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오봉(8월 15일 전후에 있는 일본의 3대 명절) 휴가 때에는 3년 만에 일률적인 행동 제한이 해제되어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가을에는 9월에만 17~19일과 23~25일 등 3일 연휴가 있어 휴가를 붙여 쓰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다. 또 10월 8~10일, 11월 3일, 23일 등 공휴일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9~11월 여행 예약자 수는 전년대비 243%나 증가해 호황(HIS 조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도 예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2년 9월 1일부터 도쿄 도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여행 할인 캠페인 ‘더욱 즐겁게! Tokyo’가 재개되는 등 대부분의 도도부현에서 ‘현민(지역민) 할인’이 시작된다. 또 여행비를 할인받고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쿠폰을 주는, 전국적인 관광수요 환기 정책 ‘전국여행지원’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등 여행 수요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

2021년 가을은 근교로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았던 데 반해, 2022년 올해는 코로나 이전처럼 비행기나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9~11월 인기 여행지는 1위가 오키나와, 2위가 홋카이도, 3위가 오사카후(HIS 조사)로 집계되었는데, 모두 대표적인 일본의 관광지라 하겠다.

1위에 오른 오키나와현은 마린 스포츠와 바다 물놀이, 2위 홋카이도는 단풍놀이와 온천, 3위 오사카후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방문을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올 가을은 조금 욕심을 내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오키나와 본섬 북서부에 위치한 모토부 반도 비세자키 근처에 위치한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바다에 사는 신비로운 생물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오키나와로 여행을 간다면 꼭 한번 들러 보고 싶은 인기 명소다. 9~10월이면 오키나와에 태풍이 접근하는 시기인데, 추라우미 수족관이라면 악천후 속에서도 비를 피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7, 8월 성수기에 비해 방문객들이 적기 때문에 차분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도 추천 포인트다.

수족관은 수면부터 수심 700m 부근까지의 바닷 속 세계를 재현한 설계가 특징이다. 수조를 바로 위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양으로의 안내(4층)’에서 시작해 산호초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바로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산호초로 떠나는 여행(3층)’, 회유어들의 다이내믹한 세계를 표현한 ‘흑조※로 떠나는 여행(2층)’, 마지막 코스인 ‘심해로 떠나는 여행(1층)’까지 한 층씩 내려갈수록 더 깊은 바닷 속 세상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흑조: ‘구로시오’라 불리며, 일본 열도를 따라 태평양을 흐르는 난류를 말한다.

이 수족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한 ‘고래상어’와 세계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난요만타(쥐가오리)’를 관찰할 수 있는 거대 수조 ‘흑조가 흐르는 바다’. 또 수족관 밖에는 돌고래 오키짱과 그 친구들이 선보이는 쇼를 감상할 수 있는 ‘오키짱 극장’과 바다거북을 물속과 물위에서 각각 구경할 수 있는 ‘바다거북관’ 등도 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로 410km 이상 떨어진 낙도 ‘이시가키지마’. 에메랄드 그린을 띤 바다와 새하얀 모래밭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다비라만과 다마토리사키 전망대, 이시가키지마 종유동, 히라쿠보사키 등대 등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이곳의 추천 코스는 바다에서 그저 편안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하겠다. 아름다운 석양으로 유명한 후사키 비치와 투명한 이시가키지마 선셋 비치 등 바다별로 그 매력이 달라 비치 호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2022년 11월 5일(토)~6일(일) 이틀 간에 걸쳐 진행되는 퍼레이드와 콘서트, 불꽃놀이 등 볼거리가 풍성한 ‘이시가키지마 마쓰리(축제)’도 놓치지 말기 바란다.

오키나와에 있는 낙도들은 10월 중순까지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날이 많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다만 11월로 넘어가면 섬내 해수욕장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서둘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노클링 등 투어 회사가 진행하는 마린 스포츠는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다. 또 7~10월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별을 관찰하기에는 최적의 시즌이다. 이시가키지마를 포함한 이리오모테이시가키 국립공원은 일본 최초로 밤하늘 보호구로 지정된 곳이다. 반짝이는 별을 꼭 관찰해 보기 바란다.

