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지탄(時短)’이란 단어가 화두다. ‘지탄’이란 ‘시간단축’의 줄임말로 원래는 노동시간의 단축 또는 단축근무제도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업무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현대, 매일같이 일에 쫓기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일 회사에서 밤 늦게까지 일하고, 귀가 후에도 가사와 요리를 해야 하는 일상에 지친 여성도 많을 것이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변변한 취미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삶에 자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상생활의 과업을 얼마나 단 시간에 해치우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본 기사에서는 일하는 여성에 대한 취재와 필자의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 ‘근무’, ‘스킨케어’, ‘요리’, ‘가사’ 등 네 가지 분야에서 도움이 될 ‘지탄 비법’을 소개하겠다.
사용할 수 있는 회사제도와 자동화 툴을 사용해서 지탄!
①회사의 단축근무 제도를 이용한다.
“저희 회사에는 단축근무 제도가 있어요. 원래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이 제도를 이용하면 1일 4시간이 됩니다. 저는 이용하지 않지만 육아나 부모님의 간병을 하는 직원을 비롯해 이용자가 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만큼 급여는 줄어들지만요” (게임업계, 31세)
그야말로 앞서 말한 ‘지탄’의 원래 의미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예다. 회사마다 이런 제도가 있으니 조건이 맞는다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②매크로 등 자동화 툴을 이용한다.
“회사에서는 엑셀을 사용하는 루틴작업이 많은데, 독학으로 엑셀 매크로를 공부해서 몇몇 프로세스를 자동화했습니다. 매번 같은 작업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줄어서 미스 방지에도 도움이 되요. 근무시간도 단축되고요” (제조업, 28세)
기술이 필요하지만 효율이 올랐다는 쾌감도 한층 큰 것 같다. 초보자는 관련 서적 등을 참고해서 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효율이 지나치게 올라갈 경우, 상사가 일을 추가로 넘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매일매일 빼놓을 수 없는 스킨케어에도 시간단축의 비법이..!
①올인원 젤
“MUJI의 민감성 피부용 올인원 젤을 사용하고 있어요. 스킨, 로션, 에센스가 한 병에 들어가 있어 시간이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어요. 여행갈 때도 편리해서 애용 중이죠. 다만 피부에 기름기가 많은 날은 살짝 끈적일 수 있어요. 자기 피부에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게임업계, 31세)
스킨, 로션, 에센스… 이렇게 여성들의 스킨케어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다. 한 병에 여러 기능을 담았다니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일거양득.
②사보리노 ‘모닝 페이셜 시트 마스크 (일본명: 메자마 시트)’
시간 절약형 스킨케어라면 역시 이 아이템을 빼놓을 수 없다! 모닝 마스크팩인 사보리노 ‘모닝 페이셜 시트 마스크’. 아침에 일어나 한 장 꺼내어 얼굴에 붙이기만 하면 ‘세안’+’스킨케어’+’보습 베이스’라는 3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60초가 지난 다음 마스크를 접어 가볍게 닦아내면 그 상태로 바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마스크팩 타입이라 얼굴에 붙인 상태로 아침식사를 준비하거나, 양치질도 할 수 있다.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핫한 아이템이라고.
다이소 등의 편리한 도구를 이용해 ‘시간단축’!
①레쿠에 ‘스팀 케이스’
“레쿠에 정말 편리해요! 시금치랑 물을 넣고 3분만 전자레인지로 돌리기만 하면 나물이 되고, 브로콜리도 1분간 데우면 딱 먹기 좋게 삶아져요. 제가 가장 자주 만드는 메뉴는 연어 사케마요찜이에요. 토막 낸 연어에 맛술과 마요네즈를 뿌리고 그 위에 시메지(만가닥버섯)를 올린 다음 4분만 레인지에 돌리면 되요. 또 커팅한 미즈나(겨잣과의 잎채소)를 바닥에 깐 다음 샤브샤브용 돼지고기를 올리고 4분간 돌린 후 폰즈와 유자후추를 뿌리면 상큼한 일품요리가 된답니다. 고기만두와 샤오마이도 찔 수 있어요.”(번역가, 37세)
편리하기로 정평이 난 레쿠에 ‘스팀 케이스’. 이걸 사용하면 고기, 생선, 채소, 밥, 게다가 파스타까지 전자레인지로 만들 수 있다. 본체가 흐물거려서 설거지가 불편하다는 평도 있긴 하지만.
②일당백하는 100엔샵 아이템! 전자레인지로 파스타, 채소 찜, 햄에그까지 만들어내는 만능 아이템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100엔샵 ’다이소’에서는 요리시간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는 편리한 아이템이 많다. ‘전자레인지 조리기’ 시리즈 상품으로 전자레인지로 무려 파스타, 채소 찜, 햄에그, 야키소바, 인스턴트 라면, 갓 지은 밥까지 만들어낸다. 재료를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알아서 요리가 만들어지니 그 동안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 시간을 야무지게 활용할 수 있다.
아이템마다 용도가 정해져 있어 다른 용도로 대체하긴 어려운 것이 조금 아쉽지만, 워낙 저렴하니 필요한 용도에 맞게 종류별로 구입하면 되지 않을까. 필자는 파스타와 햄에크 조리기를 갖고 있는데 기름이나 냄비를 쓰고 싶지 않을 때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
가사엣의 ‘시간단축’ 스킬은?
①‘플로링 와이퍼’와 ‘점착 카페트 클리너’를 상비
“저는 머리가 길어서 빠진 머리카락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이 너무 신경 쓰여요. 눈에 거슬린다 싶을 때쯤 플로링 와이퍼로 청소를 합니다. 청소기면 전기가 필요한데다 무겁고 소리도 크게 나지만 이건 아주 간편하게 청소를 할 수 있죠. 청소기처럼 먼지봉투를 교체할 필요도 없고요. 카페트와 같이 플로링 와이퍼로 청소하지 못하는 곳은 점착 카페트 클리너(상품명 ‘코로코로’ 등)를 활용해요. 청소를 크게 벌이지 않아도 되니, 시간이 꽤 많이 절약된다는 느낌이에요” (제조업, 28세)
‘플로링 와이퍼와 점착 카페트 클리너’, 특히 1인가구에서는 필수품이 아닐까. 간편하고 소음 걱정도 없으니 늦은 밤에도 청소를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바닥 틈새에 낀 미세한 집먼지는 역시 청소기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②쇼핑 리스트 작성
집안일 중 하나인 장보기.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사러 가는 것도 꽤나 시간낭비다. 스마트폰의 메모 기능 등을 활용해서 ‘쇼핑 리스트’을 작성하고 필요한 생필품 등이 생겼을 때 적어둔다면 퇴근길이나 주말에 한꺼번에 살 수 있으니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처럼 집에서 일을 하는 프리랜서의 경우 5일 동안 집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쇼핑 리스트의 작성이 더욱 중요하다. 가끔 외출할 때 필요한 것을 몰아서 사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부수적인 효과다.
어떠한가? 일하는 여성의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시간절약 비법’으로 요령껏 넘어가는 부분이 없다면 지쳐 쓰러지고 말 것이다. 본 기사를 참고해서 여러분만의 ‘오리지널 비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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