국인 투숙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선구자격인 곳이다.
“처음 저희 료칸에 방문하신 외국인 손님은 이탈리아에서 온 신혼부부였습니다. 이탈리어는 물론이거니와 영어도 한마디 못하는 상황에서 평생에 한번 있는 신혼 여행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는 시간이 되시도록, 기노사키를 제대로 즐기시도록 정성을 다해 모셨습니다. 원하시는 요청사항에 가급적 부응하고자 했던 저희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크게 만족해 하셨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꼭 소개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지금은 투숙객들의 소개나 입소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고 계십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모리즈야의 오너 하치스카 씨
숙박객이 도착하면 바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등 서비스 정신이 뛰어난 하치스카 씨. 고객 개개인의 니즈를 고려한 섬세한 서비스와 기노사키를 만끽해 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난 접객 매너가 ‘일본에서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꼭 다시 오고 싶다’ 등 고객 만족으로도 이어졌다.
“‘기노사키 온천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숙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숙소로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온천은 물론 식사와 쇼핑 등 다양한 가게를 둘러보셨으면 합니다. 희망사항을 전달해 주시면 적절한 서비스나 가게를 소개해 드리고 예약도 도와드립니다.”
“저는 이 료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한때 다른 료칸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는데요, 다른 온천 지역에서 지내봐서 그런지 지금은 기노사키의 매력을 더욱 실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기노사키에는 외국인들이 원하는 ‘일본적인 것’이나 ‘일본의 제대로 된 문화, 역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신 외국인분들이 일본인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생활 양식이나 문화, 예술 등을 제대로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령, ‘다다미방에 이불을 깔고 자는 것’, ‘유카타를 입는 것’,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 ‘이 지역에서 재배된 재료로 만든 음식이나 제철 식재료를 료칸에서 천천히 음미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일본의 온천 시설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이러한 쾌적한 스테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본 특유의 접객 문화일 것이다. 료칸 주인과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서비스가 온천에서의 경험을 더욱 색다르게 만들어준다.
체크인도 외국 호텔처럼 예약 확인 후 열쇠를 건네주고 끝난 것이 아니다. 특히 모리즈야에서는 마치 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인사말을 건네주는 등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하는 따뜻한 환대를 해준다. 일본의 다도를 경험할 수 있는 웰컴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다.
‘숙소 주변 산책’은 기노사키 온천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 중 하나다. 이에 많은 료칸에서는 유카타를 준비해 두고 있다. 이곳 모리즈야에서는 유타카는 물론 제대로 된 기모노도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전통적인 옷차림으로 온천 거리를 산책할 수 있다. 지금은 좀처럼 구하기 힘든 예스러운 기모노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는데, 일본인들도 좋아할 만한 서비스다!
객실별로 인테리어나 목재를 달리해 실내 장식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난방기구인 ‘고타쓰’ 역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반가운 아이템이다.
객실에 차와 과자(웰컴 스위츠)가 준비되어 있는 것도 료칸스럽다.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온천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마음이 차분해진다.
외탕도 좋지만, 내탕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궁금증 해소! 숙소 선택에 관한Q&A
숙소를 고를 때 걱정되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Q&A 형식으로 준비해 보았다.
질문: 기노사키 온천에서는 타투가 있는 사람들도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가?
답: 기노사키 온천에 있는 7개의 외탕(온천)은 타투가 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기노사키 온천은 일본에 몇 안 되는 타투 허용 온천 거리다. 단, 료칸별로 대욕장 이용 시 별도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자.
질문: 외탕 티켓은 숙소에서도 구입할 수 있나?
답: 대부분의 숙소에서는 ‘외탕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티켓이 포함된 플랜’을 제공한다. 이 플랜으로 예약을 하면 체크인할 때에서 티켓을 준다. 티켓이 포함되지 않은 플랜인 경우에는 각 외탕 창구에서 들어갈 때마다 입욕료를 지불하거나 모든 외탕을 이용할 수 있는 ‘1일 구룻토 무제한 외탕 이용권’을 구입하면 된다.
