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아직 쌀쌀한 겨울인 2월경부터 청초한 꽃을 피우는 나무를 보게 된다. 계절상으로 매화나 복사꽃, 벚꽃 중 하나겠구나 생각하면서 실은 한 번 보기만 해서는 일본인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본 기사는 조금씩 변화하는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이 세 식물의 차이점과 구별법을 자세히 소개하겠다.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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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화, 복사꽃, 벚꽃과 일본문화와의 깊은 연관성
- 2. 매화, 복사꽃, 벚꽃의 구별법
- ①꽃 모양, 가지와 줄기 등의 차이
- ②색, 향의 차이
- ③개화시기의 차이
- 3. 일본인이 매화, 복사꽃, 벚꽃을 즐기는 방식
- 4. 만개한 매화를 즐길 수 있는 추천명소
- ① 가이라쿠엔 (이바라키현)
- ②오사카 성 공원 (오사카부)
- 5. 진하고 연한 핑크빛 복사꽃의 명소
- ①신푸 도겐쿄 (야마나시현)
- ②기노카와 강변의 도겐쿄 (와카야마현)
- 6. 한 번은 꼭 보고 싶은, 절경이라 불리는 벚꽃명소
- ①히로사키 공원 (아오모리현)
- ②지도리가후치 (도쿄도)
- ③요시노 산 (나카센본/나라현)
1. 매화, 복사꽃, 벚꽃과 일본문화와의 깊은 연관성
차이를 알아보기 힘든 매화, 복사꽃(관상용 품종인 꽃복숭아), 벚꽃이 속하는 것은 장미목・장미과・벚나무속이다. 모두 같은 분류에 속하니 생김새가 비슷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일본에서는 초봄이 다가온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경사스러운 꽃이다. 일본의 설(양력)에 보내는 연하장에도 매화문양이 많이 쓰이며, 매화나무 매(梅)자는 지명과 사람의 성씨에, 문양은 가문(家紋)과 전통적인 카드게임의 일종인 ‘화투’에도 들어간다.
복사꽃은 예로부터 액막이와 장수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여자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3월 3일 ‘히나 마쓰리(ひな祭り)’를 ‘복숭아 절구(桃の節句)’라고도 한다. 그 유래는 중국의 ‘상사(上巳)의 절구’가 일본에 전해질 때 복사꽃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벚꽃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꽃이다. 모내기가 가까워진 것을 알려주는 꽃이기도 하며, 현대에는 신학기와 신년도가 시작하는 가슴 설레는 시기에 피는 꽃으로 만개한 벚나무 아래에서 꽃구경을 하는 것이 계절의 풍물시다.
2. 매화, 복사꽃, 벚꽃의 구별법
매화, 복사꽃, 벚꽃을 실제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는 어려우니 구별하는 포인트를 기억해 두도록 하자.
①꽃 모양, 가지와 줄기 등의 차이
꽃잎이 홑겹인 것은 기본적으로 모두 5장이니 꽃잎의 장수만으로는 구별이 가지 않는다. 아래 일러스트와 같이 꽃잎의 형태와 가지에 꽃이 붙어있는 모습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②색, 향의 차이
매화: 꽃 색깔은 크게 흰색과 붉은색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복잡한 색의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봉오리일 때는 핑크빛인데 개화하면 흰색으로 변하는 것, 봉오리일 때 흰색인데 개화하면 핑크빛으로 변하는 것, 게다가 심지 부분의 색이 연하고 꽃잎 주변만 붉은 것도 있어 그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재스민과 유사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난다.
복사꽃: 흰색, 핑크, 붉은색 등 종류와 개체에 따라 색이 다르다. 한 나무 안에서도 다른 색의 꽃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다. 향은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꽃뿐 아니라 잎에서도 달콤한 향이 난다.
벚꽃: 흰색, 엷은 핑크, 진한 핑크 등 종류와 개체마다 다르다. 또 벚꽃의 향은 매우 약해 소메이요시노는 코를 갖다 대도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향이 강해 니오이자쿠라라고 불리는 품종도 있지만 평소 거리에서 볼 일은 없다.
