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좋아하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일본인이 ‘좋아한다’고 하겠죠. 그런 스시의 인기는 일본 내에 그치지 않습니다. ‘스시’는 바다 건너 해외에서도 ‘SUSHI’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으며 독자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보카도와 연어를 ‘뒤집어 말기’한 ‘캘리포니아롤’이죠. 서양인들은 평소 김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김이 검은색 종이처럼 보인다고 해서 식초 밥으로 김과 재료를 말아서 만든 ‘뒤집어 말기’ 스타일이 유행했다나요.
그리고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캘리포니아롤은 일본에 상륙하여 지금은 스시의 한 종류로서 널리 알려져 ‘역수입 스시’의 지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캘리포니아롤처럼 외국에서 생겨났지만 조만간 일본에서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역수입 창작 스시를 소개하려 합니다.
조리는 제가, 시식은 자칭 미식가이며 편집 담당자인 핸섬 이마이 씨가 맡았습니다.
맥주와 함께 먹고 싶은 ‘튀김 스시’
첫 번째 메뉴는 튀김 스시.
<재료>
・식초 밥
・김
・달걀
・마구로 갈비뼈살
・타바스코
・케첩
・마요네즈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마구로 갈비뼈살로 롤스시를 만들고 튀김옷을 입혀 튀기면 끝! 다시 말해 스시 튀김이죠.
포인트는 속에 있는 마구로 갈비뼈살이 다 익지 않도록 살짝 튀겨내는 것입니다. 너무 바싹 튀기면 텁텁한 참치통조림 맛으로 변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오카와 “오래 기다리셨죠? 튀김 스시 나왔습니다. 타바스코, 케첩, 마요네즈로 만든 소스를 올렸습니다.”
핸섬 이마이 “튀겼다고 해서 색이 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어 보이는데요? 튀겨서 그런지 다른 롤스시에 비해 무게감이 있네요.”
오오카와 “튀김 스시는 캐나다에서 생겨난 창작 스시인데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서양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 김을 튀김옷으로 가렸기 때문에 뒤집어 말기를 할 필요가 없죠.”
핸섬 이마이 “튀겨서 소스만 뿌리면 되니까 롤스시를 준비해 두면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네…. 음, 아이디어가 좋은데요.”
핸섬 이마이 “오우, 맛있는데? 이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맛이에요! 바삭한 튀김옷의 식감 뒤에 식초 밥의 향이 입안에서 확 퍼지네요. 식초 밥을 튀겨서 풍미가 더 커지는 건 새로운 발견이에요. 소스에 타바스코가 들어가 있어서 멕시코 요리 같은 느낌도 들고. 맥주랑 어울리니까 이자카야에 이 메뉴가 있으면 꼭 시킬 것 같아요. 근데 취향에 따라서 식초 밥 냄새가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평가: 별 2개 ★★☆
분위기 좋은 카페의 인기 메뉴가 될 듯한 ‘스시 피자’
두 번째 메뉴는 스시 피자입니다.
<재료>
・식초 밥
・튀김가루
・연어
・연어알
・대파
・아보카도
・타바스코
・케첩
・마요네즈
식초 밥을 평평하게 눌러서 피자 도우 모양으로 만들고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냅니다.
표면이 연한 갈색으로 바뀌면 건져내 특제 소스로 버무려 놓은 재료를 토핑하면 완성됩니다.
오오카와 “오래 기다리셨죠? 스시 피자 나왔습니다. 연어와 대파, 아보카도를 잘라서 타바스코, 케첩, 마요네즈로 버무렸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서 드셔 보세요.”
핸섬 이마이 “앗, 이건 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비주얼이네요…. 일본사람은 절대 생각 못 할 타입의 스시인데요? 음, 뭐랄까 아무리 봐도 스시도 아니고 피자도 아닌 것 같은….”
