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현지의 카페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일! 하지만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쉬고 싶지는 않다라고 생각한다면 삿포로의 세련된 카페로 유명한 ‘아틀리에 모리히코’에 들러 보기 바란다. 옆에는 홋카이도의 자연 소재를 사용한 오리지널 비누 가게 ‘Siesta Labo.’가 있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입과 눈이 즐거워지는 공간이다♪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아틀리에 모리히코’
‘아틀리에 모리히코’는 시덴도오리에 면한 건물 1층에 있는 카페다. 삿포로 시영 지하철 도자이센 니시 11초메역에서 내린 뒤 2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3분이면 닿는 곳에 있다. ‘삿포로 텔레비탑’에서 갈 경우 ‘오도오리 공원’을 산책하면서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15~20분 만에 도착한다. 공원과 카페를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 루트를 추천한다.
매장 안은 화이트와 우드를 주로 사용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편안한 공간이다. 의자와 테이블, 디스플레이된 소품들은 오너인 이시카와 씨가 삿포로 시내의 학교 등에서 수집한 골동품이라고. 오랜 시간 이곳에서 소중하게 사용되어 온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기 메뉴는 직화로 볶아낸 자가 로스팅 커피. 신맛부터 쓴맛까지 다양한 맛을 제공한다.
모든 메뉴는 주문을 받은 뒤 콩을 볶아 패브릭 소재의 필터를 사용한 ‘넬드립’이라는 추출법으로 내려준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
점적법이라고 해서 한 방울씩 뜨거운 물을 떨어뜨리며 커피를 내리는 스타일을 고집한다
점적법이란 커피가 가진 풍미와 향을 제대로 끌어 내기 위해 뜨거운 물을 한 방울씩 똑똑 흘려가며 붓는 방법을 말합니다’라고 설명도 잊지 않았다.
손은 많이 가지만 커피를 맛있게 내리기 위해서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다이마 씨는 ‘주문 후 원두를 볶는 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드실 때까지 제법 시간이 걸린다’며 미안해 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도 기대가 되어 좋았다. 카운터에 앉아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보다가, 책을 읽다가, 멍때리기(?)도 했다. 바쁜 일상으로 지쳤던 마음이 점차 힐링이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어레인지 커피도 제공되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2017년 11월에 등장한 ‘야키 라테’다. 견과류의 풍미가 느껴지는 카페 라테인데 스팀 밀크 위에 설탕을 뿌린 뒤 살짝 불로 가열해 캐러멜처럼 굳힌 것이 특징이다.
케이크 세트는 음료와 케이크의 합계 금액에서 50엔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케이크는 자사 공장에서 만들며 소맥분과 설탕 등 소재는 모두 홋카이도산을 사용한다. 커피와 잘 맞는 케이크를 골라보기 바란다.
취재 차 방문했을 때 주문했던 ‘가토 프로마주’(420엔)는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다. 커피 2잔 분량을 포트에 담아 제공해 주는 포트 서비스(커피 1잔 가격에 플러스 220엔)도 있으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메뉴를 추천한다.
또 하나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다. 평일 8:00~11:00에만 시간 한정으로 빵과 함께 제공되는 모닝 메뉴다.
‘스위츠 샌드와 커피 세트’기 인기라기에 주문해 보았더니 얇은 종이에 포장된 귀여운 샌드위치가 도착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빵에는 달콤한 초콜릿 크림과 설탕에 절인 사과가 샌드되어 있으며 토핑에는 고소한 로스트 피스타치오와 상큼한 산딸기를 사용했다.
빵은 삿포로에서 인기 있는 업소용 빵 도매업체인 ‘오카메야’ 제품을 사용했다. 달콤하고 촉촉한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아 아침이나 브런치로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삿포로에서 세련된 카페로 유명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 기사를 읽고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 사람이 있다면 한 가지 팁을 전하고 싶다. 모리히코에는 자매점이 많다는 사실이다. 삿포로 시내에 총 9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고.
‘모리히코’ 1호점은 마루야마 주변 나카고지에 있는 오래된 민가에서 문을 열었다. 오픈 당시만 해도 아직 리노베이션이라는 말이 보급되기 전이라 크게 화제를 모았다고.