※이 티켓은 관광협회 정보센터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질문: 숙소에는 욕조나 탕이 따로 없고 외탕에 가야만 탕을 이용할 수 있는가?
답: 대욕장이나 전세탕을 운영하는 숙소, 객실마다 배스룸이 딸려 있는 숙소 등 타입은 다양하다. 내탕이 있는 시설에 묵는 사람들도 가급적 외탕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질문: 숙소에 어메니티는 준비되어 있는가?
답: 일본의 온천 숙소는 어메니티 수준이 높다. 대부분의 숙소에는 목욕 타월, 페이스 타월, 온천용 타월, 샴푸와 린스, 바디 샴푸, 칫솔, 빗, 슬리퍼는 물론 산책용이나 파자마 대용 유카타, 게타(나막신)와 샌들도 준비되어 있다(파자마를 따로 구비해 둔 곳도 있다!). 외탕에도 샴푸와 린스, 바디 샴푸, 드라이어가 준비되어 있다. 단, 외탕에는 타월이 없으니 가져 가거나 유료로 렌탈해야 한다.
질문: 큰 짐이 있는데 자동차가 없어도 괜찮은가?
답: 기노사키 온천은 걸어서 돌아볼 만한 아담한 거리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렌터카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또 교토나 오사카, 고베 방면에서 특급 전철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역 앞에서 무료 체크인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약한 숙박 시설까지 편하게 태워다 준다(온천조합에 등록된 숙소에서 숙박하는 경우에 한함).
기노사키 온천 관광 센터를 비롯해 역 주변에는 체크인 후에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나 락커 등이 설치되어 있어 큰 짐이 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질문: 혼자서 머물 수 있는 숙소도 있는가?
답: 물론 있다. 1인 여행객 플랜을 운영하거나, 1인 투숙객을 받는 숙소가 많으니 걱정할 것 없다.
질문: 숙소 근처에 바다는 있는가?
답: 역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차로 약 8분 정도 걸리는 ‘게이노하마 해수욕장’이 있다. 여름 한정으로 개장하는 곳이라 겨울에는 영업하지 않는다.
기노사키 온천 방문 및 예약 시에 주의할 점
- 기노사키 온천에는 객실이 10개 전후인 소규모 숙소가 많기 때문에 인기 숙소는 이미 예약이 찼을 가능성이 있다. 서둘러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 숙소는 목조 건축물인 경우가 많아 아무래도 옆방이나 층간 소음이 들릴 수 있는 구조다. 다른 투숙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유의하자.
- 수요일 또는 목요일이 정기휴일인 가게가 많으니 방문일과 휴일이 겹치지 않는지 잘 확인해 보자.
- 거리로 나가면 음식점이 많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는 만석일 수 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가고 싶은 가게는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현대의 쾌적함과 전통적인 정취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기노사키 온천
기노사키 온천의 료칸에는 예스러운 외관, 정취있는 시대상이 느껴지는 건물이 많은데, 유지 보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어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입지가 좋아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인 곳이 있는가 하면 주변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내탕이 훌륭한 곳이나 아이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세탕이 있는 곳 등 숙소 타입도 정말 다양하다. 분명 마음에 쏙 드는 시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재 협조】
여행작가×해외여행컨덕터. 직장인대상 교육콘텐츠 기획개발 및 편집담당으로 11년 근무. 학창시절부터 여행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세계 약 50개국 150개 이상의 도시를 돌아다닌 여행 마니아. 세계 각지의 맛집을 맛보고, 자연을 느끼고, 세계유산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고, 온천을 돌아다니는 것이 삶의 낙으로, 여행에 대한 열정이 커져 여행작가×해외여행 가이드가 되었다. 현재는 연간 100일 이상 해외를 돌아다니며 여행 작가로도 활동중. 여행의 즐거움, 일본의 매력, 세계의 다양한 가치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인바운드 안내와 여행 작가 취재 등으로 일본 각지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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