오오카와 “이 메뉴는 튀김 스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창작 스시입니다. 일본의 스시와 이탈리아의 피자, 전혀 다른 두 나라의 요리를 합친 메뉴가 캐나다에서 생겨났다는 게 재미있죠. 핸섬 이마이 씨가 ‘일본인은 절대 생각 못 할 타입의 스시’라고 하셨는데 몬트리올에 있는 스시 레스토랑의 일본인 요리사가 고안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토론토에서는 지역 새 명물 요리 중 하나로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핸섬 이마이 “응? 의외라고 하면 실례겠지만 상당히 맛있어요! 아보카도의 걸쭉한 식감과 튀김옷의 바삭한 식감이 좋은데요. 맛은 캘리포니아롤에 가까운 것 같아요. 스시보다는 에스닉 요리라고 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네요. 근데 살짝 기름진 것 같아요…. 튀김 스시보다 식초 밥 냄새가 더 강해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듯…. 그리고 스시 모양이 아니니까 일본사람이 보면 스시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웃음). 그래도 모양이 재미있어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메뉴로 낸다면 인기를 끌지도….”
평가: 별 1개 ★☆☆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맛 ‘과일 스시’
세 번째 메뉴,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과일 스시입니다.
<재료>
・쌀
・설탕
・우유
・청사과
・파인애플
리조트를 만들 듯이 쌀에 설탕과 우유를 넣어 끓여줍니다. 과일과 잘 어울리도록 식초는 넣지 않습니다. 이 달달한 스시용 밥은 프랑스의 쌀 디저트 ‘Riz Au Lait(리올레)’와 같은 방법으로 만듭니다.
쌀이 익으면 식혀서 스시 모양으로 만든 다음 마지막에 좋아하는 과일을 토핑해 줍니다. 이번에는 달달한 밥에 어울리도록 신맛이 강한 파인애플과 청사과를 선택해 봤습니다.
오오카와 “오래 기다리셨죠? 과일 스시입니다. 디저트로 딱이죠.”
핸섬 이마이 “우와, 스시인데 달달한 냄새가…. 음, 이건 좀 먹기가 망설여지네요. 모양이 스시 같아서 오히려 더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일단 선입견을 버리고 먹어보겠습니다.”
오오카와 “과일 스시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창작 스시입니다. 이번에는 설탕과 우유로 끓였는데 코코넛 밀크나 초콜릿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핸섬 이마이 “오오옷, 신 감각 디저트! 이건 지금 바로 회전 초밥집 메뉴에 넣어야 해요! 과일의 신맛과 쌀의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맛이에요. 예쁜 패키지에 넣으면 여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로도 제격일 것 같아요! 튀김 스시랑 스시 피자는 모양이 기존 스시하고 달라서 일본에 정착하려면 아이디어와 시간이 필요할 듯하네요. 하지만, 요즘은 고급 스시집이든 회전 초밥집이든 마지막엔 디저트를 즐기는 시대니까 이건 바로 대중화될 것 같아요!”
평가: 별 3개 ★★★
‘튀김 스시’, ‘스시 피자’, ‘과일 스시’ 등 해외에서 독자적인 진화를 이뤄 온 ‘역수입 창작 스시’. 모두 일본요리에는 없었던 발상으로 외국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해 만들어진 ‘SUSHI’ 인데, 자칭 미식가이자 편집 담당자인 핸섬 이마이 씨의 소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메뉴는 일본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스시’였습니다.
일본에서는 데리야키 햄버거나 나폴리탄, 칠리 새우 등 일식, 양식, 중식의 식문화를 섞어 놓은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여 정착했습니다. ‘요리’와 ‘요리’가 일으키는 화학작용은 전 세계인의 입을 행복하게 하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이번에 소개한 역수입 창작 스시의 레시피와 다양한 활용법이 많이 나올 겁니다. 조리법도 간단하니까 직접 만들어서 일본을 대표하는 식문화인 스시와 해외 식문화가 융합된 ‘재미’와 ‘맛’을 체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Written by : Tatsuya Okawa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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