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성은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 위치해 있어 일단은 마츠모토시에 가야할 필요가 있다.

■도쿄에서 마츠모토시에 가는 법
①신칸센을 이용한다면 도쿄역에서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나가노역까지 이동(약 2시간 30분).
그 뒤에 나가노역에서 시노노이센 또는 특급 시나노를 타고 마츠모토역까지 이동(약 20분).
총 소요시간은 2시간 50분 정도이며, 요금은 약 1만엔이다.

②전철(특급)을 이용한다면 신주쿠역에서 중앙본선특급 아즈사를 타고 마츠모토역까지 이동.
1시간에 1회 정도 운행을 하므로 계획을 세우기 쉬우며,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이며,보통차지정석이 약 6600엔이다.

③고속버스를 이용한다면 신주쿠의 버스타 신주쿠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마츠모토 버스터미널까지 이동.
소요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이며, 요금은 약 4000엔이다.

④렌트카를 이용한다면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약 2시간 30분 정도에 갈 수 있으며,고속도로 요금은 약 4500엔이다. 하지만 자동차 기름값도 생각을 해야 한다.

무엇을 이용하더라도 약 2시간30에서 3시간은 걸리지만, 이동의 편리함과 요금을 살펴보면 특급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마츠모토시의 상징적인 존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마츠모토성. JR ‘마츠모토’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현존하는 12개 천수각 중 유일하게 기복이 없는 평지에 건설된 평성으로 방어를 위해 주변에는 3중으로 해자를 설치해 둔 것이 특징이다. 2006년에는 ‘일본의 명성(名城) 100선’에도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외벽에 흑칠(검은 옻칠)을 한 ‘칠흑성’이다. 매년 흑칠을 새로 해주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이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벽면에는 안료를 첨가하지 않은 하얀 회반죽 칠을 해 두었는데 기타알프스를 배경으로 흑과 백의 대조가 마치 거울처럼 해자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다른 성에서는 볼 수 없는 절묘한 풍경이다. 성 뒤로 기타알프스가 들어가는 사진을 원한다면 성 남쪽에서 찍는 것이 좋다

마츠모토성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보이게 해주는 인기 촬영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성 서편에 설치된 다리 ‘우즈미바시/우즈미노하시’다.

붉은 교량과 칠흑같은 성이 연출하는 선명한 색감의 대조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시간만 잘 맞춰 가면 해자에 서식하는 백조를 사진 속에 같이 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다리는 현재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매일 8:30~16:00 중에 방문하면 혼마루 정원(성 안에 있는 호 안쪽에 위치한 유료 공간)에서 갑옷과 투구 차림의 무사, 닌자, 공주 등 다양한 전통 의상을 입은 ‘국보 마츠모토성 오모테나시타이’를 만나볼 수 있다. 무료로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천수각에서는 매일 해가 진 다음 22시까지 라이트업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두운 밤 풍경을 배경으로 고고히 그 존재감을 발하는 성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성 주변의 등불과도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성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야간에 라이트업이 된 모습까지 꼭 보길 권한다.

마츠모토성의 전신은 센고쿠 시대 초기인 1504년경에 축조된 후카시성(深志城)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센고쿠 시대 전란을 거치면서 이름을 마츠모토성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전투에 대비해 화려한 장식없이 소박한 아름다움을 발하고 견고한 성이 되도록 설계했는데, 평화로운 에도 시대에 들어서도 증축이 이루어져 정취 넘치는 망루도 새로 추가되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시대의 건물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천수군(天守群)은 일본에서도 유일하다. 이는 ‘연결복합식 천수각’이라 불리는데 마츠모토성의 역사성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츠모토성이 있는 ‘마츠모토성 공원’은 입장료가 무료고, 혼마루 정원과 천수각 관람은 유료(성인 700엔, 초중등생 300엔)다. 천수각 안을 둘러 보는 평균 관람 소요 시간은 약 45~60분 정도다. 내부는 좁고 계단 경사가 급해 조심해야 한다.

계절별로 각기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마츠모토성의 매력 중 하나다. 일년내내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인다.

봄에는 벚꽃 명소로 유명하며 매년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 상순~중순경이면 많은 행락객들이 방문한다. 밤에는 혼마루 정원을 무료로 개방하는 ‘요자쿠라카이(밤벚꽃회)’도 개최한다. 조명을 받은 천수각 앞에 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연주회를 선보이기도 한다.