매화, 복사꽃, 벚꽃 모두 색의 스펙트럼이 넓고 같은 색상도 있어 꽃의 색만 보고는 구별하기 어려울 것 같다. 향은 각각 다르니 실제로 꽃에 다가가 느껴 보기 바란다.
③개화시기의 차이
다양한 종류 중에서 일반적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매화, 복사꽃, 벚꽃은 이 순서대로 꽃을 피운다. 예를 들어 예년 규슈에서는 1월에는 매화, 3월 초순에는 복사꽃, 중순에는 벚꽃이라는 식으로 대략 감을 잡을 수 있다. 참고로 벚꽃과 복숭아가 거의 동시에 꽃을 피우는 지역도 있다.
매화는 1월 하순~4월 하순에 걸쳐,
복사꽃은 3월 초순~4월 하순에 걸쳐,
벚꽃은 3월 중순~4월 하순에 걸쳐 각각 일본 열도를 북상한다. ※해에 따라 시기가 변동되는 경우가 있다.
3. 일본인이 매화, 복사꽃, 벚꽃을 즐기는 방식
봄을 알리는 세 꽃을 일본인은 각각 어떤 식으로 즐기고 있는지 소개하겠다.
매화: 각 가정의 뜰에 피어난 꽃을 즐기기도 하지만 매원(매화나무가 많은 정원)에서는 감상회가 열린다. 아직 쌀쌀한 시기라 임시로 마련된 다석에서 말차와 감주를 마시며 매화를 감상한다.
복사꽃: 3월 3일 ‘히나 마쓰리’를 전후로 꽃집에서는 가지를 자른 생화를 판매한다. 가정과 직장에 장식하고 복숭아의 절구를 축하하며 봄이 다가오는 것을 실감한다. 복숭아 나무가 많은 산과 공원 등지에서 하나모모(꽃복숭아) 마쓰리가 열리기도 한다.
벚꽃: 일본에는 벚꽃이 피어나면 야외로 나가 ‘하나미(꽃구경)’를 하는 풍습이 있다. 벚꽃 구경이 서민들 사이에 퍼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인 에도시대부터다. 벚나무 아래에서 피크닉과 같이 도시락을 펼쳐 놓고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꽃놀이 이벤트를 개최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적은 인원이 짧은 시간 동안 감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4. 만개한 매화를 즐길 수 있는 추천명소
일본에는 크고 작은 매화명소가 많다. 그 중에서 오랜 기간 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를 두 곳 소개하겠다.
① 가이라쿠엔 (이바라키현)
가나자와의 ‘겐로쿠엔’, 오카야마의 ‘고라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偕楽園)’. 1842년 당시 미토의 번주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가이라쿠엔을 조성할 때 직접 매실을 모아 심었다고 한다. 지금은 약 100품종, 3,000그루의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품종이 다양해 개화시기가 이른 것부터 늦은 것까지 오랜 기간동안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예년의 개화시기: 1월~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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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라쿠엔偕楽園
- 주소 〒310-0033 茨城県水戸市常磐町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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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JR 미토 역 북 출구에서 가이라쿠엔마에 행 버스로 15분
- 전화번호 029-244-5454
개원시간:2월 중순~9월 30일 6:00~19:00
휴원일:무휴
입장료:대인 300엔, 소인(초・중학생) 150엔 ※각 소비세 포함
②오사카 성 공원 (오사카부)
오사카 성을 배경으로 매화를 즐길 수 있는 오사카부의 도심 속 명소다. 매림의 면적은 약 1만 7천㎡로 약 100품종, 1,270그루의 매화나무가 꽃을 피운다. 성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를 끄는 장소로 개화시기가 다양한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곳도 오랜 기간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예년의 개화시기: 1월~3월
5. 진하고 연한 핑크빛 복사꽃의 명소
광활한 면적을 가득 메우는 복사꽃의 아름다움은 특별하다. 이상향을 뜻하는 도원향(桃源郷, 일본어로는 도겐쿄)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명소 두 곳을 소개하겠다.
