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주목하는 일본의 이자카야. 해외에서는 식사를 하는 장소와 술 마시는 장소를 명확히 구분 짓는 나라도 많아 일본의 이자카야 스타일은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워낙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고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서 이자카야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피하고 싶은 메뉴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학교법인 아라이가쿠엔 아카몬카이 일본어학교에 다니는 외국인들에게 이자카야의 좋아하는 메뉴와 싫어하는 메뉴를 물어보았다!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외국인 친구를 이자카야에 데려갈 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최고의 인기메뉴는 ‘야키토리’! 외국인은 다레파가 다수
“야키토리(닭꼬치) 정말 맛있어요. 특히 달달한 다레(소스)를 발라 구운 것을 좋아합니다.” (중국/남성/20대)
“야키토리의 껍질과 다리살을 좋아해요. 부드러운 식감과 다레가 잘 어우러져 중독성이 아주 그만이에요.” (베트남/여성/20대)
“야키토리나 구시야키(꼬치구이)는 한국과 많이 달라요. 한국에는 다레를 발라 구운 종류 밖에 없지만 일본에는 소금구이가 있어서 맛있어요.” (한국/남성/10대)
일본의 이자카야 메뉴 중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메뉴는 야키토리다. 앞서 소개한 한국인 남성처럼 소금구이를 좋아하는 외국인도 있지만,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다레였다. 달콤한 다레와 야키토리가 잘 어우러져 맛있다고 한다. 야키토리는 이자카야에 가면 주문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메뉴였다.
해외에서도 많이 먹는다는 ‘에다마메’도 인기 메뉴
“베트남에서도 에다마메(풋콩)를 자주 먹어서 일본의 이자카야에서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베트남/여성/20대)
외국에서도 에다마메를 먹는다니 의외다. 베트남의 에다마메는 노란색인데 평상시에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 다만 일본처럼 소금물에 삶아 먹는 것이 아니라, 요리에 섞어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건강에도 좋아 최근에는 서구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서비스 안주로 에다마메가 나오면 너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이자카야의 간판 메뉴는 외국인들에게도 사랑 받고 있었다.
찬반이 갈린 것은 ‘사시미’! 날 생선을 싫어하는 외국인은 여전히 많아
“일본의 사시미(회)는 신선하고 맛있어서 이자카야에서 자주 시켜 먹어요.” (중국/남성/30대)
“날 생선을 싫어해서 일본에서 반 년 이상 살면서 스시(초밥)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베트남/여성/20대)
일본 음식을 대표하는 스시와 사시미. 대부분의 외국인이 일본에 와서 스시와 사시미를 먹는 영상을 많이 보지만 실상은 날 생선을 싫어해서 못 먹는 외국인도 많은 것 같다.
“SUSHI!”라며 사랑 받는 이미지도 있지만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외국인도 있다. 외국인과 함께 식사를 할 경우 사시미와 스시를 주문하기 전에 날 생선은 괜찮은지 물어보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시미에 곁들여 나오는 ‘와사비’를 못 먹는 사람도 있어
“와사비(고추냉이)의 코가 찡해지는 매운 맛을 참기 힘들어요. 사시미를 먹을 때도 와사비는 절대 찍지 않아요.” (대만/여성/10대)
“저는 와사비를 좋아해요. 그 독특한 매운 맛이 중독성이 있어요.” (한국/남성/20대)
스시와 사시미에 곁들여 나오는 와사비. 날 생선과 와사비를 함께 먹으면 항균작용과 맛의 액센트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코가 뻥 뚫리는 듯한 자극적인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와사비의 매운 맛은 별개라고 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사시미에 왜 와사비를 찍는지 이해불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날 계란을 먹는 것이 불안하다! ‘TKG’는 정말 괜찮은가?
“TKG를 먹으려 해봤지만 역시 불안해서 못 먹겠어요. 유럽에서는 날 계란은 안 먹습니다.” (독일/남성/20대)
대부분 일본에 와서 처음 먹어본다는 TKG(다마고카케 고항=날 계란 비빔밥). 살모넬라균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날 계란을 먹는 나라는 거의 없지만, 일본에서는 닭을 철저한 위생관리를 거쳐 기르기 때문에 날 계란을 먹을 수 있고 이자카야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TKG가 맛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역시 불안해서 못 먹겠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식감에 충격! ‘삐리카라 콘냐쿠’
“삐리카라 콘냐쿠(매콤한 곤약 볶음)를 먹어봤는데 그 식감에는 깜짝 놀랐어요.” (독일/남성/10대)
씹는 느낌이 마치 액체괴물 같다며 외국인들이 기피하는 곤약. 그 말캉말캉한 식감은 해외에서는 매우 드물어 거부감을 보이는 외국인이 있었다.
일본인에게는 인기가 있는 이자카야 메뉴인 삐리카라 콘냐쿠는 특히 서구인들 사이에서 평이 좋지 않았다.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곤약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음식인듯하다.
문어를 먹는다고!? 호불호가 확 갈리는 ‘타코와사’
“이자카야에서 타코와사를 보고 일본에서 문어를 먹는다는데 깜짝 놀랐어요.” (중국/여성/20대)
일본에서는 타코와사나 타코야키, 오뎅 등 문어를 많이 먹지만 ‘데빌피시’라고 해서 문어를 먹지 않는 나라도 많다고 한다.
이자카야의 간판 메뉴인 타코와사도 처음 접했을 때는 뭔지 모르는데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문어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아직 타코와사에 도전해 보지 않았다며 먹어도 보기 전에 고개를 절레절레하는 외국인이 대부분이었다. 꼭 그 이미지를 불식해서 한 번은 도전해 보길 바란다.
서민적이고 인기 메뉴가 많은 일본의 이자카야. 특정 메뉴를 싫어하기 보다는 들어가는 재료에 거부감이 있어 못 먹겠다는 의견이 주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일본 관광의 필수코스 중 하나로 이자카야를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으니 한 가지라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이자카야 메뉴를 맛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Text by : Fuj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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