골든위크가 지나면 진다래와 등나무꽃, 장미 외에 대대로 계승되어 온 ‘오다와라 모란’ 등 색색의 꽃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피어난다.

여름이면 푸른 하늘과 신록 사이로 천수각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그 빛을 발한다.

‘다이코마츠리(太鼓祭り)’와 ‘다키기노(薪能)※’ 등 전통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도 선보인다.

※장작불을 피우고 진행하는 야외 노카구(일본의 대표적인 가면 음악극).

해질 무렵 아름다운 노을이 내리면 마츠모토성 주변으로 그윽한 풍경이 펼쳐진다. 또 천수각 폐장 시간이 1시간 연장되는 하절기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옷차림으로 멋을 낸 방문객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단풍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가을은 ‘차모임’과 ‘인형장식전’, ‘고대식 포술 연무(古式砲術演武)’ 외에 에도 시대 무가의 예법을 면면히 계승해 온 매사냥을 구경할 수 있는 ‘매사냥 실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오시로마츠리(성 축제)’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겨울이면 하얀 눈과 칠흑성의 대조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혼마루 정원의 초목들을 눈의 무게와 혹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해 둔 ‘와라봇치(짚단)’와 ‘유키즈리(※)’의 모습이 마츠모토성의 겨울철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맑은 날이면 정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기타알프스를 감상할 수도 있다.

※유키즈리: 눈 무게로 정원의 나무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나뭇가지를 줄로 이어 매어 둔 장치.

연말에는 커다란 ‘가도마츠(※)’가 세워지고 ‘스스하라이(※)’와 ‘시메나와카자리(※)’와 같은 일본의 전통적인 신년 맞이 풍속도 구경할 수 있다. 정월 신춘 축하식에 찾아 온 기모노를 입은 많은 방문객들의 모습에서 일본의 아름다운 전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도마츠: 새해에 문 앞에 세우는 장식 소나무 장식.
※스스하라이: 연말에 천장 그을음이나 마루 밑 먼지까지 털어내는 대청소.
※시메나와카자리: 집 현관이나 상점에 안전이나 번창 등 소원을 담아 걸어 두는 장식물.

마츠모토성의 역사와 볼거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자원봉사자들의 무료 가이드를 이용해 보자. 일본어 외에 외국어(영어를 중심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서비스도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해 소요시간이나 그 내용을 바꿔가며 관광 안내와 해설을 해준다고 한다.

미처 신청하지 못하고 방문한 경우에는 마츠모토성 오테몬구치(大手門口)에 위치한 사무소와 대기소에서 상주 중인 스태프들에게 문의한 뒤 당일 신청도 가능하다. 마츠모토 시가지를 안내해 주는 ‘마츠모토 마치나카 관광 발런티어 가이드(일본어)’도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한 새로운 시도도 선보이고 있다. 휴대형 기기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VR 앱 ‘마츠모토 VR(가상현실)’은 ‘스트리트 뮤지엄’ 앱을 설치한 뒤 마츠모토성을 방문하면 에도 시대의 모습을 재현한 가상현실 세계를 화면 너머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혼마루, 니노마루 주변 9곳에 VR 스팟을 설치해 두고 있어 가까이 가면 고성능 VR을 경험하고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산노무라에서는 20군데에 해설 스팟이 설치되어 있고 지도상에 표시된 두루마리를 터치하면 그 장소의 위치와 역사적인 내용을 설명해 준다.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 지원도 하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 앱 ‘Pokke’로 들을 수 있는는 다국어 음성 가이드 ‘마츠모토성-전투하는 성’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나기사 카오루의 성우로 알려진 이시다 아키라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매력적이고 듣기 편한 내래이션을 들으면서 마츠모토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밖에 스마트폰 앱 ‘국보 마츠모토성 퀴즈’는 축성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마츠모토성과 관련된 퀴즈를 10문제 출제한다.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고 8문제 이상 맞추면 합격이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계절별로 아름다운 자연이 매력적이라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마츠모토성.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풍경이 펼쳐지며 아름다운 정취는 물론 역사적인 매력까지 느낄 수 있는 명실공히 최고의 고성이라 하겠다.

센고쿠 시대부터 400여년 넘게 비바람을 견뎌온, 그 매력을 바로 가까이에서 경험해 보자.

그리고 라이트업까지 보고 싶다면 1박을 하는 것도 추천해 본다.
호텔을 예약하고 마츠모토를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20년 8월의 기사를 2023년 5월에 업데이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