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일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워 두자. 골목에서도 눈에 띄게 밝은 외관을 자랑하는 ‘하코다테 웨스턴 키친’은 삿포로 모쓰나베(일본식 곱창 전골) 맛집의 맛을 계승해 하코다테에 개업한 뒤 하코다테의 맛있는 재료를 더해 삿포로에 오픈한 선술집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전골 요리지만 해산물부터 꼬치 요리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홋카이도산 와규를 사용하고 규슈 간장으로 달콤하게 완성시킨 양념 국물에 각종 재료를 끓여 먹는 스키야키는 관광지를 돌아 다니느라 언 몸을 따끈하게 녹여주는데 제격인 전골 요리다. 듬뿍 올라가 있는 제철 야채 아래에는 규모쓰(소 내장)가 숨어 있는데, 내장이 우러나 감칠맛나는 국물이 야채에도 잘 스며들어 있다. 모쓰나베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고기와 야채를 다 먹은 다음 남은 국물에 우동(별도 판매 1인분 310엔)을 넣어 먹는다고 한다.

해산물 중 제일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하코다테 어항 중에서도 ‘해산물의 보고’라 불리는 도이 어항에서 잡아올린 천연 참치다. 두툼하게 잘라 나오는 회는 붉은 살이 550엔 부터라는 놀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제가 하코다테 출신이라 어항에 지인들이 있다 보니 질 좋은 참치를 한 마리 통째로 직송해 옵니다.”라고 말하는 오후치 아키라 점장.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는 음료 중에서도 일식에 어울리는 술하면 역시 니혼슈다. 항상 10 종류를 구비해 두고 있는데 아사히카와의 ‘가미카와 다이세쓰(上川大雪)’, 굿찬의 ‘니세코(二世古)’ 등 홋카이도 토속주도 2~3 종류 준비되어 있다.

“니혼슈는 한 잔당 같은 가격으로 제공하는데 외국 분들은 병째 주문하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 보틀로도 팔지요.”라는 오후치 점장(1병 4,000엔~). 합리적인 가격의 음료 무제한 코스도 인기(90분 1,070엔, 생맥주를 추가하면 1,620엔)다.

가게에는 영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점원에게 문의해 보자. 다음날 아침 7:00까지 영업한다고 하니 밤 시간을 보낸 뒤 술이 좀 부족하거나 속이 출출할 때에 들르면 좋을 것 같다.

1차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스포츠바에 들러 신나게 스포츠 관전을 즐겨 보자!

‘TK36 interntional Bar & Grill’은 외국 축구를 중심으로 일본의 프로 스포츠나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을 크고 작은 7대의 모니터로 중계해 주는 곳이다. 어떤 시합을 볼 수 있을지는 가게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방문 전에 체크할 수 있다.

외국인 점원도 있고 손님 중에는 외국인들도 많기 때문에 경기를 보며 흥분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주변에 술 친구가 늘어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드링크 메뉴로는 맥주, 위스키, 와인, 칵테일부터 니혼슈, 소주까지 다양한 장르를 제공한다. 특히 칵테일이 인기인데 ‘TK드라곤모히트’ 등 가게 오리지널 칵테일도 선보인다. 논알코올 칵테일이나 소프트 드링크, 홍차나 커피도 있으니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안심하기 바란다.

음식 메뉴도 잘 갖추고 있는데 타코스나 피쉬＆칩스, 일본 술집의 감초격 안주라 할 수 있는 풋콩 등 술과 잘 어울리는 메뉴들을 제공한다.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느라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두툼한 패티가 자랑인 푸짐한 햄버거를 주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좋아하는 종류의 토핑을 얹어 나만의 오리지널 버거로 만들어 먹어 보자.

삿포로에서는 술을 마신 뒤나 밤 늦은 시간에 파르페를 먹는 것을 ‘시메파르페’라 부른다. 술 자리를 마무리하기 위한 달콤한 디저트로 늦은 시간에 파르페를 즐기는 식문화는 일본에서도 특이한 것으로 간주되는데 홋카이도에서는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많이 사람들이 즐기다 보니 이제는 ‘삿포로 발상의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파르페 전문점이나 파르페를 잘 하는 카페들이 영업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SWEETS CAFE and BAR ROJIURA CAFE는 월~목:~3:00, 금/토:~4:00 등 늦은 심야 시간까지 영업한다. 충분히 술자리를 즐긴 다음에도 이곳에 들러 여유롭게 파르페를 맛볼 수 있다.

파르페 맛의 결정적인 비결은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있다. 홋카이도 토카치산 우유를 사용해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으로 완성시켰다.

바리스타가 엄선한 원두로 만든 커피 젤리나 과일, 초콜릿 무스 등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수제 디저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곳의 간판급 메뉴 4 종류 외에도 계절별로 메뉴가 바뀌는 기간 한정 파르페도 있다.

더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면 팬케이크나 프렌치 토스트 등 따뜻한 스위츠에도 주목하기 바란다. 오너인 사토 씨는 삿포로 시내의 인기 양과자점에서 파티시에로 활동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스위츠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 가게의 매력 중 하나다.

늦은 시간에 디저트와 함께 차를 즐기기 싶을 때, 또는 술로 텁텁해진 뒤 입가심을 하고 싶을 때 들러 보면 어떨까. 스스키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차분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옆 앞에 있는 큰 길(에키마에도리)을 미나미(남쪽 방면) 7조까지 내려간 뒤 도요카와이나리를 오른쪽으로 돌면 한층 이색적인 조명이 번쩍이는, 마치 고대 유적 같은 외관의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은 일본 최초의 테마 파크형 댄스 클럽인 ‘KINGXMHU’다.

안으로 들어가면 외관이 준 놀라움과 마찬가지로 마치 탐험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눈이 즐거운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특이한 공간일뿐만 아니라, 최신식 음향과 조명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상태에서 댄스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KINGXMHU는 각기 다른 음악이 흐르는 1층과 2층, 특별 에리어인 3 층 등 3개 플로어로 구성되어 있다.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는 층에 가서 춤을 춰도 좋고, 모든 층을 아우르며 춤을 춰도 좋다. 본인한테 맞는 스타일로 즐겨 보기 바란다.

매월 제2, 제4 금요일에는 ‘DISCO ATTACK’이라는 이벤트가 개최되는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다양한 디스코 송을 틀어주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분위기가 뜨겁 メール게 무르익는나.

외국인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각 플로어나 바 카운터에서 새로운 만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삿포로의 밤을 친구들과 함께 아침까지 음악을 들으며 즐겨 보자!

Text by:minna no kotoba 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