또 오키나와 본섬과 이시가키지마 사이에 위치한 미야코지마도 추천할 만하다. 동양 최고라 불리는 백사장이 7km나 이어져 있는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 산호초에 둘러싸여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시마비치 등 곳곳에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이시가키시마에는 이시가키규, 미야코지마에는 미야코규 등 현지 브랜드 소고기도 명물이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깊은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씨워크, 파라세일링, 수상 오토바이, 스노클링과 SUP(스탠드업 패들 보드), 카누 등 다양한 마린 스포츠 체험 투어를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다. 가을이 되면 여름 만큼 덥지도 않고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성수기에 비해 관광객도 적기 때문에 마린 스포츠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도전해 볼 수 있다.

추천할 만한 스포츠는 SUP이다. 서핑 보드에 비해 면적이 넓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조금만 연습하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투명한 오키나와 블루로 빛나는 바다 위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 보자.

오키나와에는 투명한 바다가 곳곳에 있어,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얕은 물가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파라세일링이나 플라이 보드와 같은 스카이 스포츠도 쾌적한 가을 날씨에 잘 어울린다.

조잔케이 온천은 삿포로역에서 직행 버스를 타고 1시간이면 닿는, 홋카이도의 유명 온천지다. 삿포로의 안방이라 불릴 정도로, 삿포로에서 당일치기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 가을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단풍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조잔케이(계곡)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온천 거리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온천 거리에는 붉은 색이 인상적인 후타미쓰리바시(현수교) 등 숲과 계곡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교각도 곳곳에 있는데, 수면에 비친 아름다운 단풍이 정말 아름답다. 울긋불긋 다양한 색감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 조잔케이만의 매력이라 하겠다. 매년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는 10월초부터다.

현지 자원봉사 가이드들이 조잔케이의 단풍 명소를 안내해 주는 버스 투어 ‘단풍 캇파 버스’와 근교에 있는 단풍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버스도 운행된다. 온천 거리보다 먼저 단풍이 찾아오는 삿포로 국제 스키장 ‘단풍 곤돌라’에서 즐기는 공중 산책 등 다양한 형태로 단풍을 감상해 보자.

매년 7월 초순부터 10월 하순까지는 매일 밤 후타미 공원~후타미쓰리바시 주변에서 ‘조잔케이 네이처 루미나리에’가 개최된다. 일루미네이션과 프로젝션 매핑 등을 이용한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숲과 물이 하나가 된 환상적인 분위기에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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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와역에서 직행 버스를 타고 약 40분 이동하면 닿는 ‘아사히카와시 아사히야마 동물원’. 151,000m2에 달하는 넓은 부지 안에는 약 110종 650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독자적인 ‘행동 전시’ 스타일에 있다. 터널형 통로에서 마치 하늘을 나는 듯 기운차게 헤엄치는 펭귄을 볼 수 있는 ‘펭귄관’과 몸무게가 300kg이나 되는 북극곰이 거대 풀에서 다이빙을 하면 서즐겁게 수영을 하는 ‘북극곰관’ 등 개성 만점 전시 스타일에 분명 매료될 것이다.

자유롭게 마린웨이(원기둥형 수조)를 유영하는 바다표범을 볼 수 있는 ‘바다표범관’과 사육사들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특징적인 행동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모구모구(오물오물) 타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9월 하순이 되면 갑자기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니 방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동물원 근처에 있는 아사히야마 공원은 10월 상순경에 단풍이 절정을 맞이한다. 동물원과 함께 둘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코다테시 거의 정중앙에 위치한 고료카쿠 공원. 5개의 치성(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이 특히 아름다운 오각형 별모양을 이루는, 일본 최초의 서양식 요새다. 25.2ha나 되는 넓은 부지에 약 1500그루에 달하는 벚나무들이 식수되어 있어 벚꽃 명소로도 유명한데, 가을철에는 단풍놀이를 하기에도 그만이다. 높이 107m나 되는 고료카쿠 타워에서는 발밑으로 펼쳐지는 단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절정은 10월 중순경이다.

