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세코 그랜드 히라후’는 니세코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겔렌데로 유명하다. 부드럽게 내리는 고운 입자의 눈과 정면에 요테이산의 장관이 펼쳐지는 웅장한 경치에 누구나 경이로움과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22개 코스, 13개의 리프트 수를 자랑하며 공통 티켓이 있으면 인접해 있는 니세코 하나조노 리조트도 이용할 수 있다. 스케일이 크다 보니 하루 동안 모든 코스를 다 경험할 수는 없다. 며칠 머물면서 파우더스노를 만끽하기 바란다.

여름철 방문해도 즐길거리가 다양한 그랜드 히라후. 매년 7월 중순부터 9월 하순에 걸쳐 ‘서머 곤돌라’를 운행한다. 해발 고저차가 500m나 되는 곳까지 단숨에 올라가 니세코 안누프리 중턱까지 데려다 준다. 요테이산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언덕 위 전망 베드~니세코 시에스타’에서는 대형 침대와 소파에 앉아 대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액티브한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구불구불한 산길 코스를 마운틴 바이크로 이동할 수 있는 플로트레일(flow trail)을 추천한다.

‘니세코 안누푸리 국제 스키장’은 산기슭에는 초중급자용 코스가, 산정 부근에는 상급자도 만족할 만한 코스가 있어 다양한 수준의 스키어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파우더스노를 만끽할 수 있는 ‘비압설 코스’와 구르밍이 아름다운 ‘압설 코스’로 나뉘어 있어 그날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코스 중 원하는 스타일을 골라 즐길 수 있다.

나무들이 많지 않고 활주로가 넓어 눈이 내리는 날에는 눈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에는 겔렌데 중턱에 있는 ‘파라다이스 흇테’에서 잠시 쉬어가자. 뜨거운 음료과 가벼운 간식거리를 먹을 수 있고 뜨겁게 타오르는 스토브에 언 몸을 녹이는 것도 가능하다. 산속 오두막풍으로 꾸며진 매장 안에는 1972년 개최된 삿포로 올림픽 포스터가 붙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이다. 편안한 분위기라 나도 모르게 오랜 시간 머물게 되는 곳이다.

래프팅은 고무 보트를 타고 급류를 내려가는 레저 스포츠다. 자연환경이 좋아 니세코 주변에는 다양한 투어 회사가 밀집해 있다. 투어는 보통 요테이산 기슭을 흐르는 시리베쓰강에서 이루어지며 히라후역에서 니세코역까지의 구간은 최고의 화이트 워터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5월은 눈이 녹아내린 물이 하천을 따라 흘러 급류를 이루기 때문에 스릴 만점이다. 평소 경험할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을 즐겨 보자. 래프팅은 크루 전원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서로 구호를 외치며 때로는 물벼락을 맞으면서 목표로 삼은 지점까지 도착하는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금세 친해지는 스포츠다.

‘제2아리시마 타조 목장’에서는 요테이산을 배경으로 타조를 볼 수 있다. 울타리 곁에 먹이 상자가 설치되어 있어 먹이(100엔)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2017년에 오픈한 과자 공방에서 타조 알로 만든 디저트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겨울철 입장은 방역상의 이유로 제한하고 있으나 ‘사육사의 안내를 받으며 먹이를 주는 체험’ 등 가이드 투어도 진행되니 꼭 한번 참여해 보기 바란다.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미치노에키 니세코 뷰 플라자’는 니세코에서 생산되고 재배된 과자나 농산물, 유제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인기 스팟이다. 음식점도 있어 이곳의 특산품인 감자로 만든 요리와 진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여기서 보이는 요테이산의 모습도 절경이라 휴식이나 쇼핑을 하려 많은 사람들이 들른다. 특이한 특산품도 있으니 꼭 한번 들러 보기 바란다.

회사를 퇴직하고 치즈 만들기를 시작한 아버지와 그 의지를 이어 받아 치즈 장인이 된 아들, 이렇게 2대에 걸쳐 가족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치즈 공방. 작은 공방이지만 약 20종류나 되는 치즈를 만들고 판매한다. 레어 치즈 케이크같은 식감의 ‘니세코 셋카(雪花)’와 대형항공회사의 퍼스트 클래스에도 납품한 적이 있는 ‘니세코 모미지(椛)’, 와인이나 니혼슈와 잘 어울리는 ‘미모렛’과 같은 독창적인 치즈는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주말 한정으로 발매되는 치즈 푸딩과 여름 한정 까망베르 치즈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인터넷 판매도 하지만 현지에서 먹는 맛은 한층 더 각별하다. 꼭 한번 맛보기 바란다.

자연 체험 그라운드 ‘퓨어’는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시설이다. 와이어에 묶인 상태에서 활차를 타고 레일을 활주하는 ‘레일 슬라이더’와 나무 사이에 설치된 다리와 로프를 건너거나 활차에 연결된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 비행을 경험할 수 있는 ‘트리 트랙킹’, 높이 7m와 10m에서 자유 낙하하는 ‘퓨어 퀵 점프’ 등 자연 속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마운틴 바이크와 승차용 카트 등도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레저 스포츠를 경험하려면 미리 예약할 필요가 있으니 사전에 문의해 보기 바란다.

요테이산은 그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한번쯤 올라보고 싶은 동경의 산이다. 산 중턱에 북방여우와 에조검은담비, 에조다람쥐, 에조시마리스(Tamias sibiricus lineatus), 하늘다람쥐, 유럽멧토끼 등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 등산로 입구에는 굿찬 코스, 교고쿠 코스, 맛카리 코스, 기모베쓰 코스 등 4개의 코스가 있으며 산정까지는 4시간에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높이는 1898m지만 홋카이도의 2000m급 산은 혼슈 주부 지방의 3000m 이상급 산에 필적한다고 여겨진다. 만만치 않은 코스니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기 바란다.

요테이산에 내리는 비는 수십 년에 걸쳐 여과되어 지하에 스며든다. 산기슭 전체에 약 17군데나 되는 약수터가 있는데 매일 2000톤이나 되는 물이 용출된다. 맛카리무라에 있는 ‘요테이산 물’은 약수터 바로 근처에 자동차를 댈 수 있어 페트병이나 폴리 탱크를 가져온 사람들로 붐빈다. 커피를 끓이거나 요리에 사용해도 되지만 그냥 마셔도 맛이 좋다. 꼭 한번 들러 목을 축여 보기 바란다.

니세코 고시키 온천은 ‘비탕(秘湯)’이라 불리는 온천 마을이다. 산길을 한참 가다 보면 그 끝 높은 구릉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유황 냄새가 가득하다. 여름에는 고산 식물이 자라고 겨울이면 폭설에 갇히는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원천을 그대로 이용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고시키(오색이라는 뜻) 온천의 유래는 ‘일반적인 온천은 천질이 2종류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천질이 5종류가 된다.’, ‘유황이 섞여 있어 탕색은 방문하는 날에 따라 오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등 여러 설이 있다. 특히 만성 습진이나 신경통, 당뇨병,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다. 노천탕에서 느끼는 개방감은 그야말로 천공의 낙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양질의 탕에 몸을 담고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시간을 만끽해 보자.

니세코하면 먼저 눈에 덮인 새하얀 산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년 내내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한 번이라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여긴 천국이다’, ‘몇 번이고 다시 오고 싶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왓카나이 등 항구 도시에서도 가까워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등 의외의 매력이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과 고속도로 연장도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게 될 것 같다.

Text by:Masaka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