‘아틀리에 모리히코’와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사실 모든 자매점의 분위기가 제각각이다. 각 매장은 분위기도, 메뉴도, 심지어 가게 이름도 다르다. 자가 로스팅 커피를 제공한다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이렇게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니 더욱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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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LIER Morihikoアトリエ・モリヒコ
- 주소 〒060-0061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1条西12-4-182 ASビル1階/AS Bld.1F, 12-4-182, Minami1-jonishi, Chuo-ku Sapporo-shi, Hokkaido, 060-0061, Japan
- 전화번호 011-231-4883
영업 시간: 평일 8:00~22:00(L.O.21:30)※모닝 메뉴는 8:00~11:00L.O./주말 및 공휴일 11:00~22:00(L.O.21:30)※모닝 메뉴 없음
정기 휴일:12월 30일~1월 1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제 비누 ‘시에스타 랩’
카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면 카페 옆에 있는 ‘시에스타 랩’에 한 번 들러 보자. 건물 안에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자연 소재로 만든 오리지널 비누 전문점
이곳 비누는 합성보존료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피부에 좋은 성분만 잘 남도록 열을 가하지 않는 콜드 프로세스라는 방법으로 만든다. 기획부터 패키지 디자인, 비누 포장까지 시에스타 랩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공정이 없다고.
매장 안쪽에 공방이 있어 작은 창을 통해 비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
비누 재료를 섞어 부은 다음에는 24~26시간 그대로 두면서 굳기를 기다리면 된다.
굳은 비누는 틀에서 빼 낸 다음 잘라준다. 자른 다음 1개월 간 건조시키는 과정을 통해 부드러운 촉감의 비누로 완성시킨다고.
‘예전에 화장품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경험한 적이 있어 피부에 좋은 심플한 비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비누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해 준 오너 쓰케시바 씨.
‘과자 만드는 취미가 있어서 관련 책을 보러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비누 만드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무심코 펼쳐 봤는데 비누 만드는 법과 과자 만드는 법이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원래 대학 시절 이학부에서 생물화학을 전공했다는 쓰케시바 씨. 처음에는 본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다가 점점 상품화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아이와 어른은 물론 민감성 피부인 사람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누를 만들기 위해 천연 소재를 엄선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뒤 세정력과 보습성을 두루 갖춘 비누를 탄생시키게 되었다.
홋카이도산 소재로 만든 비누도 있다.
도카치산 팥으로 만든 ‘팥 비누’는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촉촉한 느낌이 특징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삿포로에서 채취된 여러 종류의 꽃으로 만든 햣카미쓰(百花蜜)와 드넓은 해바라기 밭이 있는 나요로에서 재배한 해바라기유, 임업 도시로 유명한 시모카와산 전나무 정유 등을 사용한 ‘삿카미쓰(札花蜜)’는 이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 상품이다.
홋카이도 한정 상품이면서 ‘삿포로 스타일 인증 제품’이기도 한 ‘하쓰유키’라는 종이 비누도 있다. 홋카이도 스타일 인증 제품이란 홋카이도의 자원을 활용해 기획, 판매하는 홋카이도발 제품을 말한다.
아름다운 눈의 결정을 비누로 표현한 이 제품은 손뿐만 아니라 세안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손바닥 위에 올려 보면 눈처럼 보송보송한 독특한 질감이 느껴진다. 아까워서 쓸 수나 있을런지.
필자 역시 종종 이 가게에 비누를 사러 오는데 몇 년째 애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전신용 스킨 크림이다.
필자는 핸드 크림으로 사용해 손가락 끝에 주로 바르는데 그 덕분인지 손 하나는 예쁘다는 소릴 자주 듣는다.
촉촉한 촉감에 맘에 쏙 드는 향기는 덤!
스킨 크림뿐만 아니라 일부 비누와 바디 오일에도 함유된 에센셜 오일의 향이 특히 끝내준다. 다른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향이며 ‘사용할 때는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은은한 향으로 바뀌는 것’ 또한 장점이다.
사실 쓰케시바 씨는 아로마 테라피 어드바이저와 아로마 블렌드 디자이너(둘 모두 공익사단법인 일본아로마환경협회)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언제 사용하면 좋을지, 또 기분 좋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면서 향을 블렌드한다’는 쓰케시바 씨.
매월 선보이는 한정 상품도 있다. 2018년 4월 4일에 발매된 ‘리후레쉬 그레이프후르츠’ 시리즈는 눈이 번쩍 뜨이는 상쾌한 향이 봄을 느끼게 해준다.
매장 안에 전시된 많은 제품을 통해 힐링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좀 색다른 여행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면 이곳에 꼭 들러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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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 Labo.Siesta Labo.(シエスタラボ)
- 주소 〒060-0061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1条西12-4-182 ASビル1階/AS Bld.F, 12-4-182, Minami1-jonishi, Chuo-ku Sapporo-shi, Hokkaido, 060-0061, Japan
- 전화번호 011-206-0710
영업 시간: 11:00~19:00
정기 휴일: 화요일
이번에 소개한 매장 두 곳은 개인적으로도 삿포로에 놀러 오는 친구나 지인, 동료들에게 추천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한 장소에서 색다른 두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삿포로발 카페&스킨 케어 아이템을 충분히 만끽하기 바란다.
※본 기사 내에 소개된 요금 및 가격은 전부 세금 포함가입니다.
Written by:F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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