치성 주변은 1800m 정도로, 산책로로 정비되어 있어 차분하게 걸으면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니노하시(다리)를 건너 부지 안으로 들어가면 둥글게 손질된 진달래에 단풍이 든 모습을 볼 수 있다.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콘셉트로 제작된 어트랙션과 인기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쇼 등 볼거리가 풍성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세계에서 가장 길고 최고의 낙차를 자랑하는 최신식 롤러코스터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를 비롯한 ‘스릴 만점 어트랙션’과 다이내믹한 세계관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3Dx어트랙션’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설들이 다양하다.

2022년 9월 8일(목)~11월 6일(일)에는 할로윈 이벤트인 ‘NO LIMIT! 할로윈’가 열린다. 저녁이 되면 파크 안을 점거한 좀비들이 게스트들을 습격하는 호러 엔터테인먼트 ‘스트리트 좀비’와 인기 게임 ‘바이오헤저드’ 시리즈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바이오헤저드 더 익스트림＋’ 등 호러 어트랙션도 등장한다.

미니언즈와 세서미 스트리트의 주인공들이 할로윈 코스튬으로 등장해 할로윈 한정 쇼를 선보인다. 또 크루들에게 할로윈 인사인 ‘트릭 오어 트릿’이라고 말을 걸면 귀여운 사탕을 선물로 준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오사카조(오사카성) 공원’. 총 면적 1055 km²를 자랑하는 넓은 부지 안에는 오사카성 천수각을 비록한 역사적인 건축물과 벚나무, 매화나무 등 철철이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있다. 단풍 시즌이 되면 천수각 앞에 있는, 수령이 약 300년이나 되는 은행나무와 오사카성 동편에 약 1km에 걸쳐 이어진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황금빛으로 물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오사카성 서편에 있는 ‘니시노마루 정원’에서 감상하는 단풍이 특히 장관이다. 붉게 물든 약 300그루에 달하는 벚나무에 단풍이 진 모습과 그 뒤로 당당히 서있는 오사카성이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풍나무가 모여있는 정원도 따로 있다. 오사카성 공원의 단풍 시즌은 11월 상순부터 하순까지다. 천수각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물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를 감상해 보기 바란다.

백화점과 오피스, 호텔, 미술관, 전망대 등이 입점해 있는, 높이 300m에 달하는 초고층 복합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 좋은 이 가을에 특히 추천할 만한 명소는 16층에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 미술관’이다. 긴테쓰 철도 주변 문화재를 비롯해 일본/동양 미술, 서양미술,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의 기획전을 개최한다. 2022년 9월 17일(토)~11월 20일(일)까지는 만화가이자 탤런트, 작사가로 유명한 우메즈 카즈오의 작품을 전시하는 ‘우메즈 카즈오 대미술전’이 열린다. 같은 층에는 정원도 있는데, 미술관 감상 후에 쾌적한 가을 하늘 아래서 천천히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만 올라가면 ‘CAFFE CIAO PRESSO’도 있다.

예술 작품을 감상한 뒤에는 하루카스 엘레베이터를 타고 ‘하루카스 300(전망대)’로 이동해 보자. 58~60층까지 3개 층으로 구성된 공간으로, 날씨가 좋으면 교토를 비롯해 롯코산, 아카시 해협 대교와 아와지시마 등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12층~14층으로 구성된 타워관 3개 플로어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구르메 레스토랑 ‘아베노 하루카스 다이닝’이 입점해 있다. 일식은 물론 양식과 중식, 한식, 이탈리안 등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본 기사의 정보는 2022년 9월 현재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사이트 등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