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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맛집, 레분섬의 우니와 전통음식 맛보기- 우니동과 창창야끼편

홋카이도 맛집, 레분섬의 우니와 전통음식 맛보기- 우니동과 창창야끼편

업데이트 날짜: 2020.06.10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의 낙도 레분섬에는 천혜의 환경에서 자란 해산물로 만든 2대 진미가 있다. 바로 홋카이도의 명물 성게알을 사용한 ‘우니동’과 전통음식의 ‘임연수 창창야키’다. 여름에 제철을 맞이하는 신선한 우니와 임연수는 레분섬이 자랑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로바다에서 구워 먹는 레분섬의 소울 푸드, 임연수 창창야키

레분섬은 홋카이도 북쪽 끝에 있는 왓카나이시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일본해에 떠있는 두 개의 섬 중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남북으로 약 29km, 동서로 약 8km 뻗어있는 길쭉한 모양의 섬이다. 참고로 남쪽에 위치한 또 다른 섬은 리시리도다.

▲레분섬 유일의 현관문이라 할 수 있는 ‘가후카항 페리 터미널’
▲레분섬 유일의 현관문이라 할 수 있는 ‘가후카항 페리 터미널’

섬까지 가는 교통 수단은 왓카나이와 리시리도에서 출발하는 배 편뿐이다. 왓카나이에서는 약 1시간 55분, 리시리에서는 약 40~45분이 소요된다.

레분에서 잡히는 성게와 임연수를 사용한 섬의 2대 진미, 우니덮과 임연수 창창야키 모두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곳이 ‘가후카항 페리 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4분 거리에 위치한 ‘로바다 치도리’다.

1950년대 전후에 대중음식점으로 문을 연 이 곳은 로바다뿐만 아니라 정식과 면 요리와 같은 메뉴도 제공해 관광객은 물론 현지 주민들한테도 사랑받는 곳이다.

▲가게 안에는 테이블 좌석과 로바다야키 자리가 있다.
▲가게 안에는 테이블 좌석과 로바다야키 자리가 있다.

로바다야키가 마련된 자리에 앉아 바로 주문을 했다. 3대째 주인인 니시오카 씨가 와서 ‘임연수 창창야키’를 석쇠에 올려 주었다.

▲잘 손질된 임연수의 등이 불에 닿도록 석쇠에 올리고 있는 니시오카 씨
▲잘 손질된 임연수의 등이 불에 닿도록 석쇠에 올리고 있는 니시오카 씨

창창야키하면 일본사람들은 보통 연어로 만든 걸 떠올릴 것이다. 홋카이도에서는 연어, 야채, 된장, 버터 등을 호일에 싸서 불 위에서 구워 먹는 ‘연어 창창야키’가 일반적이다. ‘치도리’에서 조리해 주는 스타일은 일반적인 창창야키와 다르다.

훨씬 심플하게 레분산 생물 임연수에 된장과 파를 올린 뒤 그대로 숯불에 구워 먹는다. ‘치도리’의 1대 사장님 시절부터 선보이던 메뉴라고.

‘꼬리부터 익으니 여기부터 드시면 됩니다. 익을 때쯤 다시 올게요.’라며 일단 조리장으로 돌아가는 니시오카 씨.

▲’임연수 창창야키’ 900엔. 임연수는 그 크기가 30cm정도 된다.
▲’임연수 창창야키’ 900엔. 임연수는 그 크기가 30cm정도 된다.

숯불의 화력은 생선 살을 태우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속까지 잘 익도록 절묘한 온도가 유지되는데 이게 다 숯의 양과 위치를 잘 조절했기 때문이란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와 생선이 익어가는 냄새가 고소하게 퍼지는 가운데 숨죽이며 기다리기를 약 7-8분. 니시오카 씨가 다시 자리로 와서 ‘이제 드셔도 될 것 같은데요. 젓가락으로 쉽게 발라 드실 수 있으니 위에 올라가 있는 된장, 파와 함께 드세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설명한 대로 석쇠 위에서 가볍게 양념과 생선살을 섞은 뒤 한입 먹어 보았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생선 살이 입안 가득 퍼졌다. 생선에 기름도 적절히 오른 데다가 신선해서 그런지 비린 내도 전혀 나지 않고 생선 즙이 잘 배어 나와 최고였다.

이 가게에서 생물 임연수를 사용하는 기간은 5월 상순~10월 사이. 이 중에서도 6~8월은 생선 살이 제일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기 때문에 매년 이 시기에 냉동 보관을 해 두었다가 제철이 지난 시기에도 활용한다고 한다.