①신푸 도겐쿄 (야마나시현)
‘신푸 도겐쿄(新府桃源郷)’라고 불리는 야마나시현 니라사키시에 있는 약 60ha의 광활한 토지는 전체가 복숭아밭으로 감상용 꽃복숭아가 아닌 식용 복숭아가 재배되고 있다. 야마나시현에서도 개화시기가 늦어 4월 중순경에는 눈이 남아 있는 남알프스의 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복사꽃을 감상할 수 있다. 후지산과 야쓰가다케도 보이는 절경스팟이다.
예년의 개화시기: 4월 중순~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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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푸 도겐쿄新府桃源郷
- 주소 〒407-0262 山梨県韮崎市中田町中條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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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JR 주오본선 신푸 역에서 도보 약 15분
전화: 0551-22-1111 (니라사키시 관광협회 9:00~17:00, ※12:00~13:00 점심시간, 11월 1일~3월 30일은 ~16:00, 12월 28일~1월 3일 휴업)
②기노카와 강변의 도겐쿄 (와카야마현)
고급 브랜드 복숭아 ‘아라카와노모모’의 생산지 와카야마현 기노카와시 모모야마초. 마을을 흐르는 기노카와 강 남쪽에 펼쳐진 복숭아 밭에 꽃이 피어나면 일대가 핑크빛으로 물든다.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려 10만 그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복숭아 나무가 심어진 풍경은 ‘도원향’이라 불린다.
예년의 개화시기: 3월 하순~4월 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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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겐쿄桃源郷
- 주소 和歌山県紀の川市桃山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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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JR 와카야마선 시모이사카 역에서 도보 약 20분
전화: 0736-66-1259 (아라카와노모모 진흥협의회: 월~금 9:00~17:00)
6. 한 번은 꼭 보고 싶은, 절경이라 불리는 벚꽃명소
일본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벚꽃명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절경이라 불리는 명소 3곳을 소개하겠다.
①히로사키 공원 (아오모리현)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에 있는 ‘히로사키 공원’에는 시다레자쿠라(수양벚나무)와 야에자쿠라(팔겹벚나무) 등 52종, 약 2,6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수령 100년이 넘는 소메이요시노가 400그루 이상 있어 벚꽃명소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히로사키 성과의 조화도 멋진데다, 외해자의 수면을 핑크빛 꽃잎이 가득 메운 ‘하나이카다(꽃 뗏목)’가 유명하다.
예년의 절정기: 4월 하순~5월 초순
②지도리가후치 (도쿄도)
고쿄(황궁) 서편의 지도리가후치 료쿠도(산책로) 길가에 펼쳐진 총 700m의 벚꽃 가로수는 벚꽃 터널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소메이요시노를 중심으로 엷은 핑크빛으로 물든 수면도 아름답다.
예년의 절정기: 3월 하순~4월 초순
③요시노 산 (나카센본/나라현)
시로야마자쿠라를 중심으로 약 3만 그루의 벚나무가 시모・나카・가미・오쿠센본의 네 장소에 밀집되어 있다. 약 200종의 산벚나무로 산 전체가 흰색, 핑크, 붉은색으로 곱게 물든다.
예년의 절정기: 4월 초순~중순
1월부터 4월에 걸쳐 일본 각지에서 피어나는 매화, 복사꽃, 벚꽃은 예로부터 일본인에게 사랑받으며 다양한 장소에 심어졌다. 세 꽃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꽃을 발견했을 때 무슨 꽃인지 쉽게 알아보고 계절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매화, 복사꽃, 벚꽃에 관한 감수: 한신원예 주식회사
※벚꽃의 개화시기 등은 그 해에 따라 변동합니다.
※상황에 따라 이벤트 개최일정 및 내용의 변경이 될 경우가 있습니다. 여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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