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문화, 습관, 생활양식 등에 익숙해져 일본인처럼 되는 것을 ‘다타미카’라고 한다. ‘어깨 결림’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은 미국인이 일본에 와서 파스를 항시 휴대하고 다니거나 자신도 외국인이면서 다른 외국인을 보면 “아, 외국인이 있다!”라고 반사적으로 말을 하는 것들을 말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본에 거주중인 외국인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타미카’된 사례를 소개해 볼까 한다.
노래방에서는 순서대로 부르자!
“친구와 노래방에 가면 얼마나 친한 사이인가는 별개로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이 순서대로 노래를 예약하고 노래를 불러요. 저도 그런 방식에 적응돼 버렸어요. 본국에 돌아가서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모두 순서와 상관없이 노래를 예약해요. 상대방이 예약한 노래도 맘대로 부르거나 해서 가끔 당황한 적도 있어요. 잘 생각해보니 대만에서는 순서대로 노래를 부른다는 룰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문화가 조금은 어색하게 다가오는 자신을 보면 저도 외국에 적응을 했나봐요”
(29세, 여성, 회사원, 일본 거주 7년)
본국의 노래방 문화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서 순서대로 혼자 부르는 습관이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예약한 노래를 부르거나 하모니를 넣어서 함께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택시의 자동문에 적응됐다!
“일본의 택시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데 우리나라 택시는 직접 열고 닫아야 해요. 일본의 택시에 적응하고 난 이후에는 가끔씩 고향에 돌아갈 때면 반대로 적응이 안돼요. 한 번은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저도 모르게 앉아 있었던 거예요. ‘손님 안 내리세요?’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31세, 여성, 회사원, 일본거주 4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대부분은 자동으로 개폐되는 택시문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느낀다. 반대로 일본 택시에 적응을 하면 이런 창피한 일을 겪기도 한다고 한다.
하이(네), 하이, 하이… 잦은 맞장구
“일본인들은 대화할 때 보면 맞장구를 잘 쳐주자나요? 자신이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대화 사이 사이 마다 ‘하이(네), 하이, 그렇군요’등의 말들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이죠. 저도 완전히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서 전화를 할 때 조차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쳐줘요. 그러고 나서 제 스스로에게 놀라죠. 전화할 때는 상대방이 보이지 않잖아요(웃음). 이런 제 모습을 보면 저도 일본인이 다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30~35세, 여성, 회사원, 일본 거주 8년)
일본어의 맞장구 문화가 처음에는 빈번히 말을 섞는 것에 조금 시끄럽기도 하고 집중이 안 돼서 적응하기 어렵다고 하나 한 번 적응되면 모국어로 이야기 할 때도 무언가 맞장구를 쳐주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한다.
먼저 마시면 안된다! 모두의 술이 도착하면 다 함께 건배!
“일본에서는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식사를 할 때, 자신의 요리가 나와도 바로 먹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요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 함께 ‘이따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먹잖아요? 회식 때도 모두의 술이 다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다가‘간빠이’(건배)를 하고 마시는 것처럼 처음에는 이러한 일본 문화가 좀처럼 적응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대만인 친구와 식사를 할 때도 저도 모르게 친구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요.” (27세, 남성, 회사원, 일본 거주 4년)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는 어떨지 모르지만 친구들과 가볍게 식사할 때, 대만에서는 모두의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 함께 건배를 하고 술을 마시는 문화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도 모두의 음식이 도착하면 함께 먹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일본의 3대 발명품으로 노미네이트 되기에 손색이 없는 ‘비데’!
“일본 비데에 완전 적응 했다고 해야할까요. 이젠 이것이 없으면 안 될 정도예요. 귀국할 때, 꼭 하나 사가려고요!” (31세, 남성, 회사원, 일본 거주 7년)
일본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비데. 그 세정 기능의 매력에 빠지면 일반 좌변기를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도쿄에는 어디든 비데가 설치돼 있는 곳이 많지만 지방이나 해외에서는 찾아 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흑백TV, 세탁기, 냉장고에 이어 새로운 일본의 3대 발명품을 꼽으라면 필자는 일본의 비데를 노미네이트 후보에 넣고 싶다. 그 뿐 아니라 좀 더 세계적으로 보급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다!
“일본에서는 보행자를 우선으로 한 운전을 하기 때문에 차를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국은 운전을 거칠게 하는 사람이 많을 뿐더러 보행자를 우선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일본의 이러한 환경에 적응한 이후로 한국에서 길을 건널 때면 가끔 아찔할 때가 있어요. (32세, 여성, 회사원, 일본 거주 4년) ”
한국인의 운전 매너,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일본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버스나 전철에서는 조용히!
“일본에서는 버스나 전철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해서는 안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동승한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도 그렇게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버스나 전철 안에서는 항상 조용히 있는 편입니다. 이러한 일본 문화에 적응 돼서 인지 대만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아요. 모두 당연하다는 듯이 전화 통화를 하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거든요. 저의 부모님도 왜 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것이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된대요.” (33세, 여성, 회사원, 일본 거주 9년)
“차내에서는 매너 모드로 설정하고 통화는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에서 전철을 타면 항상 듣는 이 멘트는 다른 나라에서는 듣기 어려운 듯 하다. 대만도 예외는 아닌 가운데, 애초에 ‘매너 모드’라는 명칭 자체가 매우 일본스럽고 영어나 중국어 표기와 같은 경우에도 ‘사일런트 모드’라는 명칭으로 돼 있다고 한다. 일본 만이 ‘매너’라는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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