▲7~8분이면 꼬리까지 충분히 익는다.
▲7~8분이면 꼬리까지 충분히 익는다.

맛을 결정하는 된장 소스는 가게에서 직접 조리한 것으로 2대째부터 이어오는 맛이라고 한다. 이 맛을 좋아해 찾는 팬들도 많아 레분에서 잡히는 오징어로 만드는 ‘뎃포야키’에도 사용한다고.

▲’뎃포 야키’ 900엔
▲’뎃포 야키’ 900엔

뎃포 야키란 된장 소스와 오징어 내장, 오징어 다리를 오징어의 몸통 안에 넣어 통째로 구워낸 요리. 된장 소스의 감칠맛과 내장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니 꼭 한 번 맛보기 바란다.

▲오징어는 부드럽고 그 냄새부터 이미 맛있다! 먹기 좋게 링 모양으로 잘라 준다.
▲오징어는 부드럽고 그 냄새부터 이미 맛있다! 먹기 좋게 링 모양으로 잘라 준다.

성게를 2단으로 올려 만든 ‘성게 덮밥’

레분섬의 다음 명물은 바로 ‘성게덮’이다. 이 가게에서 매년 6월~8월 중순까지 제공하는 한정 메뉴다(성게가 잡히지 않는 시기에는 메뉴에서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성게덮밥’ 5000엔(시가)
▲’성게덮밥’ 5000엔(시가)

홋카이도에서 잡히는 성게 중에서도 맛과 질이 모두 좋아 인기 만점인 레분섬 성게. 그 맛의 비결은 국물이 잘 우러나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리시리 다시마를 먹고 자랐기 때문이다.

또 이 가게에서는 명반 등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소금물에 보존한 성게를 취급한다. 그래서 성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니시오카 씨는 간장을 뿌리지 않고 그대로 먹으라고 말한다. 추천한 대로 한 입 먹자 마자 성게의 감칠맛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먹다가 간장을 살짝 뿌렸더니 그 깊은 맛이 더 잘 살아난다. 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한 입, 두 입 먹다 보니 안에도 성게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 이곳의 성게 덮 위는 물론 속에도 성게를 넣은 2단 구성이었다. ‘성게는 고급 식재료이기 때문에 제대로 음미하실 수 있도록 위에 만이 아니라 속에도 넣어 2단 구성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니시오카 씨. 100g 이상은 사용했을 것 같은 양이다.

참고로 레분섬에서 잡히는 성게는 고급스러운 감칠 맛을 자랑하는 말똥 성게와 깊은 맛을 자랑하는 보라 성게 둥 2종류가 있으며 이 가게에서 제공하는 성게는 주로 말똥 성게라고.

관광으로 오시는 분들은 4~9월까지 성게 잡이가 이루어지는 보라 성게에 비해 6~9월에만 잠깐 잡히는 말똥 성게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메뉴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종류 다 맛이 좋아서 기호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레분에서 잡히는 성게는 다 맛있으니까요.’(니시오카 씨)

레분섬의 2대 진미를 배불리 먹어 대만족! 감상평은 심플하지만 ‘맛있었다!!’는 한 마디로 귀결될 것 같다. 입이 행복해지는 추억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이 가게는 여름 휴가 시즌에 방문하면 점심 시간에 줄 설 각오는 해야 한다. 14시 30분~ 16시 사이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레분섬의 진미를 맛보러 꼭 놀러 가 보기 바란다!

  • Robata Chidori
    炉ばた ちどり
    • 주소 〒097-1201 北海道礼文郡礼文町大字香深村字トンナイ1115-3/Tonnai1115-3, Kafukamura, Rebun-cho Rebun-gun, Hokkaido, 097-1201, Japan
    • 전화번호 0163-86-2130
    • 영업 시간: 11:00~22:00(라스트 오더 21:30)
      정기 휴일: 비정기 휴일

[레분섬까지 가는 방법]
왓카나이까지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 하네다 공항~왓카나이 공항…약 1시간 55분, 치토세 공항~왓카나이 공항…약 55분
왓카나이까지 JR로 이동할 경우…삿포로~왓카나이(특급열차)…약 5시간 30분
왓카나이항까지/왓카나이 공항에서…공항 연락 버스를 타고 약 35분, JR왓카나이역에서 택시로 약 5분, 도보 약 15분
왓카나이항~가후카항…약 1시간 55분, 리시리(오시도마리항)~가후카항…약 40분, 리시리(구가타항)~가후카항…약 45분 ※구가타항~가후카항은 여름철에만 운항


※기사 내 가격은 전부 세금 포함가.


Written by F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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