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홋카이도를 여행하려면 교통 수단이 필요하다. 철도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승차 전후로 대기 시간이 발생한다. 지방으로 갈 때에는 운행 편수가 적어 한 대를 놓치면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차로 이동할 경우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본인의 페이스에 맞추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교통규칙과 홋카이도의 도로 사정을 잘 알아두지 않으면 사고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교통 규칙을 잘 숙지해 안전하게 렌트카로 홋카이도 여행을 즐겨 보자.
일본은 좌측 통행과 오른쪽 핸들
세계적으로 우측통행인 나라가 대부분인데 일본은 좌측통행을 도입한 많지 않은 국가 중 하나다.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할 때에 깜빡하고 반대편 차선으로 들어가면 역주행하는 셈이라 매우 위험하다. 본인의 차선을 잘 의식하면서 운전하도록 하자.
자동차 운전석 역시 진행 방향 기준으로 봤을 때 오른쪽에 있다. 우리와는 반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좌회전을 할 때에는 자전거나 보행자들이 주변에 없는지 사이드 미러 등으로 후방 상황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속도로에서 깜빡하고 진행방향과 반대 출구로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방향을 확인하고 운전하도록 하자.
갓길주행은 금지!
진행방향 좌측에 있는 하얀 선은 갓길과 구분해 놓은 표시다. 보도가 없는 도로에 마련된, 보행자와 자전거(자전거는 좌측에 한해 통행 가능)의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한 구획선이다. 따라서 차량은 갓길 안쪽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갓길은 실선(実線)과 파선(破線) 등 2개선으로 이루어진 곳도 있는데 각 선이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만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홋카이도 도로에는 겨울이 되면 눈이 쌓여 차도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갓길 폭을 넓게 설계한 곳이 많다. 넓은 갓길을 차도로 오인하고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도로 표지는 미리 공부해 둘 것!
도로 표지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운전하는 외국인 운전자들에 의한 교통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교통 표지 디자인은 국가별로 다른데 운전자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경계 내용은 삼각형이나 마름모 모양이 많다. 또 규칙이나 금지사항은 빨간 테두리가 그려진 둥근 모양에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배경색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정 행동을 금지하는 표지는 사선으로 표시한다.
일본의 도로 표지 역시 기본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일본어로 적혀 있거나 일본 특유의 표현도 있어 미리 미리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 운전할 때 유의해야 할 주요 도로 표지를 몇 가지 소개한다.
(1)일시정지
표지 주변에 있는 정지선은 반드시 일시정지하라는 뜻이다. 서행으로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정지해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운행하도록 유의하자.
일시정지 표시를 역삼각형 표지판으로 제공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정지(止まれ)’ 밑에 영어로 ‘STOP’이라고 병기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본어 표기 뿐이다. 익숙하지 않은 표지판을 보고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숙지해 두자.
(2)일방통행
화살표가 그려진 방향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화살표 반대 방향에서 들어오거나 이 방향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표지 아래에 적힌 ‘여기서부터(ここから)’ 라는 말은 ‘이 표지가 있는 지점에서부터’라는 의미다.
(3)차량진입금지
일방통행 규제가 있는 도로 출구 옆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차량은 이 표지가 있는 부근을 넘어 이동할 수 없다. 표지를 무시하고 진입할 경우 역주행이 되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차량진입금지와 비슷한 ‘차량통행금지’ 표지도 있다. 이 표지 역시 진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보행자 전용 도로나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구역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4) 지정방향 외 진행 금지
화살표 방향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는 표지다. 지정된 방향이 아닌 곳으로는 이동할 수 없다. 도로에 따라 다양한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있으니 잘 보고 운전해야 한다.
같은 화살표 표지 중에는 일방통행도 있는데, 이 표지는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직진, 좌회전, 우회전도 가능하다. 표지판 색과 화살표 모양이 비슷해 운전 중에 갑자기 보게 되면 헷갈릴 수 있다. 지정된 방향이 아닌 곳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표지판은 둥글고, 일방통행 표지판은 사각형이니 그 모양을 보고 판단하도록 하자.
교차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한 곳!
교차로는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일본의 교차로는 보행자 우선이라 운전 시에는 직진해 오는 상대편 차선 차량도 양보해 줘야 한다.
운전자가 양보를 해야 하는 순서는 보행자, 좌회전 차량, 본인이 우회전할 때에 상대편 차선에서 직진해 오는 차량 순이다. 무리해서 우회전하려고 하는 차와 직진해 오던 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회전할 때에는 물론 직진할 때에도 반대 편 차량의 움직임을 주시하기 바란다.
교통량이 적은 교차로에서는 점멸하는 신호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다. 붉은 색 점멸신호는 일시정지하라는 의미다. 보행자가 적다고 해서 신호를 무시하거나 서행을 해서는 안 된다. 노란 색 점멸신호는 다른 차량이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에 주의하면서 이동하라는 뜻이다. 홋카이도에서는 교외나 시골길에 점멸 신호가 많이 설치되어 있으니 잘 기억해 두자.
잊지 말고 주유도 틈틈이!
장거리 운전인 경우에는 기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아직 괜찮겠지 하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홋카이도 고속도로에는 휴게소나 주차장은 있지만 주유소가 없는 곳도 많아 기름을 채울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다.
특히 치토세시와 구시로시를 이어주는 고속도로인 도토자동차도는 긴 거리에도 불구하고 주유소가 없는 구역으로 유명하다. 도토자동차도에서 기름이 떨어져 운행이 불가능해진 차량은 한 해 동안만 약 100건이 넘는 상황이라 고속도로에 들어가기 전 주유를 하라는 간판이 서 있을 정도다.
또 시골은 저녁이면 주유소가 문을 닫거나 무연휘발유를 취급하지 않는 곳도 있다. 기름이 얼마나 남았는지 잘 확인하고 여유있게 주유를 하면서 이동하기 바란다.
과속 금지와 여름철 주차장에서의 유의사항
홋카이도에서는 지방으로 가면 전망이 탁 트인 일차선 도로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곳이 많다. 같은 풍경이 계속되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워 어느새 과속으로 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속도계기판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안정된 속도를 유지하기 바란다.
홋카이도는 비교적 시원한 편이지만 여름철 햇살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관광지 중에도 주차장에 지붕이나 처마가 없는 곳이 많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 아래 오랜 시간 차를 세워두면 차량에 문제가 생기거나 운전자도 더위를 먹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차 안에 차양이 설치되어 있으면 쾌적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4월 시점의 정보를 2023년 7월에 일부 갱신하였습니다.
Text by:minna no kotoba 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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