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해산물을 빼놓을 수 없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우량 어장도 많아 매일 신선한 어패류가 잡히는 홋카이도. 특히 연어알이 일품이다. 루비처럼 붉게 빛나는 연어알은 씹으면 톡 터지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맛이 매력적이다. 홋카이도에 가면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어알을 듬뿍 올린 덮밥을 배불리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삿포로의 해산물 선술집 ‘우미 하치쿄 이쿠라고텐’은 이러한 연어알 팬들의 소망을 들어줄 만한 맛집이다.
활기 넘치는 어항의 분위기가 전해지는 선술집
‘우미 하치쿄 이쿠라고텐’은 지하철 난보쿠선 스스키노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나무로 꾸며진 외벽과 연어알 덮밥 오브제가 눈길을 끄는 간판이 보이면 드디어 도착이다! 이곳 말고도 삿포로 시내에서 계열 매장을 여럿 운영 중이다. ‘이쿠라고텐’은 복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총 60석을 마련해 두고 있다. 회와 초밥, 해산물 덮밥, 생선구이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제공하며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엄선한 씨푸드를 맛볼 수 있다.
매장으로 들어가면 씩씩한 목소리의 점원이 반겨준다. 가게 이름인 ‘하치쿄’는 어부 출신 오너가 끌던 선박 ‘다이하치쿄에이마루’에서 따왔다. 이쿠라고텐은 어부들이 모여 피로를 풀던 오두막 콘셉트다. 매장 안에 ‘다이료하타(어선이 귀항할 때 풍어를 알리기 위해 달았던 깃발)’가 장식되어 있는 등 활기 넘치는 어항의 분위기를 재현해 냈다.
하치쿄의 명물 ‘츳코메시’ 등장이오!
해산물 요리라면 자신있는 ‘하치쿄’의 메뉴 중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츳코메시’다. 메뉴에 외국어 표기는 따로 없지만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주문은 그리 어렵지 않다. 메뉴에 따라서는 품절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공식 홈페이지는 영어와 중국어를 지원한다.
연어알을 뜻하는 ‘이쿠라’는, 어란 전반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이쿠라(икра)에서 유래했다. 연어알은 크라스나야 이쿠라(красная икра)라고 부른다.
러시아에서는 빵에 올려 먹는 경우도 많은데, 일본에서는 간장이나 미린에 담궈 밑간을 한 뒤 밥에 올려 먹거나 초밥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이즈는 대(4980엔), 중(2690엔), 소(2290엔), 미니(1490엔) 등 4종류를 준비해 두고 있다(모두 세금 포함가). 일반적인 1인분이 중이라고 보면 된다. 대는 여러 명이 나눠 먹어도 될 만큼 양이 푸짐하다. 필자는 대를 주문해 보았다. 이미 커다란 대접에 밥을 담아 둬서 연어알을 올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이마에 수건띠를 두른 점원이 연어알이 듬뿍 올라간 대접을 손에 들고 테이블까지 가져다 주었다. 이제부터 츳코메시의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참고로 ‘츳코메시’란 연어알을 퍼붓는다(츳코무)는 일본어 발음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오시사! 오이사!’라는 구령과 함께 연어알을 쏟아붓다 보니 금세 대접에 담은 밥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퍼포먼스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2장 겹쳐 쓰고 접객하는 등 코로나 감염대책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폭이 약 20cm나 되는 그릇에 연어가 약 500g, 밥이 약 400g 들어간 ‘특대 츳코미메시’가 완성되었다. 높이는 무려 12cm!! 완성된 츳코메시의 비주얼은 마치 보석함을 방불케 한다. 붉게 빛나는 홋카이도산 최고급 연어알이 그릇에서 흘러넘칠 정도로 듬뿍 올라가 있다.
연어알이 어마어마해서 먹어도 먹어도 밥까지 도착하려면 한참 걸린다. ‘하치쿄’에서는 산란 전에 채취한 귀한 연어알을 간장으로 만든 특제 소스에 하루 동안 절여 두는 방식으로, 연어알 본연의 깊은 맛을 이끌어 낸다. 입안에서 연어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맛이란! 직접 먹어 보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맛이다.
향채 등을 곁들어 맛의 변주를 즐기다.
한참 먹다가 맛에 변주를 주고 싶으면 곁들여 나오는 토핑을 이용해 보자. 김을 넣으면 바다의 향이 한층 더 풍부해지고, 고추냉이를 넣으면 코가 얼얼해지는 알싸한 자극이 더해진다. 처음부터 토핑을 듬뿍 넣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넣어 가면서 기호에 맞는 맛의 변화를 즐기는 것이 포인트다.
초밥집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임가리(생강 초절)’는 생강을 엷게 저민 뒤 새콤달콤하게 식초에 절여 만든다. 식감이 아삭아삭(가리가리)한 데다, 생강을 얇게 썰 때 나는 소리에서 착안해 ‘가리’라는 이름이 붙이게 되었다. 입 안이 상쾌하게 리셋되어 다음 요리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또 생선 비린내를 잡아주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향채를 적절히 곁들여 가며 식사를 즐겨 보자.
다른 추천 메뉴
‘더 고급스러운 덮밥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연어 회와 연어알이 함께 올라간 ‘오야코 츳코메시(오야코란 부모와 자식이라는 뜻)’(대 5550엔, 중 2750엔, 소 2200엔 ※모두 세금 포함)를 추천한다. 여행 경비와 공복 상태를 고려해 적당한 사이즈를 골라 보기 바란다.
‘하치쿄’에서는 홋카이도의 어항에서 잡힌 해산물을 엄선해 최고의 맛으로 완성시킨 요리를 제공한다. 이쿠라고텐의 젊은 주인장, 고토 유마 씨가 ‘꼭 추천드리고 싶은 일품’이라며 ‘임연수’(2590엔~)를 권해 주었다.
임연수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생선 중 하나로 일본의 어획량 95%가 홋카이도에서 잡힌다고 한다. 하치쿄는 주로 오호츠크해에 면해 있는 라우스산 마홋케(임연수의 한 종류)를 제공한다. 일년 내내 해수 온도가 낮아 이곳에서 잡힌 임연수는 살이 단단하고 지방이 적절히 올라있어 감칠 맛이 일품이다. 생선구이의 맛에 분명 깜짝 놀랄 것이다.
“세계적으로 츳코메시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저희 집에서 식사하신 분들은 SNS를 이용해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걸 보고 방문해 주신 손님들께는 성심성의껏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큰 사이즈는 혼자서 드셔도 되고 여럿이 나눠 드셔도 되는데 연어알은 한 알도 남기지 않고 드실 것, 그리고 바닷가에 갔다가 눈에 띄는 쓰레기가 있으면 주워주실 것. 이 약속을 지켜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연어 같은 수산 자원은 매년 그 양이 줄고 있습니다. 또 불안정한 배 위에서의 조업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연과 어부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남김 없이 맛있게 드셔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감염 방지책
매장 내 설비 등의 소독 및 멸균, 세정/ 멸균 및 소독액 설치/ 매장 내 환기/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소독, 가글, 체온 측정/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유도
※코로나 감염 확대 상황에 따라 영업 시간, 정기 휴일 등이 기사 내용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매장 방문 전에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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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 하치쿄 이쿠라고텐海味はちきょう イクラ御殿
- 주소 〒060-0063札幌市中央区南三条西3丁目14-2 FA-S3ビル1階
- 전화번호 011-522-8921
영업시간: 18:00~24:00(라스트 오더23:00)
정기휴일: 무휴
Text by:Masakazu
※본 기사의 정보는 2022년 2에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사이트 등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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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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